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과거시제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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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언어 중심으로 한 SF 단편집"

 

배명훈의 <미래과거시제>를 읽고 

 



"이 책은 한국 SF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작가의 대표작이 될 것이다."

-배명훈 작가의 7년 만의 신작 SF 단편집-
 

 

미래 사회에서 언어는 어떻게 변할까. SNS의 발달과 사용으로 인해 우리의 언어 또한 변화를 겪었다. 빠른 시간에 서로 소통하고 정보를 습득해야하기 때문인지, 언어의 축약 현상, 우리말 각음절의 첫 자음만을 따서 사용, 의성어 및 의태어 사용, 이모티콘 사용, 불필요한 자음 첨가 등 많은 부분에서 언어가 변화하였다. 어떻게 보면 우리말의 파괴 현상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이런 용어들을 즐겨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어느덧 일상어로 자리잡은 인터넷 언어, 앞으로 어떻게 변하게 될까.

 

 이 책 『미래과거시제』에서 배명훈 작가는 우리에게 시간과 언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난 10년 동안 한국 과학소설계의 과거, 현재, 미래를 견인해온 작가는 7년 만에 9편의 독창적인 SF 단편들을 이 책  『미래과거시제』 속에 모두 담았다. 그동안 SF 팬들과 일반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배명훈 작가가 이 책에서 어떤 독특하고 재미있는 SF 이야기들을 들려줄지 기대가 된다. 

 

이 책에 실린 9편의 독창적인 이야기들은 우리를 한번도 상상해보지 못한 낯선 미래의 공간으로 초대한다. 이야기 속의 시간은 과거로 또는 미래로 흐른다. 또한 우리는 <수호곡선의 수요자>를 통해 심해도시 속 건설 현장으로 갈 수도 있고, <차카타파의 열망으로>에서는 파열음이 사라진 어느 미래 시대의 대학교 격리 실습실로도 간다.

 

특히 <수호곡선의 수요자>에서는 공급곡선이 아닌 수요곡선을 따르며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끊임없이 소비를 하게 하는 목적으로 제작된 수요로봇인 '마사로'를 만나게 된다. 우리가 주로 공급적인 측면에서 로봇의 사용만 생각하는데, 수요적인 측면에서 로봇을 사용하면 어떨까. 로봇으로 인해 수요가 늘면 공급도 늘고 경제도 활성화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여기서 언급된 '변신 로봇 큐비즘' 이라는 용어가 참으로 독특하고 인상적이었다. 변신 로봇 큐비즘으로 그려진 고래상어 그림은 정말 로봇으로 변신이 가능한 것일까.

 

<차카타파의 열망으로>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쓰여진 문장들이 처음에는 오타로 잘못 쓰여졌다고 착각했었다. '읽으면서 왜 이렇게 오타가 많지' 하며 의아해하면서 읽다가 제목과 잘못 쓰여진 글자들을 통해 글자들이 파열음이 없이 쓰여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난 반대로 파열음을 넣어서 해독하면서 읽기도 했다. 정말 이렇게 파열음이 없이 문장이 쓰여지니깐 무슨 외래어를 보는 듯한 느낌이라 너무 낯설고 어색하게 느껴졌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 비말 차단이 중요시했고 그래서 우리는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 그래서 작가는 비말이 발생하는 파열음을 우리 언어에서 제거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했다고 하는데, 이렇게 파열음을 빼고 문장을 쓰니 너무나 이상하게 느껴진다. 역시 우리말 속에서 파열음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깨닫게 된다.

 

 표제작인 <미래과거시제>는 시간과 언어라는 요소를 잘 접목한 작품인 것 같다. 우리의 시간은 지금 과거-현재-미래 이렇게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데 한 방향이 아닌 양방향으로 흐르는 세계가 가능할까. 그렇게 양방향으로 시간이 흐르는 세계에서 사용 가능한 시제는 어떤 것일까. 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은경과 '미래에서 온 시제'를 사용하는 은신과의 만남 이야기가 흥미롭다. 미래에서 과거로 이동할 수 있기에 은신은 확정적으로 일어난 미래 일을 말할 때 '았/었' 대신에 '암/엄' 이라는 어미를 사용한다. 이 쓰임은  튀르키예 시제 연구와 관련이 있다고 하면서 튀르키예 교수인 알트나이가 등장한다. 이 이야기를 통해 시간과 언어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알게 된다. 

