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膣)적으로 다른 슬기로운 마흔
민권식.윤수은 지음 / 포춘쿠키 / 2022년 6월
평점 :
품절



"질적으로 다른 마흔  이야기"

 

민권식, 윤수은 <질적으로 다른 슬기로운 마흔>을  읽고



어느 덧 나도 나이가 40대에 이르렀다. '마흔'하고 뒤에 붙는 숫자를 보니 이제는 내 나이가 정확히 몇인지 까먹을 때도 있다. 그리고 이 나이에 성생활에 대해 알려주는 책을 선택하여 읽어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우리에겐 '성'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것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껄끄럽고 불편해서일까. 그래서 선뜻 이 책 『질적으로 다른 슬기로운 마흔』을 읽기가 망설어지기도 했다. 나 또한 성 칼럼니스트와 비뇨의학과 의사가 해주는 얘기들이 혹시 이상한 이야기는 아닐까 걱정도 되었다.

그러나 이 책 『질적으로 다른 슬기로운 마흔』에서 말하는 '성'은 전혀 불편하거나 이상하지 않게 느껴진다. 솔직하기도 하고 발칙한 발언을 하는 성 칼럼니스트 윤수은씨와 비뇨의학과가 말하는 수다같은 이야기들이 편안하고 재미있게 느껴졌다.

마흔 살의 보통 여자는 이제 자신의 몸과 수다를 떨어야 한다고 말한다. 50대에 오게 될 갱년기에 오는 갑작스런 몸의 변화에 적응하고 노화가 천천히 일어나게 하려면 40대에 그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그래야 그 시기에 오는 충격을 줄이고 에어백을 가동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열심히 공부하고, 취직하고, 결혼하고, 자식을 낳아 기르는데에 모든 에너지를 쏟았다면, 이제는 정말로 나에게 남아 있는 에너지를 쏟을 때이다. 나와의 대화, 내 몸과의 대화를솔직하고 슬기롭게 시작해야 할 때이다.

이에 대해 이 책 『질적으로 다른 슬기로운 마흔』에서는 성 칼럼니스트와 비뇨의학과 교사가 즐겁게 성에 대한 수다를 떤다. 대화식으로 되어 있어서 자연스럽게 내용을 이해하기 쉬운 장점이 있다. 또한 어려운 의학 지식이 아니라, 우리가 실생활에서 요긴하게 사용할 깨알같은 팁들이 많아서 일상생활 속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성에 대해 궁금한 점, 마흔 나이대에 준비해야 할 성적 지식과 정보 등을 얻을 수 있게 좋았고 이 책을 통해 이제 나도 나와의 대화를 시작해보려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참 괜찮은 죽음 - 살아 숨 쉬는 현재를 위한 생각의 전환
헨리 마시 지음, 김미선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와 내 주변의 죽음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

 

헨리 마시의 <참 괜찮은 죽음> 읽고



"지금 당신 삶은 생생히 살아 숨쉬고 있습니까?"

-나와 내 주변의 죽음에 대해 성찰해보는 시간-

 

 

죽음이란 무엇일까. 이제 나이가 40대에 접어드니 주변 사람들의 죽음을 접하게 된다. 작년에는 직장에서 직장 동료들의 부모님의 죽음을 접하니 '정말 죽음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구나.' 어쩌면 삶과 죽음은 선 하나 사이에 있는 것이구나' 생각해보며 죽음이란 어쩌면 우리의 탄생과 함께 지금까지 우리 곁에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요즘 들어 죽음에 대해 많이 접하고 죽음에 대한 책을 많이 읽게 된다. 예전에는 죽음이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여 그런 죽음 이야기에 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주변의 죽음을 통해 어쩌면 내일 당장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구나. 정말 오늘 하루를 나의 인생에서 마지막 하루인 것처런 살아야겠구나' 이런 생각들을 종종 한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웰 다잉'을 준비할 수 있을까 그런 구체적인 방법까지 모색하게 된다. 아직 감사하게도 부모님이 나이가 드셨지만, 크게 편찮으신데 없이 잘 지내고 계신다. 주변 지인들은 부모님의 죽음을 경험했다고 하는데 난 아직 부모님이 살아계셔서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한지 모른다. 그래도 언젠가 나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음을 안다.

