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의 여행, 여행 - 풍경, 사람, 기억에 관한 오키나와 여행 이야기
고현정 지음 / 꿈의지도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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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오키나와 여행>이라는 책에 호기심이 든다.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오고 싶게 만들었을까. 그녀 역시 이 책 속의 사람들의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들인지 확인하고 싶어 여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마주한 그들의 삶, 다양한 얘기를 통해 느껴지던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조심스럽게 담아낸 이 책은 역사와 흐름, 즐길거리가 아닌 풍경과 사람들에 대한 따스한 기억을 이야기 합니다.

 

   여배우로서의 삶,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며 오키나와 구석구석을 누빈 이야기가 자칫 자랑이나 강요로 느껴질 수도 있어요. 장소에 따라 패션을 달리 선보이는 것이 내심 부러웠지만 스타일이 과하지 않고 잘 스며듭니다. 일주일이 겨우 넘는 정도의 시간을 보내며 느낀 것들을 써내려갔을 뿐, 섣불리 여행을 책임지는 글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나도 한 번 가볼까?' 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는 그녀의 글처럼, 편안하게 읽기에 좋은 여행에세이.

 

  일명 뜬다는 맛집이나 풍경을 따라가는 것은 답습이고, 특별히 자신만의 기록을 남기지 않는다면 지루할 뿐더러 시간이 지나고 나면 자기 만족이 남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고백하건대 세상을 다 돌아본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나에게 진기하거나 신기한 것도 별로 없다. 다만 그의 책(새로운 오키나와 여행)에서 끌렸던 건 책을 만든 사람의 삶에 대한 진지한 태도와 그가 바라본 인물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그리고 그 속에서 묻어나는 삶의 방식이었다. - p104

 

​   여행을 하는 목적들이 다양하지만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끝없는 고민이 위태롭게 흔들릴때가 아닐까 해요. 훌쩍 떠나버림으로서 낯선 곳에선 나 자신을 토닥거리기도 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에 열린 마음으로 귀 기울이게 되기도 하지요. 그 가운데 사람과 사람사이를 주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상처를 받는 것도, 치유하는 것도 결국 사람이기에 말이죠. 여러 공간 속에서 만난 그들에게 기대어보기도 하고, 충실하게 삶을 지내는 이들로 하여금 화이팅을 외치게도 되는 거 같습니다.

 

   어떤 여행을 어떻게 할 것인가, 무엇을 느낄 것인가를 스스로가 찾아내야 합니다. 그녀는 여행책을 통해 나누고 싶은 무언가가 있음을 말하지만, 그것을 정확히 드러내지는 않습니다. 여행이란 본디 자기가 산 대로, 본 대로 느낄 것이기에 세밀한 분위기와 감정이 절제되있는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잠시나마 휴식을 통하여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기 위한 시간에선 배우 고현정의 여행이야기는 조심히 묻는 것 같습니다. '너만의 길을 잘 만들어가고 있느냐'고.

 

  인생은 길이다. 그 길에서 누구나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불안과 고민을 하고 안정을 꿈꾸며 간다. 불안하다고 해서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리거나 같은 자리만 뱅뱅 돌고 있다면 불안의 불씨를 끄지 못하고 안식을 점화하지도 못한다. 그러기에 우리는 아주 느리더라도 분연히 일어나 발을 떼야 한다. 그 길은 얼기설기 섞여서 때로는 만나고 때로는 누군가에게 내 뒷모습을 보이고 서로를 지나치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지나간 발자국을 누군가 똑같이 지나다 볼 것이고, 나도 누군가 남겨놓은 꽃을 만지게 될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다른 속도와 방식, 방향으로 각자의 길을 가면서도 어느 지점에서는 또 마주지치도 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단 하나의 종착점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그러니 가만히 앉아서 불안을 증폭시키는 것보다는 아주 천천히라도, 아주 작은 폭이더라도 길을 걷다보면 만날 사람은 만나고 보아야 할 것은 보고, 들어야 할 것은 들릴 것이다.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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