 

또한 <임시 조종사>같은 독특한 형식의 이야기도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을  오랜 시간이 걸려서 썼다고 하는데, 9편의 작품들 중 수작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어렵게 로봇 조종술을 익혔지만 일자리가 없어 백수로 지내는 한 주인공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백수로 지내다 타국의 부름을 받고 떠나는 인물의 모험담을 판소리 형식으로 재미있게 엮었다. 판소리를 사용하여 이렇게 한 편의 이야기를 구성할 수 있다니 작가의 상상력과 도전이 놀라울 따름이다.

 

 

이 외에도 <접하는 신들>, <인류의 대변자>, <홈, 어웨이>, <절반의 존재>, <알람이 울리면> 또한 독특하고 재미있는 SF 이야기들이라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이 책 『미래과거시제』를 통해 우리는 언어와 시간과 공간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었다. 특히 시간과 언어라는 관점 속에서 바라본 미래의 모습이 너무나 흥미로웠다. 이 책을 읽으며 작가가 만들어낸 꿈의 세계와 만약의 세계 등 작가의 상상의 세계 속으로 자유롭게 여행하며 즐거움을 느껴도 좋을 듯하다. 

 

배명훈의 소설은 늘 읽는 이의 신경세포를 낱낱이 흩어놓았다가 재조립해서 끝내 익숙한 세상을 달리 감각하도록 만든다. 어쩜 이렇게 지적이면서도 동시에 낭만적인 소설이 가능할까. 형식과 내용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언어적 하드 SF에서부터, 소설 안팎의 세계를 뒤섞으며 현실 감각을 지워버리는 아름답고 슬픈 메타 SF까지, 한층 더 짜릿해진 실험으로 가득한 소설집.
- 김초엽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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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모르는 이야기 교유서가 산문 시리즈
황시운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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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세상 맞서서 살아가는 어느 소설가 삶의 기록 "

 

황시운 의당신이 모르는 이야기>를 읽고 



“이런 삶에도 온기가 돌고 웃음이 깃들거든요."

-당신이 모르는 혹은 끝까지 모르고 싶었던 이야기, 황시운 작가의 첫 산문집-

 

한 소설가가가 있었다. 오랜 무명 작가 생활 끝에 문학상을 화려하게 수상하며 등단을 하며 서른 여섯 해 가장 행복한 해를 맞이하였다. 그러나 그런 기쁨도 잠시, 달빛이 비치던 봄밤에 불의의 사고로 그녀의 기쁨의 나날이 점차 슬픔과 고통으로 나날로 점철되며 그 해는 그녀에게 가장 악몽같은 해로 기억되었다. 그리고 그 악몽이 지금까지도 그녀와 함께 하고 있다.

 

정말 소설 속에서나 일어날 것 같은 일이 정말 현실 속에서 일어났다. 이 책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는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되어 고통과 슬픔 속에서도 여전히 '글을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 황시운 작가의 고통스러웠던 지난 15년 간의 삶의 기록이다. 그녀가 절망에서 그래도 삶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을 때까지, 여전히 글을 쓰는 소설가인 황시운으로 존재할 수 있을 때까지 그녀가 안간힘을 다해 삶을 붙들고 고통과 싸웠던 고통의 나날들, 어쩌면 그녀가 아니었다면 우리가 몰랐을 그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어떻게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왜 그녀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책을 일긍며 온통 내 머릿속에 떠오른 의문이었다. 책을 읽도 나조차도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데, 당사자인 그녀는 그녀 자신에게 닥쳐온 불행과 뒤바껴진 운명을 받아들이기가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웠을까. 하반신 마비가 되어 평생 걸을 수도 없고 휠체어에서 생활해야 하는 삶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하지만, 아마 나라면 계속 그 사고로 인한 비극적인 운명에 슬퍼하고 절망하며 한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으리라. 하지만, 작가는 끊임없이 계속되는 통증과 절망적인 삶 속에서도 꿋꿋이 일어나 그녀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간다.

