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UX 기획 - 프로덕트 매니지먼트와 서비스 기획을 위한 혁신적 프레임워크
후지이 야스후미 외 지음, 김영혜 옮김 / 유엑스리뷰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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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디지털 이후 시대의 기업을 둘러싼 외부 환경을 이해하기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방법이 밸류 체인에서 밸류 저니로 변화하면서 이에 따라 기업의 제공 가치 그 자체나 기업 간의 경쟁 법칙이 크게 변화하는 현상을 이해하는 데에 있다._p19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고객 서비스에 대한 개념이 변화가 되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고객 경험이 중요한 분위기가 되었다. 그렇게 스토리가 되고 마케팅이 진행된다.

 

이런 흐름에 맞춰서 나온 ‘UX 그로스 모델에 관한 도서, <전략적 UX 기획>.

 

내 수준에서는 좀 어렵게 읽혀졌지만, 싸이트 분석이나 마케팅 심리, 팀원들과의 의견조율과 방향성을 잡는 법 등, 어떻게 보면 기초적인 내용부터 그로스 모델 적용까지 폭넓게 접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도움이 많이 된 내용이였다.

 

각 내용들은 꽤 자세해서 초보자들도 충분히 배워갈 수 있을 것 같다. 한 눈에 잘 정리된 표작업들과 그림들도 큰 역할을 하고 있어서 해당 모델 뿐만 아니라 다른 프로젝트 진행시에도 적용해보기 충분해 보였다.

 

_... 할 일을 찾고 이해한다는 것은 어떠한 진보를 이루고 싶은데 부족한 해결책밖에 없어서 어려움을 겪는 사용자의 상황을 발견한다는 것을 가리킨다..._p133

 

 

이젠 필수가 된 디지털 공간 구축, 고민 많은 운영자, 팀원이라면 분명히 도움될 수 있을 것 같다.

 

 

_시퀀스 분석의 세 가지 포인트

포인트 1. 현재 UX 이해에 있어 절대적인 정답을 찾지 않는다

포인트 2. 객관적인 근거가 필요한 경우는 시퀀스 발생량을 산출한다

포인트 3, 새로운 UX 개선 업무를 구축하지 않고 현행 업무 사이클에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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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박26일 치앙마이 불효자 투어
박민우 지음 / 박민우(도서출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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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일흔을 넘은 어머니, 아버지가 과연 무사히 치앙마이까지 오실 수 있을까? 아 무슨 일이 있어도 해내셔야 한다. 너무 무모한 일을 벌인 건가? 벌써부터 막막하고 벌써부터 후회막심이다._p43

 

_아이고, 아버지, 그냥 좋다고 해도 누가 안 잡아가요. 그렇게 삐져나오는 웃음 안 참으셔도 돼요._p206

 

 

치앙마이로 단둘이 움직이셔야 하는 부모님에 대한 걱정으로 시작하는 이 여행에세이, <2526일 치앙마이 불효자 투어>는 거의 한 달 가까이 처음으로 부모님과 보내는 외국생활로 이뤄져 있다.

 

여행지를 같이 둘러보는 재미도 있었지만, 저자와 아버지, 아버지와 어머니, 저자와 어머니, 그리고 현지인들과의 소통 등이 이 책의 주인공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를 보며 본가의 깐깐한 우리네 어르신들을 생각하며 저자의 툴툴거림에 백퍼 공감하며 웃을 수 있었고, 멀리 와서도 가족들 챙기는 어머니를 보며 그 살아온 세월에 전화기를 들게 만들었다. 그리고 타지의 저자에서 그곳에 있었던 나를 찾아보게도 되었었다. 참 친절하더라는 말이 얼마나 와 닿던지...!

 

치앙마이를 그렇게나 많이 갔었지만, 이 책을 통해 만난 그 곳은 동남아에 머물 때 마다 엄마도 같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던 바로 그것이였다. 엄마의 불편한 다리와 심한 멀미 때문에, 나는 이루지 못한 꿈을, 박민우 저자는 이룬 듯하다.

 

어머니, 아버지 다시는 오지 맙시다하며 한숨 푹푹 쉬지만, 다음 여행이 기대되는 이 가족이 정말 아름답다. 우리네 부모님의 세월이 눈물겹다.

