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인도식으로 배워라 - 단 3단어로 1시간 안에 영어가 터진다!
야스다 타다시 지음 / 로그인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소통과 문화양성을 위해 표준어와 비표준어(=방언)사용을 눈여겨봐야할 때 입니다. 한국어의 표준말인 서울말은 품위 있고, 지방 언어를 천박하다 할 수 없듯 영어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미국식, 영국식 영어 그 속에서도 각기 다른 뉘앙스와 속어들이 사용됩니다. 그 중에서도 비영어권 국가에서 통용되는 언어를 살펴봄으로써 세계적으로 영어 학습이 나아가야 할 길을 살펴보려 합니다.

  만국 공용어로서의 단순한 영어 표현법이 살아남는다. 익히 들어온 말이지만, 쉬운 영어를 내뱉기에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미사어구도 써가며 남보기에 부끄럽지 않게 쓰고 싶은 욕심이 앞섭니다. 그러다보니 정작 '한 문장'도 내뱉게 되지 않는달까요.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생활영어 입니다. CNN 아나운서와 같이 문법, 발음이 완벽하지 않아도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정도의 의사소통이 이루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이 책은​ 반복되는 영어공부에 지친 이에게 답합니다. 아직도 영어를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sound, give, fine> 세 동사로 입이 트인다고 말이지요. 기존에 알고 있던 학습 방법과 관련하여 쓰인 글은 진부하지만, 큰 물결이 출렁거리듯 쉬이 넘겨볼만 합니다. 오해와 편견에 가로막혀 진도를 나갈 수 없었던 시스템 적인 측면을 살펴볼 수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끌었던 것은 외국인 원어민 강사는 우리의 영어 고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  <sound, give, fine> 세가지 동사가 이 책의 포인트 입니다.  '그 말은 사실같다' 를 표현할 때 쓸 수 있는 세가지 문장입니다.  (1) That story sounds true. (2)  I find that story true. (3) That story gives me truth. 해석하면 다 같은 표현이라고 볼 수 있지요. <A sound B>의 뉘앙스 = A는 B 같다 <누구 fine A=B>의 뉘앙스 = 누구는 A가 B라는 것을 (경험상) 알다 <누구/무엇 give 사람 사물>의 뉘앙스 = 누구/무엇은 사람에게 사물을 제공하다 로서 이를 응용하면 폭 넓은 문장들을 쉽게 만들어 쓸 수 있습니다.


  인도식 영어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발음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② 인도식 영어를 사용하기 위한 연구를 한다 ③ 영어는 도구이므로 사용하지 않는 단어는 외우지 않는다​. 간단합니다. 이것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신감이 필요합니다. 근거없는 자신감, 영어에서 필요한 것이 아닐까요.

  결국 전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하게 생각하자는 것입니다. 영어권 국가가 아니기에 서툴 수 밖에 없음을 인정하고, 유창한 영어가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는 전제하에 빠른 습득과 사용에 중점을 두자고 말입니다. 이 책은 내가 생각하는 유창한 언어와는 다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외국인의 입장에서 이 같은 표현은 때론 근사한 문장으로 여겨진다고도 하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한 마디도 내뱉지 못하는 것보다야 서툴더라도 사용하는 것이 사용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현정의 여행, 여행 - 풍경, 사람, 기억에 관한 오키나와 여행 이야기
고현정 지음 / 꿈의지도 / 201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새로운 오키나와 여행>이라는 책에 호기심이 든다.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오고 싶게 만들었을까. 그녀 역시 이 책 속의 사람들의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들인지 확인하고 싶어 여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마주한 그들의 삶, 다양한 얘기를 통해 느껴지던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조심스럽게 담아낸 이 책은 역사와 흐름, 즐길거리가 아닌 풍경과 사람들에 대한 따스한 기억을 이야기 합니다.

 

   여배우로서의 삶,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며 오키나와 구석구석을 누빈 이야기가 자칫 자랑이나 강요로 느껴질 수도 있어요. 장소에 따라 패션을 달리 선보이는 것이 내심 부러웠지만 스타일이 과하지 않고 잘 스며듭니다. 일주일이 겨우 넘는 정도의 시간을 보내며 느낀 것들을 써내려갔을 뿐, 섣불리 여행을 책임지는 글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나도 한 번 가볼까?' 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는 그녀의 글처럼, 편안하게 읽기에 좋은 여행에세이.

