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하우스 - 있지만 없었던 오래된 동영상
김경래 지음 / 농담과진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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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우상 대한 진실 추적"

김경래의<삼성동 하우스>을 읽고 



"소설은 그 시대, 그 사회 우상과 맞서는 일이다."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우상을 극복하는 이야기-

 

2016년 7월 21일, 뉴스타파는 한 동영상에 대한 제보를 바탕으로 한 동영상에 대한 탐사 보도를 했다. 그 동영상은 바로 '이건희 동영상' 이라고 불리며 그 당시 우리를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 그런데 너무 충격적인 동영상이었지만, 아무도 그것에 대해 말하지 않았고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우리는 살아왔다. 그 당시 뉴스타파의 심인보 기자와 김경래 기자는 그  동영상에 대한 제보를 받고 그것에 대해 취재하고 기사를 써왔다. '삼성'이라는 거대 그룹과 한국 사회의 우상과도 같은 삼성 이건희 회장의 비윤리적인 행위에 대한 동영상이라 그 진실을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 후 보도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텐데 진실 보도를 위해 이렇게 큰 용기를 내준 뉴스타파와 심인보와 김경재 기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이젠 이미 고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그 영향력이 남아 있어 이 진실을 밝히는 것도 상당히 용기가 필요한 일임을 우리는 안다. 

 

이 책   『삼성동 하우스』는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거대한 우상과 그로 인해 만연한 공포에 대한 이야기이자, 우상을 극복하고 실재하는 공포에 맞서고자 하는 이야기이다. 이 책에서 그 JS 동영상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대기업 회장님의 동영상임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인 김경래 작가가  2016년 뉴스타파에서 이건희 동영상에 관한 진실을 파헤치고 취재한 그 용기있는 기자이다. 지금은 기자 생활을 그만두고 소설 속에서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진실을 추적하는 글을 쓰고 있다. 그가 용기를 내서 진실을 밝히고자, 그 우상을 극복하고자 하는 이야기인  『삼성동 하우스』을 집필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공포와 두려움을 느꼈는지, 그것을 굳건히 극복하고 용기있게 이 책을 출간했는지, 그동안의 마음고생과 노고가 이 책을 읽으며 가슴 속 깊이 느껴졌다. 2016년 이후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그 우상과 그 후계자의 철옹성은 무너지지 않고 굳건해보여서 변함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이런 시도가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은 어리석고 무모해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과 같이 진실에 대한 노력이 합쳐진다면 어쩌면 그 철옹성도 무너지고 우상을 실제로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그 길은 쉽지 않겠지만, 김경래 작가와 같은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가능한 일이지 않을까 그런 희망을 가져본다. 

 

책 속 내용은 2016년 '이건희 동영상'에 대한 진실 추적 이야기이다. 한 비범하지도 않은 타락하지도 않고 여전히 정의감에 불타는 기자에게 아주 특별한 제보가 들어온다. 그 제보는 일명 JS 동영상에 대한 내용이며 그것은 기자들에게 '리트머스 시험지' 와 같은 기자로서의 사명을 시험하는 것이기도 했다. 대기업 회장님의 비밀 동영상을 입수했으면서도 "이것을 과연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해 보도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먼저 들었다. 충분히 기사를 작성해 진실을 보도할 수 있을만큼 충격적이고 비윤리적인 내용인데, 그 대상이 거대한 우상이기에 진실을 알지만 모두다 입을 다물고 진실을 은폐하기에 급급했다. 이 진실을 보도하기 위해서는 소위 '기자로서 옷 벗을 각오'를 해야 하고 생사를 걱정할만큼 각별한 각오와 결심이 필요한 일이었다. 어느 누가 그런 위험부담을 안고 그 진실 추적에 뛰어들 것인가. 

