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이야!
최일순 지음 / 지식공유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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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공감으로 성장하는 사춘기 청소년들 이야기 "

 

최일순의 < 비밀이야! >를 읽고 




"‘사춘기라 말하지만, 꿈이 자라는 시기"

- 소통과 공감으로 성장하는 사춘기 소녀들의 유쾌한 비밀 이야기-

 

오늘도 딸과의 전쟁에 돌입했고 서로에게 상처만 남긴 채, 지친 하루를 마감했다. 사춘기라고 하기엔 아직 나이가 어린데, 왜 딸이 하는 행동은 사춘기 소녀의 행동과 같은지, 어떻게 하면 딸의 마음을 이해하고 잘 지낼 수 있을지 고민하는 요즘이다.

사춘기에 접어든 딸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아직도 어린 아이인 줄만 알았던 딸이 부쩍 키가 크고 몸도 마음도 성장한 모습에 당황한다. 짜증부리고 토라져서 방문을 쾅 닫아버린 딸의 마음을 여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런 고민 속에서 읽게 된 이 책 『비밀이야』는 엄마로서 어떻게 딸아이 마음을 이해하는지 알려주었다. 책 속 등장인물인 사춘기 소녀 다은, 아이돌 가수를 희망하고 그 꿈을 이룬 소현, 명문고 진학이 아닌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꿈을 찾은 윤아 등 사춘기 소녀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춘기 소녀들의 마음과 생각을 알고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

 

더 나은 성적, 더 나은 학교, 더 나은 직업을 위해 우리 아이들은 공부하는 기계가 되어 오늘은 지친 하루를 살았다. 우리 부모들은 그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이 되고 싶은지에 귀를 기울이고 얘기를 들어주는 것 대신, 학원으로 등 떠밀고, 그렇게 고민할 시간에 영어 단어 하나라도 외우라고 하면서 그들의 꿈을 향한 도전과 기회조차 주지 않은 것은 아닐까. 그들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보다는 그저 명문대 진학이라는 획일화된 목표로 그들의 꿈을 짓밝고 그들을 내몰리지는 않았는지 반성하게 된다. 나조차도 아직 초등학교 4학년인 딸아이에게 공부나 하라고 잔소리를 하고 있지 않은가.

 

이 책 속에서 보여주는 사춘기 소녀들의 부모들의 모습도 처음에는 여느 부모들이 보이는 태도와 비슷해보였다. 코스프레 축제에 코스프레 의상을 입고 참여하고 싶어하는 다은과 그녀의 부모의 이야기를 통해 부모로서 아이를 이해하고 잠시 기다려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공부를 하지 않고 코스프레에 푹 빠진 다은이를 보고 다은이 엄마는 여느 엄마들처럼 잔소리를 하고 혼낸다. 하지만, 얼마나 딸인 다은이가 코스프레 의상에 관심을 가지고 그 축제를 통해 기쁨을 느끼는 것을 보고 딸에게 비싼 코스프레 의상을 사주면서 그 관심을 이해하고 존중해준다. 딸과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나중에는 패선 디자이너로서 딸의 재능을 발견하고 그 꿈을 응원해주고 지지해준다.

아이돌 가수가 꿈인 소현이를 위해 오디션에 통과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응원해주고 지원해주는 소현이 부모님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명문고 진학을 위해 진학에 유리한 지역으로 이사를 간 윤아 엄마도 처음에는 공부를 하지 않고 코스프레 축제에 빠지며 자꾸 엇나가는 딸 윤아와 갈등을 빚고 그런 딸을 이해할 수 없어서 힘들어한다. 하지만 딸의 진심을 알고 소통하고 딸의 마음에 공감한 결과, 딸과 좋은 관계를 맺는다. 더 나아가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고 싶은 딸의 꿈을 응원하고 지지해준다. 