 

 

그래서 이 책  『참 괜찮은 죽음』에서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가 마음에 깊이 남았다. 이 책의 저자인 헨리 마시는 현직 뇌신경외과 의사이다. 그는 실제로 의료 현장에서 뇌기능 이상환자들을 진료하고 수술까지 담당하고 있다. 아마도 죽음을 가장 먼저, 가장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의사일지도 모른다. 저자인 헨리 마시는 '양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신경외과 의사로 칭송을 받고 있다. 이 책 『참 괜찮은 죽음』에서도 환자에 대한 인간적인 애정, 환자의 죽음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마음 등 그가 의료현장에서 바라본 삶과 죽음에 대한 그의 깨달음을 전한다. 이 책에서 제시된 25가지 에피소드에는 뇌수술로 목숨을 건진 사람, 세상을 떠난 사람,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그의 실제 경험담과 의사 생활에서 느낀 생각을 토대로 그는 자기자신에게 '참 괜찮은 죽음'이란 무엇일까? 질문한다.

 

 

죽음에도 참 괜찮은 죽음이 있을 수 있을까. 흔히 사람들은 '잠들듯이 죽은 경우'를 호상이라고 하며 자신도 그런 죽음을 맞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그런데 분명한 건 어느 누구도 병원에서 각종 호스를 끼우고 고통과 아픔에 시달리다 비참하게 생을 마감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요즘 '웰다잉', '연명치료거부', '호스피스 치료'등이 뜨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30여 년 간의 여정을  환자 치료의 경험담을 통해 찾고 있다. 그 에피소드에는 극적으로 환자를 살린 기적같은 이야기뿐만 아니라 아찔할 만큼 솔직한 저자의 뼈아픈 실수와 후회 등이 담겨 있다. 우리는 저자의 경험담을 통해 참 괜찮은 죽음이란 무엇일지 우리 나름대로 성찰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는 초연함과 연민 사이에서, 그리고 희망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외과 의사의 시도와 실패에 대한 것이다. 뇌를 수술하는 외과 의사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려고 내 실패담을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저 이 책으로 의사와 환자가 만날 때 서로가 느끼는 인간적 어려움을 이해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다.
-「서문」중에서

 

그런데 죽음으론 인한 상실의 아픔과 고통은 가족의 죽음을 통해 잘 느끼는 법이다. 저자 또한 자신의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의사가 아닌 어머니의 아들로서 죽음을 경험하고 그 죽음의 과정과 자신의 생각을 <참 괜찮은 부분>에서 담담히 전한다. 그래도 저자의 어머님이 돌아가실 때 "참 멋진 삶이었어."라는 말을 하셨다는 점에도 그래도 저자의 어머님은 참 괜찮은 죽음을 맞이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런 죽음이야말로 '참 괜찮은 죽음' 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괜찮은 죽음의 조건은 무엇일까? 순간적으로 소멸하는 죽음을 끝내 이루지 못한다면 내 삶을 돌아보며 한마디는 남기고 싶다. 그 한마디가 고운 말이 되었으면 하기에, 지금의 삶을 후회 없이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어머니는 마지막 순간 의식을 차렸다 잃었다 하는 동안 모국어인 독일어로 이렇게 되뇌셨다.
“멋진 삶이었어. 우리는 할 일을 다했어."

-p. 275, 「참 괜찮은 죽음」중에서

 

죽음이란 결코 쉽지 않은 순간이고 아무리 죽음을 잘 준비한다고 해도 막상 죽음의 순간이 오면 어떻게 해야할지 두렵고 불안에 떨게 된다. 가장 삶에 대한 애정이 강할 때가 바로 죽음의 순간이지 않을까. 죽음의 순간이 다가오면 우리의 몸도 삶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좀 더 살기 위해 발버둥치고 죽지 않으려고 발버둥치게 된다.

