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의 계절 - 귀주대첩, 속이는 자들의 얼굴
차무진 지음 / 요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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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주대첩의 미스터리"


차무진의 <여우의 계절> 을 읽고




고려를 거란의 침입으로부터 구한 고려의 영웅인 겅감찬 장군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거란의 침입으로 인해 풍전등화의 운명에 놓인 고려를 구한 절세의 영웅 강감찬과 그가 대승을 거둔 '귀주대첩 ' , 그런데 정작 귀주대첩은 극적인 승리를 거둔 전투임에도 불구하고 관련된 사료 연구도 많지 않아 제대로 조명받지도 못해왔다.


이 책 『여우의 계절』 의 작가는 귀주대첩이 일어나기 스무 날 전에 일어난 미스터리한 사건에 초점을 맞추어 역사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스릴러적 요소, 오컬트적인 소재와 내용 등을 가미하여 작가의 독창적인 시각으로 창조해 낸 강감찬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그래서 그 내용이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과 다소 다를 수 있을지 모른다. 분명한 사실은 강감찬이 귀주대첩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라는 것인데, 과연 어떻게 귀주대첩에서 승리를 거두었는지, 귀주대첩이 일어나기 전, 그 성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진 사실이 없어서 이런 이야기도 가능할지 모른다.

이 책의 주인공은 물론 강감찬 장군이지만, 그의 존재는 원숭이 탈 속에 감춰진 신비롭고 기이한 존재로 여겨진다. 강감찬과 관련된 다른 책에서는 강감찬 장군의 용맹함과 기개같은 영웅적인 면모를 다루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작가는 강감찬 장군을 '눈이 네 개 달린 원숭이탈을 쓴 왜소하고 제 몸 하나 제대로 가누지 못허는 노인, 불쏘시개를 뒤적여 화로 안에 묻어둔 도라지 뿌리를 꺼내 부실해보이는 뻐드렁니로 이것을 오물거리는 노인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 모습만 보아서는 우리의 영웅 강감찬이라고 누가 상상할 수 있겠는가.

이처럼 작가는 강감찬을 겉으로 보기에 왜소한 노인의 모습으로 그리면서 내적으로는 눈빛만으로 상대에게 암시를 걸어 자기 마음대로 조종하는 기묘한 능력을 가진 인물로 설정하였다.


어쩌면 이 책의 주인공은 강감찬이 아니라 미래를 보는 신기를 가진 '설죽화' 일지도 모른다. 그녀는 거란의 지명을 받고서, 갓난 아이를 품에 안은 채, 고려의 방어성인 구주성으로 오게 된다. 설죽화가 역사적 사료에 등장하는 실제 인물이라는 증거는 없지만, 이 책 속에서 설죽화는 귀주대첩의 승리에 큰 역할을 하는 안물로 그려진다.

구주성에 온 그녀는 갓난 아이를 넘겨주고 쿤 포상을 받고 죽은 동생 설매화를 데리고 가려 하지만 그녀는 군영 내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만나게 된다. 원숭이탈을 쓴 대원수 노인에게 대마신군 여섯 명을 살해하고 도망간 병마판관인 김종현을 찾아내라고 한다.

성 내부의 기운은 어수선하고 군사들 사기는 떨어져간다. 10만 대군의 거란에 대항하여, 절대 이길 수 없다는 분위기가 고조되어 가는 가운데, 과연 대원수 강감찬의 계략은 무엇일까? 
이런 상황 속에서 과연 거란의 10만 대군에 맞서서 이기는 것이 가능한가? 정말 강감찬은 귀신의 힘을 빌려서라도 이기고 싶은 것일까?퇴각하는 거란군의 구주성 침략에 앞서서 고려군은 과연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작가는 이미 귀주대첩의 결과를 알고 있지만, 어떻게 강감찬이 전세로 봤을 때 승리가 불가능했던 전투를 어떻게 이겨냈는지에 대해 상상력을 발휘한다. 

죽어서 혼령이 되어서도 북신의 모습으로, 강감찬에서 고려군의 미래와 귀주대첩의 전세를 예언해준 설죽화, 고려군에 대한 정세를 파악하기 위해 밀접자가 되어 고려군에 침투한 각치이자 거란의 총대장, 각치를 속여 거란의 10만 대군을 구주로 유인하게 만든 강감찬, 속고 속이는 자들 속에서 진정한 승리자는 강감찬이었다. 죽은 혼령까지도 조종하고, 적의 대장까지도 암시를 걸어 조종하는 그의 신비하고 뛰어난 능력이 강감찬 장군이 진정한 영웅이라는 점을 부각시켜준다. 

 

그는 고작 귀신의 말을 듣고 대사를 결정하는 어설픈 자가 아니야.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그것도 모라자 귀신까지 이용하는 철두철미한 완벽주의자이지. 

