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론 저축은행 - 라이프 앤드 데스 단편집
차무진 지음 / 요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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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경계에 선 여덟 개 미스터리한 이야기들  "

 

차무진의< 아폴론 저축은행 >을 읽고 

 




"삶과 죽음의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다."

- 삶과 죽음의 경계를 소재로 한 여덟 개의 미스터리한 이야기들  -

 

삶과 죽음의 경계에는 무엇이 있을까. 흔히 '귀신'은 우리에게 공포감과 두려움을 일으키는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도 귀신이 존재하고, 그 귀신과의 만남도 가능할까. 귀신이 존재하냐, 존재하지 않느냐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여러 논란이 많지만 이 책  『아폴론의 저축은행』에서는 귀신이란 존재가 우리에게 공포감을 주는 대상이 아닌, 우리 곁에 존재하고 그들과의 만남도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  『아폴론의 저축은행』에서 저자는 삶과 죽음의 경계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여덟 개의 미스터리한 이야기들 속에서는 등장인물과 귀신과의 조우를 보여준다.  처음에 정말 귀신이라고 생각지도 않았는데 나중에 귀신이었음을 알고 난 후 정말 소름이 끼치기도 했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귀신의 이미지는 우리가 알고 있던 무시무시하고 공포스러운 것과 다르다. 오히려 귀신은 우리와 친숙하고 우리와 함께 이야기하는 존재로 표현되어 있는 것 같다.

 

여덟 개의 미스터리한 이야기들 중에서 사찰에 유기된 어린 형제 이야기를 다룬 「그 봄」에서는 주로 형제들의 사찰에서의 일상들이 보여준다. 왜 이 형제들은 이 사찰에 유기된 것일까. 왜 그 형제들의 엄마는 이 형제들을 버린 것일까. 처음에는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읽다가 충격적인 반전에 그만 헉하고 놀라고 말았다. 형제들을 사찰에 버린 나쁜 엄마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5년 전 교통사고로 죽은 형제들과 사찰에 그 형제들의 혼을 위로하는 위령제를 매년 올린 그들의 엄마의 이야기가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왜 엄마가 안 오지,' 올해는 엄마가 우리를 보러 올까?" 라고 생각하며 형제들은 자신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모른다. 죽어서까지 자신들을 보러 오지 않는, 자신들을 사찰에 버린 엄마를 오히려 원망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들은 그리운 엄마를 죽어서라도 만나고 싶어서 아직 저승으로 떠나지 못한 게 아닐까. 언제쯤 이 아이들이 한을 풀고, 저승으로 떠날 수 있을까. 교통사고로 죽은 그 형제들의 마음과 5년이 지난 후 그 아이들을 그리워하고 마음 아파하는 엄마의 마음이 모두 느껴진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형제들과 엄마의 이야기가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봄밤이 시작될 참이다. 아이들은 법당에 엎드려 책을 보고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며 놀 것이다. 작은아이는 여전히 아무것도 느끼지 못할 것이고 큰아이는 엄마의 시간과 자신의 시간과 우주의 시간과 봄의 시간을 가늠할 것이다.

봄은 짧고 사람들은 미련에 뒤엉켜 울음을 삼킨다. 그것은 비단 속세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었다. 봄은 그렇게 지나간다.

p.48

 

마포대교 연쇄 자살 사건을 소재로 한 오컬트 추리소설인 「마포대교의 노파」에서도 또한 귀신이 등장하고 있다. 처음에는 마포대교에 나타나는 노파가 사람들로 하여금 자살하게 만든다고 생각했는데 충격적인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마포대교 자살 사건을 막기 위해 김 순경과 박 경사가 투입이 된다. 너무나 당연하게 그들이 경찰이라고 생각했는데 또 한번 작가에게 속았다.

 

산 자는 영적 존재를 모른 척해야 한다, 귀신이 거는 말을 받으면 안 된다, 그러면 귀신에게 복속된다.
-「마포대교의 노파」중에서

 

귀신과 함께 이야기하고 행동하는 것이 가능할까. 등장인물이 귀신이었다니, 정말 오싹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다. 주식실패로 삶을 비관해서 죽은 주인공의 안타까운 사연과  그로 관련된 연쇄 자살이 관계가 있음을 알게 된다.  만약 누군가가, 삶을 비관해서 자살을 선택한 그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힘이 되는 말 한마디, 공감하는 말 한다미가 있었다면 아마 그가 죽지 않았을까. 