아직 나에게도 죽음은 너무나 두렵고 무섭다. 아직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가장 무서운 순간이다. 하지만 이제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 할 때임을 안다. 이 책 속에서 저자가 말하듯이 죽는 순간에 나에게 "참 멋진 삶을 살았어." 라고 만족하며 떠날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보려고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본즈 앤 올
카미유 드 안젤리스 지음, 노진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에 대한 허기를 느끼는 소녀의 성장 이야기 "

 

카미유 드 안젤리스 <본즈 앤 올>을 읽고

 


"세상에는 먹으면 안 되는 것들이 있는 법이다"

-사람을 먹는 소녀가 피로 얼룩진 비참한 삶 속에서 자신과 닮은 소년을 만난다-

 

 

'세상에는 먹으면 안 되는 것들이 무엇일까?' 처음에 이 책  『본즈 앤 올』 제목을 보았을 때 설마, 이 책이 식인자에 대한 이야기일 거라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다. 그렇게 끔찍하고 잔인한 식인 이야기를 이렇게 담담하게 말할 수 있을까. 정말 이 책을 읽으면 식인 행위를 빼고는 평범한 소녀의 성장 이야기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것도 십대인 소녀가 아무렇지도 않게 손톱 끝까지 피로 빨갛게 물든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이 책  『본즈 앤 올』은 정말 식인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세상에는 먹으면 안 되는 것들, 즉 사람을 먹는 사람들 특히 소년과 소녀에 대한 이야기이다. 열여섯 살 소녀 매런에게는 용납되지 않는 허기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사람을 먹는다는 사실이다. 사람을 어떻게 먹을 수 있을까. 사람을 먹는 것은 살인죄보다 더 한 죄가 아닐까. 아마존이나 아프리카에는 아직도 식인족이 있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있지만, 사람을 마치 음식 먹듯이 먹어치우는 식인 소녀라니 이거야말로 엽기적이고 싸이코틱하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이야기 전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소녀가 식인 행위하는 것만 빼고는 평범한 십대 소녀의 성장 이야기처럼 느껴지니 말이다. 그런데 사실은 전혀 그 소녀가 평범하지 않다는 것이 이 소설의 매력일지 모른다. 누구에게도 말 못 할 비밀, 그런 비밀을 유일한 가족인 그 소녀의 엄마는 알지만, 모른 척 한다. 왜 그녀는 자신의 딸의 식인 행위를 모른 척하고 덮어주는 것일까. 그건 분명 잘못된 일인데도 한번도 그녀의 엄마는 그녀가 잘못했다고, 사람을 먹어서는 안 된다고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그 대신 그녀는 자신의 딸이지만 너무 무섭고 두려워서 소녀의 곁을 떠난다. 아무리 딸인 식인자이지만, 딸인데 무책임하게 버릴 수도 있는 것일까. 이 책에서 보여주는 매런의 엄마의 모습은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같은 엄마로서 이해하기가 좀 힘들기도 했다. 

 

소녀는 자신의 유일한 가족인 엄마에게조차 버림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꿋꿋히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엄마조차 자신을 두려워하고 이해하지 못했지만, 어쩌면 자신의 아빠는 식인자인 자신을 이해해줄 수 있을거라 생각하며 아빠를 만나러 길을 떠난다. 아빠의 고향이 미네소타주에 있다는 것만 알고 버스를 타고 히치하이이킹을 하면서 그 곳을 향해 떠난다. 왠지 자신의 아빠도 어쩌면 소녀와 닮았기 때문에, 자신의 곁을 떠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식인 행위도 유전이 되는 것일까. 이 책 속에는 왜 그녀에게 사람에 대한 참기 힘든 허기를 느끼고 결국 사람을 먹을 수밖에 없는지는 잘 나타나 있지 않다. 마치 저자는 식인 행위 또한 취향이나 사람의 특성처럼 진술한다. 채식주의자처럼 '카니발니즘'을 취향의 문제로 다룬 점도 정말 파격적이고 충격적이기도 했다. 그런데 세상에는 식인자가 그녀 혼자만 있는 것이 아닌가보다. 피로 얼룩진 불행한 그녀의 삶 속에서 소녀와 닮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리고 십대 소년 '리'와의 만남은 그녀에게 운명과도 같았고, 그 소년과의 만남을 통해 그녀는 식인자로서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성장하게 된다. 

