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작별
치넨 미키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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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에 깃든 형과의 특별한 우정"

 

 치넨 마키토의 <두 번의 작별>을 읽고 



“내 왼손에는 '형' 이 있다. 내가 죽인 쌍둥이 형이..."

-치넨 마키토의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미스터리 소설-

 

전작인 『가면병동』, 『유리탑의 살인』으로 많은 독자들을 미스터리 스릴러 세계로 초대한 치넨 마키토가 이번에는 전혀 예상할 수도 없고,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미스러티의 소설로 우리 곁에 찾아왔다. 그동안 의학 미스터리를 포함한 감동 판타지로 우리에게 재미와 감동을 준 작가가 이 책  『두 번의 작별』에서 '에일리언 핸드 신드롬' 우리말로 '외계인 손 증후군이라는 병을 소재로 하여 독특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에일리언 핸드 신드롬'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우리말로 옮기면 외계인 손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이 병의 증상은 한쪽 팔이 자기 의사와 관계없이 움직이는 것이다. 더군다나 주인공 다케시는 왼손이 의도하지 않게 마음대로 움직이고 그 손에서 목소리까지 들린다. 그 목소리는 바로 자신이 죽인 쌍둥이 형인 가이토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그 목소리는 다케시에게만 들리고 가족을 포함한 다른 사람들은 들을 수가 없다. 그래서 가족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은 그를 정신병원에 입원시켜려 한다. 나도 맨 처음에는 다케시가 '형'이라고 불러서 진짜 형과 대화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 형의 존재가 왼손에 깃들었고 자신의 몸의 일부에서 사는 형과 대화를 하다니 정말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사실 에일리언 핸드 신드롬이라는 것이 처음 듣는 병명이고 책 속에서 끊임없이 형과 대화하는 다케시의 모습 또한 정상적으로 받아들이가 힘들었다. 

 

그래서 이런 에일리언 핸드 신드롬을 가진 다케시를 주인공으로 삼았고, 그런 병을 앓고 있는 다케시를 정상적으로 받아들이게 한 작가의 필력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마치 다중인격을 가진 '지킬과 하이드'를 보는 것 같았다. 책을 읽으면서 가이토는 다케시에게 어떤 존재일까. 왜 가이토가 다케시의 손에 깃든 것일까.  그 이유는 아마도 4달 전 가이토가 사고로 죽은 사건에서 찾을 수 있다. 가이토는 오토바이 사고로 인해 죽었는데 다케시는 형의 죽음이 자신 때문이고 그래서 자신이 형을 죽였다라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형이 자신의 왼손에 깃들게 되었고, 그 손에서 가이토의 목소리가 들렸다. 내 생각으로는 아마도 형을 죽인 죄책감으로 형의 존재를 의식하고 환각으로 형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아닐까. 

 

지킬박사와 하이드와의 관계는 서로 적대적인 반면 다케시와 가이토의 관계는 서로 협동적이고 상호의존적이다. 다케시는 정신병원을 보내려는 가족들을 피해 왼손에 깃든 형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도쿄로 향한다. 그런데 강변에서 노숙하다가 살해당해 피투성이가 된 남성의 시체를 발견하게 된다. 의도하지 않게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몰리게 된 다케시는  왼손에 깃든 형과 도피행을 시작한다. 이 살인사건에는 에메랄드빛의 치명적인 약물인 '샤파이어'와 관련있다. 다케시를 유혹하는 사파이어, 형제에게 접근하는 여성, 샤파이어 판매책인 어둠의 조직 스네이크 등 작품의 재미와 미스터리를 높이는 요소들이 많다.

 

정말 '형제는 용감했다'는 말처럼 다케시는 왼손에 깃든 형인 가이토와 함께 사건의 진범을 찾기 시작한다. 과연 다케시는 살인사건의 용의자의 누명을 벗고 사건의 진실을 밝힐 수 있을까. 그리고 진짜 왼손에 깃든 가이토의 진정한 목적은 무엇일까. 다케시는 마지막엔 가이토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을 벗고 가이토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마지막까지 반전이 이어져서 도대체 진실은 무엇일까 끝까지 생각해보게 한다. 왼손에 깃든 형과의 특별한 유대 이야기가 비현실적이게 느껴지면서도 그 속에 담긴 두 형제의 특별환 형제애에 감동하게도 한다. 너무나 소중한 형이었기에, 형의 죽음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웠기에 왼손에 형의 존재가 깃들었다고, 그 형은 실존하는 인물이 아닌 다케시의 의식이 만들어낸 존재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아울러 '사퍄이어'와 같은 약물 중독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다룬 점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요즘 증가하고 있는 청소년의 약물 중독과 그로 인한 우울증이나 범죄같은 사회문제의 심각성을 작품 속에 반영하여 책을 읽으며 그 심각성을 인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소중한 사람을 잃는다는 건 괴롭죠. 정말 괴로워요. 심장이 뭉개지는 것처럼."

