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의 예언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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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통해 인류의 미래 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꿀벌 예언 1>를 읽고 



"인류의 미래를 위해 꿀벌을 살려라"


-과학적 상상력과 역사적 사유가 만나 시작되는
기상천외하고도 매혹적인 이야기!
-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후 현상이 계속되고 자연 생태계가 파괴되어 가고 인류 생존에 적색 신호가 켜진지 오래다. 이러다 지구가 멸망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와 걱정 가득한 목소리가 주변에서 들리고 있다. 인공지능을 포함한 과학기술은 눈부시게 발전되어 가고 있지만, 환경은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는 현실이다. 

 

환경 파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이런 상황 속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의 신작  『꿀벌의 예언』이 나왔다. 항상 뛰어난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하여 기상천외하고 놀라운 세계로 안내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이번에는 꿀벌을 주인공으로 하여 인류 구원의 이야기로 우리를 초대한다. 꿀벌이 사라지고 인류 멸종의 위기를 맞은 2053년의 지구를 설정하고 그 속에서 미래를 바꾸고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 르네 톨레다노를 포함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전작인 『기억』시리즈에서 '기억'이라는 테마로 시공간을 넘나들며 시간여행을 했던 르네 톨레다노가 등장해서 반갑기도 했다. 기억에서 최면을 통해 기억의 문을 열 수 있게 된 구성과 비슷하게 이번 책 『꿀벌의 예언』시리즈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르네가 퇴행 최면 기법을 통해 전생을 여행하면서 '꿀벌의 예언' 이라는 예언서를 찾는 모험의 과정을 보여준다. 

 

지구 온난화가 심해서 기온이 43도가 넘고 인구수가 150억명이 넘는 30년 뒤 미래 사회의 모습은 너무나 충격적이다. 거기다 꿀벌이 사라져서 식량부족현상이 일어나서 세계 곳곳에서는 폭동이 벌어진다. 급기야는 식량 자원을 서로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해 핵무기까지 동반한 제 3차 세계대전까지 벌어진다.  너무나 암울하고 참혹한 미래 사회의 모습 속에서 인류 멸망을 막고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사라져버린 '꿀벌'을 살리는 것이다. 

 

'꿀벌이 사라지는 순간 인간에게 남은 시간은 4년뿐이다' 라는 아인슈타인의 말대로 4년이 지난 후 세상이 바뀌었다. <나비 효과>가 아닌 <꿀벌 효과>가 나타나 세상은 멸망의 길로 접어들었던 것이다. 이런 인류 멸망을 막기 위해서는 꿀벌을 살려내고  인류를 구할 방법이 적힌 고대의 예언서인 <꿀벌의 예언>을 찾는 것이다. 

 

「아까 내가 한 지식인 그룹 얘기를 했었지. 그들이 사태 해결을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최근 있었던 모임에서 어떤 책에 관한 얘기를 들었네. 시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책이 있다더군.」
「책이요? 어떤 책이죠?」
「내가 기억하는 건 제목뿐이야. 〈꿀벌의 예언〉이라는.」
-p.72

 

과연 예언서를 찾아 중세 봉건사회로 돌아간 르네와 그 일행은 그 예언서를 찾아 인류를 구할 수 있을까. 2권에서 좀더 박진감 넘치고 스릴있게 펼쳐진 모험을 기대하며 2권의 책장을 얼른 넘겨본다. 

 

내 현재의 문제들을 해결할 방법은 과거 속에 있어.

내 미래의 문제들을 해결할 방법도 과거 속에 있어. 비단 내 문제들뿐만이 아니야....

-p.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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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라키의 머리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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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날려줄 호러 단편집"

 

사와무라 이치 <나도라키의 머리>를 읽고 



"섬뜩하고 절묘한 공포 미스터리 세계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보기왕이 온다』의 작가 사와무라 이치의 최신 공포 단편집-

 

