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알렉산더 테크닉
김수연 지음 / 판미동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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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알렉산더 테크닉의 기본 디렉션은 다음과 같습니다.

내 목의 자유로움을 허용합니다.

내 머리가 앞과 위로 향하도록 허용한다.

내 몸통이 길어지고 넓어지는 것을 허용한다._p154

 

 

부제 바른 움직임이면 충분하다가 무슨 의미인지 자세히 알 수 있었던 이 안내서, <처음 만나는 알렉산더 테크닉>.

 

내 몸 구조와 움직임의 기본 원리부터 숨쉬기일상의 바른 자세들까지 많은 사진들과 설명들그리고 적절한 QR코드를 통한 동영상 제공까지 꼼꼼하게 챙겨주고 있다.

 

 

특별한 자세를 새로 연습하는 것이 아니라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취하는 자세들에 대하여 원리를 이해하고 의식적으로 교정해 가도록 노력하는 점이 내 관심을 많이 끌었다.

 

특히 자세의 기술’ 파트의 앉기’ 챕터는 여러 번 따라해 보았고 꼭 습관화 시켜보고 싶다. ‘앉기에서 제일 먼저 할 것은 내가 어떻게 앉아있는지 관찰해보는 것그리고 앉기를 주도하는 좌골찾기그리고 각 디렉션을 의식하며 몸에 적용해 보는 것까지 이어지는데등받이 있는 의자와 없는 의자까지도 구분되어 있다.

 

 

가만히 읽어보면 자세는 물론 움직임호흡 등 모든 항목들에서각 디렉션을 의식적으로 실행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았다그리고 자세나 움직임에 관여하는 뼈근육근막에 대한 이해도 더해주니 그 하나하나를 유의미하게 따라하게 된다.

 

이런 몸의 습관은 마음습관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그래서 책 후반에 마음 습관을 바꾸기 위한 활동도 들어가 있다.

 

이 책을 통한 알렉산더 테크닉은 어렵지 않게 느껴졌고 기회가 있으면 직접 디렉팅 받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내 몸을 사랑하는 첫 걸음이 교재로 시작해도 좋다추천하고 싶다.

 

 

_정면을 바라봅니다머리가 앞으로 살짝 숙여질 때코가 살짝 아래에 떨어지면서 동시에 후두는 위로 올라가는 것을 느껴 봅니다환추를 지지하는 뼈로 인식하고그 위에서 머리가 작고 부드럽게 슬라이딩하도록 움직여 봅니다._[‘머리의 시작점 찾기에서]

 

_뼈대의 안정적인 지지 안에서, ‘심부의 근육으로부터 순차적으로 근육이 쓰이고 있다고 생각하고나아가 근막을 통해 부드러운 동시에 탄력 있게 움직일 수 있다고 인식하며 동작을 해 봅시다그러면 뼈대 시스템이 최적의 지지를 해 주고근육-근막 시스템이 잘 연결되어 중력으로 인해 눌리기 쉬운 우리의 몸에 압박을 줄여 줄 수 있습니다._p159

 

_세미수파인과 더불어 알렉산더 테크닉에서 몸의 구조-역학적 효율을 얻을 수 있는 대표적인 자세가 있습니다상체와 하체의 세 관절이 함께 구부러지는 멍키 자세입니다._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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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주거 실험 - 어울려 살면서도 간격을 지키는 공간의 발견
조성익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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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주거 실험에서 얻는 건축 인사이트,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주거실험.’

 

1인 가구를 위한 코리빙하우스 맹그로브 숭인을 설계한 조성익 건축가가 이 공간을 형성한 철학원리배려실질적인 항목들을 글로 내 놓은 책이다. 2인 가구, 4인 가구에 대한 주거형태는 선택지가 다양한 반면우리나라에서 1인 가구가 접근할 수 있는 주거형태는 제약도 많고 다양하지도 않다.

