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종이라면 - 오래된 미래의 리더십
박현모 지음 / 미다스북스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세종이라면] 우리에게 맞는 OO!
‘다름 인정하기’ 세종의 리더십에서 배울 점은 바로 다름을 인정하고 우리에게 맞는 것을 계발했다는 것. 과거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우리나라는 많은 괴롭힘을 당했다. 힘이 세고 땅 덩어리가 큰 중국이란 나라에는 사대정책을 폈고 오랑캐들은 무력으로 진압하려했던 시대에 다름을 인정하고 우리에게 맞는 것을 찾았다는 것이 참 신선했다. 여러 나라에 둘러싸여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강한 나라를 섬기는 시늉을 했을지언정 우리의 것을 찾고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했다는 것이 얼마나 멋있어 보이는가. 시대가 변해 이제는 미국이 세계 패권을 쥐었고 미국 등 서양 문물이 한국에 들어와 어떤 제도를 시행할 때마다 미국 제도는 어떻고 유럽 제도는 어떻고 하는 등의 이야기를 하는데 이런 때 더더욱 세종의 리더십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에게 맞는 제도가 뭔지 궁리하는 자세 말이다.
세종은 우리에게 맞는 제도를 위해 항상 고심했다. 한글을 보라. 중국과 풍토, 풍속도 모습도 다르기에 중국어와 다른 우리 고유의 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한글을 만든 것이다. 민생경영에 있어서는 백성들의 삶의 질을 높이려고 노력했다. 특히 농업에 기반한 백성들의 실질소득 증대를 위해 ‘농사직설’ 편찬, 측우기 개발 등 양보다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우리에게 맞는 농법을 위해 수고했다는 것이다. 외교적으로는 은위외교를 했다. 강한 중국이라는 나라에는 섬기는 정책을, 일본이나 나머지 힘 없는 오랑캐들에게는 은위외교를 펼쳤다. 즉 은혜의 회유와 방어적인 위엄을 보인 것. 평상시에는 보살피는 제스처를 취하다가 오랑캐가 일어날 것 같으면 자국의 무력적 힘을 은근 보이며 통제했다는 것이다. 이것도 강대국과 약소국 사이에 끼인 우리나라의 특성에 맞는 외교술이었다.
세종의 나라 경영에서 많은 장점들이 있지만 특히 눈에 띄었던 것은 ‘장점경영’이었다. 인재 경영술인데 인재를 등용할 때 덕망과 재능 중심으로 뽑고 장기적으로 인재를 쓰며 그가 주인의식과 책임의식을 가지게 했던 것이다. 특히 흠이 있게 물러난 신하도 나중에 그 자리에 맞는 재능이라고 생각되면 불러 기회를 줬다. 그래서 과거의 단점을 사후 업적으로 덮을 수 있도록 했다. 요즘 한국은 국무총리 인선으로 시끄럽다. 장관직도 마찬가지다. 청문회 통과하기가 힘들어 인재 구하기가 어렵다는데 세종의 인재 경영법을 보니 분명 배울 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현대 시대에는 흠 있는 인재를 믿고 기회를 주기가 어렵다. 기회를 준다고 업적을 다 세우는 것도 아니고 학연, 지연 등 비리로 인재를 뽑는 것을 본 사람들은 민주주의 시스템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 덕망과 재능을 가진 인재를 알아보고 그들을 뽑아 적재적소에 채우고 기회를 주는 시스템은 인재를 뽑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보고 배울 점이다.
현대시대와 비교해서 전혀 ‘과거’의 일이라 치부할 수 없을 정도로 세종의 나라경영은 세련됐다. 다름을 인정하고 다른 나라가 아닌 한국에서만 가능한 제도와 인재등용, 기술개발 등을 했다는 것이 얼마나 독창적인가. 특히 문화, 외교, 과학기술 등에서 우리에게 맞는 것들을 찾아 실행에 옮겼다는 것이 멋있어 보였다. 우리는 걸핏하면 ‘선진 외국에서는 이랬는데, 우리는 왜..’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제는 K팝이 세계문화를 호령하는 시대다. 우리도 자신감을 가지고 '우리에게 맞는 OO'을 만들어 우리의 문화, 제도, 과학기술 등을 빛내도록 분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