 

작가는 그 쉽지 않은 일을 소설 속 인물인 이동혜 기자, 고정혜 기자와 제보자이자 인턴기자인 김태훈을 통해 진실 추적을 시작한다. 또한 작가는 애초부터 그 동영상이 어떤 의도로 만들어졌고 어떻게 그 동영상이 촬영되었는지에 대한 추적 과정도 보여준다. 그 동영상을 찍은 일당들과 JS와의 은밀한 거래들과 그들의 거래 후 행적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사건을 보도하려는 언론과 그것을 막으려는 여러 시도들을 보면서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우상의 신화가 얼마나 강하고 그들이 쌓아올린 철옹성이 얼마나 강력하고 견고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 3년 동안 떠돌았지만 아무도 그것에 대해 말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 사건을 조사했던 검찰조차 그 동영상을 찍은 일당들에 대한 사법 판단만 내릴 뿐 정작 그 우상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도 법적 형벌도 내리지 않았다. 소설 속 이야기가 실제와 닮아서 참으로 놀랍다. 소설 속에서도 정의의 판단이 내려지길 바랬지만, 소설 속에서조차 정의는 실현되지 못했다.  물론 그 동영상을 찍어서 협박과 은밀한 거래를 통해 돈을 벌고자 했던 일당들도 잘못을 했지만, 그런 비윤리적인 행위를 하고 그것을 위해 개인이 아닌 그룹까지 개입시킨 그 우상에게도 책임을 물어야하지 않을까. 하지만 지금도 그 철옹성은 지금도 굳건히 서 있으며 여전히 한국의 경제의 최선두 주자로 달리고 세계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

그리고 그 철옹성뿐만 아니라 정치 권력이나 정치권 형태에 대해서도 우리는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 바른 말을 하고 진실을 파헤치려는 언론의 행보가 어떤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어쩌면 우리조차도 불의를 보고도 옳은 행동이 아니라고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10.29 참사에 대해서 더 말해서 무엇하랴. 

 

하지만 진실은 아무리 은폐하고 외면해도 언젠가는 밝혀질 것이라 믿는다. 그래도 아직은 우리 사회 속에서 진실을 보도하고 바른 말을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안다. 

아마 이 책 『삼성동 하우스』도 그런 노력의 발로에서 나온 하나의 용기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이 이야기가 단순히 소설 속 이야기였으면 좋을 정도로 우리가 대면하고 있는 진실은 너무나 불편하면서도 충격적이고 절망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심인보 기자의 말처럼 기자로서는 바꾸지 못한 세상을 작가로서 상상 속 현실 속에서는 세상을 바꾸기를 희망해본다. 그리고 앞으로 이 책과 같은 진실을 밝히려는 작가의 도전이 계속되길 바래본다. 

 

이 소설은 기사로 바꾸지 못한 세상을 마저 바꾸기 위해 쓰여진 것 같다.
- 심인보 (뉴스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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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코 부우 - 껌딱지 내 동생 견생역전 그림책
이유미 지음 / 지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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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고 사랑스러운 하트코 부우를 만나봐요 "


이유미의<하트코 부우>를 읽고 



"하트코 부우의 견생역전 그림책!"

-하트코 부우와 함께 하는 특별한 일상-


2018년 2월 추운 겨울 날, 구청 숙직실로  검은 강아지 한 마리가 들어온다. 아마도 추위를 피할 곳을 찾아 들어온 것 같은데 목에는 노끈이 칭칭 감겨 있었다. 그 강아지는 곧 보호소로 옮겨졌고 '포인핸드'라는 유기동물 입양 플랫폼 앱에 소개되었다. 그 앱을 보고 개를 좋아하면서도 입양에 대해 부담을 느낀 한 사람이 고민 끝에 그 강아지를 입양하게 되었다.

그렇게 하트코 부우와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검은 강아지 하트코 부우와의 특별한 인연이 이어져 이렇게 한 권의 예쁘고 사랑스러운 그림책  『하트코 부우』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 그림책 『하트코 부우』를 통해 우리는 부우와 이유미 작가의 특별한 일상을 보면서 낯선 곳에서 잘 적응하고 가족으로 받아져 사랑받는 모습의 귀여운 부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처음에 부우는 집에 처음 온 날,잔뜩 웅크리면서 아무 것도 먹지 않고 구석에 몸을 말고 잠들어있었다고 한다. 평소에 부우는 씩씩하고 먹는 것을 좋아한다던데 그 날은 아마 고단했던 걸까.