 

“걱정 마.” 청년이 말했다. “네가 한 짓을 본 사람은 나뿐이야. 그리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 거야. 아직 아무도 그 직원의 차를 보지 못했어. 우린 무사해.”
‘우린 무사해.’ “혹시 너…….”
우리는 걸음을 멈췄고, 우두커니 서서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이 몇 년처럼 길게 느껴졌다. 마침내 그가 입을 열었다. “맞아. 나도 그래.”
-p.142

 

아빠를 찾으러 가는 여정에서 소녀는 자신과 닮았고, 기꺼이 그녀와 그 길을 함께 하고자 하는 소년 '리'를 만난다. 매런은 리와 함께 미국 동부를 횡단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나간다. 매런은 리와 함께 있으면 더이상 자신의 식인 행위에 대해 죄책감을 느낄 필요도 없고, 리와 함께 있으면 매런은 안정감을 느낀다. 심지어는 그 편안함이 리에 대한 사랑으로 변모하기도 한다. 

 

미국 동부로 가는 여정 속에서 매런과 리는 예측불허의 상황을 만나게 되는데, 과연 그들은 그들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 매런은 자신의 아빠를 만나서 그녀의 정체성을 되찾게 될까. 그들의 여정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그들이 어떤 결말을 향해갈지 자못 궁금하다. 

 

더군다나 이 작품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감독인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 영화화하기로 결정이 되었고,  티모시 살라메 배우도 출연한다고 하니 너무나 기대가 된다.  

 

식인자인 소녀를 주인공으로 해서 그 소녀가 자신의 정체성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는 이야기는 기묘하게 매혹적이었다. 여전히 식인 행위 자체는 협오스럽고 끔찍하지만, 그들이 식인자이긴 하지만, 그들 또한 우리와 평범한 삶을 살고 싶어한다는, 서로 소통하고 연대하고 싶어한다는 그 평범한 깨달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그리고 협오스럽고 잔인한  소재를 가지고 성장 소설로 연결지은 작가의 탁월한 상상력과 구성력에 감탄을 하게 된다.

 

그리고 또한 작품 속 매런의 말처럼 '책을 읽는 동안에는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참 인상적이었다. 식인자가 책을 좋아하고 책을 읽는다는 것이 참 이상하긴 하지만, 역시 책은 위대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물론 이 책의 내용이 때론 거북하고 불편할수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저자는 단순히 식인 행위에만 중점을 두지 않고, 그 행위를 넘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성장에 초점을 둔 것 같다. 그런 점을 유념하면서 이 책을 읽으면 색다르고 독특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읽는 동안에는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어.
2, 300페이지를 읽는 동안 보통 사람의 고민을 공유할 수 있다고.
비록 그 보통 사람이 시간 여행을 하거나 외계인과 싸운다고 해도.
(…) 나는 책이 필요해. 내가 가진 건 책뿐이야.”

-p.18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물농장
조지 오웰 지음, 임병윤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패한 권력에 경고하는 정치풍자 소설"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을 읽고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 평등하다."

-20세기 영문학을 대표하는 주요 작가 조지 오웰 정치풍자 소설-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가인 조지 오웰에서 『1984』를 통해 전체주의에 다루면서 거대한 지배 시스템 앞에서 한 개인이 어떻게 저항하고 결국 어떻게 파멸되는가 그 과정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 그래서  『1984』는 조지 오웰의 대표적인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조지 오웰은 전체주의에 반대하고 민주적 사회주의를 지지하기 위해 이 책 『동물 농장』을 썼다고 한다. 1947년, 전체주의와 소련 공산주의를 통한 억압과 탄압이 행해진 시대적 배경을 생각해보면 왜 조지 오웰이 소련 공산주의에 대해 신랄하게 공격하는 정치풍자 소설을 썼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동물 농장』은 이솝 우화의 전통을 살려 돼지, 말, 소, 양 등 농장에서 키우는 동물들이 등장한다. 각 가축의 특징에 따라 우리 사회 계층을 반영하고 있는 듯 하다. 농장은 하나의 국가이며 그 농장에 사는 가축들은 지배층과 피지배층으로 나눌 수 있다. 지배계층으로는 전체주의적인 독재자이며 소련 공산당의 모습을 보여주는 돼지 나폴레옹과 돼지 집단, 이 나폴레옹을 경호하고 잔인한 명령을 수행하는 개 집단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피지배 계층은,우직하고 성실하게 일을 하는 하층 계급을 반영하는 말, 소, 양 집단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처음에 이 가축들은 평등했었다. 그들에게는 '인간을 몰아내자' 는 합당하고 정당한 공동의 목표가 있었다. 그 목표 아래, 그 가축들은 똘똘 뭉쳐서 결국 농장 주인인 존스씨를 몰아내는 데 성공한다. 자신들을 괴롭히고 착취하는 인간만 없다면, 농장에서의 삶은 편안하고 자유로울 거라고 생각했었다. 최소한 자신들은 인간의 노예가 아니고 자유롭고 독립적인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배층이 인간에서 돼지로 바뀌었을 뿐, 다른 가축들보다 더 똑똑한 돼지가 자연스럽게 가축 무리들을 이끌면서 리더가 되었다. 처음에 리더인 돼지와 나머지 같축들의 관계는 평등한 관계였다. 그들의 7계명 중 7번 사항에서 보는 것처럼 말이다.