실제로 마포대교에는 자살방지 대책의 하나인 자살 방지 문구가 있다고 한다. 정말 실제로 이 아이디어가 억울하게 죽은 그의 머리에서 나온 것일까. 아무튼 자살하려는 누군가가 그 문구를 보고 힘을 얻고 다시 살아가겠다는 결심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의 표제작인  「아폴론 저축은행」은 한 몰락한 가장이 잡은 횡재수에 대한 이야기이다. 처음에는 <운수 좋은 날>의 주인공처럼 9억이라는 대출을 받아서 운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것은 누군가의 목숨값이었던 것이다. 아폴론 저축은행은 미래에 자신에게 들어올 돈을 예측해서 그 미래 가치를 계산해서 돈을 대출해주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그래서 담보도 신용도 필요없는 것이다. 이런 달콤한 거래와 거액의 횡재를 얻은 주인공은 그것이 아픈 큰 아들의 죽음으로 인한 사망보험금이 아닐까 생각해서 대출금 9억을 빌리려고 한다. 자신의 당장의 경제적 어려움보다는 큰아들의  목숨이 더욱 중요했기에, 결국에는 자신을 희생해서까지 그 아들을 살리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 미래에 올 그 거액의 돈은 아들의 죽음과 관련되어 있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그 거액의 돈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충격적인 반전과 씁쓸한 결말은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이렇게 가슴 아픈 이야기들도 있는 반면, 오컬트 요소가 포함되어 오싹하고 공포스러운 이야기들도 있다. 「피, 소나기」 작품은 황순원 작가의  대표적인 소설이자 순수한 소설인 <소나기>를 괴기스럽고 피비린내는 좀비물로 만든 이야기이다. 마치 흡혈귀와 같은 괴물이 된 소녀와 그런 시귀가 된 소녀를 끝까지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소년의 이야기는 공포를 자아내면서 애잔함을 느끼게 한다. 

 

또한 「상사화당」 작품은 사술사의 희생물이 될 아이와 그 아이를 살리려고 하는 옹기쟁의 이야기는 토속적 공포 서사와 함께  애잔함을 제공한다.

 

또한 신라의 전설 속 그림인 '비형도'와 군대 왕따 괴담과 결합된 작품인 「비형도」 또한 공포와 함께 생각할 거리를 준다. 그리고 이 작품 또한 주요 등장인물이 사람이 아니다.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 또한 충격적인 반전과 예상치 못한 결말을 준다.

 

또한 시신을 싣고 달리는 구급차 안에서 귀신과 조우하고 이야기 다룬 작품인  「이중 선율」도 있다. 작가는 귀신이긴 하지만 그들의 억울한 사연과 이야기를 기묘하지만 아름다운 서사로 잘 구성하였다. 노인이 말하는 나비는 정말 존재할까. 정말 노인이 발견한 세가지 진리처럼 서로 알아보지 못하지만 나비로 인해 인간과 인간이  연결되고 , 나비를 통해못다 한 말을 상대한테 전달할 수 있는 것일까. 

 

첫 번째 진리는 나비는 인간과 인간을 연결한다.

두 번째 진리는 나비는 못다 한 말을 상대한테 전한다.

그리고 나비는,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게 한다.

시적으로 종교적인 선율 속에는 나비의 주인과 상대는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고 그저 나비에 의존한다.

-p. 393

 

이 책  『아폴론의 저축은행』에서는 이처럼 미스터리하고 공포스럽고 감동적인 여덟 개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특히 삶과 죽음의 경계라는 소재를 사용해서 인간과 귀신과의 조우와 만남 등 인간과 귀신이 서로 따로 떨어진 존재가 아닌 서로 다른 공간에 있을 뿐 연결되었다는 발상이 인상적이었다. 그런 관점에서 생각한다면 죽음과 귀신이란 존재에 대해 너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여덟 편의 이야기들이 너무 개성있고 독특해서 하나하나 작품을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삶과 죽음의 경계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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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가면 : 무서운 아이 생각학교 클클문고
조영주 지음 / 생각학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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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나를 찾고 싶은 십대들에게 전하는 희망 메시지  "

 

조영주의< 유리가면: 무서운 아이 >를 읽고 




"마음이 힘들 때 나를 위로해 줄 유리가면이 있을까"

- 따돌림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위로의 목소리  -

 

