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생 정상 영업합니다 - 끝내기 실책 같은 상황이어도
쌍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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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 경기처럼 인생 유쾌하게 사는 법 "

 

쌍딸< 우리 인생 정상 영업합니다>를 읽고 




“영업 종료만 피하자. 인생사 어떤 모양이든 영업만 지속하면 된다.

-쌍딸의 좌충우돌 굴러가는 인생 이야기-

 

"당신의 인생은 정상 영업 중인가요?" 누군가가 나에게 묻는다면 나는 어떻게 말해야할까. 지금 내 인생은 정상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는 걸까. 그래도 최소한 아직 망하지는 않고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으니 정상 영업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야구 경기로 따지먄 지금은 9회 경기 중 몇 회말일까. 이미 중년의 나이니깐 5회는 넘은 것일까.

인생을 살아보면 좌절과 실패를 자주 겪게 된다. 그때는 인생이 다 망한 것처럼 느껴지다가도 역전 만루 홈전처럼 한방에 찌릿한 기쁨과 행복을 경험하기도 한다. 9회말 경기가 다 끝낼때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야구처럼 인생도 그렇게 끝까지 살아봐야 아는 것 같다. 

 

이 책  『우리 인생 정상 영업합니다』의 저자 쌍칼은 전작인 『죽어야 끝나는 환장 야구 라이프』에서 야구팬들에게 웃음으로 눈물 닦는 야구 이야기를 들려주었다면, 이번 책 『우리 인생 정상 영업합니다』에서는 9회 야구 경기와 같은 우리 인생의 희로애락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생이 야구 경기라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인생도 야구 경기처럼  승패가 결정되면 어떨까. 야구에서는 역전승만 해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데, 우리 인생에서는 그런 역전같은 순간이 많이 존재하는 것 같다. 이런 역전승도 있는 복잡한 야구 경기인 우리 인생을 잘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도 우리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인생을 사는 것 같다. 우리처럼 회사에 출근하고, 업무에 시달리고, 상사의 갈굼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렇게 저자인 쌍딸은 자신의 평범한 일상 속 이야기들을 끄집어 내어 우리에게 들려준다. 야구 팬으로서 야구애 대한 애정이 담긴 유쾌한 야구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나 공감받은 이야기라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처럼 평범하고,우리처럼 일상을 살아가기에 그녀의 맘에 200% 공감할 수 있다. 유쾌하고 쿨하게 쓰여진 문장들 속에서 전해지는 인생의 지혜도 발견한다. 그래서 왠지 저자의 글을 읽으면 '인생 뭐 있어.' 까짓거 하면 되지.' 머 이런 빼째라 행동도  할 수 잇는 자신감을 얻는다.  

 

다른 사람들처럼 열심히 직장 생활을 했고, 일을 미친듯이 했지만 결국은 퇴사와 망가진 몸이었다. 무엇 하나 뚜렷하게 이룬 것이 없어보이는 삶이지만, 결코 저자는 자신의 인생이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최고의 야구 선수들도 1군에서만 경기하지 않고 2군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처럼 얼마든지, 우리 인생에서도 2군으로 떨어지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하지만 2군으로 갔다고 해서 인생 망한 것은 아니다. 언제든지 우리는 2군에서 1군으로 올라올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어차피 그딴 짓을 저질러놓은 나와 내일도, 모레도, 앞으로도 쭉, 눈 감을 때까지 평생을 함께 살아가야만 한다. 내가 나를 싫어하면 진짜 답이 없다. 나랑 좀 친하게 지내야 살만해진다. 과거의 나도 나고, 실수한 나도 나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내 추한 모습까지 사랑하고 싶지는 않아서 그런 부분들만 쏙 뽑아내고 싶을 때도 있다. 근데 그런 것들을 하나둘 뽑아내다 보면 이것도 별로고, 저것도 별로인 것처럼 느껴져서 다 빼고 싶어진다. 그러다가 끝내 와르르 무너진다. 사람이란 게 절대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운 것들로만 쌓아 올려진 존재가 아니다. 괜찮은 것들과 별로인 것들이 다 차곡차곡 쌓여서 나라는 사람을 만들어온 것이다. 그러니까 결국 바보 같고, 덜떨어지고, 아는 척하고 싶지 않은 나의 모습까지 인정해야만 완전한 나를 마주할 수 있다.
---「2장 살다 보면 2군도 가고 그러는 거지」중에서

 

'나 아직 안 망햇어" 라고 자신있게 말하며, 자신만의 유쾌한 인생을 살아보자. 아직 당신은 9회말에 와 있지 않으니, 얼마든지 즐겁게 인생을 살 수 있다. 끝까지 가봐야 그 승패를 알 수 있는 야구처럼 당신의 인생도 끝까지 가봐야 하니 자신있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보자.