 

이런 문제점들을 합리적으로 해결하면서도, '사생활은 보호가 되었으면 하지만 혼자 고립이 되는 것은 싫어하는사람의 심리를 잘 반영해서 내놓은 코리빙하우스가 맹그로브이다검색을 해보니 숭인과 신설이 뜨는데유감스럽게도 MZ세대만 입주자로 받고 있었다 (물론 책에도 언급되어 있다). 생각보다 월세가 비싸서 아직까지는 정말 힘든 이들이 사용하기에는 접근성이 낮다.

 

하지만이런 문제는 계속 개선되어 갈 것이라 생각되고무엇보다도 이런 형태의 건물들이 생기고 있다는 점이 중요할 것이다이 책에서 보면적절하게 배치된 동선으로 서로 마주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었고여러 가지 문화 커넥트를 통해 생활의 질까지 높여주는데 도움을 주고 있었다하나의 커뮤니티가 형성되기에 충분한 조건들을 가질 수 있게 설계하고 운영하는 점이 무척 놀라웠다.

 

또한 방타입별 내부구조들을 보는 재미도 있었고실재 거주자들의 예를 들어서 발생하는 문제들과 타협점들건축과 심리에 대한 인문학 적인 내용들까지 잘 담아놓아서 완독 후 포만감이 상당해서 읽은 보람도 느껴졌다.

 

 

제목은 1인 가구만 봐야할 것 같지만공간에 대해 관심커뮤니티 형성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강추 하고픈 책이다내 공간공간에 따른 나의 변화와 같은 원론적이고 실질적인 사항에 대해서도 많이 배울 수 있다.

 

 

_.... 사람들이 아무렇게나 놓인 통나무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이 아닌가!

.... 헤르츠버거의 설명에 따르면 이런 것이 의도치 않게 발생한 커뮤니타스의 공간이다커뮤니타스란 사람들이 느끼는 일체감을 뜻하는 말인데쉽게 말하자면 계획하지도 않았는데 사람들의 마음속에 저기서 좀 앉았다갈까라는 공감이 생겨났다는 얘기다._p83

 

_"이런 공용 시설에 살아보니 모두를 위한 넓은 공간은 그 누구의 공간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함께 쓰는 공간이라도 아늑하게 나눠져 있어야 오히려 사람들이 마음을 놓고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공용 공간이 된다._p89

 

_프라이버시즉 개인의 사생활은 여기가 내 집이야라고 마음을 놓게 하는 중요한 조건이다._p160

 

_누구나 비슷비슷한 방에 사는 익명의 시대에공간을 꾸미는 행위는 우리의 자존감을 높여준다집은 자신의 취향을 표현함으로써 공간을 온전히 소유해보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_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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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가 놓인 방 소설, 향
이승우 지음 / 작가정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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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찐한 연애소설을 읽었다.

 

이승우 작가의 욕조가 놓인 방’.

 

직설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제목에남녀간의 사랑에 대한 탐구가 가득한 내용이였다소설이라기보다는 한 사람의 독백으로 심리를 펼쳐놓은 것 같았다개인적으로는 다소 남성위주의 시선으로 느껴지는 감성이라서 몰입에 방해가 되는 지점들도 있었다.

 

 

사랑이라는 것이 이렇게 분석적이고 복잡할 일일까 싶다가도 모두 자기만의 표현방식을 가지는 것이 또 그 감정이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는 소설이였다찐득하고 답답해서 다소 무겁게 느껴지는 면은 있었지만저자의 내면을 표현하는 섬세한 필체가 매력 있는 책이였다.