그러나 차차 시간이 지나면서 부우는 장난도 치고 먹는 것도 밝히면서 즐거운 일상을 만들어 간다. 그런 부우의 행복한 일상들이 그림들을 통해서 드러난다. 처음에는 낯선 곳이라 두려워하지만, 부우를 따뜻하게 맞아들이고 기꺼이 부우에게 사랑을 주려는 작가 덕분에 부우는 마음의 빗장을 풀고 그들과 함께 즐겁게 살아간다. 아마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면 이런 부우와 작가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이 책은 거의 그림으로만 이루어져 있어서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만들면서 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림 속 부우의 행동을 보면서 부우의 마음을 이해해보고 부우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림 책 속에 포함된 <주인을 찾습니다>라는 작은 책을 통해 지금까지 작가와 부우의 만남의 시간들을 되돌려볼 수 있다.  그림 책  『하트코 부우』는 양장 그림책 안에 작은 포켓 사진책이 더해져 두 권이 한 세트이다.



하트 모양의 코가 매력인 검은 고양이 부우! 이름처럼 우리 부우에게도 '복' 이 한가득 들어와  이제는 부우가 낯선 곳에서 마음을 열고 잘 적응하기를 바래본다. 

이 책과 함께 아이들과 함께 귀엽고 사랑스러운 하트코 부우를 만나러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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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손님 - 제26회 동리문학상 수상작
윤순례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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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다움 찾아 경계선 넘어온 사람들"

윤순례의<여름 손님>을 읽고 

 



"침묵의 어둠 속에 묻어두어야만 했던 탈북의 기억

아직은 멀어서 눈부시게 환한 빛들을 향해 걸어가는 사람들"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성찰을 요구하는 여섯 편의 이야기들-

 

자유와 인간다움을 위해 경계선을 넘어온 사람들인 탈북인들은 과연 어떻게 살고 있을까. 정부는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법률인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을 2010년 9월 27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 법률은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북한이탈주민 예비학교 설립, 취업지원 강화 방안 등을 포함하고 있다. 혹자는 이런 정부의 북한이탈주민 지원에게 각종 지원을 해주는 것이 못마땅하다고 생각하고, 그들이 아무런 노력없이 지원받아 잘 산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탈북민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이 책 『여름 손님』을 통해 작가는 정박지를 잃고 방황하는 그들의 삶의 모습을 그려놓았다. 작가는 북한을 떠나 중국, 독일 등 세계 여러 나라로 흩어져 뿌리를 내리며 정착하려고 하는 탈북민들의 모습을 잘 포착해놓았다. 이 책 속에 수록된 여섯 편의 이야기들은 서로 다른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지만, 그들의 삶 속에서 존재하는 인물들은 서로 얽히고 설켜서 서로 긴밀히 연결이 된다. 이런 스토리의 구성 형식을 볼때 이 작품은 연작소설인 것이다. 연작 소설이란 각각의 이야기들이 독립된 완결 구조를 갖고 있으면서도 각 작품들이 일정한 내적 연관을 지닌 채 연쇄적으로 묶여 있는 소설의 형식을 말한다. 