이 책이 그런 당신의 인생 길에 지치고 힘든 어깨를 다독여주고 '할 수 있다' 라고 말하며 웃음을 주길 바래본다. 

 

"큰 실수를 저질렀어도, 그게 심지어 끝내기 폭투일지라도, 그걸로 모든 게 끝난 건 아니다. 오늘의 경기는 졌어도 내일의 경기는 모르는 법이다. 오늘 하루는 엉망진창이었어도, 내일은 모르는 법이다. 다 무너진 것 같아도, 어떻게 저렇게 하면 됩니다. 그러니깐 샷다 올리고 우리 인생 정상 영업합시다."

-p.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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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당신을 위하여
김다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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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당신을 위한 이야기"

 

김다윤의 <불행한 당신을 위하여>를 읽고 


"누군가를 불행하게 한 사람은 벌받아야 하잖아."

- 2022 STORYUM×NOVEL 스토리움 소설 공모전 당선작-
 

 

"당신은 불행한가요 아니면 행복한가요? 만약 당신이 피해를 당해 불행하다면 가해자를 처벌하고 싶나요?" 라고 누군가가 나에게 묻는다면, 나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우리는 우리가 당한 피해에 대해 보상을 받고 그 가해자를 처벌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된다.

"누군가를 불행하게 한 사람은 벌받아야 하잖아" 라는 이 책 『불행한 당신을 위하여』에 등장하는 다온이의 말처럼 말이다. 가해자는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 하겠지만, 과연 처벌만이 최선의 방법일까. 마치"눈에는 눈, 이에는 이" 처럼 내가 피해를 당했으니 너도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일까. 이런 의문에 대해 이 책   『불행한 당신을 위하여』을 통해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평범한 대학생 다온이에게 도착한 붉은 색깔의 <불행한 이들을 위하여> 라는 제목의 책, 과연 이 책은 무슨 책일까. 처음에 다온은 이 책이 다른 여느 책들과 비슷한 평범한 책이라고 생각하지만, 곧 그 책을 이용하면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던 현장으로 가서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책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이들을 처벌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이 책을 사용하는 방법은 숫자가 적힌 페이지에 손바닥을 올리는 것입니다. 그곳에서 당신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하는 이들이 받을 벌을 정해주시면 됩니다. 이러한 당신의 헌신에 대해 마땅한 보상이 주어질 것입니다.
-p.7


이 책은 마치 심판관처럼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이들을 처벌할 수 있다고 한다. 숫자가 적힌 페이지에 손을 올리면 가해자가 피해자를 괴롭히는 현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 그 현장으로 이동한 다온은 파란 빛이 나는 피해자와 붉은 빛이 나는 가해자의 모습을 보게 된다. 거기서  가해자는 피해자를 때리거나 괴롭히고 있다. 택배 기사에 의해 무참히 살해당한 20대 여성의 살인 현장을 목격하게 된 다온은 이 책을 통해 얻은 정보를 통해 마침내 살인자를 검거하고 그 죄에 합당한 벌을 내리게 된다. 이렇게 이 붉은 책을 통해 피해자에게 폭력을 행하는 사람들에게 벌을 내리게 된다.

 

그러나 그 가해자 속에는 그녀 자신도 포함이 되어 있었다. 시간은  8년 전 그 때로 돌아간다. 8년 전 그 때, 가정폭력을 일삼던 아빠가 저지른 방화에 의해 다온의 엄마가 죽게 된다. 다온은 자신의 엄마가 죽은 것이  폭력적인 아빠를 신고하지 못하게 말린 연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사건 이후로 연우는 다온에게 마음의 빚을 지고 다온이 해달라는 대로 해주게 된다. 당연히 자신은 피해자이고 연우가 가해자인 줄 알았던 연우는 이 붉은 책을 통해 자신이 연우에게 가해자임을 알고 충격에 빠진다. 사실은 자신이 연우가혹하게 괴롭히고 있고 힘들게 하고 있음을 말이다. 여전히 죄책감과 우울함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연우는 다온이의 붉은 책을 통해 조금씩 서로가 피해자였음을 알게 되면서 그동안 자신들을 구속해왔던 죄책감에서 조금씩 벗어나게 된다. 그들의 관계가 조금씩 개선되면서 8년 전 멈추었던 시간은 다시 흐르게 된다.