아이들 사이에 '아싸', '인싸' 라는 말이 유행처럼 떠돌았다. 처음에 딸에게 이 말을 들었을 때, 난 오히려  "아싸, 인싸'가 무슨 뜻이야?" 나의 질문에 딸은 너무나 당연한 것을 묻는다는 듯이 "엄마는 그것도 몰라, 아웃사이더, 인사이더의 줄임말이잖아." 소위 말해 우리가 알고 있는 '왕따'의 다른 표현이다. 그런데 이런 따돌림이 20년 전 내가 어렸을 때, 딸이 태어난 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요즘 학교부적응으로 인해 학업을 포기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 이유 중의 하나가 집단 따돌림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도 요즘에는 그런 행위들이 '학교폭력'으로 신고하면 처벌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예전보다는 억울하게 당하고 고통스러워하는 것이 조금은 줄어들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전히 따돌림은 존재함을 이 책 『유리가면:무서운 아이』을 통해 다시금 깨닫게 된다. 정말 이 책 제목처럼 나를 지켜주고 보호해줄 '유리 가면' 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본다.

 

이 책 『유리가면:무서운 아이』는 작가가 따돌림으로 고통받고 왕따가 될지 모른다는 불안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십대 청소년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위로와 응원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저자인 조영주 작가는 청소년 시절에 겪은 자전적 경험을 반영하여 진정한 자신을 찾고자 노력하는 십대 청소년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고 그들의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응원하고 있다. 삶의 행복은 자신을 믿고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서 온다고 그러니 나 자신을 찾고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책 속 주인공 '유경'의 이야기를 통해 간접적으로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작가는 이 책의 제목인 '유리 가면'을 자신이 좋아하는 미우지 스즈에의 만화 <유리 가면>에서 따왔다고 한다. 그리고 그 <유리가면> 속 내용과 이 만화책은 주인공 유경이 따돌림을 극복하고 주체적으로 우뚝 서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작가는 학창시절 글쓰기를 하고 이 만화책을 읽으면서 작가로서의 꿈을 키웠다고도 한다. 작가는 이 책 제목을 그 만화책에서 따왔다고 했지만, '유리가면'이라는 것이 힘든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자신을 보호해줄 보호막과 같은 존재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또한 자신의 본심을 숨기고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빗댄 것은 아닐까도 생각해본다. 

 

아마 대부분의 아이들이 전학 온 유경처럼 '인싸' 그룹에 속해서 인기를 얻고 친구들의 인정을 받고 싶어할지 모른다. 그래서 더욱 인기를 얻기 위해 명품 가방, 옷 등을 입으면서 그들의 인정을 받고 싶어한다. 책 속 유경의 말처럼 그 아이들의 '레벨'에 속하기 위해서 말이다.

 

이제 유경은 아이들 사이에 '레벨'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아이들이 사는 곳에 따라, 들고 다니는 물건에 따라, 그리고 부모의 직업에 따라 수준이 달라진다고 여겼다.

p. 44

 

그래서 유경도 인싸인 '유미'의 마음에 들고자, 유미와 같은 레벨로 평가받고자 명품 가방, 명품 옷만 입고 다니고, 유미의 비위를 맞추기에 여념이 없었다. 마치 유미의 꼭두각시가 된듯유미의 눈치만 보면서 유미의 말 한 마디에 일희일비한다. 그러다 문득, 유미는 자신이 전혀 행복하지 않음을, 유미에게 끌려다녔음을 깨닫게 된다. 유명 웹툰 작가인 아빠의 영향인지 유경은 글쓰기를 좋아했고, 글을 쓰다보면 어느 새 힘들고 지친 마음도 다 잊어버리고 행복감에 젖어들게 되었다. 

 

'나를 되찾기, 더는 눈치보지 말 것, 내가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기'

 

이런 깨달음을 바탕으로 유경은 유미와 거리를 두면서 아침 일찍 혼자 등교하면서 자신을 되찾아가기 시작한다. 일찍 등교해서 글쓰기를 하던 유경은 같은 반 친구이자, 인기남이며, 반장인 '채준'을 만나게 된다. 채준을 통해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과 행복을 깨닫고 만화책 <유리가면>의 존재를 알게 된다. 유리가면 속 주인공 마야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깨닫고, 마야처럼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고자 다짐한다. 그렇게 자신을 믿고 찾아간 덕분에 나중에 유미 무리로부터 따돌림을 당해도 절망하지 않고 이겨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채준, 지민을 비롯한 다른 아이들의 위로와 응원 덕분에 유경은 자신이 혼자가 아님을, 자신의 잘못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이해하려 들 필요는 없다. 

혜리는 혜리고, 나는 나니까.

그래 봤자 우리는 전혀 다른 사람이니까 한 가지만 확실하게 하면 된다. 

누구도 나를 조종할 수 없다.

그게 나야. 나라는 사람이야.

