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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온도가 전하는 삶의 철학
김미영 지음 / 프로방스 / 2023년 1월
평점 :
"기억 속에서 살아 숨쉬는 삶의 이야기들"
김미영의 < 기억의 온도가 전하는 삶의 철학>을 읽고

“당신의 기억은 따뜻한가요?"
-기억 속에서 살아 숨쉬는 삶의 이야기들-
누군가 나에게 "당신의 기억은 따뜻한가요?" 라고 묻는다면 나는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기억에도 온도가 있다. 따뜻했던 기억들, 싸늘했던 기억들, 추웠던 기억들 등 이렇게 우리의 삶 속에는 다양한 온도를 가진 기억들이 존재한다.
이 책 『기억의 온도가 전하는 삶의 철학』에서 저자는 기억 속에서 살아 숨쉬는 삶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 삶의 기억 속에는 삶의 이유가 되어 주었던 따뜻했던 기억들. 살아가는 힘이 되어 주었던 열정적인 기억들, 삶의 깊이를 더해주었던 싸늘했던 기억들 그리고 삶의 상처로 남았던 추웠던 기억들이 존재한다. 그 모든 기억들이 모여 자신의 삶을 이루어왔음을 이 책 속 수많은 기억의 파편들을 통해 우리에게 말해준다. 그리고 그 기억이라는 것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삶을 이렇게나 많이 지배하고 있었고 지금의 모습을 만들었음을 깨닫게 된다.
저자는 자신의 삶의 기억들 중에서 따뜻했던 기억들, 열정적이었던 기억들, 싸늘했던 기억들, 추웠던 기억들을 끄집어 낸다. 쑥국을 통해 그 속에 담긴 엄마의 사랑과 그리움을 느끼고, 추운 겨울밤 자식들을 위해 한 땀 한 땀 이불 홑청을 바느질 하시던 엄마의 따뜻한 모습을 생각해낸다. 그리고 사춘기를 유독 심하게 겪은 마음 고생을 이야기하며 남편의 '우리 고기 먹으러 가자'는 따뜻한 말 한마디로 그 힘든 시절을 이겨냈다는 고백 등 저자의 기억 속에 마음이 따뜻해졌고 위로받았던 훈훈한 기억들을 끄집어내어 우리에게 들려준다.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그녀가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의 삶이 그리 순탄하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두 아이들이 사춘기를 유독 심하게 겪은 탓에 마음고생이 심했고 그로 인해 상처도 많이 받았음을 저자의 기억 파편들을 통해 알게 된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아이의 교육에 관심이 많은 엄마로서 저자의 이야기에 많이 공감하게 되며, 같은 엄마로서 저자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하게 한다. 다행히 지금은 두 아이들이 사춘기를 잘 이겨내고 고등학생이 되어 자신의 진로와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한다. 아마 이런 마음고생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라면, 특히 사춘기 자녀들을 두고 있다면 많이 공감할 수 있을 듯하다. 저자는 그렇게 자신을 아프게 하고 힘들게 했던 싸늘하고 추웠던 기억들이 자신의 삶의 깊이를 더해주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힘든 시기에도 함께 그 고통을 이겨내고 따뜻하게 손을 내밀어 준 사람이 있었음을 비로소 알게 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명언처럼 그 혹독하고 잔인했던 사춘기의 기억도 지금은 희미해져 가고 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나에게 손을 내밀어 준 따스했던 이글루 씨가 있었기에 그 추웠던 알래스카를 벗어나 우리 가정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던 게 아니었을까? 지금도 그 말은 언제라도 듣고 싶은 얘기다. "우리 고기 먹으러 가자."
-p. 75
너무 힘들어 엄마라는 자리를 거부하고 싶고, 더이상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 상처받고 싶지 않지만, 여전히 자신은 엄마이기에 그 자리를 지키고 기꺼이 감정 쓰레기통이 된다. 저자뿐만 아니라 우리 엄마들은 오늘도 가족들이 쏟아내는 감정들을 쓰레기통이 다 찰때까지 묵묵히 받아내고 다 차면 비우고 또 다시 감정 쓰레기들을 채운다. 저자의 엄마로서의 삶을 통해 엄마로서의 여성들의 삶에 대해 생각해본다.
왜냐하면 난 엄마니까. 그리고 다시 또 비워낼 수 있으니까.
-p. 177
저자는 엄마로서의 삶을 살면서 자신의 엄마로서의 기억을 끄집어 낸다. 빳빳하게 풀을 먹인 광목 이불 홑청을 바느질하며 만든 이부자리와 엄마의 사랑이 듬뿍 담긴 쑥국을 통해 엄마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느낀다. 엄마의 사랑 덕분에 저자 또한 세상에서 가장 편안하고 행복한 아이가 되었고, 자신 또한 엄마가 되어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고 사랑하게 되었음을 말하며 엄마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하고 있다.
이 책 속에 나오는 저자의 삶의 기억들은 어쩌면 평범한 삶의 이야기들일지 모른다. 누구나 겪어보았던 우리의 삶의 이야기들이라 더욱 많이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었다. 이처럼 우리의 삶 속에는 다양한 온도를 가진 기억들이 존재한다. 그 기억들이 따뜻하든, 차갑든 간에 그 기억들이 모여 우리의 삶을 만들어왔음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또한 저자는 각각의 이야기 말미에 철학자들의 '한 줄 문장'들을 제시했는데, 우리가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 글들 인상깊었던 구절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고통은 깨달음을 준다. 고통이 없다면 우리는 성장할 수 없다.
고통과 슬픔을 경험한 후에 우리는 진리 하나를 얻는다.
만약 지금 당신에게 슬픔이 찾아왔다면 기쁘게 맞이하고
마음 속으로 공부할 준비를 갖추어라.
그러면 슬픔은 어느새 기쁨으로 바뀌고 고통은 즐거움으로 바뀔 것이다.
-p.239, 톨스토이
"당신의 기억을 따뜻한가요?"
이 책을 통해 나의 삶 속 기억들 또한 끄집어내어 본다. 나의 삶 속에는 어떤 기억들이 자리잡고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