 

그렇게 아이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꿈을 적극적으로 응원해주는부모들의 모습을 통해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의 마음에 공감하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게 된다. 어쩌면 명문대 진학을 통해 좋은 직업을 갖는 것은 우리 부모들의 욕심일 뿐 아이들이 진정 원하는 꿈이 아닐 지 모른다. 모든 아이들이 교사가 될 수 없고, 공무원, 의사, 검사, 변호사, 판사 등이 될 수가 없다. 아이들이 진정 원하고 잘하고 싶고 하면서 행복한 느낄 수 있으면 되는 것이다. 직업에 귀천이 없듯이 꿈에도 귀천이 없다. 아이들이 그 꿈을 통해 행복하면 그만인 것이다.

 

그런데도 아직 우리 교육 현실은 그렇지 않다. 여전히 아이들과 우리 부모들은 대학 진학을 위해 일반고 진학을 희망하고, 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꿈과 상관없이 그렇게 대학을 가려고 한다. 자신이 진정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없이 말이다. 어쩌면 사춘기는 반항하고 짜증내는 질풍노도의 시기이기도 하지만, 저자의 말대로 꿈을 꾸고 꿈이 자라는 시기일지도 모른다.  책 속의 다은, 소현, 윤아가 이 사춘기를 통해 자신의 꿈을 찾았듯이 말이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부모가 아이에게 보내는 변함없는 지지와 믿음, 응원이 중요하고 그것은 아이가 꿈을 찾고 이루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사춘기를 겪고 있는 소녀들의 내밀한 비밀 이야기와 그들이 꿈을 찾고 도전하는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사춘기적 소녀 감성을 생각나게 하면서, 그 아이들의 마음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그들의 꿈을 응원하고 싶게 만든다. 

 

사춘기의 마음은 비밀스럽기도 하지만, 비밀이 아닌 시간이기도 하죠. 지금 어떤 꿈을 꾸고 있나요? 아직 비밀인가요?

살랑이는 바람이든, 폭풍우 치는 바람이든 이 또한 성장하는 과정이니 꿈을 꾸고, 키워 가길 응원합니다.

-p.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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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읽는 시간 - 도슨트 정우철과 거니는 한국의 미술관 7선
정우철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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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슨트와 함께 하는 한국 미술의 거장들을 만나러 

떠나는 여행"


정우철의 미술관 읽는 시간>을 읽고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도슨트 정우철과 거니는 한국의 미술관 7선-

 

아마 빈센트 반 고흐. 폴 고갱, 파블로 피카소, 클로드 모네 등, 한 번쯤 이 화가들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화가들의 유명한 작품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잘 알고 있어 그림만 보여줘도 누구의 작품인지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이다. 그런데 누군가가 당신에게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는 누구이며, 그 화가의 대표적인 작품은 무엇이 있을까?" 라고 묻는다면 당신은 뭐라고 대답하겠는가. 

 

이 책  『미술관 읽는 시간』을 읽게 되면 아마도 이런 질문에 대해 당신은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정우철 도슨트는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화가인 박수근, 이중섭을 포함하여 김환기, 장욱진, 김창열, 나혜석, 이응노 화가들의 작품을 이 책 한 권 속에 담아 놓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7명의 화가들과 그들의 이름을 따고 그들의 대표작들을 모아둔 환기미술관, 장욱진미술관, 김창열미술관, 이중섭미술관, 박수근미술관, 나혜석기념홀, 이응노미술관을 소개해준다.
 

이 도슨트 북 집필을 위해 저자는 직접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7개의 미술관들을 직접 방문해서 미술관 소개, 화가들의 작품, 미술관에 얽힌 모든 이야기들을 친절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전해주고 있다. 이 책 한 권으로 저자는 7명의 화가들의 인생과 그들의 작품 세계, 주요 작품들을 모두 살펴볼 수 있게 한다. 마치 정우철 도슨트와 함께 미술관을 거닐면서 그의 다정한 목소리로 친절한 해설을 들으면서 미술관 여행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더군다나 작가들의 작품들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게 특수제작된 것도 이 책의 장점이자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의 말대로 미술관 가기 전에 이 책을 보아도 좋을 것이고, 이 책을 가지고 그 미술관에 가져가서 읽어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 속에 소개된 미술관 여행을 하면서 느낀 것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이 진리를 새삼 느끼게 된다. 

