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자일스의 나환자 캐드펠 수사 시리즈 5
엘리스 피터스 지음, 이창남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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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신랑의 살인 사건에 숨겨진 인간의 탐욕과 

감동의 파노라마 "

엘리스 피터스의< 세인트자일스 나환자> 을 읽고





"아름다운 상속녀를 둘러싼
추악한 욕망의 틈바구니에서 피어난 지고지순한 순애
그리고 인내와 의지로 끝끝내 원수의 목에 들이댄 칼날의 향방
"



*놀라운 상상력과 치밀한 구성의 캐드펠 수사 시리즈  다섯 번째 이야기
원작 완간 30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을 통해 앞으로 사건을 재치있고 현명하게 풀어갈 매력적인 캐릭터인 캐드펠 수사를 만나게 되었다. 두 번째 책인  『시체 한 구가 더 있다』를 통해서는 캐드펠 수사의 매력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세 번째 책인  『수도사의 두건』을 통해서는 연인과 재회를 하고 되고 위기에 빠진 연인의 아들을 구하는 과정이 전개되어 흥미롭게 읽었다.   네 번째 책인  『성 베드로 축일』을 통해서는 우리는 절도 사건과 살인 사건 속에 숨겨진 인간의 욕망과 탐욕을 보게 된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  『세인트자일스의 나환자』를 통해서 우리는 예비 신랑 살인 사건 속에 숨겨진 인간의 욕망과 탐욕을 보게 된다. 슈루즈베리 수도원에 오만한 늙은 남작과 어린 고아 상속녀의 결혼 행렬이 찾아오게 되면서 사건의 발단은 시작된다. 캐드펠 수사는 신랑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늙은 남자와 이제 막 소녀 티를 벗은 어린 신부와의 기묘한 결합을 보면서 불길한 예감에 휩싸인다. 마치 돈에 팔려가듯, 어린 예비 신부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보인다. 왜 그녀는 이렇게 불합리한 강제 결혼을 하려고 하는 것일까. 아름다운 예비 신부인 이베타 곁에는 그녀의 보호자를 자처하는 숙부와 숙모가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 속에는 그녀를 사랑하는 예비 신랑인 휴언 드 돔빌 남작의 향사인 조슬린이 있다. 마치 루미오와 줄리엣처럼 그들은 서로 사랑하기에 함께 할 수도 없다. 그래서 이베타의 연인인 조슬린은 이베타의 부당한 결혼을 막고 그녀를 숙부 부부로부터 구출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지만, 실행하기도 전에 그는 모함을 받고 해고 당하게 된다. 더군다나 절도범으로 억울한 누명까지 써서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그러던 중, 결혼 전날 밤, 예비 신랑이 무참하고 참혹하게 살해당하게 된다. 예비 신랑의 살인 사건을 둘러싼 진실을 밝히기 위해 캐드펠 수사가 참여하게 된다. 덫에 걸려 목이 졸려서 죽은 시체, 과연 이것은 누구의 범행일까? 이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이해고된 이베타의 연인인 조슬린이 지목이 되면서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살인자로 처형될 위기에 처하게 된다. 지금까지 사건의 진실을 밝혀 억울한 누명을 쓴 용의자를 구해주고 정의를 실현해 온 캐드펠 수사, 이번에도 그는 과연 그 청년을 구하고 진상을 밝혀낼 수 있을까? 또한 사랑하지만 위험에 빠진 이 두 남녀를 구해서 그들의 사랑을 이루어줄 수 있을까?



사건의 진상을 추적하던 캐드펠 수사는 시체에서 발견된 모자에 꽂혀있던 특정한 식물을 발견하게 되고, 미궁에 빠진 사건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게 된다. 특정한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인 개자치를 쫓아 캐드펠 수사는 사건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한 여자를 만나게 된다.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사건의 진상에 다가가게 되는데 과연 캐드펠 수사는 사건을 잘 해결하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정의를 실현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 책에서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세인트자일스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나환자들이 등장한다. 이 환자들 중 수수께끼의 나환자가 나오고 그는 살인자의 누명을 쓰고 쫓기는 조슬린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라자루스'라고 불리는 이 나환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사건이 원활히 해결되고 난 후 우리는 이 환자가 누구인지 그 정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전편과 다르게 이 책에서는 그동안 멋진  파트너였고 캐드펠 수사의 수사 과정에 도움을 주었던 휴 베링어가  없었지만, 캐드펠 수사는 명석한 판단력, 예리한 관찰력과 추리력을 가지고 이번에도 사건을 멋지게 해결한다. 캐드펠 수사의 멋진 추리와 해결에 또 한번 감탄하게 된다.

