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괜찮은 죽음 - 살아 숨 쉬는 현재를 위한 생각의 전환
헨리 마시 지음, 김미선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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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내 주변의 죽음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

 

헨리 마시의 <참 괜찮은 죽음> 읽고



"지금 당신 삶은 생생히 살아 숨쉬고 있습니까?"

-나와 내 주변의 죽음에 대해 성찰해보는 시간-

 

 

죽음이란 무엇일까. 이제 나이가 40대에 접어드니 주변 사람들의 죽음을 접하게 된다. 작년에는 직장에서 직장 동료들의 부모님의 죽음을 접하니 '정말 죽음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구나.' 어쩌면 삶과 죽음은 선 하나 사이에 있는 것이구나' 생각해보며 죽음이란 어쩌면 우리의 탄생과 함께 지금까지 우리 곁에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요즘 들어 죽음에 대해 많이 접하고 죽음에 대한 책을 많이 읽게 된다. 예전에는 죽음이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여 그런 죽음 이야기에 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주변의 죽음을 통해 어쩌면 내일 당장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구나. 정말 오늘 하루를 나의 인생에서 마지막 하루인 것처런 살아야겠구나' 이런 생각들을 종종 한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웰 다잉'을 준비할 수 있을까 그런 구체적인 방법까지 모색하게 된다. 아직 감사하게도 부모님이 나이가 드셨지만, 크게 편찮으신데 없이 잘 지내고 계신다. 주변 지인들은 부모님의 죽음을 경험했다고 하는데 난 아직 부모님이 살아계셔서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한지 모른다. 그래도 언젠가 나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음을 안다.

 

 

그래서 이 책  『참 괜찮은 죽음』에서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가 마음에 깊이 남았다. 이 책의 저자인 헨리 마시는 현직 뇌신경외과 의사이다. 그는 실제로 의료 현장에서 뇌기능 이상환자들을 진료하고 수술까지 담당하고 있다. 아마도 죽음을 가장 먼저, 가장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의사일지도 모른다. 저자인 헨리 마시는 '양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신경외과 의사로 칭송을 받고 있다. 이 책 『참 괜찮은 죽음』에서도 환자에 대한 인간적인 애정, 환자의 죽음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마음 등 그가 의료현장에서 바라본 삶과 죽음에 대한 그의 깨달음을 전한다. 이 책에서 제시된 25가지 에피소드에는 뇌수술로 목숨을 건진 사람, 세상을 떠난 사람,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그의 실제 경험담과 의사 생활에서 느낀 생각을 토대로 그는 자기자신에게 '참 괜찮은 죽음'이란 무엇일까? 질문한다.

 

 

죽음에도 참 괜찮은 죽음이 있을 수 있을까. 흔히 사람들은 '잠들듯이 죽은 경우'를 호상이라고 하며 자신도 그런 죽음을 맞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그런데 분명한 건 어느 누구도 병원에서 각종 호스를 끼우고 고통과 아픔에 시달리다 비참하게 생을 마감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요즘 '웰다잉', '연명치료거부', '호스피스 치료'등이 뜨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30여 년 간의 여정을  환자 치료의 경험담을 통해 찾고 있다. 그 에피소드에는 극적으로 환자를 살린 기적같은 이야기뿐만 아니라 아찔할 만큼 솔직한 저자의 뼈아픈 실수와 후회 등이 담겨 있다. 우리는 저자의 경험담을 통해 참 괜찮은 죽음이란 무엇일지 우리 나름대로 성찰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는 초연함과 연민 사이에서, 그리고 희망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외과 의사의 시도와 실패에 대한 것이다. 뇌를 수술하는 외과 의사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려고 내 실패담을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저 이 책으로 의사와 환자가 만날 때 서로가 느끼는 인간적 어려움을 이해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다.
-「서문」중에서

 

그런데 죽음으론 인한 상실의 아픔과 고통은 가족의 죽음을 통해 잘 느끼는 법이다. 저자 또한 자신의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의사가 아닌 어머니의 아들로서 죽음을 경험하고 그 죽음의 과정과 자신의 생각을 <참 괜찮은 부분>에서 담담히 전한다. 그래도 저자의 어머님이 돌아가실 때 "참 멋진 삶이었어."라는 말을 하셨다는 점에도 그래도 저자의 어머님은 참 괜찮은 죽음을 맞이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런 죽음이야말로 '참 괜찮은 죽음' 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괜찮은 죽음의 조건은 무엇일까? 순간적으로 소멸하는 죽음을 끝내 이루지 못한다면 내 삶을 돌아보며 한마디는 남기고 싶다. 그 한마디가 고운 말이 되었으면 하기에, 지금의 삶을 후회 없이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어머니는 마지막 순간 의식을 차렸다 잃었다 하는 동안 모국어인 독일어로 이렇게 되뇌셨다.
“멋진 삶이었어. 우리는 할 일을 다했어."

-p. 275, 「참 괜찮은 죽음」중에서

 

죽음이란 결코 쉽지 않은 순간이고 아무리 죽음을 잘 준비한다고 해도 막상 죽음의 순간이 오면 어떻게 해야할지 두렵고 불안에 떨게 된다. 가장 삶에 대한 애정이 강할 때가 바로 죽음의 순간이지 않을까. 죽음의 순간이 다가오면 우리의 몸도 삶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좀 더 살기 위해 발버둥치고 죽지 않으려고 발버둥치게 된다.

아직 나에게도 죽음은 너무나 두렵고 무섭다. 아직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가장 무서운 순간이다. 하지만 이제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 할 때임을 안다. 이 책 속에서 저자가 말하듯이 죽는 순간에 나에게 "참 멋진 삶을 살았어." 라고 만족하며 떠날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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