계속된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무더운 여름 밤, 오싹한 귀신 이야기들이야말로 더위를 한 방에 날려줄 것이다. 그래서 무더위와 잦은 비로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을 위해서 이 책 『나도라키의 머리』를 추천한다. 역시 여름에는 공포, 호러, 괴담이 최고지. 여러 괴담들 중 귀신, 유령이 나오는 괴담은 어떨까. 역시 여름이라 그런지 이런 류의 공포 소설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귀신 이야기처럼 일본의 공포소설에도 여김없이 귀신이 등장한다. 이 책의 작가 사와무라 이치는 일본 호러소설대상 수상 작가로서 공포 소설의 대가답게 이 책에서 6편의 오싹하고 미스터리한 공포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사와무라 이치 작가의 최신작인 『나도라키의 머리』는 히가 자매의 과거와 주변 인물들을 둘러싼 숨겨진 이야기들을 모은 공포 미스터리 단편집이다. 직장, 학교, 사무실, 부동산 등 우리 일상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괴담들을 모았다. 또한 단순히 사람들에게 공포를 주는 것이 아니라, 일상 생활 속 사회적 문제까지 다루었다는 점에서 약자를 위한 호러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첫 번째 호러 단편인 [5층 사무실에서] 는 밤이 되면 아프다고 우는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들리는 5층 사무실을 그 주요 배경으로 한다. 5층 사무실에 입주하는 임대인마다 오래 버티지 못하고 나가는데 그 이유가 밤마다 어린 아이 목소리가 들려오고 그 목소리를 듣고 나면 극심한 고통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마다 견디지 못하고 나가게 되고 건물주인 우모메토는 '진정꾼'에게 영혼을 진정해달라고 부탁하게 된다. 

밤마다 들려오는 어린 아이의 목소리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혹시 이 사무실에서 죽은 아이의 혼이 내는 소리인 것일까. 이 미스터리한 사건 해결을 위해 히가 자매가 나선다. 

 

두번째 호러 단편인 [학교는 죽음의 냄새]는  비오는 날에 체육관에 나타나는 유령이 있다는 학교 괴담이다. 개인적으로는 학교 괴담이 가장 공포스럽고 나를 오싹하게 만드는 것 같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학교는 안전한 공간이라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미스터리한 죽음과 자살 등 죽음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위험한 장소일지 모른다. 

 

"응, 한마디로 말해서 학교는 위험해. 겉으로는 안전해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 다른 곳과 별반 다르지 않지. 죽음의 냄새라는 건 곧....." 후루이치는 여기까지 말하고 갑자기 머뭇거렸다. 

-p. 78

 

 과연 비오는 날마다 체육관에 나타나는 유령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 유령의 정체를 파헤치던 미하루는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진실을 발견하게 된다. 과연 그 무서운 진실은 무엇일까.



네번째 호러 단편인 [비명]에서 작가는 한 대학교 호러영화 동아리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일들과 그 속에 담긴 진실을 들려준다. 이 영화 동아리는 어느 산에서 독립영화 촬영을 시작하게 되는데 그 곳은 여학생이 교제하던 한 남학생에 의해 살해당한 곳이다. 그 후 동아리에서는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데, 살인자는 과연 누구인가.미스터리한 비명 소리는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애당초 그 문장도 이상하잖아? 남학생도 여학생도 다 죽었는데, 여학생이 살해되는 과정을 어떻게 아는 거지? 하이힐이 벗겨지면서 넘어졌다든지, 여학생을 올라타고 목을 졸랐다든지. 기본적으로 앞뒤가 안 맞잖아? 문제가 있는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야.”
-「비명」중에서

 

 

마지막 호러 단편이자 표제작인 [나도라키의 머리]는 6편의 단편들 중 가장 섬뜩하고 공포스러웠다. 책표지의 그림처럼 섬뜩한 수박제등의 모습이 마치 나로라키의 머리처럼 보인다. 

주인공인 데라니시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나도라키 전설'이 내려오는 친할아버지댁에 놀러간 적이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사촌형인 유지와 함께 나도라키 머리가 있다고 전해지는 동굴에 들어가게 된다. "절대 그 곳에 들어가면 안돼." 라고 하는 어른들의 경고를 무시하고 동굴에 들어간 데라니시, 과연 그는 그 동굴 속에서 나도라키 머리를 본 것일까. 

그 일이 있은 후 데라니시는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그 때의 일 때문에 가위에 눌리며 공포에 떤다. 이에 친구인 노자키는 데라니시를 위해 그 전설의 진실을 밝혀내게 된다.

 

이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잘못된 믿음과 생각이 얼마나 무섭고 그것이 바로 공포의 근원일지도 모른다고 새삼 깨닫게 된다. 정말 귀신이나 유령, 요괴는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그것 또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허구의 존재인 것일까. 