-p. 530-531

 

귀주대첩의 승리 속에는 이렇게 모든 것을 준비하고, 모든 것을 예견하고, 조종한 강감찬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깨닫게 된다. 

 

그리고 강감찬과 더불어 이 책에 등장하고 있는 설죽화, 설매화 자매와, 밀접자로 위장한 거란 대장 각치, 강감찬을 도운 고려의 장수들의 활약 등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설죽화의 활약은 오컬트적 요소가 있어서 실제 사실과는 거리가 멀 수도 있겠지만, 이야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이끌어갈 정도로 비중이 있는 인물이었고, 귀주대첩의 승리에 기여를 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속고 속이는 자들의 대립과 작가가 숨겨둔 복선과 같은 요소들, 조금씩 실마리가 드러나는 사건의 진실 등을 통해 역사 이야기가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스릴러 소설로 재탄생했다.
 

실제로 있었던 일이냐, 허구를 따지는 것보다 개성적이고 독창적인 인물들과 사건들의 창조를 통해 새롭게 귀주대첩을 조명하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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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 창자 명탐정 시리즈
시라이 도모유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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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추리 고전 호러와의 만남"

시라이 도모유키의  <명탐정의 창자> 를 읽고 



"<명탐정의 제물> 30년 뒤 더욱 잔혹해진 추리가 시작된다!"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10 2년 연속 1위,

시라이 도모유키가 선사하는 걸작 미스터리-

 

 전작인 『명탐정의 제물』이 역사상 최악의 자살사건을 다루었다면, 그 후속작인 『명탐정의 창자』에서는 역사상 최악의 잔인한 대량 살인 사건들을 다루었다. 하나의 사건이 아닌 여러 개의 사건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나서 추리에 추리를 이어가고 정신을 차릴 수 없다. 더군다나 이번 책에서는 오컬트적 요소까지 가미되어 지하 세계 존재들과도 한판 대결이 펼쳐진다.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에 2년 연속 오를 정도로 일본 추리문학계의 거장인 사리이 도오유키는 이번 책 『명탐정의 창자』에서 오컬트적 소재까지 가미된 대담한 소재와 예측 불가능한 전개, 독창적인 구성 등으로 전작인 『명탐정의 제물』보다 더 진혹한 다중 추리를 선보이고 있다. 

 

80년 전, 살인사건의 살인자를 인귀를 통해 현재로 불러와 또다시 살인을 일으켜서 과거의 살인 사건을 재현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가. 하룻밤 사이에 서른 명이 넘는 주민이 살해된 쓰케야마 사건, 독이 들어간 콜라를 먹고 12명이 죽은 농약 콜라 사건, 연인을 죽이고 국부를 잘라서 죽인 야에 사다 사건 등은 듣기만 해도 너무 잔혹하다. 그런데 이 사건이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일어난다면, 그야말로 재앙이고 끔찍한 비극일지 모른다. 그런데 그런 끔찍하고 불가능한 일들이 이 책에서 일어난다.

 

잔혹한 살인 사건에는 항상 그 살인자를 추적하고 잡는 멋진 탐정이 있게 마련이다. 이 책 속에도 물론 명탐정이 등장한다. 그런데 그 명탐정이 처음부터 죽어 버린다. 명탐정이 죽어버려서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짠! 하고 오래 전에 명탐정으로 이름을 날리던 명탐정의 원조격이 나타나 사건을 해결한다. 죽은 명탐정이 염라대왕의 명을 받아 다시 현재의 명탐정의 몸을 빌려 다시 나타나다니 이것은 과연 오컬트 소설인가 추리소설인가.

 

하지만 그래도 변함없이 명탐정 곁을 지키는 멋진 조수도 등장한다. 어쩌면 이 소설에서는 탐정인 우라노와 현재로 소환된 죽은 명탐정 고노보다 탐정 조수인 와타루의 활약이 더 돋보인다. 예리한 관찰력과 명석한 판단력으로 탐정 못지않게 추리를 하고 결국엔 사건을 멋지게 해결하는 와타루의 눈부신 성장이 인상적이다.

 

명탐정과 탐정 조수의 추리 대결, 인귀로 돌아와 다시 살인을 저지르는 살인자들, 현재로 소환되어 다시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살인 사건들, 소마의식, 인귀, 빙의 등과 같은 오컬트적인 요소들, 그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충격적이고 기상천외한 추리 소설을 만들어냈다. 고전 추리와 고전 호러와의 만남으로 인해 전작과 비교할 수 없는 초특급 공포와 스릴, 긴장과 재미까지 주고 있다. 

