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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 - 21세기 시선으로 읽는 동양고전
박찬근 지음 / 청년정신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인공지능 시대가 되며 미래가 점점 더 불확실하게 느껴지고는 한다. 대다수 일자리들이 인공지능에 대체되면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게 된다. 이럴 때는 오랜기간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는 고전들에 눈을 돌리게 되는 듯하다. 중용을 읽으며 현시대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갈 길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어 읽게 됐다.
현대사회 속에서 점점 더 정보는 많아지는데 우리는 그 안에서 지식은 많아지는데 지혜도 많아지는 것인지 돌아보게 하는 구절이 인상 깊었다. 사람들은 내가 지혜롭다고 말하면서도 함정 속에 들여보내면 스스로 피할 줄을 아는 자가 없다는 구절이 나온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많은 지식을 쌓아 스스로 현명하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닥쳐올 위험 속에서는 비합리적인 행동을 인지하지 못하고 반복하는 현실과 매우 유사하다는 현대적 해석이 눈에 띄었다.
바로 진정으로 안다는 것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넘어, 지식을 바탕으로 꾸준히 행동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는 구절이었다. 아무리 아는 것이 많아져도 지혜롭게 되려면 단기적 만족을 좇는 행동보다 장기적 성공을 위해 중요한 일에 행동하며 나설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앎과 행함 파트에서는 우리가 어떻게 알게 되고 어떻게 행하게 되는지 여러 방식들이 소개돼 있었다. 날 때부터 알고, 배워서 알며, 어려움을 겪고 나서야 안다는 구절과 즐거워서 행하고 이로움을 위해 행하며 억지로 행하는 경우도 나온다. 앎과 행함에 대한 다양한 경우의 수들을 보며 현재의 나의 앎과 행함의 방식에 대해 돌아보게 됐다.
지식이 많아져서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이에 맞춰 우리의 삶의 질도 행복도 비례해 올라가는 것인지 돌아보게 됐다. 왜 기술은 발전하는데 사람들은 여전히 힘든 사람들이 많은 것일까. 이런 철학적인 질문들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이런 질문들이야말로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좋은 질문들이 아닐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