"하지만 남은 사람은 그 사실을 받아들여야 해요. 받아들이고 앞으로 걸어가야 해요. 그게 세상을 떠난 소중한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에요."

-p. 521



이 글은 소미미디어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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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와 함께
김효정.이상민 지음 / 뉴런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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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와 함께 하는 미래"

김효정, 이상민 <챗GPT와 함께>를 읽고 



“챗GPT는 시작에 불과하다. 미래는 어떻게 바뀔 것인가?"

-챗GPT와 함께 쓴 챗GPT와 함께하는 법-

 

 

요즘 챗GPT의 인기가 높아져 시중에 챗GPT와 관련된 책들이 쏟아져 나온다. 챗GPT를 통해 대화하고, 글을 쓰고, 업무도 함께 처리할 수 있다고 하니 이렇게 편리하고 획기적인 AI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 이러다 챗GPT 때문에 인간이 할 일이 없어지는 것은 아닐까 두렵기도 하다. 

 

우리는 얼마나 챗GPT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과연 챗GPT를 올바르게 사용하고 있을까. 이런 궁금증이 들던 차에 이 책 『챗GPT와 함께』를 만났다. 이 책의 저자는 챗GPT를 사용해보고 뛰어난 성능에 놀라서 챗GPT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사람들에게 챗GPT를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을 공유하고자 이 책 집필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한다. 솔직히 사람들이 챗GPT가 무엇인지에 대해 알지 못하고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점도 없진 않다. 나조차도 아직은 챗GPT에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그 올바른 활용법도 알지 못한다. 이런 이유로 이 책은 나와 같은 AI나 챗GPT 초짜들에게 정말로 유용한 가이드북이자 메뉴얼이라고 할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챗GPT를 똑똑하게 활용하는 6가지 법칙과 실제 업무에 챗GPT를 사용하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소개해주고 있어서 너무나 유용하다. 하지만 저자는 단순히 사용방법만 공유하는 게 아니라 챗GPT를 올바르게 사용할 필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아무리 좋은 도구라 할지라도 그것을 올바르게 사용하지 못하면, 오히려 해악이 되듯이 챗GPT도 마찬가지이다. 최근에 대두되는 AI 윤리와 더불어 챗GPT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아직은 챗GPT가 편견이나 차별 등의 윤리적인 문제들이 있어서 좀더 연구와 개발이 필요한 것 같다. 

 

챗GPT와 더불어 인공지능이 사회에서 담당해야할 역활과 중요한 이슈들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다가오는 미래 사회에서 인공지능은 인간을 대체할까. 챗GPT를 포함한 눈부시게 발달하는 인공지능 기술과 더불어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이다. 그리고 그렇게 인공지능이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우리 인간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 챗GPT가 과연 인간에게 편리하고 이익을 주는 유용한 도구일지, 인간의 자리를 위협하는 두려운 존재일지는 그것을 사용하는 우리 인간에게 달려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AI가 내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을 두려워하며 가만히 있는 것, 혹은 AI를 활용하여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것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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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를 버리니 Only가 보였다 - 미처 몰랐던 진짜 내 모습 찾기 프로젝트
윤슬 지음 / 담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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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나의 모습 찾기 프로젝트"

 

윤슬 < Best를 버리니 Only가 보였다>  읽고 



“이상하게 어중간하다는 말이 싫었다."

-미처 몰랐던 내 모습 찾기 프로젝트-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나답게 사는 삶인가. 자꾸만 나의 모습을 남들과 비교하면서 Best 를 지향하는 나를 보면서 왜 난 이렇게 '~보다 더'를 외치며 내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일까. B est를 추구하는 삶에는 또 다른 Best가 항상 존재하였다. 그래서 Best를 추구하는 그런 삶은 결코 충족될 수도 도달할 수도 없는 것일지 모른다.  

 

전작인 「나의 비서는 다이어리입니다」를 통해 우리에게 다이어리 사용의 중요성과 다이어리로 변화된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윤슬 작가는 이 책 『Best를 버리니 Only가 보였다』를 통해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메세지를 준다. '이상하게 어중간하다는 말이 싫었다'는 말로 서두를 시작하면서 그동안 자신의 어중간하게 살아왔던 삶을 돌아본다. 

