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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N 싸인 : 별똥별이 떨어질 때
이선희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4월
평점 :
"별똥별이 떨어질 때 무슨 일이 벌어질까"
이선희의 <SIGN 싸인 >을 읽고

보이지 않는 존재와의 싸움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별똥별이 떨어진 후. 색이 사라지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요즘 넷플릭스에서 좀비 스릴러물의 인기가 한창이다. 그리고 예전 '부산행' 또한 좀비 스릴러물이었고 천만 이상이 보았을 정도로 대흥행이었다. 왜 우리는 이렇게 좀비물에 열광하는 걸까. 학교 좀비물 스릴러인 '지금 우리 학교는' 는 넷플릭스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런데 만약 그 괴물이 좀비가 아닌 외계생물체라면 어떨까. 좀비보다 훨씬 무서울까. 미지의 존재, 더군다나 그 괴물은 특정한 사람들 눈에만 보인다면 어떨까.
이 책 『SIN 싸인』은 '카리온' 이라고 하는 보이지 않는 존재와의 싸움에 대한 이야기이다. 마치 예전에 보았던 '에어리언' 시리즈에서 끈적끈적한 괴물이 생각난다. 그리고 부산행에서 좀비에 의해 감염되어 끊임없이 좀비로 변해 사람들을 공격했던 장면이 생각이 났다. '부산행'이나 '지금 우리 학교는' 처럼 영상화해서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지면 정말 재미있고 스릴 만점일 것 같다. 별똥별이 떨어진 후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과 연쇄 살인, 유튜브에서 밝혀진 사건에 대한 영상, 생체 실험 의욕을 받는 병원, 별똥별을 본 사람들이 경험하는 색이 사라진 흑백의 세상, 폐쇄된 병원에 갇혀 괴물과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 등 이 책속에서 벌어지는 각각의 사건들이 스릴있고 공포심을 자아낸다. 더군다나 일반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괴물과의 사투는 다른 어떤 괴물과의 싸움보다도 힘겨워보인다. 마치 눈이 안 보이는 상태에서 어둠 속에서 괴물과 싸우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 속에는 여러 명의 등장인물들이 등장하고 처음에는 각자 서로 관련이 없이 자신의 위치에서 생활했지만, 결국 그들은 '괴물과의 싸움' 이라는 공통의 위기 속에서 서로 협력하여 보이지 않는 존재와 사투를 벌인다. 별똥별이 떨어진 어느 날, 사람들은 그 별똥별을 보면서 각자 소원을 빌게 된다. 사고로 시력을 잃게 된 박하 또한 그 별똥별을 보면서 소원을 빈다. 박하는 오랫동안 어둠과의 싸움을 계속하다가 운좋게 각막이식을 받아서 수술을 하게 된다. 수술도 잘 되어 완치를 며칠 앞둔 날에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면서 다시 볼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한다. 그런데 그 이후 여러가지 기이한 일들이 일어나게 된다. 퇴원을 기다리던 중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병원이 갑자기 페쇄되어 병원 속에 사람들과 함께 갇히게 된다. 그리고 병원 안에서 끔찍하고 비극적인 일이 발생된다. 드디어 괴물이 활동을 시작하고 사람들을 마구 먹어치우면서 공격을 시작한 것이다. 일반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괴물 카리온은 인간을 자양분 삼아 증식을 한다. 마치 해파리의 촉수처럼 길게 뻗은 검은 줄기가 나와서 사람을 죽인다. 이 괴물은 '동화인' 이라고 하는 특정한 사람들 눈에만 보인다. 그런데 각막이식 수술을 받은 박하의 눈에는 그 괴물이 보인다.
"엄마, 저, 저기에..."
박하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며 가리킨 곳은 계단이 꺾어지는 부분, 평평한 바닥이었다.
-p. 128
"저 안에도 뭔가 있어요! 제발, 한 번만 제 말을 들어주세요!"
-.p. 135-
그러나 아무도 박하의 말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보안 요원 홍철은 유일하게 박하를 믿어주면서 병원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과 파트너인 재경을 비롯한 보안 요원들이 '동화인' 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들은 이미 그 괴물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음에 충격을 받는다. 왜 그들은 괴물의 존재를 알면서도 사람들에게 숨겨온 것일까. 왜 로템이라는 회사와 병원은 어떤 목적하에 괴물의 존재를 숨기고 오히려 괴물의 생존과 번식을 도운 것일까. 이 괴물 카리온은 어디에서 왔으며, 이 지구에 침략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궁금증을 안고 책장을 쉴새없이 넘긴다.
과연 박하, 홍철을 포함한 괴물들과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은 과연 괴물로부터 살아남을까. 믿을 수 없는 미지의 보이지 않는 존재 카리온과의 싸움에서 그들은 과연 성공할까. 그들의 힘으로 그 무시무시한 괴물 카리온을 제거하고 무사히 병원을 탈출할 수 있을까.
괴물과의 사투의 과정을 보면서 인간의 욕심, 이기심 등을 보게 된다. 결국 괴물 카리온이 존재할 수 있는 것도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에서 비롯된 것임을 안다. 사람들의 욕심이 사람들을 마구 죽이고 먹어치우는 카리온을 만든 것은 아닐까. 어쩌면 가장 무서운 것은 괴물 카리온이 아닌 욕망과 이기심을 인간이라는 존재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