-p. 230-231

 

유경의 이런 깨달음의 메시지를 따돌림으로 고통받고 있는 10대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다. 어쩌면 이 순간에도 학교폭력으로 인해 학교 가기 싫고 학교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을지 모른다. 유경이가 자신을 믿고 자신만의 길을 가면서 자아정체감을 형성해가는 과정은 많은 아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줄 수 있을 듯하다. "너는 혼자가 아니야," 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와 '난 나야'라는 자신감 가득한 선언은 따돌림이라는 힘들고 고통스러운 상황도 이기는 힘이 될 것이다.  

 

예전 딸아이가 친구 문제로 한창 고민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던 적이 있었다. 자신은 그 친구에게 온 마음을 다해 진심으로 대했는데, 친구는 그런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고, 다른 친구하고만 친해서 상당히 속상해하면서 힘들어했던 적이 있었다. 힘겨워하는 딸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엄마로서 나도 많이 마음 아파했는데, 그 때 이 책을 전해주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아마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유경'과 같이 따돌림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있다. 그러나 이야기 속 유경이 그랬듯이 충분히 자신을 믿고 자신만의 길을 간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차차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아이들이 자신 또한 소중하고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임을 깨닫고 살아갈 수 있도록 어른인 우리들이 도와주고 응원해주어야 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속에서 작가가 던지는 따뜻한 위로와 응원은 분명 그 아이들에게 큰 힘과 용기를 줄 것이다.  

 

'내 경험을 바탕으로 쓴 씩씩한 왕따의 모습을 통해 지금 따돌림을 겪는 누군가가 위안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이 소설을 쓰면서 조금씩 마음이 나아졌습니다. 당연한 사실을 깨달은 덕입니다. 지금 내가 잘 살고 있다는 사실 말이에요.

저는 그런 마음을 당신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p. 260,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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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저 노트, 여왕의 비밀 수사 일지 첩혈쌍녀
소피아 베넷 지음, 김원희 옮김 / 북스피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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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관  여왕의 사건 수사 일지 "

 

소피아 베넷의 <윈저 노트, 여왕 비밀 수사 일지>를 읽고 



"왕관을 쓴 미스 마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등장과 여왕의 사건 일지 "

-미스 마플이 된 엘리자베스여왕의 등장 -

 

우리가 '영국'하면 누가 떠오르는가. 런던 베이커 하숙집에 탐정 사무소를 차리고 의뢰받은 사건들을 멋지게 해결하는 명탐정 셜록 홈즈를 떠올리겠지만, 그보다 이 분을 먼저 생각할 것이다. 70년이라는 최장기 재위기간 동안 영국을 굳건히 지금까지 지탱해오고 다스려온 엘리자베스 여왕이야말로 영국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인물일 것이다. 그런데 영국의 정신적 지주이며 가장 사랑받았던 여왕이었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2022년 9월 8일에 서거하셨다. 향년 9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추도식을 보며 아마 영국 국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애도를 보냈을 것이다. 나 또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을 보면서 울적한 마음이 들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1999년 우리나라도 방문해서 73세 생일상을 받았다고 하니 더욱 친근한 마음도 들었다. 

 

그리고 이 책  『윈저 노트, 여왕의 비밀 수사 일지』를 통해 평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따뜻하고 인자한 품성, 현명하고 재치있는 통찰력과 예리한 관찰력 등을 볼 수 있었다. 그동안 정치적인 아이콘이자, 강력 군주로서의 여왕의 위엄있는 모습만 보아왔는데, 이 책 속에서 묘사된 여왕의 모습을 통해 여왕의 인간적인 면도 만날 수 있었다. 인자하고 친근한 할머니와 같은 모습으로 한없이 따뜻한 마음을 선사해주다가도 위엄있고 카리스마 있는 군주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역시 여왕답다'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여왕의 품격과 인성에 반해버릴 정도였다. 외국인인 나조차도 여왕에게 반할 정도인데, 영국 국민들은 오죽할까. 왜 엘리자베스 여왕 2세가 영국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여왕인지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저자인 소피아 베넷은 수년간 런던에 살면서 관찰한 왕실의 생리를 작품에 반영해서 『윈저 노트, 여왕의 비밀 수사 일지』를 탄생시켰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탐정으로서의 여왕의 진면목을 알 수 있었다. 나라를 통치하기에도 바쁠텐데 각가지 사건 사고에도 관심을 가지고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여왕의 모습에 진정 감탄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여왕이 얼마나 윈저성을 좋아하는지, 여왕으로서 자신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려는 모습도 아울러 볼 수 있었다. '와 정말 대단하다. 어떻게 쉬지도 않고 이 모든 일들을 다할 수 있었을까. 그것도 70년이라는 그녀의 인생 속에서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자신의 시간을 다바쳐 여왕으로서 살 수 있었을까.