 

어떻게 된 일인지 늘 어중간했다. 그림도 어중간, 운동도 어중간, 공부도 어중간, 글도 어중간. 뭐 하나 자신 있게 내세울 만한 재능이 보이지 않았다. 무엇을 하든 어떤 것을 하든 특별해 보이거나 도드라져야 하는데, 나는 그렇지 못했다. 내가 나를 설득할 수 없으니, 다른 사람을 설득하기는 더욱 어려웠다. 내가 어중간하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내 삶도 어중간해졌다.
- p.13

 

딸, 아내, 엄마, 작가라는 다양한 이름과 역할로 살아온 저자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무엇이 나다운 삶인지, 진정한 나의 모습은 무엇인지를 반추한다. 윤슬 작가는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출판사 대표이자, 육아와 살림, 내조를 담당하는 아내이자, 기록 디자이너로 하루 24시간이 모자란 바쁜 삶을 살고 있다. 그렇게 바쁜 생활 속에서 16종의 책을 출간하고 작은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는 작가의 모습을 보며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도 해보면서 나도 그런 삶을 살고 싶다고 소망해본다. 

 

저자는 2004년 결혼 전 문예지를 통해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러다 2005년 결혼 후 엄마가 되었고 그렇게 글을 쓰면서 작가 활동을 이어오다가  2018년에는 출판사를 차려서 출판사 대표가 되었다. 그녀는 자신이 읽는 인간에서 '쓰는 인간'으로서 변화와 글쓰기를 통해 가져온 삶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하는 작가가 되었지만, 동시에 이렇다 내세울 만한 성과는 없는 어중간한 작가로서의 삶을 살아간다. 그렇지만 자신의 목소리가 세상과 공명하는 순간을 기대하면서 꾸준히 글을 쓰겠다고 말한다. 그렇게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글쓰기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며 하루하루 뜨겁게 살아가겠다는 저자의 목소리가 마음을 울린다. 

 

앞으로도 머릿 속에 있는 어떤 생각이나 선택, 결정, 신념에 관해 믿음이 생겨나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잘 매만져 세상에 소개하자고. 나의 목소리가 누군가의 세상과 공명하는 순간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p. 56

 

작가로서, 엄마로서, 출판사 대표로서 살아가는 작가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또한 그렇게 하루하루 뜨겁게 열심히 살아보자고 다짐해본다. 이 책 『Best를 버리니 Only가 보였다』를 통해 비록 남들이 보기에는 뭐하나 내세울 것 없는 어중간하게 보이는 삶일지라도,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으며 자신을 사랑하며 살아가야함을 깨닫게 된다. 

나도 이제는 Best를 추구하지 않고 나만의 Only를 추구해야겠다고 다짐하며 책장을 덮는다. 

 

“best는 은유적 표현이다. 최대한 단순화하자면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와 자꾸 비교하려는 마음을 대신하는 표현이다. Only 역시 은유적 표현이다.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를 위해 살지 않고 나다움을 향해 노력하겠다는 다짐 같은 것이다”

-p.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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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수 없는 두 사람 아르테 오리지널 13
요시다 에리카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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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고 싶지 않은 두 남녀 유쾌한 동거"

 

 요시다 에리카의 <사랑할 수 없는 두 사람>을 읽고 



“억지로 사랑하고 싶지 않지만, 평생 혼자 살아가기는 싫어."

-연애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두 사람의 유쾌한 동거 생활-

 

한때 결혼 전 동거가 유행한 적잉 있었다. 티비 모 프로그램에서는 가상결혼생활을 주제로 한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다.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란 말도 있는데 이왕이면 결혼하기 전에 한번 살아보고 결졍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에 결혼을 전제한 양가 어른들의 동의하에 동거가 인정되기도 했었다. 모 드라마에서는 전혀 서로 연애 감정이 없는 남녀 주인공이 계약동거의 의해 결국은 결혼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런데 만약 연애 감정을 느끼지 않고 사랑하지 않아도 되는 남녀간의 동거 생활은 어떨까. 그들의 동거도 결혼으로 골인활 수 있을까. 이 책 『사랑할 수 없는 두 사람』은 억지로 사랑하고 싶지 않지만, 평생 혼자 살아가기는 싫은 두 남녀의 이야기이다. 누구에게도 로맨틱한 감정과 성적 이끌림을 느끼지 않는 여자와 사랑하지 않아도 괜찮은 남자와의 유쾌한 동거 생활, 그들은 과연 임시 가족에서 진정한 가족이 될 수 있을까. 

 

“저랑 연애 감정 빼고 가족이 되지 않으실래요?”