또한 인간의 탐욕과 욕망 앞에서는 친구간의 우정도 신뢰도 무참히 깨뜨려진다. 살인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면서 충격에 빠지게 된다. 역시 돈 앞에서는 우정도 없구나 하고 새삼 느끼게 된다. 
이번 책에서도 살인 사건 속에 숨겨진 인간의 탐욕과 인간의 따뜻한 마음으로 인한 감동의 파노라마를 보여주었다. 

 

매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흥미를 더해가고 역사와 추리를 결합하여 역사추리소설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앞으로 전개될 다음 캐드펠 수사 시리즈도 너무나 기대가 된다. 지금까지 캐드펠 수사 시리즈 5권을 읽으면서 캐드펠 수사의 활약이 다양하게 이어지고 캐드펠 수사의 뛰어난 추리와 다양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시간과 기회가 된다면 21권까지 전개되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를 읽으며 캐드펠 수사의 활약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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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타반
헨리 반 다이크 지음, 차영지 옮김 / 내로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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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후회 없는 삶, 최선을 다하는 삶, 본질을 추구해나가는 삶의 미학들을 배울 수 있을 듯하여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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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드로 축일 캐드펠 수사 시리즈 4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송은경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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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사건과 절도 사건에 숨겨진 인간의 탐욕 "

엘리스 피터스의< 성 베드로 축일> 을 읽고





"슈루즈베리 최고 축제 성 베드로 축일장에 벌어진

수상쩍은 살인사건과 절도사건의 뜻밖의 배후와 진상"



*놀라운 상상력과 치밀한 구성의 캐드펠 수사 시리즈  네 번째 이야기
원작 완간 30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을 통해 앞으로 사건을 재치있고 현명하게 풀어갈 매력적인 캐릭터인 캐드펠 수사를 만나게 되었다. 두 번째 책인  『시체 한 구가 더 있다』를 통해서는 캐드펠 수사의 매력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세 번째 책인  『수도사의 두건』을 통해서는 연인과 재회를 하고 되고 위기에 빠진 연인의 아들을 구하는 과정이 전개되어 흥미롭게 읽었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네 번째 책  『성 베드로 축일』을 통해서 우리는 절도 사건과 살인 사건 속에 숨겨진 인간의 욕망과 탐욕을 보게 된다. 슈루즈베리 최고 축제 중 하나인 성 베드로 축일 기간 동안 벌어잔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으며, 이번 책에서도 진상을 밝히고 정의를 실현하는 캐드펠 수사의 활약이 돋보인다.   매 시리즈마다 새로운 인물과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이 진상을 밝히는 캐드펠 수사와 보좌관이 되어 그를 돕고 지원하는 휴 베링어의 활약이 있어 이야기의 재미와 스릴을 높이고 있다. 휴 베링어와 캐드펠 수사의 찰떡궁합 팀웍이 돋보이며 어느 새 휴 베링어는 캐드펠 수사 못지않은 매력적이고 사건 해결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수도원에서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캐드펠 수사는 새로 부임한 라들푸스 수도원장과 함께 축일 준비에 한창이다. 슈루즈베리 최고 축제 중 하나인 성 베드로 축일은 4일동안 열리는데 이 축일 동안은 축제 기간이며, 잉글랜드 전역에서 상인과 구경꾼들이 몰려온다. 하지만, 시장을 포장한 시 유지들은 전쟁 복구에 수도원도 재정 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들은 수도원으로 찾아와 수도원장에세 축일 기간 동안 수익 배분을 요구한다. 수도원과 시 측의 수익배분 갈등이 팽배한 가운데 성 베드로 축일은 시작이 된다. 잉글랜드 전역에서 장사꾼들과 구경꾼들이 몰려와 슈루즈베리 는 오랫만에 축제의 흥분이 들뜨게 되는데, 수익 배분에 반발한 시의 젊은이들과 상인들간의 갈등이 생겨 난장판이 벌어지게 되고, 그날 밤에는 브리스톨의 대상인이 단검에 찔린 채 발견이 된다.