"내 그림은 동양 사람의 그림이요, 철두철미 한국 사람의 그림일 수 밖에 없다. 세계적이 되려면 먼저 가장 민족적이어야 하지 않을까..."

라고 말한 김환기 화백처럼 그들은 한국적인 아름다움, 소박한 서민들의 모습,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 청자, 백자, 전통 기물과 같은 한국 문화 등을 소재로 사용하여 동서양을 융합한 작품을 탄생시켰다. 한국적인 소재와 서구의 고전주의 사실주의, 인상주의, 현대적 추상미술 등의 기법을 사용하여 동서양이 융합된 새로운 형태의 독특한 작품을 구상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아무리 뛰어난 재능과 예술적인 열정을 가졌지만, 그들은 시대와 역사의 흐름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활동하던 시기가 1950년대였는데 한국전쟁에 의해 그들은 가족들과도 뿔뿔히 흩어지거나, 피난으로 인한 가난과 굶주림 등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장욱진 미술관에서 만나게 되는 장욱진 화백의 <자화상>은 1951년 한국전쟁 중에 탄생한 작품인데, 그 작품 속에는 가족들과 떨어져서 전쟁의 아픔을 겪고 있는 장욱진 화백의 마음과 하루빨리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그의 마음이 반영되어 있다. 




이중섭 화백의 <흰 소>, 박수근 화백의 <빨래터>, 나혜석 화백의 <자화상> 등은 그런 시대적인 아픔이 잘 반영된 작품들이라고 할 수 있다. 서양 화가들의 작품들을 보면 화려하고 아름답다고 느끼게 되는데, 한국 화가들의 작품들은 왜 이렇게 서글프고 아픈걸까. 아마 우리나라 작품들 속에는 시대적인 아픔과 고통이 담겨있기 때문일 것이다. 가족들과 오랫동안 떨어져 평생 그리움 속에 살가단 이중섭 화백이나, 봉건주의적 가치관과 윤리에 얽매여 빛을 보지 못한 나혜석 화백의 삶은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들이 좀더 나은 시대를 타고 났더라면 그들의 예술혼은 빛을 발해서 정말 세기적인 걸작들이 나왔을지도 모를 일이다.특히 나혜석 화백의 작품들이 소실된 점은 정말 안타깝다. 

 



나혜석 화백의 대표작인 <자화상>을 보면 신여성이었고 여성 선각작인 나혜석 화백의 시대적인 아픔과 좌절이 느껴진다. 이 책 속 소개된 6명의 다른 화가들도 힘들고 가난한  삶을 살았지만, 나에게는 나혜석 화백의 삶이 너무 안타깝고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하고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 것이 마음이 아팠다. 죽을 때까지 아이들을 끝내 만나지 못하고 아이들을 그리워하면서 결국은 무연고 행려자로 삶을 마감했다는 것에서 같은 여성으로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더 마음이 갔다. 

 

