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의 고통 - 고통과 쾌락, 그 최적의 지점에서
폴 블룸 지음, 김태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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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쾌락의 최적점에서"

 

폴 블룸의 <최선의  고통> 읽고

 




"인간은 더 나은 삶을 위해 고난을 선택한다."

-행복을 위한, 쾌락을 위한 '최선의 고통'은? -

 

인간은 행복을 추구한다. 아마도 우리의 인생의 목적은 '행복'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과연 행복이란 무엇일까. 그 행복 속에서는 고통은 없고 쾌락만 있을까.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인생의 굴곡을 거치면서 고통을 느끼기도 하고 괴로워하기도 한다. 만약 인생길이 꽃길이라면 어떨까. 마치 장미빛 인생처럼 쾌락, 즐거움만 있고 고통은 없다면 그 인생은 가치 있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해 당당히 'No' 라고 주장하는 책을 만났다. 

 

이 책 『최선의 고통』은 예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폴 블룸의 신작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삶에 쾌락을 더하고 몰입을 선사하게 하는 것,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게 하는 것은 바로 고통들이다' 라고 주장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인간은 태생이 쾌락주의자가 아니라 반(反) 쾌락주의자라는 것이다. 이제까지 우리는 인간은 쾌락을 추구하고 고통을 피하려고 한다고 생각해온 생각해왔다. 저자는 수많은 철학자 및 심리학자들의 주장을 반박하며 '인류는 진화를 위해 고통과 고난을 겪도록 설계되어왔다'는 주장을 여러가지 사례와 객관적인 자료들을 통해 뒷받침한다.

 

“불행과 고난을 통해 현실을 규정한다.” 이 구절은 신학과 철학 그리고 수많은 대학교 기숙사 방에서 치러진 논쟁을 거치며 오랫동안 이어져온 이론을 포착한다. 또한 이 책의 핵심 주제와도 부합한다. 일정한 정도의 불행과 고난이 풍요롭고 의미 있는 삶에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p.214

 

불행과 고난이 삶에 필수적이라는 주장은 언뜻 이해가 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잘 생각해봄면 이해가능하다.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행복한 인생, 좋은 인생은 결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평온하고 안락한 상태가 아니다. 우리는 오히려 위험하고 스릴있는 모험을 하고, 그 모험의 결과 찾아오는 뿌듯함과 기쁨을 더 추구하지 않던가. 스스로에게 몰입하면서 잦은 실패를 경험하고, 실패 후 성공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성장해나가는 삶이며 행복한 삶이라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즉 '괴로움의 심리학' 이론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고난에 대한 탐구를 통해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가치있고 행복한 인생을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알게 된다. 그래서 우리로 하여금 행복한 인생을 살게 하기 위해 우리 인생에는 고난과 시련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유인 것일까.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우리는 왜 이런 일이 나에게만 일어나는가. 왜 내 인생은 고난의 연속인가 하고 불평할 때가 있다. 그런데 그런 고난조차 우리 인생에서 필수적인 것이고 그 고난을 이겨내야만 행복하고 가치있는 인생이 다가옴을 알게 된 지금, 다시금 우리는 우리 인생을 돌아보게 된다.  또한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고난과 쾌락의 최적점, 행복과 불행의 최적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최선의 고통』은 내가 올해 가장 뜨겁게 몰입한 책이다. 우리는 모두 인생이라는 ‘재난 영화’의 주인공들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락한 삶과 의미 있는 삶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기에, 인간은 얼마나 애틋한 존재인가. 지금 이 순간 고난을 통과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 김지수 기자,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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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저승 최후의 날 1~3 - 전3권 안전가옥 오리지널
시아란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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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멸망의 날, 저승은 무사할까   "

 

시아란의 <저승 최후의 날 1~3 세트>를 읽고



저승이라는 사후 세계와

지구 멸망의 두 결합, <저승 최후의 날 1,2,3권>
 

 

이 책을 읽으면서 코로나가 시작하기 전에 보았던 영화 <신과 함께>를 떠올렸다. 그리고 예전에 보았던 최규석 작가의 <지옥> 이라는 책을 보았던 생각이 난다. 항상 사람들은 죽게 되면 천국과 지옥이라는 사후 세계가 존재할 것인가. 지옥이라는 사후 세계가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는지에 대해 궁금해왔다. 이에 대해 <신곡>을 쓴 단테는 9개의 지옥의 모습을 묘사하였다. 