 
알몸으로 단검에 찔려 강에 버려진 시체, 이것은 절도 사건을 빙자한 살인인가? 아니면 다른 목적을 위한 살인 사건인가? 이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시장의 아들인 필립이 용의자로 지목이 되면서 억울한 누명을 쓰고 처형될 위기에 처하게 된다. 지금까지 사건의 진실을 밝혀 억울한 누명을 쓴 용의자를 구해주고 정의를 실현해 온 캐드펠 수사, 이번에도 그는 과연 그 청년을 구하고 진상을 밝혀 정의를 실현할 수 있을까? 허브향이 바람을 타고 날아오고 친절한 노수사의 잿빛 눈이 빛나기 시작할 때,  살인사건의 실마리는 드러나게 될 것이다. 



매 시리즈마다 살인 사건과 함께 진정한 사랑을 찾는 남녀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이번 책에서도 의문의 수수께끼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거짓의 장막을 걷어내면서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되는 남녀 주인공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거짓된 사랑 속에서 배신을 당하고 이용 당하다가 찾은 진실한 사랑, 그 사랑이야말로 사건을 해결하는 힘이 되기도 한다. 살인 용의자와 피해자와의 사랑과 자신의 이기적인 탐욕을 위해 살인도 불사하는 거짓된 사랑을 하는 자와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캐드펠 수사의 대결이 박진감 있게 벌어진다. 


금품을 노린 절도사건을 가장한 살인 사건 속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일까? 과연 죽은 대상인인 토마스의 조카딸인 에마가 숨기는 것은 무엇일까? 캐드펠 수사는 과연 범인의 정체를 밝혀내고 진실을 찾을 수 있을까?
범죄를 저지른 자,  범죄의 진상을 숨기는 자 그리고 범죄를 파헤치는 자 간에 벌어지는 쫓고 쫓기는 숨 막히는 두뇌 대결과 그 속에서 꽃피는 아름답고 진실한 사랑이 펼쳐진다.
사건을 해결하는 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위해 최선의 결과를 가져와 모두가 행복하게 하는 결말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인데, 그 속에서 캐드펠 수사의 인간에 대한 사랑과 애정을 엿보게 된다.

매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흥미를 더해가고 역사와 추리를 결합하여 역사추리소설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앞으로 전개될 다음 캐드펠 수사 시리즈도 너무나 기대가 된다. 그리고 캐드펠 수사와 멋진 파트너 관계를 형성하면서 사건 해결마다 도움을 주는 휴 베링어의 모습을 보는 것도 또 하나의 기쁨이다. 캐드펠 수사도 매력적이지만, 어느새 난 휴 베링어가 가진 또 다른 매력에 푹 빠져 버렸다. 시간이 된다면 21권까지 전개되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를 읽으며 캐드펠 수사의 활약을 보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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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모양으로 찻잔을 돌리면
존 프럼 지음 / 래빗홀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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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상상력이 만든  미래사회의 모습"



존 프럼 <영원의 모양으로 찻잔 돌리면>를 읽고 




"우주 너머의 상상력의 세계인존 프럼 테마파크가 펼쳐진다."





-한국과학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문윤성SF문학상 가작 수상작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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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다가올 미래 사회의 모습은 어떨까. 인공지능을 포함한 과학기술이 눈부시게 발전되고 있고 실제로  챗GPT, 가상현실(VR), 메타버스 등의 서비스가 상용화되고 있다. 또한 작가들도 SF 상상력을 발휘하여 앞으로 다가올 미래사회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그 중에서 존 프럼 작가가 그리는 미래 사회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인간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이 책  『영원의 모양으로 찻잔을 돌리면』에 수록된 7편의 이야기들 속에서 우작가는 인간에 대한 근본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이 이야기들을 통해 복제인간을 다루면서 인간의 자아를 어디까지 한정할 수 있을까. 인간에게 있어서 영생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사는 세상, 우주는 결정되어 있는가. 아니면 인간의 자유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가 등 쉽게 답하기는 힘들지만, 우리로 하여금 철학적 사유를 하게 하는 질문들을 끊임없이 우리에게 하고 있다. 