7명의 화가들은 시대와 역사의 흐름 속에서도 예술적인 혼을 불태우면서 작품 활동을 했고, 지금까지도 기억되고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작품들을 남겼다. 그리고 그들의 이름을 딴 미술관들이 설립되어 그들의 작품들이 잘 전시되어 있어 우리는 언제든지 그들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물론 그들이 더 좋은 시대를 만났고 좀 더 많은 경제적인 지원들이 있었다면, 좀 더 수월하게 작품 활동을 하면서 좀더 여유롭게 살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이 책 덕분에 한국을 대표하는 7명의 한국 화가들의 인생과 작품 세계를 알 수 있었다. 이 책과 함게 미술관 여행을 하면서 일상에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미술관을 통해서 그들의 작품들을 만나는 시간을 통해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서 그들을 만난 느낌이다. 아직 이 책에 소개된 7개의 미술관들을 가보지 못했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정우철 도슨트처럼 나또한 그 미술관들을 거닐면서 그들의 작품을 실제로 보고 싶다. 그 때가 온다면 이 책  『미술관 읽는 시간』을 가지고 가면서 정우철 도슨트의 친절하고 다정한 목소리와 함께 그들의 작품들을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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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신호가 감지되었습니다
정온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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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자살을 막기 위한 과거로의 시간 여행 "

 

정온샘의 < 자살 신호가 감지되었습니다 >를 읽고 




"‘10초만 더 거기 있었어도 우리 여기 못 왔어요.
하드웨어가 너무 불안정해요. 이제 다신 하지…….’ "

- 제 1회 K-스토리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

 

예전부터 과거로의 시간 여행은 영화, 드라마, 소설의 주요 소재였다. <백투더 퓨처>라는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시간 여행을 했다. 그런데 과학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하드웨어와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면 어떨까. 그리고 그 시간여행의 목적이 자살을 방지하는 것이라면 어떨까. 생활고에 지쳐서 삶을 비관해서 자살하는 사람들이 생기지 않도록 '30분' 전의 과거로 가서 그 사람들의 자살을 막는다면 이 얼마나 보람된 일이겠는가.

 

이 책  『자살 신호가 감지되었습니다』에서는 타임리프를 소재로 하여 과거로의 시간 여행 이야기가 펼쳐진다. 과거의 시간 여행이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였다면 2030년 미래 사회에서는 자살 방지를 위한 목적만으로 시간 여행을 허용하였다. 경제가 어려워져서 생계 유지가 어려워짐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삶을 비관해서 자살하는 경우가 있고 해가 거듭할수록 이런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미래 사회에서는 자살 또한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일명 '이지은 법'이라는 이름의 자살 방지법이 제정되었기 때문이다. 전혀 불행해 보이지 않았던 한 40대 여성인 이지은이라는 한 개인이 자살했다. 그리고 그 여성의 사고 직후 대한민국에서는 자살 방지법, 속칭 '이지은 법'이 제정되었다. 그리고 '이지은' 이라는 여성은 등장인물 회영의 엄마였다.

이 자살 방지법, 즉 이지은 법 덕분에 스스로 죽기를 선택한 후 살아남은 사람들은 재판을 받고 자살은 도의적으로나 법적으로 엄격한 금기 사항이 된다. 소위 말해서 2030년 대한민국에서는 '죽고 싶어도 마음대로 죽을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설령 자살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조차 희영이 근무하는 생명보호처 TF팀이 하드웨어를 사용하여 그들의 자살을 막고 있다. 즉 자살예방 TF팀의 업무는 비밀리에 개발된 타임머신을 이용해 자살을 시도한 대상자들을 직접 찾아가 그들을 구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정작 회영은 엄마의 죽음은 막을 수 없었을까. 40대의 미혼모로 힘들게 딸 회영이를 길러온 그녀는 왜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까. 아마 생활고에 지치고 힘들어서일까. 회영은 하드웨어를 사용하여 엄마가 죽기 전 과거로 이동한다. 자산이 그동안 스스로 죽기를 선택한 사람들의 자살을 막아보고자 과거로 이동한 것처럼, 회영은 엄마의 과거로 이동해 엄마를 살리고 싶어한다. 하지만 회영은 엄마를 살릴 수 없다. 왜냐하면 이지은 법의 존재 여부는 회영 엄마 이지은의 죽음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타임 리프에도 지켜야할 원칙이 있는데 그것은 미래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지은의 생사 여부는 이지은 법의 제정과 실행 자체와 관련이 있다.