 

  일명 뜬다는 맛집이나 풍경을 따라가는 것은 답습이고, 특별히 자신만의 기록을 남기지 않는다면 지루할 뿐더러 시간이 지나고 나면 자기 만족이 남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고백하건대 세상을 다 돌아본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나에게 진기하거나 신기한 것도 별로 없다. 다만 그의 책(새로운 오키나와 여행)에서 끌렸던 건 책을 만든 사람의 삶에 대한 진지한 태도와 그가 바라본 인물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그리고 그 속에서 묻어나는 삶의 방식이었다. - p104

 

​   여행을 하는 목적들이 다양하지만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끝없는 고민이 위태롭게 흔들릴때가 아닐까 해요. 훌쩍 떠나버림으로서 낯선 곳에선 나 자신을 토닥거리기도 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에 열린 마음으로 귀 기울이게 되기도 하지요. 그 가운데 사람과 사람사이를 주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상처를 받는 것도, 치유하는 것도 결국 사람이기에 말이죠. 여러 공간 속에서 만난 그들에게 기대어보기도 하고, 충실하게 삶을 지내는 이들로 하여금 화이팅을 외치게도 되는 거 같습니다.

 

   어떤 여행을 어떻게 할 것인가, 무엇을 느낄 것인가를 스스로가 찾아내야 합니다. 그녀는 여행책을 통해 나누고 싶은 무언가가 있음을 말하지만, 그것을 정확히 드러내지는 않습니다. 여행이란 본디 자기가 산 대로, 본 대로 느낄 것이기에 세밀한 분위기와 감정이 절제되있는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잠시나마 휴식을 통하여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기 위한 시간에선 배우 고현정의 여행이야기는 조심히 묻는 것 같습니다. '너만의 길을 잘 만들어가고 있느냐'고.

 

  인생은 길이다. 그 길에서 누구나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불안과 고민을 하고 안정을 꿈꾸며 간다. 불안하다고 해서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리거나 같은 자리만 뱅뱅 돌고 있다면 불안의 불씨를 끄지 못하고 안식을 점화하지도 못한다. 그러기에 우리는 아주 느리더라도 분연히 일어나 발을 떼야 한다. 그 길은 얼기설기 섞여서 때로는 만나고 때로는 누군가에게 내 뒷모습을 보이고 서로를 지나치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지나간 발자국을 누군가 똑같이 지나다 볼 것이고, 나도 누군가 남겨놓은 꽃을 만지게 될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다른 속도와 방식, 방향으로 각자의 길을 가면서도 어느 지점에서는 또 마주지치도 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단 하나의 종착점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그러니 가만히 앉아서 불안을 증폭시키는 것보다는 아주 천천히라도, 아주 작은 폭이더라도 길을 걷다보면 만날 사람은 만나고 보아야 할 것은 보고, 들어야 할 것은 들릴 것이다. -p2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임신 출산 육아 대백과 - 초보 엄마 아빠 절대 안심 가이드
제일병원 지음 / 비타북스 / 201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초보 엄마 아빠를 위한 임신, 출산, 육아 지침서입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려고 하여 부족한 부분이 있지는 않을까 염려했던 것도 잠시, 기본부터 탄탄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자녀를 두신 분들로 하여금 듣게된 잡학지식이 얄팍하게 남아있어 익숙한 부분들도 많았지만, 생소했던 부분들과 아이를 위한 아버지의 행동적인 측면들이 깊이 있게 다가왔습니다. 이 책은, 임신 계획을 지니신 분들 혹은 뱃속에 아이가 있으신 분들이 더 유용하게 느끼실 듯 합니다.

  몸소 부딪치면서 익히는 것들 못지 않게 기본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상식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병원검진 과정에서 궁금한 점을 풀어나갈 수 있고, 주변 사람들, 인터넷 지식들을 활용할 수도 있겠지만 한 권의 서적쯤은 갖고 있는 것도 괜찮을 듯 해요. 기본적인 몸의 변화와 상식을 알기쉽게 정리하여 중간제목들만 봐도 내용이 어렴풋이 짐작됩니다. 때에 따라 필요한 부분들만 체크해서 보는 것도 방법이 될 듯 해요.

  다른 지침서와의 비교를 할 수 없는 관계로, 기초적인 상식부분은 제외하고 인상적이었던 측면들 몇 가지를 써보려 합니다. 아빠의 중요한 역할들을 상기시켰던 점이 보기 좋은 듯 합니다. 아내의 가사분담을 돕는다, 아이와의 시간을 늘린다와 같은 뭉술한 표현들보다는 나아가 구체적인 언어활용과 놀이법 등을 명시한 점에서 활용도가 높지 않을까 해요. 임신,출산,육아는 두 사람의 노력이 더해져야 빛을 발휘하는 것이겠지요.