 

이 책  『저승 최후의 날』 시리즈는 안전가옥 오리지널 장편의 열다섯 번째 책이다. 이 책은 애초에 단편으로 기획되었고 2019년 시아란 작가가 공모전에 당선이 된 후 단편 소설에서 1500쪽에 달하는 분량의 대작으로 새로 태어나게 된다. 그 과정 속에서 카카오페이지 오리지널 웹소설 시리즈로 연재되며 많은 독자들에게 오랜동안 사랑을 받아왔다. 

 

 

 『저승 최후의 날 』 시리즈는 총 3권으로 이루어져있고 1500쪽 분량의 장편 소설이다. 또한 하드보일드한 이야기에 놀라운 상상력과 SF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시아란 작가만의 독특한 사후세계를 형성한다. 그러면 작가만의 사후 세계인 지옥 여행을 떠나보도록 하자.

 

만약에 지구가 소행성과 충돌하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런데 소행성을 본 이후 많은 사람들이 죽어 사후세계로 가게 된다. 갑자기 저승이 죽은 자들로 인해 넘쳐서 포화상태에 이르게 되면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그 원인을 찾기 시작한다.

 

한편, 별똥별을 보다가 사고를 당해서 죽은 호연과 예슬은 사후 시왕저승에 오게 된다. 그리고 갑자기 시왕저승에 죽은 자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을 보고 대멸종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멸종은 천체 폭발로 인한 치명적인 방사능 노출로 인해 가능하다는 가설을 세운다. 다른 천문학자들과 이 가설에 대해 의견을 나누던 호연은 현재의 저승마저 안전하지 않음을 알게 된다.

 

만 24시간이 지나기 전에 재해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었다. 이승이 멸망하기 시작한 지 대략 만 하루만에, 이제는 저승이 멸망의 문턱에 서고야 말았다.

- 『저승 최후의 날 』 1권 중 p. 223

 

저승이 멸망한다고? 그게 가능한 일일까. 이제 이승에서의 멸망이 아닌 저승에서의 멸망을 막아야 한다. 정말 이 책의 제목처럼 저승 최후의 날이 오게 되는 것일까. 저승의 우두머리 중 하나인 시영이 소육왕부의 일부가 무너져내리는 것을 두 눈으로 목격한 후, 저승 또한 이승처럼 멸망하리라는 것을 알게 된다. 죽음 이후에 또 다른 멸망, 소멸이 기다리고 있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저승 최후의 날 』 2권에서는 저승의 멸망과 존폐가 위협받는 상황 속에서 시왕저승의 두 주인공인 시영과 호연은 이 엄청나고 무서운 가설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길을 떠나게 된다. 구름차를 타고서 저승 간의 경계를 뛰어넘으면서 위험을 무릎쓰고 모험을 시작한다. 그러나 다시 부활한 사후 세계의 존재를 찾아나서는 여정은 그들에게 힘겹기만 하다. 왜냐하면 또 다른 저승을 가려고 한다면 그곳에 대한 지식과 믿음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과연 그들은 무사히 저승을 구할 수 있을까. 저승은 과연 부활할 수 있을까.

 

 

 『저승 최후의 날 』 3권에서는 대멸종 시대를 맞아 지구에 다시 테어날 인류에게 바치는 '저승에 대한 믿음'을 담은 경전을 만드는 계획을 세운다. 사람들은 경전을 만들기 위해 시왕저승의 모습을 담은 작업을 계속 한다. 경전이 완성된 후 그들 앞에는 최후의 미션이 주어지게 된다. 이 경전을 만든 주요 목적은 누군가가 이 경전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구에서의 마지막 최종 미션을 완성하기 위해 서울에 있는 군부대가 경전을 잘 보이는 곳에 세워둔다. 

 

지구상에 방서선이  퍼져 인류가 마지막으로 맞이하는 인류 최후의 날, 그 날 마지막으로 남아있게 되는 주인공은 누구일까. 그 주인공의 마지막 업무는 무엇일 될 것인가.