 

"장애는 불편한 뿐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라는 말처럼,  그녀는 하반신 마비로 인해 잃어버린 삶의 것들에 대해 더이상 슬퍼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하루하루를 기록해가며 고통과 절망을 이겨내 나간다. 그렇게 써내려간 그녀의 삶과 고통의 기록이 이렇게 책 한 권으로 엮여졌고, 그 책을 통해 그녀는 우리가 모르는, 너무 고통스러워 어쩌면 끝까지 모르고 싶었던 그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마 그녀의 이야기가 없었다면, 우리는 황시운 작가에 대해서도, 그녀가 매일 고통과 싸우며 하루하루 삶을 붙들며 한자 한자 글을 써내려가는 삶을 알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는 이 책을 통해 단순히 자신이 고통스럽고 힘들다고만 말하지 않는다. 고통스럽고 절망적인 삶 속에서도 여전히 삶은 살아갈 가치가 있음을 우리에게 말해준다.  그녀 자신은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고 앞으로도 꿋꿋하게 글을 쓰며 살아가리라는 삶에 대한 희망과 강한 의지를 전해준다. 

 

사는 게 비명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하지만 온통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이런 삶에도 온기가 돌고 웃음이 깃들거든요.

-「작가의 말」에서

 

모든 것이 끝난 것 같은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하반신 마비로 인해 몸이 부러지듯, 세상이 부러진 삶 속에서도 황시운 작가는 여전히 삶에 대한 희망과 온기를 품고 있다. 이런 삶  속에서도 온기가 돌고 웃음이 있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삶 속에서 기쁨과 행복의 순간들을 들려주며 우리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다. 

지치고 힘든 삶  속에서도, 내가 처한 현실과 상황을 원망하며, 왜 이렇게 삶이 힘든걸까 하며 불평을 해온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과연 나는 열심히 살은 것인가' 이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도 있는데 나도 좀더 나 자신을 사랑하며 살아야겠다고 새삼 다짐하게 된다.

그리고 비록 그녀가 두 다리를 잃었지만, 앞으로도 그녀가 삶에 대한 온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여전히 글을 쓰는 작가 황시운으로 남아주길 바란다.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에게 '우리가 모르는 이야기'를 더 많이 들려주며 우리와 함께 해주길 바래본다.

 

“길을 잃었다면 다시 길이 보일 때까지 질기게 버티는 수밖에. 세상이 동강나기 전부터,

그것 말고 내가 아는 다른 방법 같은 건 없었다.”


이 글은 교유서가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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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크림소다
누카가 미오 지음, 한수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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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청춘들의 사랑, 가족, 예술 이야기 "


누카가 미오의<안녕, 크림소다>를 읽고 



진실을 그렇게 폭탄처럼 던지지 말아줘.

- 과거의 비극, 가족과의 갈등, 재능에 대한 갈망이 종합적으로 접목된 청춘들의 이야기-

 

가족이란 무엇일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가족의 의미는 무엇일까. 핵가족화와 출산률 저하와 함께 과거 가족의 의미가 바뀌고 있다. 특히 이혼률이 증가함에 따라 한부모 가정이나 재혼가정이 늘고 있다. 특히 재혼 가정에 있어서 새롭게 가족으로 형성된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어떤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야 할까. 사회의 변화와 함께 달라진 가족의 의미에 댛 이 책 『안녕, 크림소다』를 읽으며 생각해봐도 좋을 것 같다.

 

처음에는 이 책  『안녕, 크림소다』를 보고 흔한 연애소설이라고 생각했다. 남자 주인공이 사랑에 매력적이고 신비로운 아름다운 소녀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사랑하는 두 사람은 어떤 운명에 의해 소녀가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되고 남자 주인공은 그녀가 없는 세상에서 혼자서 살안다는 뻔한 연애 소설 말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결말이 뻔한 사랑 이야기보다는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주제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 더 중점적으로 그려졌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인 하야부사 미술대학에 입학한 도모치카와 재능있고 멋진 선배인 와카나는 서로 공통적인 아픔이 있다. 그들은 각자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으려 고심하고 그 문제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새로운 가족의 탄생 앞에서 머뭇거리고 혼란스러워 한다. 그들에게 새로운 가족은 낯설고 두렵다. 그래서 그들은 그 새로운 가족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거리를 두며 도망가려 한다. 도모치카는 어머니와 함께 살다가 도모치카가 대학에 들어가자 그의 어머니는 그동안 사귀어 온 남자와 재혼을 한다. 갑자기 생긴 새아버지와 의붓누나의 존재가 낯설기도 하지만, 도모치카는 그 새로운 가족을 구축하고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의붓누나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노력한다. 