-p. 56

 

남녀가 연애 감정 빼고 가족이 될 수 있을까. 연애 감정이 없고 사랑하지 않는 두 남녀의 유쾌한 동거 생활이 시작된다. 로맨틱한 감정과 성적 이끌림을 느끼는 않는 사쿠코는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만난 블로그 글에서 에이로맨틱이자 에이섹슈얼이라는 자신의 성정체성을 발견하게 된다. 즉 자신은 남에게 성적으로 끌리지도 않고 연애 감정을 품지 않는 사람인 것이다.  그리고 그 블로그 주인이 자신의 회사 지점 마트 직원인 다카하시라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과 비슷한 사람이 존재한다는 기쁨에 사쿠코는 다카하시에게 연애 감정 빼고 임시 가족이 되자고 제안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나서 함께 살면서 가족이 되듯이, 사랑하지 않아도 괜찮은 사람들끼리 같이 살면서 가족처럼 사는 것도 좋을 거라는 것이다. 

 

이렇게 사쿠코와 다카하시는 서로의 필요에 의해 유쾌한 동거 생활을 시작한다.그들은 서로가 가족이 될 수 있을 때까지 임시 가족이 되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이렇게 시작한 그들의 동거는 주변 사람들에게 놀라움과 충격을 주게 되면서 각종 파문을 일으키게 된다. 결혼을 재 촉하던 부모는 비정상적이고 평범하지 않은 그들의 관계를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

하지만, 그들은 주위의 반대와 우려에도 소신을 굽히지 않고 그들의 동거를 이어나간다. 과연 그들의 유쾌한 동거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그들은 임시 가족을 넘어서 진정한 가족이 될 수 있을까.

 

에이로맨틱이자 에이섹슈얼인 사쿠코와 다카하시의 동거를 보면서 다양한 형태의 사랑방식에 대해 생각해본다. 정말 그들의 말처럼 연애 감정도 없고 성적 이끌림도 없지만, 평생 혼자서는 지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존재할 수 있다. 동성연애도 사랑의 한 형태로 인정받듯, 이들의 사랑의 방식도 인정받아야하지 않을까. 세상에는 이성간의 사랑 또는 동성간의 사랑만 존재하는 줄 알았는데, 사랑하고 싶지 않은 사랑도 존재하는 줄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마치 그들이 '연애는 하고 싶지 않지만, 혼자 살고 싶지는 않아!' 라고 외치는 것 같다.  

 

연애 감정을 품지 않는 사람이 있듯이,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그게 행복한 사람도 있다. 나처럼 누군가와 함께 지내고 싶은 사람도 있다. 파트너가 동성인 사람도 있고 이성인 사람도 있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인데, 세상에서는 희한한 취급을 받기 십상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어떤 사고방식도 모두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p. 212

 

이 책 『사랑할 수 없는 두 사람』을 통해 연애와 결혼이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려지는 세상에서 비정상적이고 평범하게 보이지 않는 사랑의 방식을 고수하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어떤 사랑의 방식이든, 그들이 편안하고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면 그것 또한 사랑이지 않을까 생각해보며 책장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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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온도가 전하는 삶의 철학
김미영 지음 / 프로방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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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속에서 살아 숨쉬는 삶의 이야기들"

 

김미영 < 기억의 온도 전하는 삶의 철학>을 읽고 

 




“당신의 기억은 따뜻한가요?"

-기억 속에서 살아 숨쉬는 삶의 이야기들-

 

누군가 나에게 "당신의 기억은 따뜻한가요?" 라고 묻는다면 나는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기억에도 온도가 있다. 따뜻했던 기억들, 싸늘했던 기억들, 추웠던 기억들 등 이렇게 우리의 삶 속에는 다양한 온도를 가진 기억들이 존재한다. 

 

이 책 『기억의 온도가 전하는 삶의 철학』에서 저자는 기억 속에서 살아 숨쉬는 삶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 삶의 기억 속에는 삶의 이유가 되어 주었던 따뜻했던 기억들. 살아가는 힘이 되어 주었던 열정적인 기억들, 삶의 깊이를 더해주었던 싸늘했던 기억들 그리고 삶의 상처로 남았던 추웠던 기억들이 존재한다. 그 모든 기억들이 모여 자신의 삶을 이루어왔음을 이 책 속 수많은 기억의 파편들을 통해 우리에게 말해준다. 그리고 그 기억이라는 것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삶을 이렇게나 많이 지배하고 있었고 지금의 모습을 만들었음을 깨닫게 된다.