 

여왕이 가장 사랑하는 윈저성에서 의문의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자신의 아흔 살 생일을 맞아서 윈저성에서 연회를 베풀었고, 그 자리에 많은 여성들의 인기와 관심을 한 몸에 받던 러시아 출신의 피아니스트가 초청이 된다. 그런데 연회가 열리던 밤에 그는 죽임을 당하고 그의 죽음은 자살로 교묘히 위장 되어버린다. 이 피아니스트의 갑작스러운 의문의 죽음에 대해 갖가지 추측과 가설이 난무한 가운데, 살인사건은 미궁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그날 그와 함께 윈저성에 있었던 작가, 발레리나, 건축가, 과학자, 심지어 대주교조차도 용의자선상에 모두 오르게 된다. 

 

처음에는 이 죽음에 대해 경호국의 수장은 살해된 피아니스트가 러시아 출신인 것으로 봐서 푸틴의 공작과 관련된 국제스파이의 행위가 아닐까 의심을 하게 된다. 여왕의 거처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으로 성 안의 많은 사람들은 불안에 떨고 혹시 러시아와 관련된 국제 스파이의 소행일까봐 두려워한다. 이에 사람들의 불안과 두려움을 잠재우고 이 사건을 해결하고자 우리의 '여왕'이 직접 나서게 된다. 여왕은 비밀리에 나이지리아계 영국인 비서인 로지를 시켜 사건과 관련된 인물에 대해 조사하게 하면서 '여왕의 방식'으로 사건을 추적하게 된다. 처음에 나는 여왕의 방식이라고 해서 여왕이 직접 나서서 명탐정 셜록 홈즈처럼 멋지게 사건을 해결할 거라 예상했다. 그러나 여왕은 자신만의 방식을 통해 사건을 수사한다. 즉 여왕 본인 자신은 직접 나서지 않고 비서 로지를 통해 사건 전개 상황을  듣고 명령을 내린다. 그리고 수사를 통해 알아난 사건 해결 열쇠와 증거를 수사당국에 제공하지만, 아무도 그것이 여왕의 머리에서 나온 추리라는 것을 절대로 알지 못하게 해야 한다. 즉 여왕은 뒤에서 조종하고, 사건 해결을 위해 나서지만, 결국 사건 해결은 수사당국의 공으로 돌리는 것이다. 그래서 결말 부분에 경호국의 수장인 험프리스에게 그 공을 돌리게 된 것이다. 

 

하지만 공식적인 경로로 듣게 될 때까지는 이미 아는 소식도 죄다 깨끗이 모르는 척하는 게 중요했다.

-p. 333

 

국왕 폐하께는 세상 무엇보다도 신뢰가 중요해요, 사소한 데서 이기고 지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문제죠. 험프리스가 폐하 앞에서 입을 꾹 다문다면 좋을 게 뭐가 있겠어요?"

-p. 374

 

처음에 러시아의 공작과 국제 스파이에 의한 살인 사건이라 여겨졌지만, 정작 사건의 진실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다른 곳에 있었다. 정말 고의적인 의도가 아닌 우연한 만남과 우발적인 사고에 의해 일어난 것이었다. 살인 사건이라는 것이 이런 이유로도 발생할 수 있구나 하고 느끼게 되었다. 

 

모든 의혹과 의문이 풀리고 사건이 멋지게 해결되고 난 후, 여왕은 필립 공과 함께 여유있게 담소를 나눈다. 마치 자신은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은 듯, 어떤 공도 자신의 몫으로 취하지 않으면서 그저 빙긋 미소 짓는 여왕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하다. 더 이상은 그런 여왕의 모습을 현실에서는 볼 수 없어서 너무나 아쉽지만, 이 책 속에서라도 뛰어난 관찰력과 독창력으로 멋지게 사건을 해결하는 미스 마플과 같은 여왕의 모습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도 기쁘고 반가웠다. 앞으로도 귀엽고 영리하며 격투에도 능한 우리의 수행비서 로지와 현명하고 뛰어난 추리력을 가진 여왕의 왕실 미스터리 사건 수사 일지를 볼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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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매 소녀 안전가옥 쇼-트 14
박에스더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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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문제 오컬트 판타지 결합된 기묘한 이야기  "

 