 

 

_이런 삶도 있구나. 이런 밤도 있구나.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뿌연 시야만큼 불확실한 밤이지만, 일찍 죽은 친구들은 모르는 세상이다. 어머니는 며칠 전 심장마비로 죽은 친구를 생각하신다. 다음 주 미스터 트롯도 태국에서 보게 되는구나. 어머니는 아이처럼 날짜를 센다. 숲속의 밤이 길기도 하고, 짧기도 하다._p128

 

 

_주인공이 되려면 무대 위로 올라오셔야죠. 빠이라는 무대에 서신 거예요. 세상 모든 조명이 아버지 정수리로만 내리쬐고 있는데 눈치 채셨나요? 가장 젊은 얼굴로 웃고 계신 건 아시는지요?_p137

 

_국수의 면발 사이로 햇빛이 침투한다. 그래서 뭐? 쌀국수의 김이 모락모락 풍경에 덧발라진다. 구름 한 겹, 김 한 겹, 두 개의 층이 시야을 흐릿하게 한다. 그 흐릿한 캔버스에 쌀국수 면발이 균열을 일으킨다. 태양과 산, 구름의 장엄함에 고작 쌀국수다._p198

 

 

_치매는 남 이야기가 아니다. 깜빡하는 어머니, 고집불통 아버지는 언제든 나를 몰라보실 수 있다. 최후의 순간은 죽음이고, 죽음 전엔 그 어떤 일들도 일어날 수 있다. 최후가 오기 전에 우린 조금 더 놀아봐야 한다. 놀아두어야 한다._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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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라틴아메리카 이야기 - 문화와 역사로 보는 중남미 5개국 인문기행
전주람 지음 / 상상출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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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라이름들이 나오면 여행부터 떠오른다. 여행자가 등장하고 숙소 및 먹거리가 보이고 유적지 관광이 이어진다. 이런 분위기 속에 엉덩이 붙이고 진득하게 읽어내는 인문기행을 간만에 읽었다.

 

중남미 5개국, 멕시코, 페루, 칠레, 아르헨티나, 쿠바를 다룬 <한 권으로 읽는 라틴아메리카 이야기> 이다.

 

지도와 유적지를 따라 옛날이야기 읽듯이 역사와 신화를 따라가고, 음악과 미술, 춤 같은 예술을 쫓아가며 가슴이 두근두근해진다. 현대의 정치과 문화들도 함께 담고 있어서 방문자로 갔을 때 이들에 대한 이해를 더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쿠바를 제일 열심히 읽은 것 같다. 왜냐하면 반가운 체 게바라와 #쿠바 를 내게 각인 시켰던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에 관한 내용을 만났기 때문이다. 쿠바 음악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고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CD 한 세트를 사서 쉴 새 없이 들었던 추억이 떠올랐다. 여기 나왔던 가수들의 부고소식을 접하면서 얼마나 마음 아파했었던지..

 

_쿠바의 음악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서유럽의 화성과 선율이 아프리카의 리듬과 만나 쿠바만의 독특하고 다양한 음악으로 발전했다고 할 수 있다._p266

 

 

가보지 못한 국가들이지만, 고대 문명지들과 쨍한 색감이 떠오르는 #중남미 라틴아메리카는 뭔가 끊임없이 영감을 주는 존재이다. 비록 정치적 역사적인 안타까움이 많은 곳이지만 아름다운 곳임에는 틀림없다. 이런 점들을 잘 전달해주고 있었던 책이였고 알아가는 즐거움과 설렘이 가득한 독서였다.

 

 

_많은 라틴아메리카 국가가 색채를 다양하고 과감하게 사용하지만 그중에서도 #멕시코 는 단연코 으뜸이다. 노란색 대성당, 붉은빛 관청, 파스텔 톤의 집, 보라색 버스, 파란색 택시, 거리의 상점에 진열된 제품도 색 조합이 확실하게 눈길을 끈다._p70

 

 

_멕시코가 혁명의 이상을 대중에게 전달하기 위해 위에서부터 아래로 벽화 운동을 펼쳤다면, #칠레 는 멕시코와 또 다른 특징의 벽화 문화를 갖고 있다. 칠레 대중은 그림을 통해 정치에 참여해 왔다. 즉 벽화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하려고 한 것이다._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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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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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에게 보내는 갈채>를 포함하여 고 박완서 작가님의 총 46편의 글들이, 미출간 작품과 함께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로 다시 세상에 나왔다.

 

사랑을 생각하기에 좋은 타이밍에, 펼쳐보는 박완서님의 글들은 가슴을 몽글몽글하게 스며든다.

 

굳이 첫장부터 열 필요도 없다. 목차를 보며 끌리는 제목의 글을 먼저 찾아도 좋을 것 같다. 골라서 읽더라도 하나같이 다정하고 지친 어깨를 토닥여주며 세상을 향한 예리한 통찰도 놓치지 않아서, 꽉 찬 독서를 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읽고 또 읽고 상념이 많을 때 마다, 뜨거운 차 한 잔과 시간을 쌓아가고 싶은 책이다.

 

생전 만나보지도 않았던 저자가, 글을 읽다가 문득 그리워진다..