 

붉은 책이 불행하게 만든 자들을 처벌하는 책이라면 푸른 책은 행복할 자들에게 축복을 내려주는 책인 것이다. 붉은 책의 세 번째 피해자인 해준은 불행한 자를 처벌하는 다온과는 달리 행복해야 할 사람들에게 축복을 준다. <행복한 이들을 위하여>란 책 제목또한 붉은 책의 <불행한 이들을 위하여>과 대조적이다. 

마치 착한 일을 하면 상을 주고, 나쁜 일을 하면 벌을 받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자는 처벌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에겐 축복을 내리는 것이다. 다온과 해준은 각자 자신들이 가진 붉은 책과 푸른 책을 통해 그들 주변의 사람들의 삶을 살펴보고, 그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인생의 모든 일들도 이렇게 선과 악의 판단이 명확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이 세상에 잘못을 저지르고 다른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처벌을 받으면 얼마나 좋을까. 정작 잘못을 저지르고도 전혀 그 잘못에 합당한 처벌을 받지 않고 없던 일로 넘어가거나 어영부영 흘러가버린 적이 얼마나 많은가. 아니면 다온과 해준처럼 착한 일을 하면 축복을 주고 나쁜 일을 하면 처벌을 하는 존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과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현실 속에서 그런 정의가 잘 이루어지고 있나 생각해보게 된다.

 

또한 잘못에 대한 처벌이 능사가 아님을 다온과 연우의 관계를 통해 보게 된다. 가장 최고의 처벌은 상대방의 잘못을 진심으로 용서하는 것이 아닐까. 이 책  『불행한 당신을 위하여』을 통해 내 주변 사람들을 돌이보게 되었고, 혹시 내가 다온이 연우에게 가해자였던 것처럼 알지 못하는 사이에 그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지 않을까. 우리 또한 그들의 잘못을 용서해주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줄 아는 사람이 되어주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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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박물관
김동식 지음 / 요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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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에서 희망으로 시선을 돌린 작가 첫 해피엔딩 단편집"

 

김동식의< 인생 박물관>을 읽고 



"어떤 상황에서도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다."

-평범한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따뜻한 이야기 모음집-

 

2017년 『회색 인간』으로 데뷔한 작가는 인간의 본성의 선악적인 면에 주목해왔다. 인간의 이중적인 본성에 초점을 맞춘 작가는 그동안 선과 악 중 주로 인간의 악한 면에 치중해서 글을 써왔다. 그런데 이번에 작가는 "이 책은 내가 인간을 사랑하기 위해 탐구한 글들이다." 라고 말할 정도로 인간의 선한 측면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마치 작가가 '인간은 선하다' 라고 성선설을 주장하듯이, 인간 내면에 깃든 선한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 책 『인생 박물관』은 '공포'에서 '희망'으로 시선을 돌린 작가의 첫 해피엔딩 단편집이다. 그래서 이 책 속에는 평범한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25편의 따뜻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전작들은 주로 인간으로 인한 공포와 절망적인 상황을 보여주었다면, 이 책에 수록된 이야기들은 밝고 희망적이며 인간에 대한 믿음과 애정이 담겨 있다.

 

희망도 보이지 않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작품 속 주인공들은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 작가는 삶의 동기를 잃어 자살하러 가는 상황에 직면해서도 그들은 결국 삶에 대한 용기와 희망을 발견한다. 정말 "어떤 상황 속에서도 죽으란 법은 없다." 라는 명제가 맞는 것 같다.