 

이 여섯 편의 이야기들은 철진, 화은, 종우, 성국, 화진 등의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리고 연작소설이라는 형식에서 알 수 있듯이 서로 덩굴처럼 얽혀 관계를 맺고 존재한다. 첫 번째 이야기인 <여름 손님>에서 희숙이가 왜 남한으로 오면서 '화은'이라는 이름으로 개명하게 되었는지 두 번째 이야기인 <바람빛 자장가>를 통해 알 수 있다. <심봤다>에서 '나'라는 화자와 나의 아내인 화진과의 결혼 생활에서 보여지는 불협화음의 원인과 화진의 과거와 현재가 마지막 이야기인 <사적인, 너무도 사적인 침묵의 역사>에서 드러난다. 이렇게 여섯 편의 이야기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각각의 이야기 속 인물들의 삶이나 과거가 다른 이야기 속에서 보여지는 식이다. 각각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마치 퍼즐 조각을 맞추면 하나의 큰 그림이 그려진다. 그 그림 속에서 북한이탈주민으로써, 즉 탈북민으로 사는 삶의 고충과 힘겨움이 보인다. 

 

 

자유와 인간다움을 찾아 경계를 넘어 남한으로 왔지만, 그들의 삶은 녹록지 않다. 물론 <여름 손님> 작품에서처럼 남한 사람을 만나 사과농장을 꾸리며 사는 선숙처럼 남한 생활에 잘 적응하며 살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사람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도망자의 삶을 지속하는 철진과 같은 삶을 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작가는 이 여섯 편의 이야기들 속에서 탈북민 사이의 관계와 탈북민과 탈북민이 아닌 사람들과의 관계 등을 통해 탈북민들의 삶을 조망하고 있다.

 

그들은 태어난 곳을 떠나 타지에 정착하여 터를 잡고 살아가려고 하지만, 이들의 역사를 하나로 언어화해서 말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그들이 처한 상황과 탈북의 기억은 다르겠디만, 여전히 그들인 침묵 속에서 머물러야 하고, 언제 발각되고 들킬까봐 불안해한다. '탈북민'이라는 낙인이 찍힌 채, 사회의 약자로 침묵과 어둠 속에서 지내고 있다. 

 

또한 이 여섯 편의 이야기들 중에서 <바람빛 자장가>와 <별빛보다 멀고 아름다운>에서는 남한이 아닌 타지의 땅에서 정착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과 그들이 맺는 관계에 대한 섬세한 통찰을 보여준다. <바람빛 자장가>는 편지 형식을 통해 화은이 북한을 떠나 중국 체류 중에 만난 남한 사진작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름 손님> 작품에서 그 사진작가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되지만, 그 사진작가에 대한 화은이의 마음은 밝혀지지 않지만, <바람빛 자장가>에서는 화은이가 사진작가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 사진작가는 화은이의 순수한 마음을 무시한채 그녀를 탈북민이라는 대상으로만 보았다는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일반적인 사람들의 탈북민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인 관점을 보여준다. 

 

또한 <별빛보다 멀고 아름다운>에서는 남한에서 사업 실패로 도주하게 된 종우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도주를 위해 북한 국적인 '김원철'의 신분을 취득해서 가짜 신분증을 만든다. 김원철의 가짜 신분을 이용해서 독일 뒤셀도르프에 체류하고 그 곳에서 탈북민인 선화를 만나게 된다. 점점 더 선화에게 호감을 느끼고 탈북민이라는 공통점으로 그녀와 가까워지게 된다. 종우는 엄밀히 말하면 탈북민이 아니지만, 탈북민 행세를 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탈북민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공통적으로 느끼게 된다. 또한 종우를 이야기를 보면 살인 의욕을 받고 종적을 감춘 선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나머지 이야기들을 통해서도 선화의 행적은 알 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인 <사적인, 너무도 사적인 침묵의 역사>에서는 화진의 과거와 현재 이야기가 나온다. <심봤다>를 통해 트럭 기사와의 불륜으로 인해 남편에게 매맞고 쫓겨난 화진이가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했는데 마지막 이야기 속에서 화진이의 현재 삶이 드러난다. 북한에서 데려온 아들, 중국에서 데려온 딸, 남한에서 낳은 어린 딸을 키우는 화진이는 어떤 심정일까. 그들 모두는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정착하려 살아가지만, 여전히 적응하지 못해 힘든 삶을 살고 있다. 또한 화진이는 집주인 여자 대신 재혼상대와 맞선을 보면서 또다른 인생을 꿈꾸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과연 그녀의 삶은 어떻게 될까. 