 

 

_나는 내 마지막 몇 달을 철없고 앳된 시절의 감동과 사랑으로 장식하고 싶다. 아름다운 것에 이해관계 없는 순수한 찬탄을 보내고 싶다. 내 둘레에서 소리 없이 일어나는 계절의 변화, 네 창이 허락해 주는 한 조각의 하늘, 한 폭의 저녁놀, 먼 산빛, 이런 것들을 순수한 기쁨으로 바라보며 영혼 깊숙이 새겨 두고 싶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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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악
벵하민 라바투트 지음, 송예슬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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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MANIAC #매니악

1. 미치광이, ~

2. 수학 분석기와 숫자 적분기 및 계산기, Mathematical Analyzer, Numerical Integrator and Computer의 줄임말로, 존 폰 노이만이 만든 컴퓨터의 이름

3. 세계사에 격변을 일으킨 천재들의 광기 어린 정신세계로 당신을 안내하는 이 소설의 제목_

 

 

<매니악>, '우리는 왜 천재들에게 열광하는가?' 하는 동경어린 생각으로 집어들었었는데, 문명사와 함께, 과학의 최전선에 있었던 천재과학자들의 활약과 고민, 모순들, 그리고 뜻밖에 이세돌의 알파고와의 대국으로 마무리 하고 있었다.

 

소설형식으로 풀어져 있는 사실과 픽션의 사이를 오가는 저자의 박진감 있는 문체와 다양한 화자에 읽는 재미가 있으면서도, 과학자들이 주요 인물들이다보니 전문적인 내용에 배경지식이 필요한 부분들도 꽤 있었다.

 

1장에서는 오스트리아 물리학자 파울 에렌페스트의 죽음으로 시작하며, 2장은 최근 방송에서 자주 언급되고 있는 존 폰 노이만을 두 명의 아내의 시각에서 다루고 있다. 특히 이 챕터에서는 폰 노이만이외에도 과학사에 기록된 천재들도 등장하고 있어서 '매니악' 에 수렴하면서도, 존 폰 노이만이 만든 '매니악' 에 담긴 의의, 그리고 그 과정에 담긴 인문학, 과학적 사유가 인상적이였다. 왜냐하면 이 측면에서 지금의 인공지능으로 이어지는 인간에 관한 고민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이 의도하는 바도 포함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단순한 과학사 이야기책과 확실히 구별되는 점이였다.

 

그리고 작년에 큰 관심을 끈 영화 '오펜하이머' 의 원자폭탄관련의 이면에 있었던 존 폰 노이만에 관한 내용을 찾아볼 수 있어서 이 영화를 떠올리며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또한 2장에서는 천재에 대한 우리의 환상을 깨게 되는 지점들이 함께하고 있었다. (세상은 공평하다는 거.... 가족은 너무 힘들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_".... 기술력은 언제나 양면성을 가진 성과이고, 과학은 지극히 중립적이어서 어떤 목적으로든 쓰일 수 있는 통제 수단을 제공할 뿐 모든 사안에 무관심하지. 어떤 특정한 발명품의 비뚤어진 파괴력이 위험을 초래하는 게 아니야. 위험은 원래부터 내재해 있지. 진보를 치유할 방법은 없어."_p297

 

 

 

이어지는 3장에서 이세돌의 알파고와의 대국을 흥미진진하게 다루고 있었다. 이세돌을 통해서 인간이 과학기술을 통한 진보의 끝(?)에서 느끼는 바를 표현하고 있는 듯 했다. 그렇게 느껴서 인지 3장의 마지막 페이지가 계속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그 중 일부는 아래와 같다.

 

_"... 바둑은 두 사람이 함께 만드는 예술작품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아주 달라졌어요. AI가 도래하면서 바둑의 개념 자체가 바뀌어버렸습니다. 굉장한 충격이에요. 알파고는 나를 그냥 이긴 것이 아니라 무너뜨렸습니다. 이후로도 계속 바둑을 뒀지만 은퇴는 진즉에 결심했어요. AI가 등장한 후로는 내가 최정상에 있을 수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아무리 화려하게 복귀해서 미친 듯이 노력해 최고의 바둑 기사가 되더라도, 최고일 수는 없어요. 세계 최고가 되어도 이길 수 없는 존재가 있으니까요."_p402

 

 

사실 읽는 내내 이것이 어디까지가 소설인지 헷갈릴 정도로 정교하게 저자의 생각이 잘 버물려져 있었다. 인류의 진보를 이끈 천재과학자에 놀라면서도 그 냉소적인 면에 기술의 발달이 인류에게 주는 정신적인 영향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바둑이 더 이상은 우리가 아는 바둑이 아니게 되는 내용, 기계가 인간의 실수까지도 모방해낸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3장의 마무리는 어떤 소설의 끝보다도 더 충격적이였다.

 

깊이 있는 과학논픽션 소설을 찾는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다.

 

이 저자의 다음 책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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