 

<벌금 10만원>에서 분유값이 없어서 동창회에 10만원을 빌리러 가는 주인공이 등장하고. <자살하러 가는 길에>에서는 삶의 동기를 잃고 자살하러 가는 주인공이 나온다. 그들이 처한 현실은 절망스럽고 슬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삶은 여전히 살아갈 만하다고 나중에는 깨닫게 된다. 표제작인 <인생 박물관>은 한 편의 판타지 소설 같다. 꿈 속에 존재하는 자신의 인생 박물관이라는 판타지적 소재를 사용하여 인생의 값진 교훈을 깨닫게 한다. 

 

또한 이 책 속에서는 은둔형 외톨이로 외롭게 사는 사람들도 등장한다. <커튼 너머의 세상>에서는  커튼 너머의 남들의 세상을 엿보다 결국은 자신의 세상 속에서 삶을 살아갈 이유를 발견한다. <할머니를 어디로 보내야 하는가>에서는 자살한 딸을 만나기 위해 지옥으로 보내달라고 하는 할머니가 등장한다. 천국으로 갈 만큼 선행을 한 할머니는 자신 때문에 딸이 죽었으니 자신을 지옥으로 보내달라고 한다. 이에 대해 천국과 지옥에서는 열심히 협의한 결과 할머니를 환생시키기로 한다. 이 이야기를 읽으니 영화 <신과 함께>가 생각이 나서 더욱더 재미있게 읽었다.

 

작가는 선한 본성과 악한 본성을 나타내기 위해 천사와 악마를 소재로 사용하여 이야기를 구성하기도 했다. <좋은 일을 하면 다 돌아온다>에서는 천사가 등장하여 주인공에게 선행을 베풀라고 한다. 이에 주인공은 천사의 요청을 받아들어 선행을 베풀게 된다. 이에 대해 천사는 나중에 다 보상을 받을 거라고 말한다. 평생 그렇게 천사의 요청에 한 번도 거절하지 못하고 선한 행동을 한 주인공은 나중에 깨닫게 된다. 자신은 이미 보상을 받았다는 것을 그리고 선을 행한 본인의 삶이 정말 잘한 행동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것이 그에게 최고의 보상이었음을 말이다.

 

이처럼 작가는 25편 이야기들을 통해 인간의 선한 본성에 대해 알려준다. 이 책에 수록된 이야기들의 주인공들은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언제나 인생은 장미빛일 수는 없다. 고통없는 삶도 없다. 하지만, 여전 히 인간의 선한 본성이 있기에, 삶은 살아갈만한 것이다. 그렇기에 어떤 절망적이고 극한 상황 속에서도 죽으란 법은 없는 것이다.

 

지치고 힘든 일상 속에서 작가가 건네는 따뜻한 위로의 손길이 우리를 여전히 살아있게 만든다.  그동안 작가의 글을 통해 "사람이 제일 무섭다" 라는 느껴온 사람들에게 이 책은  “사람이 제일 무섭다뇨?” 라고 반문을 던질 수 있을 정도로 인간의 선한 본성에 대한 믿음이 담겨 있는 작가의 첫 해피엔딩 단편집인 것이다. 25편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힘들고 지친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었다. 

 

과거, 내가 인간을 탐구한 이유는 공포 게시판에 어울리는 글을쓰기 위해서였다. 사람이 가장 무섭다는 그 말만을 철썩같이 믿고, 인간의 어두운 부분을 어떻게 드러낼지를 궁리하며 애썼다. 이번에는 정반대다. 이 책은 내가 인간을 사랑하기 위해 탐구하여 쓴 글들이다. 실제로 난 인간을 좋아한다. 그래서 이 책도 좋다. 좋아하는 책을 낼 수 있어 기쁘다. 조금 욕심을 내보자면, 독자분들도 이책을 좋아했으면 좋겠다. 읽는 동안 독자들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움직이기를, 내가 글을 쓰면서 느낀 감정과 같기를 조심스럽게 바라본다.

-p. 303,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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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오는 건 사람이 아니라 사랑이야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이경옥 옮김 / 빚은책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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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그림과의  특별한 인연 "

 

아오야마 미치코의<너에게 오는 건 사람이 아니라 사랑이야>를 읽고 



“아프고 방황했던 순간마저도 온전한 삶이 된다.”