 

이 책 『여름 손님』 속 인물들은 모두 고향을 떠나 정박할 곳이 없이 세상의 경계를 떠돌아 다니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우리 곁에 가까이 있을지도 모른다. 마치 무더운 여름날 불쑥 우리에게 찾아온 손님들처럼 이들의 방문은 예기치못하여 당혹감을 자아낼지도 모른다. 어떻게 하면 이 손님들을 어떻게 대하고 그들과 어떻게 살아야 할까. 그들이 이 곳에서는 뿌리를 내리고 살아갈 수 있도록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을 읽으면서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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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러시 설산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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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 속에서 벌어지는 짜릿한 대결 "

 

히가시노 게이고의< 화이트 러시 >를 읽고 

 


"차가운 눈 속에 묻힌 사상 최악의 생화학무기를 찾아라!"

-히가시노 게이고의 두 번째 <설산 시리즈>-

 

하얀 눈의 계절 겨울과 함께 일본 미스터리계의 유명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가 두 번째 설산 시리즈  『화이트 러시』 를 들고 우리 곁에 찾아왔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미스터리 추리 소설을 주로 써오긴 했지만 실제로 그는 한 시즌에 30일 동안 스키장에서 스노보드 위에서 스노보드를 즐길 정도로 겨울이면 스노보드 타는 것을 즐긴다. 그래서 그는 설산 시리즈인 『백은의 잭』, 『연애의 행방』, 『눈보라 체이스』  등을 통해 스노보드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고 스키장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설산 시리즈의 바톤을 이어받은 이 책 『화이트 러시』는 설산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며 설원 위의 스키장을 배경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사상 최악의 생화학무인 탄저균이 도둑맞아 어느 스키장에 묻히고, 그것을 묻은 범인이 돌연사하고 그 생물학무기를 찾을 단서조차 사라져 버린다. 오직 알고 있는 사실은 어느 스키장 속 테디베어가 걸린 너도밤나무 아래라는 것일 뿐이다. 

그 생화학무기를 찾아 기나긴 여정과 그 무기를 되찾으려는 사람과 뺏으려는 사람과의 긴박감 넘치는 추격전이 하얀 눈 위에서 펼쳐진다. 

 

다이호대학 의과학연구소에서 비밀리에 만들어진 사악 최악의 생화학무기 탄저균, 통칭 K-55를 보관하던 케이스가 도난당했다. K-55는 유전자 조작으로 기존 백신이 전혀 효과가 없도록 만들어진 탄저균으로 만약 이것이 외부로 반출된다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그야말로 매우 위협한 생화학무기인 것이다. 이 K-55가 도난당했고 범인 그 연구소에 근무하는 구즈하라이며 그 무기가 묻힌 곳을 알고 싶으면  3억엔을 준비하라는 협박 메일을 연구소로 보낸다.

 

그런데 며칠 뒤, 협박범이 교통사고로 죽게 된다. 이런 황당한 일이 어디 있을까. 범인은 죽고 그 범인이 저지른 일은 여전히 남아있다. 만약 그 생화학무기를 못 찾는다면 봄이 되어 기온이 올라 섭씨 10도가 되면 유리용기가 폭파하여 공기중으로 탄저균 포자가 방출되어 끔찍한 사태가 벌어질 지 모를 일이다. 그러니 그 생화학무기를 회수하는 것이 시급하다. 그런데 어떻게 어디 가서 찾는단 말이냐. 범인이 남긴 단서는 설산과 나무를 찍은 사진과 방향 탐지 수신기가 담겨진 나무에 걸린 테디베어뿐이다. 전국에 있는 수많은 스키장 중 그 사진 속 스키장을 찾는 것은 어쩌면 '모래사장에서 바늘찾기'같이 거의 불가능한 일에 가까워보인다. 