  과학적 근거없이 속설로 이루어진 이야기들 중 흘려보내야 할 정보와, 새겨들어야 할 것들 등, 궁금한 점을 풀어나가기도 합니다. 거대한 흐름을 본다고 생각한다면 한 번 쯤 훑어볼만합니다. 세세한 정보가 담겨 있지만 보다 더 깨알같은 정보는 어쩌면 임산부들, 육아맘들의 입에서 더 많이 흘려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전문가는 아닐지언정 자신의 아이를 더 잘키우고 싶은 부모님들 사이에서 '핫소식'이 더 금방 전해지기도 하니 말이지요.

  각설하고, ​초보 엄마 아빠가 2세를 계획하는 데 있어 살펴보아야 할 책, 건강한 내 아이를 위해서 조금만 더 신경써보자구요. 사소한 것들에서부터 시작되는 소중한 내 아이 키우기 그 시작을 <임신 출산 육아 대백과>를 옆에 두고 알아가는 것도 괜찮을 거 같아요. (아직 제겐 머나먼, 결혼이라는 중차대한 문제가 있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암여고 탐정단 : 탐정은 연애 금지 블랙 로맨스 클럽
박하익 지음 / 황금가지 / 201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선암여고 탐정단 두 번째 이야기 (부제 : 탐정은 연애금지) 입니다. 그 첫번째는 (부제 : 방과 후의 미스터리)로서 순서 상관없이 읽으셔도 스토리를 즐기실 수 있어요. 모두 선암여고 탐정단 아이들이 펼치는 활약상이라고 할까요, 그들만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독특한 조합의 캐릭터들과 각각의 사연들이 잘 어우러진 이 책, 비단 가볍게 읽다가도 학교안의 문제점에 귀 기울이고 교육방식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세 가지 에피소드들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교내 공공연하게 존재하는 계급 구조를 그린 기숙사 여학생 귀신 소동 이야기, 두 번째로 십 대 연예인의 괴로움을 담아 낸 '원위크 걸그룹' 사건, 마지막으로 1년 전 실종된 남학생의 가방이 돌아온 사건에 이르기까지, 좌충우돌 문제해결과정을 담아냅니다. 다소 엉뚱한 방식일지라도 문제를 풀고,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한 번 낙인 찍히면 벗어날 수가 없는 게 학교라는 사회였다. 겉으로는 평등해 보이지만 사실 다른 어른들처럼 친구들은 줄 세우고 있었다. 기준이 석차가 아닐 뿐. 인류가 진보해도 인간은 변하지 않는 걸까. 계급성은 인류의 본성일까. 학사에서도 진골이니, 성골이니, 신분제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라 비감이 남달랐다. - p64

  기숙사 귀신 사건 뒤에는 보이지 않는 그들만의 계급 사회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입학 때부터 성적이 좋은 학생이었는지, 기숙사 생활을 언제 시작하였는가 등에 따라 계급선을 그어놓은 학생들, 이를 알면서도 부추기는 학교​를 이야기합니다. 학생들의 자유를 억압하고, 공부에만 매진하게 하는 것이 옳은 일은 아닌데 말이죠. 양보없는 이기심이 도출한 결과에 씁쓸해져옵니다. 상위 계층이 하위 계층을 본보기로 괄시하고 모욕을 주면서 자신들의 권력을 공고히 하는 과정이 실제로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기에 가히 인상이 찌푸려집니다.

  탐정단 대장 미도, 성윤, 예희, 하재, 채율의 상황들이 제각각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것도 당사자에게는 고충으로 다가오지요. 각자의 사연들 중에 눈길을 끌었던 이는 빅데이터(=교내 학생들의 정보수집)을 통해 인기인이 되고자했던 하재입니다. 어린시절 왕따의 기억을 물리치고자 영능력자 카발리스트킴으로의 변신을 시도하지요. 절실함과 안타까움이 뒤섞여 격려를 해주고 싶은 캐릭터였답니다.

  신학기는 정말로 중요한 시기다. 누구처럼 학생 탐정의 자세를 들먹이지 않아도 학교 생활 대인관계의 대부분은 3월에 결정된다. 그리고 어떤 이에게는 그 시기가 생존의 골든 타임이 되기도 한다. - p14