 

 

_그런데 사랑은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이 질문이 불편하지 않기를 바란다물론 사랑이 시작된 시점을 정하는 시점은 단순하지가 않다세상의 모든 연인들은 사랑이 시작된 시점을 규정하는 데 있어 두 가지 상이한 입장을 취한다._p34

 

 

_젊음이나 늙음에 대한 인식이 자각적이고 도 상대적인 것이라고 한다면서른일곱이라는 자연의 나이와 상관없이 젊음의 거침없음의 아름다움을 그저 부러워하는 당신은 이미 젊다고 할 수 없었다젊지 않다면 늙은 것이다서른일곱의 늙은이라니그런데 당신은 정말로 늙었는가._p59

 

 

_그녀는 당신을 기억하지 못했다당연한 일인데도 당신은 좀 섭섭함을 느꼈다기억을 상기시키기 위해 당신은 카리브해의 방파제와 달빛이 만든 길을 이야기해야 했다._p83

 

 

_그러나 당신은 그녀가 전해주는 마야인들의 신화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당신은 그녀의 눈을 쳐다보며 이곳에 오기를 잘했다고 생각했고그리고 대단한 인연에 대해 생각했다.

 

신화의 영역이 아닌가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해할 이유가 없는 곳이 아닌가우연이든기적이든이곳에서라면 그저 일상에 불과할 뿐_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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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N 싸인 : 별똥별이 떨어질 때
이선희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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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똥별이 떨어질 때세상에서 색이 사라지게 된다박하는 이때 각막이식을 받게 되어 사고로 잃었던 시력을 찾게 된다별똥별에 빌었던 소원이 이루어진 것이다하지만 기쁨도 잠시이고 퇴원을 기다리던 중에 병원이 폐쇄되고 이 안에 다른 사람들과 갇히게 된다.

 

혼란에 빠진 사람들에게 카리온이라는 괴물이 공격하는데이 괴물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괴물은 빛을 무서워한다고 알려져 있고 괴물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을 공격한다고 한다이들을 동화인이라고 하는데 이들이 카리온을 끌어들인다고 한다카리온은 인간의 몸으로 들어가서 좀비로 만들어서 그들을 사랑했던 사람들을 공격하게 하는데그것 자체의 실체는 잡기 어려워 보인다.

 

그래서 엄마가 동화인 같다는 생각에 불안해진 박하... 각기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생존자들..... 필사의 탈출기까지....... 헌데 카리온을 죽일 방법이 있기는 한 것일까?

 

 

병원미지의 괴생명체와 함께 갇힌 인간들... 한정된 공간에서의 크리쳐 공포물의 클리쎄를 충실히 따르고 있었으며, '~할거야라고 예상이 되면서도속도감 있는 전개그리고 위기상황임에도 제각각 욕심을 드러내는 인간들의 스토리까지 더해져서 페이지 수가 무색하게 금방 읽을 수 있었다생사가 걸린 환경에서는 인간이 괴물보다 더 흉측한 괴물이 될 수 있다는 진리는 여기에서도 여전하다......

 

_살아있다는 기쁨무사히 엄마를 구해냈다는 안도감그리고 영영 지워지지 않을 상처에 여러 감정이 쏟아진 것이다박하는 엉엉 울고 있어서자신의 뒤에서 재이와 은성이 은밀하게 시선을 마주치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지 못했다._p456

 

 

K-좀비 스릴러 기대작답게 재미있었고, ‘스위트 홈이나 킹덤을 푹 빠져서 본 K-좀비 팬들에게 꼭 추천하고픈 책이다.

 

 

_“믿지 않아도 시도는 해봐야 한다고 생각해그래서 말인데 엄마저기에 그게 있어아까 사람들을 공격했던 게..... 저 문 뒤에 숨어 있어.”_p134

 

_"그 괴물을 죽일 방법은요죽일 수는 있는 거죠?“

눈물로 촉촉하게 젖은 뺨을 거칠게 닦아낸 박하가 물었다그녀의 눈은 붕어처럼 부어 있었고볼은 새빨갛게 물들었다하지만 눈빛만은 강렬했다._p156

 

_그서이 몸속으로 들어오는 고통에 운형이 비명을 질렀다주사기 바늘이 들어오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팔을 확인하자 이상한 줄기가 혈관을 타고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그대로 눈에 보였다._p312

 