그들은 과연 저승 최후의 날 마지막 최종 미션을 완수할 지 있을지 책을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저승의 대멸망을 막기 위해 저승 구성원과 지구상에 살아남은 자들의 숨막히는 협동 작전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직지 작전의 마지막 단계는 신시왕경을 새긴 철판을 적당한 장소에 위치시키는 것이었다. 이 경문은 수천, 수만 년 뒤의 미래를 위한 것. 지리가 달라지고 도시가 흩어져 파묻히더라도 최대한 발견되기 좋은 곳에 위치시킬 필요가 있었다. 인공적으로 개척되어 자연의 침식이 덜하면서도 사방에 높은 건축물이 적어 붕괴에 휘말릴 걱정을 덜 수 있는 곳. 그러면서도 이동 거리상 서울 구도심에서 멀리 벗어날 수는 없었다.

-p.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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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N 싸인 : 별똥별이 떨어질 때
이선희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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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똥별이 떨어질 때 무슨 일이 벌어질까"

 

이선희의 <SIGN 싸인 > 읽고

 



보이지 않는 존재와의 싸움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별똥별이 떨어진 후. 색이 사라지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요즘 넷플릭스에서 좀비 스릴러물의 인기가 한창이다. 그리고 예전 '부산행' 또한 좀비 스릴러물이었고 천만 이상이 보았을 정도로 대흥행이었다. 왜 우리는 이렇게 좀비물에 열광하는 걸까. 학교 좀비물 스릴러인 '지금 우리 학교는' 는 넷플릭스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런데 만약 그 괴물이 좀비가 아닌 외계생물체라면 어떨까. 좀비보다 훨씬 무서울까. 미지의 존재, 더군다나 그 괴물은 특정한 사람들 눈에만 보인다면 어떨까. 

 

 

이 책 『SIN 싸인』은 '카리온' 이라고 하는 보이지 않는 존재와의 싸움에 대한 이야기이다. 마치 예전에 보았던 '에어리언' 시리즈에서 끈적끈적한 괴물이 생각난다. 그리고 부산행에서 좀비에 의해 감염되어 끊임없이 좀비로 변해 사람들을 공격했던 장면이 생각이 났다. '부산행'이나 '지금 우리 학교는' 처럼 영상화해서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지면 정말 재미있고 스릴 만점일 것 같다. 별똥별이 떨어진 후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과 연쇄 살인, 유튜브에서 밝혀진 사건에 대한 영상, 생체 실험 의욕을 받는 병원,  별똥별을 본 사람들이 경험하는 색이 사라진 흑백의 세상, 폐쇄된 병원에 갇혀 괴물과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 등 이 책속에서 벌어지는 각각의 사건들이 스릴있고 공포심을 자아낸다. 더군다나 일반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괴물과의 사투는 다른 어떤 괴물과의 싸움보다도 힘겨워보인다. 마치 눈이 안 보이는 상태에서 어둠 속에서 괴물과 싸우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 속에는 여러 명의 등장인물들이 등장하고 처음에는 각자 서로 관련이 없이 자신의 위치에서 생활했지만, 결국 그들은 '괴물과의 싸움' 이라는 공통의 위기 속에서 서로 협력하여 보이지 않는 존재와 사투를 벌인다. 별똥별이 떨어진 어느 날, 사람들은 그 별똥별을 보면서 각자 소원을 빌게 된다. 사고로 시력을 잃게 된 박하 또한 그 별똥별을 보면서 소원을 빈다. 박하는 오랫동안 어둠과의 싸움을 계속하다가 운좋게 각막이식을 받아서 수술을 하게 된다. 수술도 잘 되어 완치를 며칠 앞둔 날에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면서 다시 볼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한다. 그런데 그 이후 여러가지 기이한 일들이 일어나게 된다. 퇴원을 기다리던 중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병원이 갑자기 페쇄되어 병원 속에 사람들과 함께 갇히게 된다. 그리고 병원 안에서 끔찍하고 비극적인 일이 발생된다. 드디어 괴물이 활동을 시작하고 사람들을 마구 먹어치우면서 공격을 시작한 것이다. 일반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괴물 카리온은 인간을 자양분 삼아 증식을 한다. 마치 해파리의 촉수처럼 길게 뻗은 검은 줄기가 나와서 사람을 죽인다. 이 괴물은 '동화인' 이라고 하는 특정한 사람들 눈에만 보인다. 그런데 각막이식 수술을 받은 박하의 눈에는 그 괴물이 보인다. 

 

"엄마, 저, 저기에..."

박하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며 가리킨 곳은 계단이 꺾어지는 부분, 평평한 바닥이었다.

-p. 128

 

"저 안에도 뭔가 있어요! 제발, 한 번만 제 말을 들어주세요!"

