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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ㅣ 청소년 모던 클래식 6
메리 셸리 지음, 박선민 옮김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24년 9월
평점 :
그 어느 때보다 과학이 발전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과학의 발전 속도가 워낙 빠르기에 미래의 모습을 정확히 그려보기가 어려운 시대이다. 인공지능이 등장하며 우리 삶의 많은 부분들이 바뀔 것으로 예측되고 있고 그 일은 현재진행형이라고 볼 수도 있다. 과거 물리적인 것들을 기계들이 대체했다면 이제 지적인 노동도 상당수 인공지능에 대체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런 혼돈의 시대에 인간은 어디에 중심점을 잡고 살아야 하는가. 바로 이것이 요즘 시대가 우리에게 주는 물음표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마침 그런 물음표를 놓고 고민하던 중 생각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이 있어 읽어봤는데 바로 <프랑켄슈타인>이다. 익숙하게 들은 이야기지만 직접 소설로 읽어본 적은 없기에 기대심을 가지고 읽었다.
주인공 프랑켄슈타인은 과학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해 하나의 생명체를 만들기 원했고 그 목표를 이뤘다. 다만 괴물의 모습으로 만들었고 그런 행위를 한 것에 대해 굉장히 후회하게 된다. 그 괴물은 자신의 모습에 편견을 가진 인간들이 자신을 보면 소스라치게 놀라기에 어디에도 정을 붙일 수 없었고 자신같은 모습의 이성 괴물을 만들어 달라며 가족을 이룰 소망을 피력하기에 이른다. 이 대목에서 프랑켄슈타인은 자신의 행위를 더 후회하게 된다.
저자는 이 소설을 통해 과학의 발전이 항상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으며 때로는 예상치 못한 재앙을 초래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발전속도가 너무 빨라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인데 지금 상황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내용이었다. 프랑켄슈타인이 괴물을 만들고 그 행위를 후회할 때는 이미 때가 늦었고 자신과 괴물이 다 죽어야만 끝나는 싸움이 됐다. 서로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 계속해서 대결구도를 보였는데 결론적으로 둘 다 불행하게 끝났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프랑켄슈타인이 만든 괴물이 아무런 보호막도 없이 숨죽여 사는 사람들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이었다. 괴물이 오두막 틈을 통해 본 가족간 사랑은 가난도 막을 수 없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그것에서 희망을 봤지만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고는 결국 세상 속 편견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세상에는 수많은 약자들이 살고 있는데 보호막이 별로 없이 세상에 나와있는 사람들이 많고 그런 상황에 대해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 대목이었다.
과학과 인간의 한계에 대해 생각하게 해 본 소설로서 인공지능이 한창 발전중인 이 시대에 읽어보면 좋을 내용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은 출판사를 통해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