 

저도 이렇게 냉정하게 말씀드리고 싶지는 않아요. 그러나 이지은 님의 사망은 생명 보호법 제정에 계기가 된 일이예요. 그 사고가 사라진다면 생명보호처도 사라질 수 있고, 그에 따른 파장이 어디까지 갈지는 누구도 예측도 불가능해요.

-p.88

 

매일 밤마다 악몽을 꾸는 회영은 엄마의 죽음 이후 3년 동안 힘든 시간을 보낸다. 그래도 스마트워치와 비슷한 인공지능인 D가 마치 엄마처럼 자신을 챙겨주고 아껴주어서 그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도한 죽은 엄마의 친구인 생명보호처 처방 수경의 배려로 생명보호처에 자살 예방 TF팀에 특별채용되어 일하게 된다.

아직도 엄마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고, 엄마를 구하고 싶은 회영은 근무를 마치고 사적으로 하드웨어를 사용해서 엄마의 죽음 발생 10년 전, 마지막으로는 30년 전 과거로 돌아간다.  

 

매일 같은 꿈을 꾼다. 3년째 반복되는 꿈이라면 익숙해질 법한데, 이 악몽은 도무지 그렇지가 않다. 어둠 속에 홀로 앉아 있는 엄마. 고개를 푹 숙인 엄마의 정수리는 외로운 등을 닮았 다.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 걸음을 옮겨 다가가려 하지만 나는서 있는 그곳에서 단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다. 할 수 있는건 수평선에 닿기를 바라며 물수제비를 뜨듯이 외마디 말을 건네는 것뿐.
“엄마, 괜찮아?”
혹시 울고 있는 건 아닐까. 나는 이리저리 몸을 흔들어 고개 숙인 엄마의 얼굴을 살펴보려고 애써보았다. 하지만 내 팔과 다리는 모두 남의 것인 듯 뜻대로 움직여 주지 않았다. 엄마가 바로 앞에 있는데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에 점점 더 무기력해졌다. 서서히 가슴이 갑갑해지고 순간, 물속에 빠진 듯 숨이 가빠왔다.

-p. 7~8
 

회영이는 자신이 아무리 엄마의 죽음을 막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하지만, 결코 막을 수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30년 전 과거로 돌아가 대학생이었던 어린 엄마를 만나게 된다. 회영의 엄마는 회영이가 30년 후 자신이 낳은 딸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모른 채, 회영을 대학 선배로 착각한다. 회영은 엄마의 죽음의 원인이 '민호'라고 하는 자신의 아빠를 만났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30년 전 대학생이었던 엄마가 자신의 아빠를 만나지 못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또한 회영은 여전히 죽은 엄마를 그리워했고 그 따뜻한 온기를 느끼지도 못했지만, 하드웨어 덕분에 그녀가 그토록 보고 싶어 하던 엄마를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회영은 어린 엄마에게 자신이 그녀의 딸이라는 것을 밝힐 수 없지만  엄마와의 만남을 통해 엄마의 온기를 느낀다. 그동안 잘 몰랐던 엄마의 어린 모습을 보게 되고, 엄마의 생각이나 행동 등을 보면서 엄마의 '참모습'을 보게 된다. 

 

그리고 회영은 엄마와의 만남을 통해 깨닫게 된다. 아무리 자신이 노력해도 과거는 바뀔 수 없고 그로 인해 엄마의 죽음은 불가피하다는 것을 말이다. 