 

“이 세상에 귀신이 있을 리 없잖아? 옛날에 이 근방에서 한동안 무서운 병이 유행했다는 건 너도 알지?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걸 몰랐던 시대에 인간이 생각해낸 병의 원인이 바로 나도라키야. 틀림없어.”
-「나도라키의 머리」중에서

 

그런데 마지막 반전에서는 어떻게 된 일일까. 마지막 부분을 읽으며 섬뜩한 공포를 느끼게 된다. 

 

무더운 여름, 더워서 잠 못 이루는 밤, 아무튼 사와무라 이치 작가가 선사해주는 6편의 호러 단편집을 읽어보면 어떨까. 그 오싹함과 섬뜩함에 당신은 분명히 무더운 여름밤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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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헨리 데이빗 소로 지음, 한기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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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통한 삶의 행복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 을 읽고 


일상에 지칠 때 우리는 이 책 <월든>을 읽는다."

-지친 현대인에게 삶의 기쁨과 위안을 주는 영혼의 쉼터와도 같은 책-

 

일상에 지칠 때, 우리에게 영혼의 쉼표가 시작할 때 많은 사람들이  『월든』을 읽는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월든에서 자유롭고 인간적인 삶을 추구하고 무소유를 통한 삶의 행복을 찾았듯이, 우리도 『월든』을 읽으며 고요와 평안을 찾으려고 한다. 그래서 나 또한 일상에 지치고 힘든 이 시기에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받고 치유하고 싶어서 이 책 『월든』을 집어 들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1854년 아름다운 월든 호숫가에 작은 오두막을 짓고 2년 정도 살면서 자연과 더불어 살았다. 그는 자신이 직접 지은 작은 오두막에 살면서 우주와 신과 합일을 이루고 무소유를 통한 삶의 행복을 추구하였다. 

 

더 많이 가지려고 아둥바둥 하면서 사는 우리들의 삶의 모습과 대조적으로 그는 오히려 욕심을 버리고 비움으로써 우리는 진정한 행복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요즘 한창 핫한 미니멀리즘, 비움의 미약과도 일맥 상통한다. 어쩌면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남보다 더 많이 가지려고 하는 탐욕과 소유욕이 아닐까.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자본주의 노예가 되고 평생 노동에서 벗어날 수 없는 쳇바퀴 돌듯 벗어날 수 없는 우리 일상의 모습에 일침을 가하고 있다. 월든 호숫가에 작은 오두막을 짓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자신의 삶 속에서 더 큰 행복과 마음의 평안을 찾았음을 『월든』을 통해 말하고 있다. 

 

"내가 숲 속에 들어간 이유는 신중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들만을 직면하기 위해서, 그리고 인생에서 꼭 알아야 할 일을 과연 배울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그리고 죽음의 순간에 이르렀을 때 제대로 살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삶이란 그처럼 소중한 것이기에 나는 삶이 아닌 것은 살고 싶지 않았고, 도저히 불가피하기 전에는 체념을 익힐 생각도 없었다. 나는 깊이 있게 살면서 인생의 모든 정수를 뽑아내고 싶었고, 강인하고 엄격하게 삶으로써 삶이 아닌 것은 모조리 없애버리고 싶었다. 숲 속에 널찍하고 반들반들하게 길을 닦아 삶을 맨 안쪽까지 몰아붙인 다음 가장 비천한 상태까지 내몰아 그 삶이 정말 비천하다고 판명날 경우 삶의 모든 천박함을 있는 그대로 뽑아서 온 세상에 공표하고 싶었다.

-p. 135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부와 명예를 통해 인생의 참다운 기쁨과 행복을 찾으려고 한다. 그래서 남들보다 더 높은 위치에 서고자 서로 경쟁하고 서로를 밟고 올라가려고 한다. 지금보다 더 높은 그 곳에 행복이 있는 줄 알고 말이다. 하지만 행복은 우리와 가까이에 있다고 말하는 동화 <파랑새> 처럼 헨리 데이비드 소로 또한 진정한 행복은 월든 호숫가 작은 오두막 생활 속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 자연과 더불어 우주와 신의 합일을 이루며 진리를 추구하는 삶이야말로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할 삶의 모습인 것이다. 그 과정 속에는 더 많은 부와 명예는 필요치 않다. 단지 절제하고 절약하며 자연과 더불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호숫가에 작은 오두막을 짓고 사는 그의 삶이 외롭고 고독할거라고 생각한다. 먹을 것도 충분치 않아 배고픔에 허덕이는 고통스럽고 힘겨운 삶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이에 대해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전혀 그렇지 않고 오히려 너무나 행복하고 충만한 삶이라고 말한다. 