 

[노아의 어머니들]



아프간 사태로 인해 아프간 어머니들로부터 미군에게 건너진 아기인 노아가 성인이 된 후, 자신의 친어머니를 찾는 과정을 다룬 이야기이다. 그 과정 속에서 아프간이 처한 비극과 모성애와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두 어머니인 하디아, 아렐라가 노아의 얼굴을 보았을 때 느꼈던 감정은 어땠을까. 만약 노아가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 어머니들의 기분을 어땠을까. 진짜 노아의 어머니는 누구일까. 하디아일까. 아렐라일까. 그런 궁금증을 가지면서 정말 이야기에 푹 빠져 읽었다. 



"결과절망할 지 모르지만, 잃어버린 자식을 애도할 권리를 앗아가지 말라" 라는 아델라의 말을 통해 죽은 사람을 충분히 애도하면서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 또한 중요함을 알게 된다. 



첫 번째 이야기인 <노아의 어머니들>은 다른 단편들과 달리 SF적인 요소가 보이지 않아서 이해하고 공감하기에 좋았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성경 속 솔로몬의 재판이 생각이 났다. 작가는 이 이야기를 통해 모성애와 어머니와 아이의 관계를 말하고 싶었을까. 이야기를 읽으며 가슴이 뭉클해지고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져서 좋았다.




[영원의 모양으로 찻잔을 돌리면]



표제작이기도 한  <영원의 모양으로 찻잔을 돌리면>은  과학기술의 발달로 모두가 영생을 누릴 수 있는 최첨단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오로지 죽음을 위해 도망가는 복제인간의 이야기이다. 미래 세계 속에서 영생을 누리게 된 인간은 권태롭고 나태한 삶을 살게 된다. 이런 권태, 나태로 점철된 삶 속에서 인간은 오히려 영생을 포기하고 '게토'로 망명하기도 한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삶의 희로애락, 노동의 보람, 죽음에 대한 경험하게 된다.



원본과 똑같은 의식과 신체를 가진 복제인간은 원본과 함께 존재할 수 없어서 죽음을 향한 소멸의 과정을 거쳐야 하고 이 이야기의 주인공 또한 소멸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어쩌면 실험용 쥐에 불과하지만 엄연히 의식과 신체를 지닌 복제인간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 또한 우리는 존엄성과 인권을 가진 존재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이야기를 읽으면서 누가 진짜 인간이고 누가 복제인간인지 혼동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인간에게 영생이란 무엇이며, 나는 과연 영생을 원하는가에 대해 질문해보았다.



나의 대답은 "No"

 인간에게 죽음이라는 시간의 유한성이 있기에 우리의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만약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다면, 우리도 이야기 속 사람들처럼 권태롭고 나태한 삶을 살게 될지도 모른다. 또한 똑같은 의식과 신체를 가진 복제인간이지만, 엄연히 진짜 인간과는 구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전하더라고 인간이 가진 존엄성과 고유성은 오직 인간만이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로그아웃하시겠습니까]



이 이야기를 통해 경제적으로 풍요롭지만 권태로운 현실 속 삶과 고통스럽지만 보람있는 가상현실 속 삶 속에서 사는 것 중 어느 삶이 더 나을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이야기 속 주인공은 너무 부유하고 풍요로운 권태로운 삶을 살고 있다. 그래서 오히려 다소 고통스럽고 사는 게 힘들지만, 사는 보람이 있는 가상 현실 속 삶을 동경하여 영구 로그인하여 가상 현실 속 삶을 선택하게 된다. 만약 반대로 현실 속 삶은 너무 힘들고 고통스럽고 가상현실 속 삶은 너무 풍요롭고 살기 좋다면, 과연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나는 가상현실을 선택할까. 그 게임속 가상세계가 좋아서 영구 로그인을 하게 될까. 



물론 현실의 삶이 힘들땐 나는 지금까지 살아보지 않은 삶들이 펼쳐지고 다양한 삶을 경험해볼 수 있는 가상현실을 꿈꾸곤 한다. 현실 속 삶과는 다른 나만의 삶을 살아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하지만, 가상현실은 어쩌면 가짜의 삶이고 내가 몸담고 있는 현실 세계 속 삶이 잔짜 나의 삶이다. 나의 선택과 자유의지에 의해 내가 만들어서 쌓아올린 나의 삶인 것이다. 비록 힘들긴 하더라도 그런 나의 진짜의 삶이 더 좋다.




영생의 요람에서는 유한한 삶에 속박된 게토를 꿈꾸지만, 정작 게토에 내던져지면 영생을 갈구하게 되는 역설. 인간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꼬여 있는 역설의 굴레 안에서 끝없이 맴도는 저주에 걸린 존재인지도 모른다.  