하드웨어 사적 사용으로 징계를 받은 회영은 마지막 선택을 하게 된다. 회영은 개발 담당자인 이선의 도움을 받아 하드웨어를 사용하여 30년 전 과거로 타임리프를 한다. 회영은 자신이 죽으면, 즉 자신의 존재가 사라진다면 엄마가 미래에 자살을 할 필요가 없음을 알고 30년 전 과거로 이동해서 죽으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지나온 과거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 자칫 잘못 행동한다면 미래조차 불안정하고 불투명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이런 상황 속에서 회영은 어떤 선택을 할까. 과거로 돌아간 회영의 자살은 과연 성공할 것인지, 과거로 간 회영의 잘못된 행동으로 미래가 바뀌는 것은 아닐지 끝까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자살이라는 무겁고 사회적인 이슈가 되는 소재를 시간 여행이라는 SF 요소를 사용해서 재미있고 흥미롭게 구성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아직도 뚜렷한 자살 방지책이 없는 우리나라 현실 속에서 이지은 법과 같은 자살 방지법은 어쩌면 필요한 원칙일지도 모른다. '인간답게 죽을 자유'가 더 소중한가 아니면 '인간의 생명'이 더 소중한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많다.

 

작가는 자칫 무겁고 예민한 문제인 자살문제 주변 인물들의 개성있는 캐릭터와 타임리프라는 SF 요소가 잘 결합하여 의미있고 재미있는 작품으로 탄생시켰다고 생각한다. 바로 그것이 아마 독자 심사위원 및 내외부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으며 최우수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이유일지도 모른다. 또한 작가는 독자들로 하여금 회영을 통해 주변인의 자살로 인하여 남겨진 가족들이 겪는 심리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엄마의 자살이라는 갑작스러운 죽음을 마주한 등장인물 회영이가 어떻게 나중에 홀로서기를 하고 자신을 사랑하면서 꿋꿋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나가는지도 이 책  『자살 신호가 감지되었습니다』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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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부르는 그림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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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믿고 보는 미야베 미유키 작가입니다! 이번 작품 속에서 기타기타 사건부의 활약이 어떨지 너무나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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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산후 우울증인 것 같아요 - 좋은 엄마를 꿈꾸던 어느 심리 상담사의 산후 우울 극복기
양정은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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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 우울증으로 힘겨워하는 세상의 모든 엄마들을 위한 

위로와 공감 "

 

양정은의< 저 산후 우울증인 것 같아요>를 읽고 





"아이는 예쁜데 자꾸 눈물이 나요"

- 임신, 출산, 육아로 낯선 시간을 경험하면서 힘겨워하는 엄마들을 위한 위로  -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하고, 아이를 키워본 엄마들이라면 '산후 우울증'의 무서움을 알 것이다. 아마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의 엄마들은 가볍게 또는 심하게 산후 우울증을 겪어왔을지 모른다. 나에게도 산후 우울증이 찾아왔다. 첫째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은 지금까지 육아의 시간들 중 가장 힘겨운 시간이었다. 첫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는 입덫이 심해서10kg 가량 살이 빠지고, 출산 후에는 모유 수유와 잠으로 인해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아이를 낳고 키우고, 여자에게 엄마가 되는 모든 과정들은 모든 것이 처음인 나에게 힘겨웠고 그래서 모든 것이 서툴고 낯설기만 했다. 무엇보다 견디기 어려웠던 것은 나의 자아정체감의 상실이었다. 어느 새 '나'란 존재는 사라지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 란 존재만 남았다. 

 

지금은 그 어두운 육아의 터널을 지나 어느 새 두 아이를 키우는 초딩맘이 되었다. 10년 이상의 육아 경험이 있지만, 여전히 나에게는 육아가 힘들고 아직도 육아 초보임을 느낀다. 육아라는 기나긴 고통의 터널 속에서 나는 책을 만나게 되었고, 독서는 나의 잃어버린 자아정체감을 찾을 수 있게 해주었고, 독서의 힘으로 육아의 고통을 이겨내고 그 시간을 견딜 수 있었다. 자칫하면 더 큰 고통의 시간을 보내면서 산후 우울증으로 고통받았을 그 시간 동안 책이 나를 지탱해주었다. 나는 책을 통해 산후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책은 나의 산후 우울증뿐만이 아니라  지금 나의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어 주고 있다. 