 



나는 우리가 흔히 황량하고 쓸쓸하다고 하는 풍경 속에서도 너무나도 분명히 나와 혈연을 가진 듯한 어떤 존재를 의식했다. 또한 내게 가장 가까운 혈족이며 가장 인간적인 존재가 사람도 마을에 있는 누군가도 아니라는 것, 어떤 장소도 이제는 두 번 다시 낯설지는 않으리라는 것도 인식했다. 

-p. 200

 

어쩌면 모든 것을 버리고 월든 호숫가로 가버린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겉으로 보기에 은둔자, 도피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18개의 챕터를 통해서 그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절제와 절약, 무소유를 통해서 진정한 행복을 찾으라고 말한다. 그렇게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고, 아끼고 욕심을 버리면서 살라고 그는 말한다. 월든 호숫가에 살면서 쓴 그의 삶의 기록 속에는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 너무나 솔직하고 진솔한 그의 생각과 애정 또한 느낄 수 있다. 

 

그의 삶의 기록을 통해 그와 같이 자연과 더불어 숲 속 동물들과 사는 삶, 금욕적이고 절제적인 삶, 채식하며 욕심을 버리는 삶이 얼마나 행복하고 만족스럽게 살 수 있는지 깨닫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얼마든지 지금 이대로 행복하게 살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삶을 살라고 하면 우리가 당장 월든 호숫가에서 오두막을 짓고 살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솔직히 자신은 없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 우리 현재의 삶을 사랑하고,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고 자기만의 삶을 살아야겠다는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었다. 

 

100년이 넘은 지금 현재에도 여전히 꾸준히 읽혀지는 스테디셀러이며,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안식이 필요할 때  <월든>을 찾는 이유를 이 책 『월든』을 통해 꼭 찾길 바란다. 


이 글은  소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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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시간표 - 정보라 연작소설집
정보라 지음 / 퍼플레인(갈매나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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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날려줄 정보라표 환상 괴담"

 

정보라 <한밤의 시간표>를 읽고 



"무서운 이야기 좋아해요?"


-현실과 환영이 뒤섞인 정보라표 환상 괴담-
 

 

계속된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무더운 여름 밤, 더위를 한 방에 날려줄 오싹한 귀신 이야기들이 있다. 역시 여름에는 괴담이 최고지. 여러 괴담들 중 현실과 환영이 뒤섞인 정보라표 환상 괴담은 어떨까. 이 책 『한밤의 시간표』는 귀신 이야기를 듣거나 읽는 것도 좋아하고 쓰는 것을 좋아하는 정보라 작가는 <저주 토끼> 이후 새롭게 선보이는 신작 소설집이다. 이 책 속에 담긴 7편의 괴담에서 작가는 현실과 환영이 뒤섞이고 인간과 비인간이 소통하는 세계로 우리를 초대하고 있다. 

 

 

이 책 『한밤의 시간표』에는 특이한 연구소가 하나 등장한다. 이 연구소에는 야간 순찰을 도는 직원들 앞에 불규칙적으로 나타나 '여기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 라고 말하며 출입을 통제하는 사람도 있다. 히자만 이 연구소는 현실과 비현실, 인간과 비인간인 귀신이 공존하는 기묘한 공간이다. 그래서 읽다보면 이것이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이 안되서 헷갈리기도 했다. 

 

7편의 이야기들은  이 연구소를 배경으로 하여 이 곳에서 일어나는 기묘한 일들을 들려준다. 연구소에서 야간 순찰을 돌며 근무하는 직원들은 자신들이 겪은 기이하고 비현실적인 일들을 을 이야기해준다. 

 

또한 연구소 직원들은 겪은 일들 뿐만 아니라, 연구소에 보관되어 있는 물건들에 대한 이야기들에 대해 말해준다. 손수건이나 하얀 운동화, 양, 새, 고양이 등 연구소의 물건들은 각각 기구한 사연들이 숨겨져 있다. 그리고 각각의 이야기들에 등장한 물건들은 다음 이야기들과 관련있다. 2번째 이야기에 등장하는 '손수건'은 나라를 멸망시킨 이들에게 복수를 가져다주고 '양'은 부소장 곁에 머무르면서 부소장을 해하려는 사람들을 벌준다.  