박에스터의< 영매 소녀 >를 읽고 



"좋은 진학률을 유지하기 위해선 하나가 필요했다. 3년에 한 명씩"

-입시문제, 오컬트, 판타지 3가지 요소가 결합된 기묘한 이야기  -

 

오늘 포함해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3주 정도 남았다. 올해의 수능은 어떨까. 불수능이어서 고3 학생들이 힘들어하게 될까. 왜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교육은 제자리이고, 왜 아직도 우리는 입시지옥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일까. 오직 수능을 잘 봐서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 찹살떡, 엿 등과 같은 합격기원 상품들과 백일기도, 백일부적 등 무속적인 요소도 끼여들었다. 이런 현상을 보면 수능은 실력보다는 이런 무속적인 신앙과 운이 더 중요해보인다. 

 

이 책 『영매 소녀』는 이런 대한민국의 입시 문제와 오컬트 판타지 요소가 결합하여 만들어졌다. 대학 진학률이 높아서 광역시가 아닌 지방 도시의 평범한 고등학교처럼 보이는 Y여고는 주인공 최은파 학생이 다니는 학교이다. 타로 점을 잘 보기로 유명한 그녀는 사실은 남이 보지 않는 '그 어떤 것'을 보는 능력이 있다. 그녀가 무당의 딸이라서 이런 신묘한 능력을 가진 것일까. 이런 이유로 그녀는 남들이 보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것까지도 볼 수 있다.

 

은파는 자신의 신적 능력을 이용하여 점괘를 토대로 같은 학교 학생들의 문제 해결을 돕는다. 이런 사건 해결을 통해 그녀는 다른 학생들에게 관심을 얻고 돈도 번다. 이런 은파를 도와주는 학교의 마스코트인 검은 고양이 이채이 있다. 겉모습은 까만 고양이처럼 보이지만, 이채는 이미 죽은 존재인 잡귀이다. 이채가 비록 잡귀이긴 하지만, 이채는 제령 솜씨가 은파보다는 뛰어나고 잡귀들을 잡아먹는 맛에 푹 빠져 은파의 숨은 조력자로 자처하면서 은파를 도와준다. 은파와 이채는 여러 건의 사건들을 해결하는 과정 속에 학교에 전해 내려오는 오랜 전설에 대해 알게 된다. 

 

"소문인즉 이러했다. 우리 학교는 이 도시에서 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았다. 광역시가 아닌 지방 도시의 평범한 고등학교에서 이렇게 높은 입결을 보이는 건 드문 사례긴 했다. 그 좋은 진학률을 유지하기 위해선 하나가 필요했다. 3년에 한 명씩.

 

옛날이나 지금이나 미신적이고 무속적인 요소는 수능과 관련해서 끊이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 속에 등장하는 Y여고에는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3년에 한 명씩 누군가가 죽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누군가 한 명이 죽으면 그 해 수능을 잘 볼 수 있는데, 만약 제물로 바칠 사람이 없다면 그 해 수능은 망치고 되고 그와 관련해서 사람이 다친거나 죽게 되는 일이 벌어진다고 한다. 

 

 "그런데 올해는 아직도 안 나왔다는 말이잖아."

"그래서 저런 미친 짓까지 한 거지."

 

소문에 따르면 그 전설이 실현되지 않은 때도 있었다. 피를 본 '누군가'기 나오지 않은 지 3년 째가 되는 해의 입시는 그야말로 전멸 수준이었다. 성적 비관 자살이 이어졌고 재수를 준비하다가 미치광이가 된 사람이 생겼고 수시 시험을 보러 가다가 사고를 당한 경우까지 나왔으니, 수험생들은 불운으로 줄줄이 엮어 들어갔다.

p. 98~99

 

이 책은 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각각 에피소드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 처음에는 각각 다른 내용을 가진 에피소드일 거라 생각했는데,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학교의 오랜 전설, 은파 엄마의 죽음의 비밀, 이채의 정체 등을 통해 하나로 연결된다. 에피소드 1. 금기, 택일 에서는 은파와 검은 고양이 이채는 의뢰받은 학생의 문제 해결을 해준다. 그러나 에피소드 2.청신에서는 오랜 전설과 인공 연못의 비밀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학생들은 오랜 전설으로 인한 불안과 공포에 떨게 되고, 급기야는 인형들 머리를 죽 매달아 놓고 축원을 하게 된다. 대학 진학이라는 목적 아래, 자신의 큰 목적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이런 무속적이고 미신적인 행위까지 서슴치 않는 것이다. 또한 다른 학생들이 그들의 대학진학을 위해 제물로 바칠 희생양이 나오길 바라는 모습에서는 과연 인간으로서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는 것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물론 학생들에게 입시가 중요하고 어느 대학에 입학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과 성공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 가능하기도 하다. 물론 어찌 이렇게까지 인간이 잔인하고 이기적일 수 있는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전설을 완성하기 위해 피해자를 물색하는 은밀하고도 바쁜 시선들의 얽힘이 내는 소리는, 알아챌 줄 아는 자의 귀에만 들렸다.