 

이 책 『저 산후 우울증인 것 같아요』를 쓴 양정은 작가 또한 산후 우울증을 심하게 겪고 그 우울증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겪어왔다. 아마 아이를 출산하고 키우지 않은 사람은 이 고통과 우울한 감정을 알지 못할 것이다.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나고 '왜 나는 이렇게 사는 걸까' 라는 자괴감과 허무함이 시도때도 없이 찾아와 너무나 힘겹다는 것을 말이다. SNS 속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한없이 부러워하면서 나만 세상에서 제일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그 좌절을 말이다. 그리고 그 산후 우울증은 아무도 해결해줄 수 없고 온전히 내가 겪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곁에 있는 남편조차도 그 고통을 대신 겪을 수도 없고 그 아픔을 같이 느낄 수 없는 것이다.  

 

이 책 『저 산후 우울증인 것 같아요』에서 저자는 자신이 겪은 산후 우울증의 전개와 그 증상, 우울증으로 인한 감정의 변화와 생각 등을 들려준다. 저자가 겪은 산후 우울증의 증상과 생각들이 마치 내가 겪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과 같아서 완전 공감하면서 읽었다. 같은 아픔을 겪어왔기에, 같은 출산과 육아의 경험을 가지고 있기에, 지금도 아이를 키우는 육아맘이기에 그녀의 모든 고통과 아픔, 외로움, 불안, 우울함 등 모든 감정들이 이해가 갔다. 그 당시 내가 느끼는 감정들이 나 혼자서만 느끼는 감정인 것 같아서 불안하기도 하고 외로웠는데, 이렇게 저자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겪었다고 하니 '나만 이상한 게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에 안심이 된다. 그때는 내가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이 산후 우울증의 증상인지 몰랐었다. 그 어떤 치료, 위로와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온전히 나혼자 감당하고 해결해야만 했었는데, 만약 그 때 이 책을 만났더라면 좀더 그 고통의 시간들을 수월하게 보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든다. 

 

어쩌면 산후 우울증은 엄마가 되는 과정 속에 겪게 되는 통과의례같은 것이 아닐까. 엄마들 또한 아이를 낳고 키우는 과정이 처음이기에 겪게 되는 여러가지 신체적, 정신적 변화로 인한 것일지 모른다. 

 

나라는 사람으로 가득했던 작은 마음에 크고 벅찬 존재가 들어서자마자 나라는 존재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공존하는 법을 몰랐으며, 내 모성의 크기와 발휘에 관한 또 다른 레이더가 생겼습니다. 엄마의 역할을 잘하고 있는지 아닌지가 내 존재의 평가 기준이 되어 갔습니다.

-p. 49

 

아이를 낳은 순간부터, 우리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엄마'가 된다. 아직 우리는 엄마가 될 충분한 준비가 되지 않았고, 누구 하나 엄마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는데, 어느새 우리는 '엄마'가 되어 있다. 나 또한 아무런 준비 없이 엄마가 되었다. 나에게는 출산과 육아를 미리 겪은 언니나 친구, 지인 조차 없었다. 그래서 나 또한 저자처럼 모든 육아를 책과 인터넷 속의 정보에 기대어 해나가야했다. 아마도 그래서 산후 우울증이 찾아왔나보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 욕심으로 가득했지만 그 방법을 알 수 없어서 불안하고 걱정스런 마음이 나의 우울감과 좌절감을 더욱 증폭시켰던 것이다. 