_당황한 은성은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카리온에 익숙해지는 사람이 있는 반면계속해서 두려워하는 사람도 있는 법이다._p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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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서서 가만히 - 유물 앞에 오래 서 있는 사람은 뭐가 좋을까
정명희 지음 / 어크로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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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과 대화를 나누고 그 유물을 수선(?)해 주는 주인공이 나오는 웹툰을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는데여기에 등장하는 유물들은 영이 각각 있어서 스토리를 가지고 있었다오래된 것일수록 이야기도 많고 영도 강하고(?), 아주 작은 손때 묻은 물건이여도 주인의 마음에 따라 존재가 커지기도 하고....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 정명희의 유물 이야기, <멈춰서서 가만히>는 고급스러운 확장판 같았다 (물론 비교의 여지는 없지만). 유물 하나하나의 스토리들이 마치 소설처럼 들어가 있다역사시간에 배웠던 작품들의 특징들도 이렇게 다정하게 풀어놓을 수 없다그래서 유물이 흥미로워 읽다보면 저자가 궁금해지는 책이다.

 

정명희 저자는 전시장에 들어서는 우리들에게 가만히 멈춰서서 유물들과 대화를 나눠보라고 권하고 있었다하나하나 그녀를 따라 각 편을 즐겁게 읽으며 넘어가는데 내 숨을 턱하니 막히게 했었던 곳은 바로 두 반가상이 함께하는 공간인 사유의 방이였다작은 사진으로만 접하는데도 그 공간감과 시간이 내게 확 덮치는 듯해서 움찔했다실제로 저기에 들어서면 정말 말 그대로 멈춰서서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겠구나 싶어졌다.

 

그 외에 너무 아름답고 섬세해 보여서 실물이 보고 싶어진 백자 청화 산 모양 연적참 따뜻하고 귀여운 변상벽님의 고양이도 잔상이 계속 남는다.

 

이렇듯 책으로만 보고 읽었는데도 기억에 남는 작품들이 있다아마도 일순간이라도 이들과 아주 작은 교감을 나눴을지도 모른다많은 지식이나 감상법보다도 느낌이 먼저다는 저자의 말처럼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법은 아주 단순한 것 같다.

 

_그림을 사랑하게 된 이는 마음에 공간이 생긴다사랑에 빠졌을 때처럼 내 안에 고정되었던 시선이 바깥을 향해 열린다대상을 더 섬세하게 느끼고 알고 싶다는 열망이 커진다그림 한 점 앞에 오래 서서 머물기도 하고이미 본 그림을 또 보러 가기도 한다. ..... 사랑은 알지 못하는 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을 이긴다언제나 그랬지만 느낌이 먼저다._p19

 

 

박물관이 모든 이들에게 가까이 있으면서 다른 이들의 삶에 감동 한 자락 전해주고 싶은 큐레이터의 마음이 아주 잘 느껴지는 책이였다참 쉽고 다정하게 우리를 역사 속 유물들에게 안내해주고 있었다.

 

누구나 이 책을 접하고 나면 박물관이 이렇게 친근한 곳이였어?” 하게 될 것이다.

 

 

_전시실에서 구름과 학활짝 핀 모란 무늬가 있는 이 청자 배개를 처음 봤을 때다른 세계로 가는 통로인 구멍을 보고 좀 떨렸다. ‘한단침이구나.’ 노생이 빨려 들어갔다는 구멍을 보기 위해 진열장 옆으로 몸을 옮겨보았다._p139

 

_명작에는 채워지지 않은 여백이 있다어줍지 않게 함부로 쓸 수 없으면서도누구에게든 열려 있고 자신의 느낌을 얼마든지 갖게 할 만큼 여유롭다._p158

 

_먹이 묻은 붓을 씻어낼 때 사용하는 백자 필세는 뾰족한 산봉우리에 둘러싸여 있다많고 깨끗한 백자 태토에 점을 찍듯 까슬까슬한 산의 질감을 새기고붓으로 철 성분의 옅은 동화 안료를 칠하자 단풍 가득한 붉은 산이 나타났다._p204

 

_변상벽(1730~?)의 고양이고양이를 항상 관찰하고 사랑하지 않았다면 이처럼 그릴 수 있었을까?_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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