 

저자는 자신의 삶의 기억들 중에서 따뜻했던 기억들, 열정적이었던 기억들, 싸늘했던 기억들, 추웠던 기억들을 끄집어 낸다. 쑥국을 통해 그 속에 담긴 엄마의 사랑과 그리움을 느끼고, 추운 겨울밤 자식들을 위해 한 땀 한 땀 이불 홑청을 바느질 하시던 엄마의 따뜻한 모습을 생각해낸다. 그리고 사춘기를 유독 심하게 겪은 마음 고생을 이야기하며 남편의 '우리 고기 먹으러 가자'는 따뜻한 말 한마디로 그 힘든 시절을 이겨냈다는 고백 등 저자의 기억 속에 마음이 따뜻해졌고 위로받았던 훈훈한 기억들을 끄집어내어 우리에게 들려준다.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그녀가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의 삶이 그리 순탄하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두 아이들이 사춘기를 유독 심하게 겪은 탓에 마음고생이 심했고 그로 인해 상처도 많이 받았음을 저자의 기억 파편들을 통해 알게 된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아이의 교육에 관심이 많은 엄마로서 저자의 이야기에 많이 공감하게 되며, 같은 엄마로서 저자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하게 한다. 다행히 지금은 두 아이들이 사춘기를 잘 이겨내고 고등학생이 되어 자신의 진로와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한다. 아마 이런 마음고생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라면, 특히 사춘기 자녀들을 두고 있다면 많이 공감할 수 있을 듯하다. 저자는 그렇게 자신을 아프게 하고 힘들게 했던 싸늘하고 추웠던 기억들이 자신의 삶의 깊이를 더해주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힘든 시기에도  함께 그 고통을 이겨내고 따뜻하게 손을 내밀어 준 사람이 있었음을 비로소 알게 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명언처럼 그 혹독하고 잔인했던 사춘기의 기억도 지금은 희미해져 가고 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나에게 손을 내밀어 준 따스했던 이글루 씨가 있었기에 그 추웠던 알래스카를 벗어나 우리 가정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던 게 아니었을까? 지금도 그 말은 언제라도 듣고 싶은 얘기다. "우리 고기 먹으러 가자."

-p. 75

 

너무 힘들어 엄마라는 자리를 거부하고 싶고, 더이상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 상처받고 싶지 않지만, 여전히 자신은 엄마이기에 그 자리를 지키고 기꺼이 감정 쓰레기통이 된다. 저자뿐만 아니라 우리 엄마들은 오늘도 가족들이 쏟아내는 감정들을 쓰레기통이 다 찰때까지 묵묵히 받아내고  다 차면 비우고 또 다시 감정 쓰레기들을 채운다. 저자의 엄마로서의 삶을 통해 엄마로서의 여성들의 삶에 대해 생각해본다. 


왜냐하면 난 엄마니까. 그리고 다시 또 비워낼 수 있으니까.

-p. 177

 

저자는 엄마로서의 삶을 살면서 자신의 엄마로서의 기억을 끄집어 낸다. 빳빳하게 풀을 먹인 광목 이불 홑청을 바느질하며 만든 이부자리와 엄마의 사랑이 듬뿍 담긴 쑥국을 통해 엄마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느낀다. 엄마의 사랑 덕분에 저자 또한 세상에서 가장 편안하고 행복한 아이가 되었고, 자신 또한 엄마가 되어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고 사랑하게 되었음을 말하며 엄마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하고 있다. 

 

이 책 속에 나오는 저자의 삶의 기억들은 어쩌면 평범한 삶의 이야기들일지 모른다. 누구나 겪어보았던 우리의 삶의 이야기들이라 더욱 많이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었다. 이처럼 우리의 삶 속에는 다양한 온도를 가진 기억들이 존재한다. 그 기억들이 따뜻하든, 차갑든 간에 그 기억들이 모여 우리의 삶을 만들어왔음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또한 저자는 각각의 이야기 말미에 철학자들의 '한 줄 문장'들을 제시했는데, 우리가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 글들 인상깊었던 구절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고통은 깨달음을 준다. 고통이 없다면 우리는 성장할 수 없다.

고통과 슬픔을 경험한 후에 우리는 진리 하나를 얻는다.

만약 지금 당신에게 슬픔이 찾아왔다면 기쁘게 맞이하고

마음 속으로 공부할 준비를 갖추어라.

그러면 슬픔은 어느새 기쁨으로 바뀌고 고통은 즐거움으로 바뀔 것이다.

-p.239,  톨스토이

 

"당신의 기억을 따뜻한가요?"

이 책을 통해 나의 삶 속 기억들 또한 끄집어내어 본다. 나의 삶 속에는 어떤 기억들이 자리잡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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