 

하지만 도모치카와 달리 와카나는 새로운 가족의 존재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거부하고 그들과 관계를 맺는 것을 포기한다. 새로 생긴 어머니와 여동생의 존재는 그에게 부담이 되었고, 결국은 와카나는 그들과 관계를 끊고 지내게 된다. 그들의 상반된 모습을 보면서, 새로운 가족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고 행동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나중에 결국 와카나가 삶의 의지를 버리고 자살을 하려는 장면을 통해 와카나에게 새로운 가족의 존재가 얼마나 부담이 되고 그를 고통스럽게 했는지 알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커처럼 와카나의 안부를 걱정해서 그를 따라다니는 그의 의붓 여동생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피를 나누지 않았지만 진정한 가족이 될 수 있구나 느끼게 된다.  도모치카와 와카나의 가족에 대한 고민과 갈등을 보면서 현대 사회에서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도모치카와 와카나는 가족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고 힘들어하면서도 예술에 대한 열정은 잃지 않는다. 오히려 예술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며 자신의 내면의 고민과 갈등을 해결해보려고 하는지도 모른다. 자신이 왜 그림을 그리고 미대에 왔는지에 대해 명확한 이유를 찾지 못한 도모치카와 달리 와카나는 예술적 혼을 불태워 힘든 현실이 아닌 가상의 세계를 예술을 통해 이르고자 한다. 그리고 와카나는 예술을 통해 그는 사랑했지만, 그의 곁을 영영 떠난 소녀인 요시키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시키와의 순수한 사랑은 가와카나에게 힘든 현실을 잊게 만드는 톡 쏘는 크림소다와 같은 것이다. 요시키의 죽음으로 인해 사랑의 상실에 아파하고 그 상실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와카나에겐 그림이 요시키와 만날 수 있는 통로이며, 그녀와의 사랑을 지킬 수 있다. 

 

하지만, 결국 가족, 예술, 사랑은 모두 현실 속에서 살면서 극복하고 해나가는 것임을 알게 된다.  결국 삶 속에서 사랑의 아픔도 이겨내고, 새로운 가족도 받아들일 수 있다. 또한  예술에 대한 열정도 삶에 기반을 두어야 가능하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다양한 가치관들이 부딪치고 그 가치관으로 인해 갈등을 빚을 수 있다.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가족의 의미와 새롭게 형성된 가족의 의미가 서로 부딪힐 때,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는 쉽게 결정할 수는 없을 지 모른다.

이 책   『안녕, 크림소다』울 읽으며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봐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청춘들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사랑 속에서 가족의 의미를 재발견하고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서 좋았다. 

 

"틀림없이 앞으로 수많은 가치관의 차이와 부딪치게 될 거야. 그 과정에서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나처럼 몹시 어리석은 인간을 반면교사 삼아서 잘 헤쳐 나가길 바라네.

-p. 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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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율하는 나날들 - 조현병에 맞서 마음의 현을 맞추는 어느 소설가의 기록
에즈메이 웨이준 왕 지음, 이유진 옮김 / 북트리거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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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에 맞서서 삶 살아가는 어느 소설가 기록 "

 

에즈메이 웨이준 왕조율하는 나날들>을 읽고 

 


“오늘도 조현병에 맞서 마음의 현을 맞추고 있습니다."

-조현병에 맞서 마음의 현을 맞추는 어느 소설가의 기록  -


조현병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흔히 조현병을 사이코패스와 광기와 연결시킨다. 끔찍한 살인사건의 범인이 조현병 환자일 경우도 많다.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조현병이란 망상, 환각, 알아들을 수 없는 말, 대인관계 회피, 의욕 상실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정신질환이다. 이 증상들이 6개월 이상동안 계속된다면 조현병으로 의심해도 된다.