-나만의 색을 찾는 당신에게 전하고픈 수채화처럼 맑고 따스한 이야기 -

 

인생을 살다보면 어떤 사람과의 특별한 인연으로 삶이 바뀌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한다. 우연한 그 만남이 나의 인생을 180도로 바꾸어주는 전환점이 되는 것이다.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이 여기며 우리에게 마음 따스한 이야기들을 들려준 아오야마 미치코는 이번에는 사람과 그림과의 특별한 인연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 담긴 책인 『너에게 오는 건 사람이 아니라 사랑이야』로 우리를 찾아왔다. 전작인 『목요일에는 코코아를』에서는 코코아를 매개체로,『월요일의 말차 카페』에서는 말차 카페를 중심으로 하여 작가는 각각의 이야기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었다. 이 책  『너에게 오는 건 사람이 아니라 사랑이야』 또한 전작과 마찬가지로 연작 소설 형태로 4편의 이야기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 

 

이번 책  『너에게 오는 건 사람이 아니라 사랑이야』에서 작가는 사람과 그림과의 특별한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 점의 초상화와 그 초상화와 연관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이 연작 소설 형식이라는 것을 모르고 읽는다면, 각각의 이야기들은 따로 떨어진 이야기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네 편의 에피소드들 속에는 '한 점의 초상화'가 어김없이 등장한다.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이 초상화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첫 번째 이야기인 <금붕어와 물총새>의 주인공인 레이는 교환학생으로 호주 멜버른으로 가게 되고 거기서 재치있고 유머스러운 '부'를 만나게 된다. 그와의 만남을 통해 레이는 무채색 같았던 그녀의 세상에 색채를 더하기 시작한다. 부와 레이는 서로에게 마음이 끌리지만, 교환학생으로 온 레이는 1년이 지나면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서 부는 레이에게 '기한부 연애'를 제안하고 사랑의 끝이 두려웠던 레이는 이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이며 더이상 불안해하지 않는다.

 

"마침표의 위치가 정해진 관계, 상영 종료 시각을 알 수 있는 영화와 같다. 

그렇다면 아마 서로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게 지낼 수 있을 것이다.

그 때의 나는 그게 딱 좋은 온도라고 생각했다.

-p. 36

 

그리고 귀국을 앞두고 레이는 부의 부탁에 잭 잭슨이라는 화가의 그림 모델이 된다. 부의 친구인 잭 잭슨은 레이를 모델로 하여 빨간 색 블라우스와 파란 색 새 모양의 브로치를 한 소녀의 모습을 그리게 되는데, 이 한 점의 초상화로 인해 이후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이 연결된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작가는 '부와' '레이'의 안타까운 시한부 연애와 그 사랑에서 탄생한 초상화인 <에스키스> 이야기를 들려준다.

 

두 번째 이야기 <도쿄 타워와 아트센터>에서 작가는 액자 장인과 그 장인 밑에서 일을 배우는 화자인 나의 이야기를 담았다. 우연히 어떤 화가의 초기 초상화 작품을 만나게 되었고, 그 작품의 화가가 자신이 호주에서 만난 인상적이었던 화가인 잭 잭슨임을 알게 된다. 그와의 특별했던 인연을 생각하며 화자인 나는 그 작품에 딱 알맞는 액자를 제작하게 된다. 두번째 이야기에서도 첫 번째 이야기에 등장한 한 점의 초상화가 등장한다.

 

<에스키스>라는 제목의 그림은 상반신 인물화다. 빨강과 파랑 두 가지 색 물감만으로 그렸고 색이 섞인 상태가 절묘하다. 그 배색 때문에 더욱 멜버른에서 잭과 만난 그날 일이 떠올랐다. 운명이라고 느낄 정도다.

-p. 90

 

네 번째 이야기인 <빨간 귀신과 파란 귀신>에서 작가는 사랑하던 연인과 헤어지고 홀로서기를 시도하던 두 남녀가 1년이 지난 후 재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이야기에서도 어김없이 그 초상화가 변함없이 등장한다. 그리고 뒷 부분의 에필로그를 통해 그 연인들이 오래 전 호주 멜버른에서 시한부 연애를 하던 '부' 와 '레이'임을 알게 된다.

