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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여고 탐정단 : 탐정은 연애 금지 ㅣ 블랙 로맨스 클럽
박하익 지음 / 황금가지 / 2014년 12월
평점 :

선암여고 탐정단 두 번째 이야기 (부제 : 탐정은 연애금지) 입니다. 그 첫번째는 (부제 : 방과 후의 미스터리)로서 순서 상관없이
읽으셔도 스토리를 즐기실 수 있어요. 모두 선암여고 탐정단 아이들이 펼치는 활약상이라고 할까요, 그들만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독특한 조합의 캐릭터들과 각각의 사연들이 잘 어우러진 이 책, 비단 가볍게 읽다가도 학교안의 문제점에 귀 기울이고 교육방식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세 가지 에피소드들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교내 공공연하게 존재하는 계급 구조를 그린 기숙사 여학생 귀신 소동 이야기, 두
번째로 십 대 연예인의 괴로움을 담아 낸 '원위크 걸그룹' 사건, 마지막으로 1년 전 실종된 남학생의 가방이 돌아온 사건에 이르기까지, 좌충우돌
문제해결과정을 담아냅니다. 다소 엉뚱한 방식일지라도 문제를 풀고,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한 번 낙인 찍히면 벗어날 수가 없는 게 학교라는 사회였다. 겉으로는 평등해 보이지만 사실 다른 어른들처럼 친구들은 줄 세우고 있었다.
기준이 석차가 아닐 뿐. 인류가 진보해도 인간은 변하지 않는 걸까. 계급성은 인류의 본성일까. 학사에서도 진골이니, 성골이니, 신분제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라 비감이 남달랐다. - p64
기숙사 귀신 사건 뒤에는 보이지 않는 그들만의 계급 사회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입학 때부터 성적이 좋은 학생이었는지, 기숙사 생활을
언제 시작하였는가 등에 따라 계급선을 그어놓은 학생들, 이를 알면서도 부추기는 학교를 이야기합니다. 학생들의 자유를 억압하고, 공부에만
매진하게 하는 것이 옳은 일은 아닌데 말이죠. 양보없는 이기심이 도출한 결과에 씁쓸해져옵니다. 상위 계층이 하위 계층을 본보기로 괄시하고 모욕을
주면서 자신들의 권력을 공고히 하는 과정이 실제로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기에 가히 인상이 찌푸려집니다.
탐정단 대장 미도, 성윤, 예희, 하재, 채율의 상황들이 제각각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것도 당사자에게는 고충으로
다가오지요. 각자의 사연들 중에 눈길을 끌었던 이는 빅데이터(=교내 학생들의 정보수집)을 통해 인기인이 되고자했던 하재입니다. 어린시절 왕따의
기억을 물리치고자 영능력자 카발리스트킴으로의 변신을 시도하지요. 절실함과 안타까움이 뒤섞여 격려를 해주고 싶은 캐릭터였답니다.
신학기는 정말로 중요한 시기다. 누구처럼 학생 탐정의 자세를 들먹이지 않아도 학교 생활 대인관계의 대부분은 3월에 결정된다. 그리고
어떤 이에게는 그 시기가 생존의 골든 타임이 되기도 한다. - p14
여고생 캐릭터들을 중심으로한 탐정 모험단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교육문제를 비집고 들어옵니다. 추리의 즐거움은 물론이거니와 입시
위주의 학습, 십 대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기에 더할 나위 없었던 거 같습니다. 어른의 잣대로 판단하는 것이 되려 화를 불러오기도 합니다. 이를
반성하고, 아이들이 필요로하는 것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가 아닐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