 

흔히 파멸의 병, 광기의 병이라 일컬어지고 완치도 치유도 없는 병인 조현병에 맞서서 한 소설가는 오늘도 그녀의 삶을 붙들며 살아가고 있다. 이 책 『조율하는 나날들』의 저자 에즈메이 웨이준 왕은 소설가이자 패션기고가이자 스탠퍼드대 뇌 영상 연구원이다. 그리고 그녀는 무엇보다 조현병 환자이다. 그녀 자신이 조현정동장애로 진단받았다. 어쩌면 이 병에 비하면 조현병은 정신장애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병일지 모른다. 하지만 저자가 진단받은 조현정동장애는 일반인들에게 상대적으로 낯선 병이며 이 병은 조현병과 조증, 혹은 조현병과 우울증이 결합한 결과라고 한다. 이런 심각한 정신적 질환을 앓고 있는 저자 자신이 일반인들의 조현병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위해 이 책 『조율하는 나날들』을 집필하였다.

 

이 책 속에는 저자가 처음에 양극성장애 진단을 받고 8년 만에 조현정동장애라는 새로운 진단을 받기까지의 과정과 조현병 환자로 살아가는 고뇌, 정신적 질환으로 인해 예일대에서 쫓겨나고, 병에 따라 계급이 정해지는 정신병원의 현실 등을 다루었다. 저자는 조현병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에서 더 나아가 정신질환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정신질환을 겪는 학생들을 위한 대학의 시스템 부재, 정신질환자에 대한 비자발적 치료, 정신의학의 바이블인 DSM 체계에 의한 진단의 한계점 등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이슈를 다루고 있다.

저자 자신이 조현병 환자이고, 정신적 질환을 앓는 사람으로 사회에서 차별을 몸소 체험하였기에 저자의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리며 저자에게 귀를 기울이게 된다.

 

우리는 정신질환자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부정적인 시선으로 그들을 보았는지도 모른다. 특히 조현병이라고 하면 사이코패스와 광기로 연관시켜서 그들을 무서워하고 멀리해왔다. 하지만 조현병 환자로서의 저자의 삶의 기록을 통해 '그들 또한 우리의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내가 기혼자이고, 치료를 잘 받는 환자이고, 사업가임을 말하려고 애쓴다. 더불어 조현정동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정신에 문제가 있는 환자이지만, 나도 그저 '당신들과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p. 71

 

「예일대는 널 구해 주지 않아」에서는 저자는 자신이 예일대 재학 중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정신질환을 이유로 결국 예일대에서 퇴학당한 일화를 들려준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정신질환을 앓는 학생들이 병을 이유로 하여 궁지에 몰려 구제받지 못한 채, 학업을 결국 포기하게 되는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저 예일대 다녔어요" 라는 말은 '나는 조현정동장애가 있지만 가치 없는 인간은 아니에요'의 줄임말이다.

-p. 55 

 

또한 「병동에서」에서는 저자는 병에 따라 계급이 정해지고 비자발적인 입원으로 정신병원에 한 번 들어가게 되면 절대 나올 수가 없는 정신병원의 폐쇄적인 측면에 대해 비판한다. 

 

정신병원에서 지내는 일이 어떤 것인지 가장 잘 보여 주는 특징은 아무도 환자의 말을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는, 사람들이 당신에 관해  전혀 사실이 아닌 것들을 사실로 믿는다는 것이다.

-p. 150

 

조현병 환자로서 저자는 끊임없이 거절과 외면 속에서 살아왔다. 이 책을 읽으며 사회적 부정적인 시선과 외면 속에서도 꿋꿋히 견디며 살아가려는저자의 강한 의지를 느끼게 된다. 저자는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으로서, 포기하지 않고 자신들의 정신적 질환과 싸우면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며 그들이 자신들의 속도에 맞추어 삶을 살아가도록 돕고 있다. 저자의 경험을 통해 정신질환은 얼마든지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잘 돌보면서 살면 얼마든지 일상 생활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그들 또한 우리들과 다름 없고 함께 삶을 살아가는 존재임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말해준다. 

 

"어떤 초자연적인 이탈이 발생할 때, 나는 내 리본을 찾아 손목에 묶는다. 망상이 찾아오거나 환각이 내 감각을 다시 어지럽히면, 그 무감각의 혼란 속에서 감각을 도로 끄집어낼 수 있을 것이라 되뇌어 본다. 이렇게 스르르 빠져나가는 정신을 가지고 살아야만 한다면, 나는 그것을 붙들어 둘 수 있는 방법도 알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스스로에게 되뇐다."