-p. 161

 

이 책에서 입시 문제도 중요하지만, 은파의 엄마인 '한경이'의 죽음의 진실도 중요하게 다룬다. 은파의 엄마는 은파가 고등학교 입학하기 전에 죽은 것으로 나온다. 왜 죽었는지에 대해서는 나오지 않은 채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은파가  이채와의 관계를 파악하고 졸업앨범 속 낡은 사진을 통해 엄마의 죽음의 진실을 밝혀나간다. <에피소드 3. 송신> 부분을 통해 서서히 밝혀지는 은파 엄마 한경이의 죽음의 진실은 다소 충격적이긴 하지만, 한경이와 이채와의 관계에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한다.

 

그동안 은파는 엄마의 죽음에 대해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엄마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조차 알지 못했는데, 엄마인 한경이와 이채와의 우정을 통해 엄마가 그녀를 얼마나 사랑하고 아꼈는지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죽음이 친구였던 이채와 관련있음을 알게 된 은파는 비로소 엄마의 진심과 죽음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어쩌면 학교에 오래도록 내려오는 전설은 엄마의 죽음과 과거에 이르는 온갖 비밀을 밝힐 결정적인 단서가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또한 이 과정 속에서 주인공 은파의 마음을 흔들고 현혹시킨 사람이 있는데, 그는 바로 김지율, 즉 지율 선배이다. 처음에는 은파는 지율 선배를 선배로서 존경하고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나 또한 이 지율 선배라 불리는 인물이 이채와 같이 은파의 조력자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은파를 조종하고 은파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인물이었던 것이다. 마치 악마처럼 은파를 현혹시켜 나쁜 행동을 하면서 주어진 업보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했다. 

 

은파는 학교에 전해오는 오랜 전설의 핵심에 접근하게 되면서 그 전설은 각자의 운명과 깊게 관련이 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처음에는 자신의 가진 신적 능력에 자신감과 확신을 가지지 못했는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신과 교류하는 영적 능력을 가진 '영매 소녀' 로서의 자아정체감을 확립하고 성장하고 발전해간다.

 

이 책 『영매 소녀』가 오컬트 판타지 요소가 결합된 소설이긴 하지만, 학교에 전해져오는 오랜 전설로부터 현행 입시 시스템의 문제점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이제 곧 수능이 다가오고 그에 따라 전국의 고3 학생들은 불안과 긴장감에 잠조차 편하지 자지 못하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것이다. 3년에 한 명씩 죽는 것을 통해 대학 진학이라는 요행을 바라기 보다는실력을 통해 당당히 대학에 진학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이 책 속에 나타난 오컬트와 판타지 요소를 가지고 입시 시스템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고, 이런 요소들로 인해 작품을 읽는 재미도 한층 더 크게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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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여자들
메리 쿠비카 지음, 신솔잎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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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 명의 여자들 실종 둘러싼 미스터리"

 

메리 쿠비카의< 사라진 여자들 >을 읽고 

 



"여자가 사라지던 날, 또 한 명의 실종자가 발견됐다!"

-정유정 작가가 추천한 메리 쿠비카의 신작 미스터리 스릴러 -

 

폭우가 쏟아지던 밤, 세 명의 여자가 실종이 되었다. 그리고 11년 전이 지난 후  세 명의 여자들 중 한 명의 여자가 나타났다. 그 여자들은 왜 사라져버린 것일까. 그녀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세 명의 여자들의 실종 사건으로부터 시작하는 메리 쿠비카 작가의 신작 미스터리 스릴러인 『사라진 여자들』이 출간되었다. 

