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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람없이 산다 - 명함 한 장으로 설명되는 삶보다 구구절절한 삶을 살기로 했다
수수진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2년 1월
평점 :
밤에 자기 전에 꼭 ‘알람’을 맞추고 잔다. 다음날 아침에 꼭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정말 피곤할 때는 아침 ‘알람소리’를 듣지 못하고 계속 잘 때도 있다. 그러면 알람은 배로 늘어난다. 촘촘히 시간을 설정해 여러번 체크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알람을 매번 맞추고 끄고 하는 과정이 사실 귀찮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유독 눈에 띄었는지도 모르겠다. 알람없이 살아도 되는 삶. 대한민국에 그렇게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런 의구심을 가지며 책을 읽었다.
요즘은 에세이가 참 재밌다. 내가 살아보지 못한 길을 가는 다른 사람들의 삶을 엿보는 것 같아 재미있다. 이 에세이도 그렇게 재미있게 읽었다. 명함 한 장으로 설명되는 삶보다는 구구절절한 삶을 살기로 했다는 저자는 참 당찬 젊은 사람이었다.
자신이 어떻게 현재의 직업을 가지게 됐는지, 집에서는 뭘 하는지, 요즘 신문물은 뭐가 있는지 등등 저자와 관련된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줄줄이 재미있게 엮어 있었다. 코로나로 사람들을 많이 못 만나게 됐는데, 이렇게 책을 통해서나마 타인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고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사실 나도 혼자 있는 시간이 참 좋다. 사람을 만나서 에너지를 얻는 유형의 사람들도 있지만 혼자서도 충분히 에너지가 충전되는 사람들도 있다. 저자의 삶을 보며 내 삶도 돌아보게 됐고, 이 책을 읽으니 결국 인생에 정답은 없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자기가 만족하면 그걸로 된 것이다. 알람없이 살아서 행복하다고 말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비록 나는 알람을 맞춰놓고 살지만-대리만족을 느낀 시간이었다.
*이 책은 출판사를 통해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