 

작가는 이처럼 인물과 배경을 비롯한 각 단편의 요소가 다른 단편과 이어지도록 하는 연작소설 형식을 취하였다. 이 형식을 통해 따로 떨어져 관련없어 보이는 이야기들이 공통된 소재 아래 하나로 연결되는 것이다. 특히 2번 째 이야기인 <손수건>과 5번 째 이야기인 <푸른 새>는 '손수건'을 통해 서로 연결되었고, <푸른 새>를 통해 손수건의 얽힌 저주와 복수를 알게 된다. 

 

그리고  <저주 양>과 <양의 침묵>은 '양'을 중심으로 한 연작 단편들이며 '양'은 목숨을 빼앗으려는 사람들에게 벌을 주며 약자와 소수자들을 보호해주는 존재로 등장한다.  

그리고 <여기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 와 <고양이는 왜>는 각각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해도 될만큼 이야기들이 너무 흥미롭고 섬뜩하기도 했다. 마치 연구소에 찾아가면 '여기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 라고 말하며 평범한 정장을 입고 출입을 막는 그 남자가 있을 것만 같고, 억울하게 못이 박혀 죽은 녹색 눈을 가진 고양이가 '야옹' 하고 울 것만 같다.

 

정말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비현실인지 구분이 되지 않고 귀신과 같은 오컬트적 소재들이 등장하여 이야기들의 재미를 한층 더 높여주었다. 작가는 물건들에 얽힌 저주 이야기를 통해 약자와 소수자들을 괴롭히는 나쁜 사람들을 벌주고, 그들이 아픈 과거의 고통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으로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권선징악'에 충실하여 착하고 선한 자에게는 다정한 미래와 희망을 주고, 악한 자에게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하고 그들을 벌 주는  것이야말로 작가가 이 이야기들을 통해 달성하고 싶은 목표일지도 모른다. 그것이야말로 정보라표 저주와 복수가 아닐까. 

 

무더운 여름, 더워서 잠 못 이루는 밤, 아무튼 정보라 작가가 선사해주는 7편의 환상 괴담을 읽어보면 어떨까. 그 오싹함과 섬뜩함에 당신은 분명히 무더운 여름밤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한밤의 시간표』는 나에게 계약이나 마감의 굴레가 딸려 오는 일거리가 아니라 놀이동산 같은 작업이었다. 귀신 얘기를 마음껏 책 한 권 분량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니! 쓰면서 정말 재미있었다.

-p, 236, 〈작가의 말: 귀신 이야기의 즐거움에 관하여〉


이 글은  퍼플레인(갈매나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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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타 이슬라
하비에르 마리아스 지음, 남진희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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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묘사 돋보이는 결혼과 인간에 대한 철학적 고찰 "

 

하비에르 마리아스 <베르타 이슬라> 를 읽고 



가장 가깝지만 안다고 말할 수 없는 사람을 이해하려는 시도는 얼마나 

특별한 일일까.”"

-스페인 비평상 수상한  스페인의 국민 작가 하비에르 마리아스의 장편소설-



우리는 과연 우리의 배우자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어쩌면 가장 가까운 사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장 멀리 있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배우자가 가장 가깝게 우리 곁에 있어서 우리는 그 사람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착각일 수도 있음을 이 책 『베르타 이슬라』를 통해 새삼 깨닫게 된다. 

 

이 책 『베르타 이슬라』는 스페인의 국민작가인 하비에르 마리아스의 작품이며, 뛰어난 심리묘사와 결혼에 대한 철학적 고찰로 인해 그는 이 작품으로 스페인 비평상을 수상하였다. 

이 책 속에서 작가는 한 부부의 결혼 생활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 결혼 생활은 결코 평범해보이지 않다. 기약없이 떠난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 끊임없이 어딘가로 떠나는 남편 그들의 결혼 생활은 떠남과 기다림의 연속처럼 보인다. 그리고 남편에게는 너무나 비밀이 많아 보이고 의심스러운 것 투성이다. 그는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유령같아 보인다.

 

1960년대 프랑코 독재 시절, 마드리드의 학교에서 만난 소녀 베르타와 토마스는 사랑에 빠지고 서로를 삶의 동반자로 선택을 하게 된다. 스페인 태생인 베르타와 달리 토마스는 스페인과 영국의 피가 반반 섞였다. 어쩌면 이런 토마스의 혼혈적 특성이 그의 스파이 활동에 영향을 준 것일지 모른다. 그들은 서로 사랑하지만, 토마스는 베르타의 곁을 떠나 영국에서 공부하게 되고, 일련의 불행한 사건으로 그는 비밀정보부 요원으로 활동할 것을 강요받는다. 어쩔 수 없는 선택과 강요로 그의 삶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유령의 삶을 살게 된다. 