-p. 130, 「로그아웃하시겠습니까?」중에서




[회귀]



만약 우리의 우주와 동일한 역사를 가진 일란성 쌍둥이와 같은 소우주가 존재한다면 어떨까. 앞으로 우리의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를 소우주 밖의 관찰자가 미래를 관측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자신이 속한 우주의 미래를 바꿀 수도 있다면 어떨까.




미래를 알면서도 똑같은 선택을 한 주인공의 선택을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과 우주는 결정되어 있는가. 아니면 자유의지에 의한 선택의 결과인 것인가. 



만약 우리가 사는 세상이 결정론적 입장에 따라 이미 결정되어 있는 것이라면, 우리는 어떠한 목표도 세울 필요도 그 목표 달성을 위해 열심히 노력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우리의 선택과 자유의지에 상관없이 어차피 우리의 운명과 미래는 결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나의 삶이 그러하듯이, 앞으로 나의 미래 또한 나의 자유의지와 선택에 의해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삶이 나의 자유의지에 의해 지금의 모습이듯이 말이다. 



아버지가 입버릇처럼 말했듯 자유의지란, 사실은 환상에 불과할까. 물리적 인과의 연쇄 작용은 자유의지가 끼어들 빈틈을 허용하지 않는 걸까. 설령 자유의지가 존재한다고 해도 그것이 끔찍한 환경을 극복할 수 있을 만큼 정말로 자유로운 것일까.



(…) 어쩌면 자유의지는 인간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이 아닐까. 자유의지라는 것은 인간이 짊어지기엔 너무나도 무거운 짐은 아닐까.



p. 207, 「회귀」 중에서




[나의 디지털 호스피스]



디지털 세계로 이주한 인류의 기이한 죽음을 통해 나의 기억은 어디까지일까. 인간의 죽음의 모습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내가 원하는 영면 시나리오는 무엇일까. 육체적인 종의 끝을 맞이한 정신을 디지털화해서 연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삶에 대한 집착일까. 종의 보존일까. 이런 생각들을 하며 읽어보았다. 



특히 인간의 죽음에 대한 근본적인 철학적 사유와 함께 어떤 죽음이 과연 나을 것인가. 육체는 죽었지만 정신은 디지털화해서 영생하는 삶은 과연 올바른 것인가. 



정말 과학기술이 더욱더 발전하면 우리의 죽음조차도 디지털화해서 시나리오를 선택해서 죽을 수 있는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 이제는 죽음조차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레이첼은 나의 진짜 인생이 시나리오와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주었다. 시나리오 속에서 나는 숱한 명곡을 히트시킨 거물이었지만, 현실의 나는 〈뷰티풀 어스〉 단 한 곡만을 성공시킨 ‘원 히트 원더’였다. 그녀가 몇몇 기사를 인용하며 들려준 나의 일대기는 형편없는 실패로 점철되어 있었다.

-「나의 디지털 호스피스」중에서


 

[신의 소스코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위에 더 높은 상위 차원이 존재할 수 있을까. 가장 상위 차원에는 과연 무엇이 존재할까. <신의 소스코드>애서 세계가 상위 차원이 만든 시뮬레이션이고 그 시뮬레아션은 디지털화된 '신의 소스코드'를 사용하여 프로그래밍화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된다. 주인공 안나는 프로그래머이며 시뮬레이션 우주론을 활용한 게임을 개발해서 백만장자가 된다. 그런데 안나는 연인 쥬시를 찾아서 상위 차원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과연 안나는 연인 쥬시를 만날 수 있을까. 안나의 연인 '쥬시'는 어떤 존재일까. 



 

정말 세계가 상위 차원이 만든 시뮬레이션이고 상위 차원으로 이동이 가능하다면 나는 상위 차원으로 이동할 것인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누군가 프로그래밍한대로 살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면, 우리는 지금과 변함없이 살 수 있을까. 



<신의 소스코드>를 통해 우리는 상위 차원, 시뮬레이션, 프로그래밍, 결정론적 관점 등곽 같은 용어를 중심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콧수염 배관공을 위한 찬가]



우리는 얼마나 실패에 대해 두려워하는가. 실패를 두려워하는 나르의 이야기를 통해 실패의 두려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또한 우리에게도 슈퍼 마리오 게임과 같은 '실패해도 안전한 공간'을 통같은 '실패해도 괜찮다'라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공간이 있는가. 