 

마지막 이야기인 <에피소드>에서는 이야기의 시작이 되었던 그 초상화를 그린 화가가 화자가 되어 그 특별했던 초상화의 기나긴 여정을 통해 맺게 된 사람과의 특별한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레이'의 초상화를 시작으로 하여  <도쿄 타워와 아트센터>, <토마토 주스와 버터플라이피>, <빨간 귀신과 파란 귀신>을 거쳐 <에피소드>에 도착하게 된다. 시한부 사랑에서 시작되었던 그 소중한 사랑의 감정이 오랜 시간이 지나 보다 안정적이고 굳건한 사랑으로 변해서 말이다.

 

사람과 그림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우리에게 따스한 위로를 건네고 있다. 오랜 시간을 지나 다시 돌아온 그 초상화처럼 결국 우리의 사랑도 그렇게 연결되어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전작인  『목요일에는 코코아를』와 『월요일의 말차 카페』처럼 이 책 『너에게 오는 건 사람이 아니라 사랑이야』 또한 나에게 따스한 위로와 감동을 주었다. 마치 한 잔의 코코아를 마시듯, 나의 얼어붙은 쓸쓸한 마음을 녹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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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가 울다
박현주 지음 / 씨엘비북스(CLB BOOKS)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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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과 삶 속에서 작가가 건네는 따뜻한 위로"

 

박현주의< 까미귀가 울다>를 읽고 



 

"그가 5년 전 자살을 막았던 소년의 눈에 그가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죽음과 삶, 절망과 희망 속에서 작가가 건네는 따뜻한 위로-

 

주변 지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요즘 늘어가는 자살을 보면서 왜 그들은 삶을 포기해야만 했을까 하며 그들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만약 누군가가 자살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하게 손을 내밀며 힘껏 그들의 손을 잡아주었다면 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들의 안타까운 죽음에 마음이 아프다.

 

이 책  『까마귀가 울다』에 등장하는 저승자사 '현'은 죽음을 선고하는 사자가 아닌 죽음을 선고받지 않은 이들을 살리는 사자인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에게 '저승사자'의 이미지는 무섭고 공포감을 주는 존재이지만,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저승사자들은 우리처럼 밥을 먹고 느끼고 행동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줘서 친숙한 존재로 다가왔다. 

 

'사람을 살려서 자살을 예방하는 저승사자' 라는 이미지가 일반적인 저승사자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지만 저승사자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저승사자 '현'은 자살 예정자를 살리는 일을 하며 죽음을 선고받지 않은 이들을 살린다. 그런데 5년 전 저승사자 현은 자살을 결심한 열다섯 살 소년인 '이정운'을 만나게 된다. 그 만남 후 시간이 지나 저승사자 현은 스무 살이 된 이정운을 다시 만나게 된다. 저승사자는 자살을 결심한 사람에게만 보이는데, 왜 이정운의 눈에 저승사자 현의 모습이 보이는 것일까.

 

"설마....내가 보이는 거냐?"

놀라서 터진 혼잣말에 남자는 무언가 포착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 진짜 내가 보이는 건가? 나는 옆으로 걸음을 옮겼다. 죽음이 먼 자가 사자를 알아보려면 사자가 있는 장소를 인지하고 오랫동안 쳐다봐야 한다. 하지만 저 남자는 처음부터 알아봤다. 그렇다면 저자는..."

-p. 21

 

5년 전, 자살하던 이정운의 모습을 떠올리며, 저승사자 현 앞에 나타난 이정운, 그는 정말로 자살을 하기로 결심한 자살 예정자인가. 이정운의 모습이 다시 자신의 눈에 보이게 되자, 저승사자 현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 그때 겨우 죽음에서 삶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나아가도록 방향을 바꾸었는데, 또다시 그는 자살하려고 하는 것일까. 5년 사이에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정말로 그가 저승사자 눈에 보이는 이유가 자살 때문인가. 아니면 다른 숨겨진 이유가 있는 것일까. 이제부터 자살을 막으려는 저승자사 '현'과 자살을 하려는 이정운과의 고군분투가 시작된다. 

 

이 책 『까마귀가 울다』을 통해 삶과 죽음, 절망과 희망, 불행과 기적이 공존하는 이야기들을 만나보았다. 사람을 죽여서 죽음을 선고하는 저승사자가 아닌, 사람을 살려서 삶의 희망을 가지게 하는 저승사자 이야기가 삶에 지치고 절망하지만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준다. 

 

"자살에 실패했다는 말은, 삶에 성공했다는 말과 동일하지 않다. 

그래서 나는, 매일 인간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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