  여고생 캐릭터들을 중심으로한 탐정 모험단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교육문제를 비집고 들어옵니다. 추리의 즐거움은 물론이거니와 입시 위주의 학습, 십 대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기에 더할 나위 없었던 거 같습니다. 어른의 잣대로 판단하는 것이 되려 화를 불러오기도 합니다. 이를 반성하고, 아이들이 필요로하는 것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가 아닐까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버지는 그렇게 작아져간다 - 길고 느린 죽음의 여정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
이상운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들 죽음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는다. 특히, 최악의 상황이 자신에게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거의 하지 않는다. 청년들이야 말할 것도 없고 노인들마저 그렇다. 그런 일이 비일비재함을 잘 알면서도 자신들의 일로는 전혀 생각해보려 하지 않는다. 사실 그런 생각을 늘 달고 살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우울해지고 불안해져서 멀쩡한 삶을 망치게 될 테니까. 하지만 때가 되면 그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또렷하게 자각하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p65

​  마지막 여로에 선 아버지, 그와 함께한 아들의 기록이 담겨있습니다. 늙고 병들어가는 부모곁에서 함께한 3년 반의 기록, 그 속에는 무심했던 '노년의 죽음'을 되돌아보고 반성하게 됩니다.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를 선택할 수 없지만, 준비되지 못한 여정의 고됨을 덜고자 노력해야하지 않을까요. 의료기관과 환경, 요양병원과 요양보호사에 대한 무관심이 부른 참사는 결국 되풀이되어 나에게로 돌아온다는 사실 또한 기억해야한다는 것을-

  각설하고, 저자는 고령의 아버지가 병석에 눕게되면서 가족으로서, 보호자로서 겪게 된 일들을 덤덤하게 담아냅니다. 슬픔을 과하게 그려내지 않고, 낯설고 불안했던 그 때의 경험들을 써내려갑니다. 시시콜콜한 추억담보다 생로병사의 극적인 현장에서의 저자 내면의 기록들이지요. 노화와 죽음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시스템들을 관찰하고 이 문제를 같이 고민하게 합니다.

​  고령의 환자는 입원하는 즉시 물리치료사를 붙여 다리 근육이 급격히 무력해지는 걸 방지해야 한다. -p51

​  믿고 맡기는 병원, 그러나 그 곳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는가, 안전하다고 봐야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저 역시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끝도 없는 검사를 이유로 사람 피 말리는 곳이기도 하지요. 되려 끔찍한 지옥이 되기 쉽습니다. 정작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이 없고, 상황에 부딪쳐가며 습득합니다. 노인의 경우 근육활동량을 위해서라도 물리치료사가 동반되는 것이 좋지만, 병원은 이를 안내해주지 않아요. 보호자가 어련히 알아서 하겠느냐며 방관하곤 합니다. 하나를 고치기 위해 또 다른 하나를 잃게 만드는 병원의 시스템 적인 측면을 저 역시 꼬집게 되네요.

​  또 한가지 요양병원, 요양보호사의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사실을 지적하게 됩니다.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열악한 업무환경의 개선, 급여 및 복지문제 등이 논해져야 합니다. 인식개선이 이루어짐으로 인하여 질좋은 서비스를 넘어 인격적으로 대우받을 수 있겠지요. 노동자인 간병인들의 처우개선이야말로 요양병원에 수용된 노인들의 자존감을 지킬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현 사회는 고령화에 대한 이해와 공감도가 낮으며, 제도적 대응이 느리기만 합니다. 훗날의 이 문제는 자신에게도 똑같은 상황으로 다가올 수 있어 간과해서는 안되겠지요.​

​​

 

  목숨에 관한 한 우리는 일단 살려놓고 보자는 오래된 타성에 묶여 있는데, 주도권을 쥐고 있는 병원 시스템과 의사들도 이러한 습관적인 흐름에서 벗어날 의지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일부 변화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병원들과 의사들은 대체로 환자의 목숨을 살려서 연장하는 데만 주로 관심을 가진다. 그래서 때로는 고령의 환자에게까지 생명 연장을 위한 온갖 치료와 처치가 행해지기도 한다. 그렇게 목숨을 연장시켜놓고 마치 감옥의 죄수들을 감시하듯, 모니터로 24시간 죽지 못하게 감시하는 것이다. (중략) 이제 삶을 마무리하려고 하는 사람을 강제로 살려서 인공적인 생명의 감옥에 중죄수로 가둬두는 잔인한 짓이 될 수도 있다. -p46

 

  자연스럽게 늙음을 받아들이고, 죽음에 대해 고민해보게 됩니다. 가는 목숨 오래 연명하는것이 좋은것이라 할 수 있을까? 살만큼 살았구나 말씀하시는 부모님에게 고통을 덜어 드리겠다는 이유로 내가 편한 길을 찾으려고 하는 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사는 것만큼 죽는 것도 어려운 세상, 보다 더 현명한 대처를 위해 '죽음'이라는 문제를 부모님과 털어놓고, 풀어나가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