과연 나는 실패에 대해 두려워하는 편인가. 나르처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나에게는 그런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공간은 책인 것 같다. 책을 통해 '나만 실패하는 것이 아니고, 실패해도 괜찮다' 라고 생각하며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나는 덧니가 난 걸어 다니는 버섯과 부딪혀 죽고, 거북이 등껍질에 맞아 죽고, 파이프에서 미끄러져 구멍에 빠져 죽고, 시간제한에 걸려 죽었어. 실패하고 또 실패했지. 그럴 때마다 어머니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괜찮다고, 다음에 조금만 더 잘하면 된다고, 아니 다음에 더 못한다 해도 상관없다고 꾸준히 도전하다 보면 어느새 다 잘 풀릴 거라고 말씀해주셨어.”



-「콧수염 배관공을 위한 찬가」중에서




이 책 『영원의 모양으로 찻잔을 돌리면』을 읽으며 인간의 본질, 죽음의 문제, 인간의 자유의지 등 미래사회 도래와 함께 발생하게 될 철학적인 문제들에 생각해볼 수 있었다. 양자역학, 원자와 우주, 미시 세계와 거시 세계, 곰둥이 외계인의 정신문명까지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전문용어가 나와서 다소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충분히 앞으로 우리에게 도래할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어서 흥미로웠다. 또한 인간에 대한 철학적 문제까지 함께 다루어주어서 깊이는 철학적 사유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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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황새가 당신을 찾아갑니다
이경 지음 / 래빗홀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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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테마 여섯 개 이야기들"



이경의  <오늘 밤 황새 당신을 찾아갑니다> 를 읽고 



인공지능과 사람, 서로 닮아서 더욱 낯선 당신

우당탕 함께하면서 천천히 나아가는 우리



- 2022년 문윤성SF문학상 수상작, 이경 작가의 첫 소설집  -



 


요즘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해 이제는 인공지능과 함께 하는 미래를 그리는 것이 그리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미 인공지능은 많은 부분에 있어서 인간을 대신해서 일을 하고 있어 노동 또한 기계화되고 있다. 이제는 돌봄 노동 또한 인공지능이 대체하는 것도 예측할 수 있을 듯 하다. 



이 책 『오늘 밤 황색가 당신을 찾아갑니다』은 여섯 개의 인공지능을 테마로 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6개의 이야기들은 모두 인공지능 로봇이 등장하는데 작가는 인공지능이 다양한 분야 속에서 인간과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여섯 개의 이야기들 중 <한반중 거실 한복판에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나타난 건에 대하여>와 표제작인 <오늘 밤 황새가 당신을 찾아갑니다>가 육아 SF 이야기라 그런지 가장 인상적이었다. 이경 작가 또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육아맘이기에 작가의 출산과 육아 경험이 듬뿍 담겨진 이야기들이기에 같은 육아맘으로써 더욱더 공감이 갔다.



나 또한 육아하면서 우울증까지 올 정도로 정말 육아 과정이 힘들었다. 그래서 매번 '내 몸이 열 개라면 좋겠네. 육아를 대신해주는 로봇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런 나의 바램처럼 작가 또한 그런 생각을 했고, 그런 바램이 한밤중에 거실 한복판에 나타난 알렉산더 스카스가드와 황새 서비스로 구체화되었나보다. 아이를 출산하고 육아한 사람만이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 있어서 반갑고 기쁜 마음으로 읽었다. 지금 현실에서 이루어질 수 없지만, 이경 작가님 북토크에서 이경 작가님이 말씀하신대로 '혁명' 이 없으면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대리만족이라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아기가 태어나면 보호자는 그때까지의 생활로부터 갑자기 뚝 잘려 나와 낯선 세계에 던져지게 됩니다. 아기와 나만 존재하며, 내가 아기의 모든 것을 해결하고 책임져야 하는 독방의 시간이 닥치죠. 많은 인원이 그 시간을 나눠 감당해주면 수고를 덜겠지만, 아시다시피 그건 아직도 이상에 불과하고요.