 

그러므로 제 산후 우울은 호르몬 변화에 수면 부족, 비타민D 부족이라는 일차적인 생리적 이유와 더불어, 출산 과정에서 여성성을 상실한 듯한 수치심, 남편과의 친밀한 시간과 개인의 자유를 잃은 상실감, ‘엄마도 나를 이렇게 키웠구나’ 하는 충격과 감사함을 표현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후회, 앞으로도 이런 나날이 지속할 것 같은 두려움, 엄마로서 잘하고 있는지에 관한 불안, 한 아이를 24시간 평생 책임진다는 부담감, 우울감이 증폭시킨 부정적 사고와 모성이 부족한 엄마라는 죄책감과 자괴감 등이 한꺼번에 덮쳐온 파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 p.124

 

어떻게 하면 이런 산후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저자는 이 산후 우울증 치료를 위해 상담과 약물치료를 통해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나의 경우에는 만고의 진리인 '시간이 약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가' 라는 긍정적인 마음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또한 너무 아이에게 얽매이고 아이에게 집착하지 않고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아이가 자는 시간 동안 독서를 하며 온전한 나를 만나며 생각하는 시간을 보냈다. 아마 사람마다 산후 우울증을 극복한 방법은 다르겠지만, 그 방법의 중심에는 ' 나 자신 찾기'가 들어갈 것이다. 엄마로서의 존재와 역할 속에서 잃어가는 나의 본연의 모습을 찾아야 한다. 내가 있어야 나의 가족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것이다. 

 

나 스스로, 타인이 나에게, 내가 타인에게 모든 양육의 의무를 오직 ‘엄마’에게 냅다 뒤집어씌우는 게 아니라, 엄마도 한 사람임을, 혼자서는 결코 질 좋은 양육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짐을 나누고 부족한 부분을 비난하는 손길을 거두어야 합니다.
-p.243

 

산후 우울증은 엄마의 잘못으로 오는 것이 아니다. 정말 '너 잘못이 아니야' 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 책에서 저자 또한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당신 탓이 아니다. 당신이 모성이 없어서 아니라는 것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많은 엄마들이 산후 우울증이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해서 주변에 도움도 청하지 못하고 남모르게 그 아픔과 슬픔에 힘든 시간을 겪고 있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아이를 낳고 기르는 모든 책임을 '엄마'에게 전가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를 키우는 일이 어찌 엄마 혼자만의 일인가. 엄마도 불완전한 한 사람일 뿐, 결코 혼자서 완벽하고 질 높은 육아를 할 수 없음을 아빠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인정하고 도와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육아의 현실은 그렇지 않음이 참 마음 아플 뿐이다.

 

여전히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의 역할과 책임은 버겁기만 하다. 하지만, 잠든 아이의 천사같은 아이들의 얼굴을 쓰다듬다 보면 ' 이 아이들이 있어서 너무나 행복하다' 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잠든 시간 조용히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시간도 나에겐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다. 이렇게 엄마로서의 시간과 온전한 나의 시간이 공존한다. 

 

방금 이 글을 쓰면서도 아이가 자다 깨 저를 찾았습니다. 얼른 달려가 다독이며 다시 재웠습니다. '엄마 여기 있어, 여기 있어..' 아이를 안심시킵니다. 그리고 내가 표현하는 그 사랑을 가만히 느껴 보며, 방해받은 시간을 새롭게 느껴지는 사랑과 새로운 문장들로 채우는 저를 발견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열심히 사는 나를, 또한 더 사랑합니다. 그 커진 사랑으로, 행복과 함께 찾아오는 슬픔과 두려움들을 물리치며, 희망과 힘으로 바꾸며 현재에 집중하며 살아가려 애씁니다.

-p. 259

 

정말 저자의 바램처럼 이 책을 통해 아직도 이 밤에 산후 우울증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이 책을 통해 공감과 위로를 받길 바란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을 응원하고 그들에게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함을 잊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을 통해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 당신 탓이 아니라는 것, 당신이 약해서, 모성이 없어서가 아니라는 것,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아이를 낳느라 진통을 겪었지만, 한 번 더 마음의 진통을 강하게 겪고 있을 뿐이다, 건강하고, 성숙하고, 더 강한 엄마가 되어 있을 수 있다.

- 저자의 말 중에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maum_anum, #hyejin_bookangel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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