 

다이호대학 연구소 직원인 구리바야시는 과연 어디에서 K-55를 찾을 수 있을까. 그는 무사히 K-55를 무사히 회수하고 대재앙을 막을 수 있을까. 

하얀 눈이 쌓인 거대한 설원 위에 숨막히는 추격과 대결이 펼쳐진다. 바이오 테러리즘과의 승부 속에서도 하얀 눈발이 휘날리는 스키장에서 쾌속 질주와 멋진 활강을 하는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의 모습도 짜릿한 재미가 작품을 읽는 또 하나의 기쁨을 선사해준다. 또한 스키장을 지키고 마을을 보존하려고 노력하는 패트롤 대원 네즈를 비롯한 스키장 직원들과 마을 사람들의 아름다운 협력과 연대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어딘가에서 불행을 만난 사람이 있다고 해서 우리까지 행복을 추구하는 일을 멈춰선 안 된다, 그런 일은 아무도 바라지 않는다. 내게는 나만 할 수 있는 것, 내가 해야 하는 일이 있다. 그것을 계속하는 게 누군가를 위한 일이 된다. 그렇게 믿기로 했어."

-p. 339

 

시간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다고 느낄 정도로 책을 중간에 놓을 수 없을 정도로 단숨에 빠져 읽었다. 갈수록 고조되는 긴장감에 이어 마지막에 제시되는 반전 포인트는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만든다. 마지막 한 줄까지 독자들로 하여금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충격과 재미를 주니 '과연 히가시노 게이고구나' 하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설산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인  『화이트 러시』도 첫 번째 작품에 이어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설원 위를 거침없이 활강하는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이 짜릿하고 긴장감 넘치는 추격젼을 본다면 이 책을 읽는 재미가 두 배가 될 것 같다. 



#이 글은 소미미디어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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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존재 자체로 낙인이었어
오현세 지음 / 달콤한책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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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골문 숨겨진 여자에 대한 낙인 "

 

오현세의 <여자 존재 자체로 낙인이었어>를 읽고 

 


"남자의 머릿속에는 어떤 여자가 들어 있을까?  "

-갑골문으로 역추적한 여자 이야기-

 

 

남자는 여자를 어떻게 인식할까? 과거에 비해 여성의 지위가 상승하고 양성평등시대를 지향하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여자와 남자가 동등하다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여성이 내가 느끼기에도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남녀차별이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여성에 대한 인식과 차별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적인 문제이며, 인류의 탄생 이래로 계속되어왔다. 심지어는 우리가 쓰는 언어 특히 한자어에도 여성에 대한 차별이 숨겨져 있다.

 

이 책  『여자는 존재 자체로 낙인이었어』 을 통해 저자는 갑골문자 속에 숨겨진 여자에 대한 인식과 의미를 알아보면서 여자는 존재 자체가 낙인었음을 말하고 있다. 5천여 년 전 중국 상나라 시대에 만들어진 갑골문 속에는 만든 사람들의 생각이 매우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다. 그런데 이 갑골문을 만든 사람들이 남자였고, 그 남자들은 여자(女)를 부정적인 존재로 보았음을 여러 갑골문자나 지금의 한자어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 왜 그들은 여성을 부정적인 존재로 보았을까. 우리가 한자어로 '여자'를 뜻하는 '여자 여(女)라는 한자에 보이는 여자의 모습부터가 두 손을 앞으로 모르고 무릎을 꿇은 모습이다. 그 당시 남자들은 여자를 남자에게 의탁한 존재, 순종적이고 복종하는 존재로 본 것이다.  그 여자 여(女)를 시작으로 여성과 관련된 한자어에 모두 이 여자 여(女)가 들어간다. 