-p. 296-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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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기타 - 딩가딩가 기타 치며 인생을 건너는 법 날마다 시리즈
김철연 지음 / 싱긋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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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와 함께 인생 유쾌하게 사는 법 "


김철연< 날마다기타>를 읽고 



“기타는 이 정도만, 노래도 이 정도만 그냥 나의 삶에 있기만 하면 된다."

-딩가딩가 기타 치며 인생을 건너는 법-

 

날마다 기타를 딩가딩가 치며 사는 법은 어떨까.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 속에서 딩가딩가 바이올린을 연주했던 베짱이가 생각이 난다. 비록 베짱이는 개미처럼 열심히 일하지 않고 바이올린을 연주하면서 놀았지만, 어쩌면 베짱이야말로 음악과 함께 인생을 즐겼던 것은 아닐까.

그렇게 베짱이처럼 음악의 낭만을 누리며 즐겁게 기타를 딩가딩가 치며 즐겁게 인생을 사는 사람이 있다. 바로 뮤지션, 배우, 싱어송라이터이자 기타 선생님인 김철연씨는 그렇게 딩가딩가 기타를 치며 인생을 허우적거리지만 나름 유쾌하게 살아가고 있다. 이 책 제목인 '날마다 기타' 처럼 날마다 기타를 치며 인생을 나름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 

 

이 책 『날마다, 기타』는 “지금도 음악만큼 아름다운 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며 음악을 최고로 여기면서 한때 음악을 삶의 전부라도 생각하며 살았던 한 싱어송라이터이자 기타 선생님인 김철연씨의 인생 이야기이다. 음악이 삶의 전부이고 음악을 하며 살고 싶었지만, 현실은 결코 김철연씨에겐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음악으로 돈을 벌어야 살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음악을 좋아하면 할수록, 음악을 놓지 못할수록 더욱더 가난해지는 것이었다. 음악이 전부인 그가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그는 삶과 타협하면서 음악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음악을 내 삶의 전부에서 일부로 만드는 건 정말 쉽지 않았다. 좋아할수록 힘들어지고 같이할수록 가난해지는데도 음악을 놓지 못하는 내가 싫었지만 놓을 수가 없었다. 그만큼 음악은 내게 매력적이었다. 지금도 음악만큼 아름다운 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 음악은 내 삶의 전부가 아니다. 음악으로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난 순간 삶이 편안해졌다. 이제는 기타의 테크닉을 보여주지 않아도 되고, 유행하는 노래를 급하게 카피하지 않아도 된다.
-p. 8, 「프롤로그」중에서

 

어렸을 때부터 그는 음악과 춤을 좋아했고, 음악이 너무 좋아서 서울예대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했다. 열심히 기타를 치며 꾸준히 밴드 활동을 해나갔지만, 20대 젊은 청년에게도 음악만으로 먹고 살기는 힘들었다. 열심히 알바하면서 틈틈히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밴드 활동을 했지만, 마음껏 공연을 할 클럽 무대도 별로 없었다. 또한 공연을 한다해도 무료 공연이나 재능 기부처럼 전혀 공연비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렇게 저자는 자신의 음악과 관련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너무나 솔직하고 진솔한 그의 이야기가 참으로 웃고프다. 

어쩌면 그가 말하는 인생이 우리 모두가 살고 있는 인생 아닐까. 우리들 또한 살면서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자꾸 포기하고 그 현실에 실망하게 되더라도 끝내는 그것을 포기하지 못하지 않는가. 그것이 저자에겐 기타이고 음악인 것이다. 그는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나이가 들어서, 바쁘고 시간이 없어서 기타를 치고 음악을 할 시간이 없더라도 그 꿈은 결코 포기하지 말라고 말한다. 

 

이 책 『날마다, 기타』의 저자인 김철연씨의 말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인생을 즐겁게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 저자 김철연씨가 기타를 딩가딩가 치며 즐겁게 인생을 살아가는 것처럼, 우리들도 그동안 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못했던 것들을 다시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 또는 나중에 ‘방구석에서 먼지만 쌓이고 있는 기타’라 할지라도 다시금 그 기타와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될 것이다. 몇 년 동안 기타를 치지 못하고 있다는 그 학생도 바쁜 일들이 다 지나가 다시금 기타와 함께 새로운 여행을 떠날 수 있길 바라본다.

-p, 161, 「“기타 이름이 뭐예요?”」중에서



이 글은 교유서가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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