 

'스릴러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미스터리 작가로 유명한 메리 쿠비카는 2021년  『디 아더 미세스』로 인간 본연의 공포 그려낸 심리 스릴러로 극찬을 받았다. 그 이후 1년이 지난 시점인 지금 메리 쿠비카는  『사라진 여자들』로 또 한번 그녀의 독자들을 극심한 공포와 긴장으로 몰아넣었다.  이 책 『사라진 여자들』은 이미 드라마로 제작이 확정이 되었고, 이 책 출간 이후 <뉴욕 타임스>, <아마존> 에서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세 명의 여자들의 실종으로 시작된 사건은 처음에는 각각 관련이 없는 실종 사건으로 보였다. 이 책의 시작은 한 여성의 실종을 언급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프롤로그 부분에 언급된 한 여성의 불륜과 그 여성의 실종은 앞으로 전개될 여성들의 실종 사건의 시작을 암시하고 있다. 처음에는 이 부분이 작품 내용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궁금했는데, 책을 읽어가는 과정 속에서 작가가 프롤로그 부분에 언급한 어떤 여성의 실종이 다른 실종 사건을 푸는 열쇠가 됨을 알게 된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지하에 감금된 한 소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11년 동안 어두운 지하실에 감금되어 햇빛도 못 보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학대 당하고 살아온 한 소녀는 11년이 지난 후 목숨을 건 필사의 탈출을 하게 된다. 그 소녀의 이름은 '딜라일라'이며 그녀는 11년 전에 실종된 소녀였다. 

 

왜 그 소녀는 11년 전에 실종되어 지하실에 감금되어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한 궁금증에 답하듯, 작가는 11년 전 소녀의 실종 당시 상황을 보여준다. 소녀와 이웃집에 살던 동성애 커플인 케이트와 비의 시점에서 실종 사건과 진행과정, 그들의 생각 등을 보여준다. 11년 전 이 소녀는 소녀의 엄마인 메러디스와 함께 실종이 되었는데, 결국 그 엄마는 죽은 채 발견이 되고 소녀는 11년 동안 실종 상태에 있게 된다.

 

작가는 그들의 실종 당시 그녀의 가족인 조쉬와 소녀의 남동생인 레오의 시점에서 보여준다. 특히 레오는 11년 후 극적으로 돌아온 소녀인 딜라일라의 상태와 소녀에 대해 자신이 느끼는 생각 등을 들려준다. 레오의 이야기를 통해 딜라일라가 실종 전과 얼마나 달라졌고, 11년 동안의 감금과 학대로 인해 얼마나 고통을 받았는지 알 수 있었다. 11년 동안 찾아 헤매던 딸이었고, 누나였지만, 떨어져있던 시간만큼 가족간의 거리감은 더 커졌다. 

 

한편 11년 전, 메러디스와 딜라일라의 실종 사건을 조사하던 케이트와 비아는 마을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실종에 대한 목격 정보를 모은다. 그들이 실종되었던 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들을 목격한 이웃은 없었는지 등 실종과 관련된 정보를 모으지만, 탐문을 계속할수록 평상시 그녀에 대해 알 수 없는 증언들을 듣게 된다. 메러디스는 평소 출산 도우미로 활동하면서 산모들의 출산을 돕고 요가 강사도 하면서 열심히 살아왔지만, 사실은 그녀가 동료들에게 출산 도우미 일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요가 강사 휴무가 잦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메러디스가 셀비라는 산모 때문에 힘들어했다는 사실을 그녀의 동료로부터 듣게 된다. 드디어 메러디스의 실종 사건과 셸비라는 여성과 관련이 입증된다. 어쩌면 셸비의 실종과 메러디스의 실종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닐까. 왜 메러디스는 실종이 되고 끝내 죽은 채로 발견이 된 것일까. 메리 쿠키바 작가는 참신한 플롯으로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번 작품인  『사라진 여자들』에서도 왜 그녀들이 실종이 된 것인지, 그녀들을 납치하고 죽인 범인은 누구인지, 왜 범인은 그녀들을 죽였는지 등 그녀들의 실종에 대해 궁금증이 끊이지 않았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범인의 실체와 충격적인 반전으로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한다. 드디어 사건의 실마리를 잡았고 범인의 실체를 알았다고 느끼는 순간, 마치 그런 나를 비웃듯 작가는 정교한 트릭과 반전으로 다시 한번 나를 좌절시키면서 거듭되는 충격적인 반전에 정신을 못차리게 하였다.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탄탄한 구성과 밀노 높은 서사를 가지고 겉으로는 행복해보이는 부부와 친구들 간의 악의 없는 비밀이 얼마나 예상치 못한 끔찍한 비극을 초래하는지를 우리는 이 책  『사라진 여자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사라진 여자들』 또한 전작인  『디 아더 미세스』만큼 '역시 메리 쿠비카 답다'라는 평가가 저절로 나온다.미스터리물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서스펜스,  충격적인 반전이 돋보이는 메리 쿠키바의 『사라진 여자들』을 일독해보기를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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