-p. 30, 「한밤중 거실 한복판에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나타난 건에 대하여」중에서



정말 육아 과정에서 엄마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고립감과 외로움이었다. 누구에게도 이 힘겨움과 고통을 속시원히 털어놓을 수 없고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없었다. '어째서 나만 이 모든 것을 감당해야하는 걸까.' 하며 끊임없이 힘겨워한다. 그럴때 보틀스 천사인 알렉산더 스카스가드처럼 잘 생긴 미남인 육아 도우미가 와서 도와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육아도 도와주고 그러면 아마 우리 엄마들이 외로움과 우울증을 느끼지 않고 좀더 수월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을텐데 . 그러면 지금의 저출산 문제 또한 조금은 해결되지 않을까. 여성들에게 왜 아이를 낳지 않느냐고 물어보지 말고 어떻게 하면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이 좀더 수월할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해보면 어떨까. 아마 그건 이경 작가님 말씀대로 '혁명'이 일어나지 않는한,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이를 데리고 명절에 친정이나 시댁을 가본 엄마들은 그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 것이다. 아기띠로 아이를 안고 양손엔 기저귀가방과 육아용품을 잔뜩 들고 뒤뚱뒤뚱거리며 겨우 버스나 기차에 탄다. 그리고 가장 당황스럽고 힘든 것은 아이가 갑작스럽게 버스나 기차에서 끊임없이 울 때이다.



그럴 때 정말 이 책 <오늘 밤 황새가 당신을 찾아갑니다>의 이야기에서처럼 '황새 서비스'가 있으면 정말 도움이 될 것 같다. 황새 서비스를 이용하면 엄마도, 아기도 가는 목적지까지 편안하고 안정되게 갈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엄마는 그동안 안정을 취하고 가는 동안 편안히 쉴 수 있어서 엄마들에게 정말 매력 만점 서비스인 것 같다. 만약 이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많은 엄마들이 명절때나 평상시 외출할 때 정말 마음놓고 이동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은 그런 서비스가 없다니 너무 아쉽다. 더군다나 아직은 비용이 엄청 비싸다고 하니, 설령 있다고 해도 이용할 수 없을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 그래도 그런 아이디어와 인공지능 발달로 인해 먼 미래에는 혹시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아기의 울음소리를 쉬지 않고 서너 시간 들어도 괜찮답니다. 아기가 울음을 그치고 편안해질 수 있도록 모든 가능한 사항을 확인하고 수정하고 변경하고 적용하고 다시 확인하고 다음으로, 다음으로, 그다음으로 넘어가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으니까요.



-p. 100, 「오늘 밤 황새가 당신을 찾아갑니다」중에서



이경 작가는 인공지능을 육아 노동이나 돌봄 노동과 결부시킨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앞으로 다가올 인공지능과 함께 하는 미래의 모습 속에서 돌봄 노동에 기여할 인공지능 로봇에 주목하였다. 육아에 힘들어하는 부모를 위해 말동무가 되어주거나, 아이를 데리고 이동할 때 편안하고 안정된 이동 서비스를 돕기도 한다. 또한 <비트겐슈타인의 이름으로>에 등장하는 간병로봇인 IM-901처럼 통증에 지친 환자의 짜증도 받아주고 진심을 담아 환자를 간병하기도 한다.



또는  〈만물의 앎에는 끝이 없다〉에서 구공일의 친구 무형문화연구소의 기록 보조 로봇 구금산은 관객이 너무 지루하지 않게 굿을 '적당히', '잘' 마무리하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한다. 



이처럼 이제 인간과 로봇들은 서로 닮아가고 우정을 나누기도 한다. 작가는 이 책 속에서 인공지능을 인간의 자리를 대신해서 인간을 위협하는 존재가 아닌, 인간과 함께 공존하면서 인간의 노동을 대신해주기도 하고 인간과 함께 이야기도 나누는 말동무가 되는 친근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로 그리고 있다. 작가의 생각처럼, 어쩌면 우리는 인공지능과의 공존을 꾀하는 윈윈 정책을 구사해야할지 모른다.



이 책에서 등장한 인공지능 로봇들처럼, 충분히 그들과 공존하면서 행복하고 즐거운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 가능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며 하게 된다. 물론 <비트겐슈타인의 이름으로>에서 펼쳐진 인공지능도 인간과 같은 법적 지위를 볼 수 있을까, 인간성은 무엇일까 등과 같은 주제는 좀더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분명한 건 이 책  『오늘 밤 황색가 당신을 찾아갑니다』속  낯설고도 사랑스러운 인공지능과 함께 하는 여섯 개의 이야기들을 통해 인공지능과 함께 하는 밝은 미래를 그려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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