 

                  <7계명>

1. 두 발로 걷는 자는 누구든 적이다.

2. 네 발로 걷는 자, 혹은 날개를 가진 자는 모두가 동지다.

3. 동물은 누구든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4. 동물은 누구든 침대에서 자서는 안 된다.

5. 동물은 누구든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

6. 동물끼리는 절대로 살해를 해서는 안 된다.

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7계명은 마치 헌법과 같은 역할을 했지만, 모든 행동의 기준과 판단은 7계명에 의해서 공정하게 이루어졌다. 그러던 농장 공동체가 욕심과 탐욕을 바탕으로 한 전체주의적 정치 방법이 도입되면서 돼지들에 의한 무단 독재 정치가 시작되었다. 또한 처음에는 처음에는 서로 똑같이 공정하게 배분되고 공급되던 식량이 나중에는  돼지들에게 유리하게 불공정하게 배분되었다. 7계명에서는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고 했지만, 돼지들이 우위를 차지하면서 이미 지배, 피지배 관계는 형성이 되고 부의 불균형에 의한 불공정한 소득재분배가 이루어진 것이다. 

 

돼지들의 주요 우두머리였던 나폴레옹과 스노우볼은 의견 대립에서 불일치를 보이며 갈등 관계에 있다가 나중에 나폴레옹에 의한 스노우볼의 추방 이후 나폴레옹의 무단 독재 정치, 전체주의가 시작한다. 조지 오웰은 그런 돼지 나폴레옹의 모습을 통해 소련의 독재자인 스탈린이나 독일의 히틀러 등을 풍자하고 전체주의의 허상을 폭로한다. 또한 불공정 소득재분배 과정을 통해 소련 공산주의가 허구와 맹점을 드러내보인다. 
 

이 책 『동물 농장』의 질필 의도에 대해 조지 오웰은 이렇게 말했다.

"허구의 소련 체제를 붕괴시키는 데 일조를 하려는 의도로 『동물 농장』을 집필하게 되었다"

 

이런 저자의 고백과 『동물 농장』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그 당시 소련 공산주의 체제가 얼마나 거짓되고, 이론과 현실이 불일치하는 이루어질 수 없는 이상뿐인 허울인지를 깨닫게 된다. 마지막 부분을 통해, 욕심을 부리게 되면 인간도 돼지도 그 모습이 똑같으며 탐욕과 욕심, 이기심, 오만함 등이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이렇게 변할 수 있구나. 이 모습은 탐욕으로 인한 것이며 그 욕심이 인간과 돼지를 똑같은 모습으로 만들 뿐인 것이다.

 

"창문 밖의 동물들은 돼지에서 인간으로, 인간에서 돼지로, 다시 돼지에서 인간으로 번갈아 가며 쳐다보았지만, 돼지가 사람인지, 사람이 돼지인지, 분간하기란 이미 불가능해져 있었다.

 

-p 190-

 

그 당시 전체주의와 소련 공산주의에 대한 비판이 허용되지 않고, 폭로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되는 시대 상황을 통해 볼 때 조지 오웰의 정치풍자 소설인 『동물 농장』은 당시 엄청난 반항을 불러일으켰던 문제작이었음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저자가 독자에게 던지는 경고의 메시지는 너무 강렬하다. 이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소련 공산주의에 진실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 『동물 농장』을 읽으면서 어떤 정치가 모든 사람들을 평등하게 대하고 그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 요즘 러시아의 이기심과 탐욕에 의해 자행되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서 전체주의의 공포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또한 이 책 속에서 조지 오웰이 던지는 메시지는 현재의 정치 상황을 점검하게 하고 올바른 정치란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한다. 