-.p. 135-

 

그러나 아무도 박하의 말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보안 요원 홍철은 유일하게 박하를 믿어주면서 병원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과 파트너인 재경을 비롯한 보안 요원들이 '동화인' 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들은 이미 그 괴물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음에 충격을 받는다. 왜 그들은 괴물의 존재를 알면서도 사람들에게 숨겨온 것일까. 왜 로템이라는 회사와 병원은 어떤 목적하에 괴물의 존재를 숨기고 오히려 괴물의 생존과 번식을 도운 것일까. 이 괴물 카리온은 어디에서 왔으며, 이 지구에 침략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궁금증을 안고 책장을 쉴새없이 넘긴다.

 

과연 박하, 홍철을 포함한 괴물들과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은 과연 괴물로부터 살아남을까. 믿을 수 없는 미지의 보이지 않는 존재 카리온과의 싸움에서 그들은 과연 성공할까. 그들의 힘으로 그 무시무시한 괴물 카리온을 제거하고 무사히 병원을 탈출할 수 있을까. 

 

 

괴물과의 사투의 과정을 보면서 인간의 욕심, 이기심 등을 보게 된다. 결국 괴물 카리온이 존재할 수 있는 것도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에서 비롯된 것임을 안다. 사람들의 욕심이 사람들을 마구 죽이고 먹어치우는 카리온을 만든 것은 아닐까. 어쩌면 가장 무서운 것은 괴물 카리온이 아닌 욕망과 이기심을 인간이라는 존재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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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선의 사람들 - 후쿠시마 원전 작업자들의 9년간의 재난 복구 기록
가타야마 나쓰코 지음, 이언숙 옮김 / 푸른숲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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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에 맞선 작업자들의 목소리가 담긴 휴먼 드라마"

 

가타야마 나쓰코의 <최전선의 사람들>을 읽고

 



"누군가는 이 일을 해야 한다."

-집념 어린 취재로 후쿠시마 제1원전의 진실을 발견하다-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기억하시나요? 도호쿠 지방 태평양 해역 지진으로 후쿠시마 제 1원자력 발전소의 원자로 1~4호기에서 발생한 원전사고이다. 방사능 유출의 위험 속에서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원자력 안전, 보안 원, 원전 작업자들, 도쿄전력 직원들이다. 방사능 유출을 막기 위해 그들은 그들의 생명을 담보로 원전사고 재발 방지와 수습을 위해 9년간 노력해왔다. 

 

이 책 『최전선의 사람들』은 <도쿄신문>사회부 기자인 저자는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발생 직후부터 2019년까지 9년간 원전 현장에 잠입해서 진실을 밝힌 기록이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9년간 100여 명을 취재했고 취재 노트만 약 220권에 달했다. 관련 기획 기사만 140여 회에 달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대규모 재난인데도 불구하고 9년 간 일본 정부는 무엇을 했을까. 저자는 일본 정부는 적극적으로 원전사고 수습 및 재발방지 노력을 하는 것 대신에 사고를 축소하고 은폐하는데 급급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일본 국민들의 생명을 보호하고 안전을 최우선시해야 하는 정부가 오히려 자신들의 잘못이 아닌 책임전가 및 책임 회피의 모습을 보인 것은 실로 안타깝고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만약 100여 명의 원전 작업자들의 목숨을 건 필사적인 사고 수습 노력이 없었다면 일본은 제 2의 히로시마 사태가 벌어졌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아직도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 유출의 위험은 남아 있다. 방사능 유출로 인한 인근 바닥가 오염이 되고, 오렴수를 해양에 그대로 방출하는 것에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2021년 도쿄 올림픽 개최지가 후쿠시마였고, 선수촌 식재료를 후쿠시마산 재료만 사용하도록 했다. 아직도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 유출이 의심되는데도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지 정말 그 당시에도 이해가 안 갔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일본 정부가 이기적이고 안일하고 원전 사고를 처리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이런 대형 재난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정부 차원의 대규모 지원이나 방지 노력이 필요한데 겨우 100여 명의 작업자들 개개인의 노력에만 의존하다니 선진국이라는 일본의 형태가 더더욱 이해가 안 갔다. 이 일이 '쉬쉬' 하면서 숨기고 비밀에 부치면 해결될 일도 아니지 않은가.