 

토마스는 더 심한 유령이 될 것이다. 살아 있지도 죽지도 않은 유령. 자식들조차 기억하지 못 할 유령. 자식도 기억을 못 할 텐데 누가 기억을 하겠는가? 풀 한 줄기, 먼지 한 톨, 흩어져가는 안개, 떨어지면서 뭉치지도 못하는 눈송이, 재, 벌레 한 마리, 한 줄기 바람, 결국 스러지고 마는 한 줄기 연기.
-p.488

 

그렇게 유령같은 삶을 살아가는 토마스를 보며 아내인 베르타는 불안과 의심에 시달리며, 기약없이 떠나는 토마스를 하염없이 기다린다. 이 책의 제목이 '베르타 이슬라' 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작가는 베르타의 심리와 생각을 중심으로 스파이 활동을 하며 유령같은 삶을 사는 토마스와의 결혼 생활을 들려준다. 떠남과 돌아옴을 반복하는 남편 토마스를 보며 과연 아내인 베르타는 무슨 생각을 할까. 남편으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요구할 수도 없고, 남편 토마스가 하는 일에 대해서도 궁금해하거나 물어봐서는 안 된다. 아무 것도 묻지 말고, 아무 것도 알려고 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토마스가 베르타에게 요구하는 것이다. 

 

나는 그 결정으로 우주에서 추방된 사람이 될 거야. (…) 나는 내가 아닌 사람이, 허구의 사람이 될 거야. 이리저리 오가는, 멀어졌다가도 다시 돌아오는 환영이 될 거야.
-p.192

 

존재하지만, 존재하는 아노는 것, 실행했는데 실행하지 않는 것을 과연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마치 우주에서 추방된 사람처럼,  내가 아닌 다른 사람, 허구의 사람처럼 산다면 과연 어떨까. 자신의 존재를 증명조차 하지 못하고 어둠 속에 항상 숨기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조차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조차 할 수 없다. 

부부이지만, 결코 함께 할 수 없고 마음을 나눌 수 없는 반쪽짜리 부부, 허울뿐인 부부의 모습을 작가는 베르타의 심리묘사를 통해 느끼게 한다. 베르타는 떠남과 기다림에 익숙한 삶을 살면서도 남편에 대한 갈망과 기대를 버리지 못한다. 그 속에서 오는 긴장과 갈등으로 혼란스러워한다. 유령같은 남편의 상황을 이해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그녀는 남편과 함께 살아갈 미래를 꿈꾸기도 한다. 그런 심리갈등과 긴장을 베르타의 독백 속에 잘 드러냈다.

 

어쩌면 우리가 사는 삶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우리 곁에 가까이 있지만, 정작 우리는 얼마나 우리 주변 사람들에 대해 알고 있을까. 특히 한 집에서 함께 잠을 자고 함께 생활하는 배우자나 가족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 토마스처럼 우리 또한 우리만의 내밀한 슬픔과 자기만의 비밀을 감추고 있지 않을까. 

 

이 책  『베르타 이슬라』를 통해 사랑과 진실, 결혼에 대한 진실과 거짓, 존재의 불확실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특히 베르타의 심리를 통해 결혼에 대해 철학적으로 고찰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우리 자신의 내면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사람들은 언제나 약속할 수 없는 것까지도 약속한다"(p. 296) 


또한 끊임없이 베르타에게 거짓 약속을 하는 토마스를 보면서 과연 부부 사이의 신뢰에 믿음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 또한 변명과 거짓으로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지킬 수 없는 거짓된 약속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토마스가 베르타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거야.' 라고 약속할 수 없는 것까지 약속을 한 것처럼 말이다. 

 

700페이지 이상의 방대한 벽독책임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인물을 통한 섬세하고 예리한 심리묘사와 인간 관계의 본질에 대한 심오한 통찰로 인해 가독성이 좋아서 몰입하며 읽을 수 있엇다. 마치 인간 관계에 대한 철학책을 읽은 것처럼 결혼과 관계에 대한 철학적 고찰과 통찰이 돋보였다. 

 

나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떠올리고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어떤 생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지도 알 수 없었고 앞으로도 모를 것이다. 우리는 각자만의 내밀한 슬픔을 안고 있다. 

-p. 739


이 글은  소미미디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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