#이 글은 소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트] 행성 1~2 - 전2권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양이 시리즈의  대단원의 막을 내리며 "

 

베르나르 베르베르 <행성 1, 2 >를 읽고



"<고양이> 시리즈의 대단원의 막이 내린다"

-이 행성의 운명을 건 대결의 시작-

 

 

 『고양이 1,2』권부터 시작하여 『문명 1,2』권을 읽고 이번에 드디어  『행성 1,2』권을 거쳐 아쉽게도 <고양이> 시리즈가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인간보다 높은 지능을 가진 고양이 바스테트의 활약과 모험이 무려 2018년 『고양이 1,2』권을 시작으로 2022년 『행성 1,2』을 마지막으로 4년 간 지속이 되어왔다. 무엇보다도 내용들이 이어져 있어서 <고양이 시리즈>를 완독하는 재미가 있었다. 다음엔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다음 책에서 고양이 바스테트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까. 그런 기대감과 궁금함으로 고양이 시리즈가 하나하나 출간될 때마다 이유 불문하고 다 사서 읽곤 했다.

 

 

지금까지 인간은 이 지구라는 행성의 주인처럼 지내왔다. 인간은 높은 지능과 뛰어난 능력 덕분에 다른 종보다 우월하게 인식되어 왔고 그 이유 때문에 다른 종 위에 군림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 『행성 1,2』권에서는 인간은 고양이보다, 쥐보다 더 하등한 존재로 취급받는다. 쥐가 번식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했지만, 쥐가 사람보다 더 영리질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제 3의 눈'을 장착한 쥐 티무르의 뛰어난 지능과 능력을 보기만 해도 쥐가 어디까지 영리해질 수 있는지 알게 된다. 어떻게보면 고양이인 바스테트보다 쥐인 티무르의 능력이 더 뛰어나보이기도 한다. 이 내용을 보아 우리는 더이상 인간만이 똑똑하고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어쩌면 저자는 티무르와 바스테트를 주인공으로 세우면서 더이상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 아니며, 방심하다가는 언젠가 쥐나 고양이와 같은 다른 종들에게 그 주인 자리를, 지배자의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티무르의 쥐떼 군단에 맞서서 고양이 바스테트가 고양이를 포함한 인간들의 집단을 구하게 된 방법은 무력 투쟁이나 폭력이 아닌 바로 소통이었다. 

저자인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우리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이다. 이 행성 지구의 주인은 더이상 '인간'이 아니다. 현재 일어나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나 이상기후 현상 등은 소통의 부재로 인해 나타나게 되었음을 말해준다.

 

"소통은 세상 모든 문제에 대한 가장 완벽한 치료제입니다. 이에 반해 소통의 부재는 치명적인 독약이 될 수 있죠. 어제 당신들이 싸우는 모습을 보고 그걸 더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어요. (중략) 해결책은 이미 있었는데 내 부족한 상상력 때문에 그걸 보지 못했다는 것을. 그래서 잠을 청했고, 꿈의 세계에서 깨달을 수 있었어요. 문제의 해결책은 바로 소통에 있다는 걸 말이에요.

- p.224, 『행성 2』권에서-

 

저자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우리에게 지금 우리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간을 포함한 이 지구상의 다양한 생물들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한다. 더이상 인간이 행성의 주인으로 군림하도록 내버려두어서는 안된다. 만약 『행성 1,2』에서 등장하는 동물들이 실제 현실세계에서도 말을 하고 그들의 의견을 나타낼 수 있다면 우리 인간에게 무슨 말을 할까. 과거 쥐에 의한 페스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었듯이, 인간에 의한 무분별한 자원 사용과 생태계 파괴가 계속된다면 쥐떼에 의해 인간 문명이 파괴되는 일도 일어날 수 있을까.

 

그래서 바스테트가 마지막으로 던진 말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이유이다. 더이상 이 마지막 경고를 무시해서는 안 될 것 것이다.

 

우리가 하는 행동에는 반드시 결과가 따라오게 되어 있어요. 우리가 지금의 삶의 방식을 바꾸지 못하는 한, 쥐가 아니더라도 다른 동물이 분명히 우리를 공격해 올 것입니다.

-p. 28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