 

원전 사고로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바로 일본 국민들인데 그들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서 해결된 것이 하나도 없어 보인다. 저자는 이런 무책임한 일본 정부의 태도와 비교하여 목숨이 경각에 달렸음에도 어떻게든 사고를 수습하려고 분투한 작업자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보여주면서 그들의 노고를 알게 한다. 일지 형식으로 된 기록을 통해  잘 알려지지 않았고 은폐되어 왔던 그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들은 재난의 최전선에서 목숨을 걸고 사투를 벌였지만, 그들의 노고와 수고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나 평가 없이 마치 일회용처럼 쓰이고 버려졌다. 그동안 '뉴스'로만 접했고 잊혀졌던  원전 사고 작업자 한 명 한 명의 얼굴을 생생히 보여주면서 우리로 하여금 명확히 깨닫고 기억하게 한다. 

 

모두가 책임지지 않고 도망가기 급급할 때 왜 그들은 치사량에 달하는 방사능이 유출된 현장에서 도망치지 않은 것일까. 피폭 되면 분명 암이나 백혈병 같은 병에 걸려 고생하거나 죽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인 것이다. 

지금 그들이 누리고 있는 일상생활과 그들이 사용하는 전기 에너지가 과연 무엇 때문에 가능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마음 껏 사용하는 전기가 그들의 희생과 맞바꾼 결과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그리고 일본 정부는 지금이라도 이들의 노고에 대해 적절한 보상을 하고 피폭으로 인한 그들의 질병을 적극적으로 치료해줘야 하겠다. 비록 늦었을 지 모르지만, 일본 정부는 일본 국민들에게 원전사고에 대해 해명을 하고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원전 사고 작업자들 노고를 치하하고 물질적 정신적인 보상을 해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왜 우리보다 먼저 암에 걸린 겁니까?” 지금도 현장에서 피폭과 싸우는 작업자들이 진심으로 걱정을 해줬다. 히로 씨는 이런 말을 했다. “가타야마 씨, 닫히는 문이 있으면 열리는 문도 있습니다.” 히로씨도 병으로 고통받던 때가 있었다. 이 말을 여러 번 되뇌며 가슴에 담았다.

---「나가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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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았던 손 다시 잡으며
송용식 지음 / 마음시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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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아픈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따뜻한 이야기들"

 

송용식의 <놓았던 손 다시 잡으며>를 읽고




“마음 가는 대로 세상을 살아오진 못했지만

글만은 마음껏, 마음 가는 대로 쓰고 싶었다.

 

사람이 힘들고 지칠 때 따뜻한 말 한마디, 따뜻함이 느껴지는 글은 지친 마음을 위로한다. 세상은 마음 가는 대로 살아오진 못했지만, 글만은 마음껏 , 마음 가는 대로 쓰고 싶었다고 말하는 한 사람의 글을 만났다. 사람은 누구나 이해받고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하면서 어느 것 하나 소홀히 보거나 사소히 보지 않는 그 사람의 따뜻함과 사랑이 전해진다.

 

이 책  『놓았던 손 다시 잡으며』는 공학박사였던 저자가 늦게나마 문학의 길, 작가의 길을 선택하고 나서 쓴 글이다. 공학박사가 되었지만, 어릴 적부터 못내 꿈꿔왔던 작가의 길을 늦게나마 시작하면서 그가 세상에 선보이는 글이다. 그래서 그런지 글쓰기에 대한 저자의 절실하고 간절한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다. 

 

저자의 예민한 통찰력, 따뜻한 감성, 섬세한 표현 등으로  풀어낸 이야기들이 세상 모든 관계와 삶의 진정성을 보여준다. 때로는 애잔하게, 때로는 따뜻하게  풀어낸 마음들이 모여서 일상 생활에 지친 우리들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우리의가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할지 생각해보게 한다. 

 

또한 저자는 마치 자신의 생각을 마음가는 대로 쓴 수필처럼 자신의 인생 이야기와 생각들을 자유롭게 풀어낸다. 이 책 속에서는 저자인 '송용식' 의 꿈과 인생이 녹아있다. 그래서 그의 글을 읽어보면 진솔하고 솔직함에 더욱더 공감하고 그의 글을 통해 무한한 위로와 감동을 받게 되는 것 같다. 

그는 말한다. 글쓰기는 곧 생이 닫힐 때까지 내가 할 수 있는 놀이라고 말이다.

 

어차피 대가의 싹수는 보이지 않으니 글감에 따라 마음 가는대로 쓴다. 

생이 닫힐 때까지 할 수 있는 내 놀이이다.

-p.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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