 

남성의 시각으로 본 여성의 존재는 다분히 남성중심적인 입장이 반영되어 그들의 이익과 편리를 대변하였다. 그리고 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계속되어온 것이다. 남자들은  자신들의 머릿속에서 여성을 남자들과 동등한 인간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여자는 누구든지 간에 남자의 삶을 위한 노예이자 도구이며 남자를 유혹해 파탄으로 이끄는 존재였을 뿐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여(女)가 포함된 한자어 백여 개를 추려서 그 한자어들이 모두 낙인의 증거였다는 것을 여러가지 사례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같은 여자로서 여성에 대한 낙인과 차별이 고대부터 존재했다는 사실이 분개할만큼 짜증나는 일이기도 했지만, 세계의 역사를 통해서 볼때도 기분이 나쁘지만 인정해야만 하는 사실임을 안다. 지난 우리 한국 사회 역사 속에서도 여성들의 삶은 남성을 위한 도구이자 성적 대상이었음을 인식하게 된다. 그렇게 우리 여성들은 노예처럼, 성적 노리개처럼 그런 차별과 억압을 맞으며 고난의 힘겨운 삶을 살아온 것이다.

 

저자는 백여 개의 한자어들을 각 5가지 주제로 분류하여 여성이 존재 자체로 낙인이었음을 설명하고 있다. 먼저 1장에서는 여자라는 존재를 형성하는 어머니, 딸, 아내, 며느리 그리고 무녀에 대해 관련된 갑골문과 한자어를 중심으로 설명해준다. 왜 이 갑골문이 이런 의미를 가졌는지, 이 한자어 속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등을 흥미로운 예화들을 들어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2장에서는 여자의 위상에 대해 주로 설명하고 있는데 왕의 여자인 황후부터 시작해서 첩,노예, 창녀 등 여성의 높은 지위에서 낮은 지위까지 순서대로 차근차근 말해준다. 

 

그리고 3장에서는 여자의 성정으로 흔히 간주되는 유혹, 질투, 교활, 음란, 간사함에 대해 관련된 한자어와 관련된 역사를 중심으로 설명해준다. 왜 여자들이 유혹하고 질투하고 교활한자, 왜 여자들을 음란하고 간사하다고 하는지에 대해 객관적인 자료들을 통해 말해준다. 

4장부터는 흔히 여자의 신체조건으로 말해지는 작아야 한다. 약해야 한다. 허리가 가늘어야 한다 단정해야 한다 가꿔야 한다,아름다워야 한다 등과 같은 조건에 대해 설명해준다. 왜 이런 조건들이 여자들의 조건들로 선정되었는지 관련된 한자어를 분석해보면 잘 알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고 강조되어야 여자의 신체조건들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왜 그런 조건들이 필요했는지 이 4장을 통해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왜 여성들은 이렇게 부정적인 존재로 간주되어 온갖 차별, 억압과 고통 등을 당해온 것일까. 고대부터 지금까지 우리 여성들의 삶이 지나온 길을 보니 같은 여성으로써 안타깝고 분노가 치밀기도 한다. 존재 자체가 낙인 찍혀서 고통의 세월을 살아왔고 그 삶을 꿋꿋히 견뎌왔기에 지금 내가 여성으로서 이런 편안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임을 새삼 느끼게 된다.  우리가 쓰는 언어 속에서조차 여성에 대한 낙인과 상처가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사실이 참 마음이 아프고 계속해서 그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그 차별과 낙인은 계속 이어진다는 것이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 비록 우리가 언어는 고칠 수 없지만, 남자들이 머릿속에 가지고 있는 여자에 대한 인식은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많은 여성들의 노력으로 인해 여성들도 이제는 남자들과 동등한 지위를 얻고 있다. 더이상 여자는 남자에게 종속되고 남자에 의존하는 존재가 아님을 당당히 말할 수 있어야 하겠다.

 

이 책 『여자는 존재 자체로 낙인이었어』을 통해 갑골문에 낙인으로 박제되어 오랜 시간을 살아오고 견뎌온 여자들 만나보았다. 이제 우리는 낙인의 흔적을 말끔히 지워야 할 때이다. 왜냐하면 더이상 남녀 모두는 동등한 존재이고 서로 존중하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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