 

이 책 속에서 수록된 사건들 중 <쓰케야마 사건>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마지막까지 도대체 살인자인 도키오의 정체를 밝히고, 유서의 비밀까지, 와타루의 연인 미요코의 생사, 고도의 부상 등 긴장과 스릴을 느끼게 하는 요소들이 많아서 읽는 동안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특히 다양한 관점에서 사건을 해석하고 추리하는, 추리에 추리로 맞서는 다중 추리 기법을 통한 사건 해결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또한 오컬트적 요소가 추리와 결합하니 더 잔혹한 살인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살인자를 죽여도 좀비처럼 다른 몸을 통해 계속 살인을 이어간다면 이보다 더 무서운 살인 사건은 없을 것 같다. 자신을 따돌리고 무시한 마을 사람들에 대한 증오로 인해 마을 사람들 모두를 죽이려고 했던 살인자 도키오를 생각해볼 때, 정말 생각만으로도 너무 소름이 끼친다. 그런 살인자가 현재에 다시 살아나 또 다시 살인을 저지른다면, 그야말로 재앙일 것 같다.

 

전작보다 더 잔혹한 살인 사건 이야기인 『명탐정의 창자』,  다음에는 얼마나 더 잔인하고 잔혹한 이야기로 우리 곁으로 올지 너무나 궁금하다. 또한 탐정의 자질을 보이며 명탐정의 계보를 이을 와타루의 활약도 너무나 기대가 된다. 작가가 다음에는 어떤 다중 추리를 통해 우리를 잔혹한 추리의 세계로 데려갈지 기대하며 책장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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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Rosso (리커버) 냉정과 열정 사이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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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후다시 만난 냉정과 열정 사이 "

 

에쿠니 가오리의  <냉정 열정 사이 Rosso> 을 읽고



"내 주위에만 시간이 정체되어 있다"

 

- 출간 24주년 기념 냉정과 열정 사이 특별 리커버-

 

 

사랑을 하는 두 남녀가 사소한 오해로 오랜 시간 헤어져서 각자의 삶을 살게 된다. 그들에겐 남은 사랑의 기억은 무엇일까? 비록 그들이 헤어졌지만, 그들은 헤어지고서도 계속 서로를 생각하며 그리워할까? 그들에게도 사랑이 남아 있을까?

 

슬프고 안타까운 사랑과 이별의 이야기가 24년이 지난 지금 이 곳에서 다시 펼쳐지려고 한다. 24년 전, 나를 울고 웃게 했던 감동의 러브 스토리가 이미 사랑의 설레임도, 기억도 잃어버린 나에게 찾아왔다. 40대에 이른 나이에 다시 이 책을 읽으며 그 때의 사랑의 기쁨과 감동, 이별의 슬픔 등을 느낄 줄 몰랐는데 이번에 24주년 출간 기념으로 특별 리커버판으로 다시 이렇게 만나게 되었다.

 

헤어진 연인을 기다리는 남자, 쥰세이 그는 그녀와의 마지막 약속을 지키려 그녀의 생일날, 피렌체 두오모에 가기로 하는데, 과연 아오이 그녀는 쥰세이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이 책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를 통해, 이별 후 아오이의 삶 속으로 들어가본다. 아오이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아오이 또한 쥰세이처럼 몸은 현재에 살지만, 여전히 과거 속에서 산다. 너무나 완벽하고 친절하고 자상한 나이스 가이 마빈을 만나 사랑을 하지만, 쥰세이처럼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수 없다. 자신은 과거를 다 잊었노라 말하며, 떠오르는 사랑의 기억을 애써 지우면서도 여전히 그녀의 마음 속에 쥰세이가 있다.

 

간결하고 단순한 문체를 통해 감정을 절제한 그녀의 모습이 보인다. 너무나 일상적이고 평범한 일상인 듯 보이지만, 무언가 결핍되고 자연스럽지 못한 느낌이 든다. 

조용한 생황, 온화하고, 부족함도 과함도 없는, 아주 순조롭게 흘러가는 나날들이 계속 이어진다. 그 일상 속에서 그녀는 애써 자신은 행복하고 아무 일 없다고 자신에게 말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공허하다.

 

그런 공허한 마음에 위안한 주는 것은, 책과 목욕밖에 없다. 그래서 그녀는 매일 저녁 욕조에서 목욕을 하고,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린다.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인 마빈과의 동거 생활, 보석 가게의 파트타임, 그녀 주위의 친구들, 겉으로 보기에는 그녀는 부족함이 없이 행복해보이지만, 그녀는 자신이 머물 곳이 어디인지, 자신의 자리가 어디인지 몰라서 방황한다.

그런 불안감은 그녀가 매일 밤 꾸는 악몽을 통해 나타나 그녀를 너무 고통스럽게 한다. 

 

그녀는 문득 깨닫게 된다. 그녀의 마음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절대로 잊을 수도 없는, 사라지지 않는  한 사람이 있음을 말이다.

 

아가타 쥰세이는, 내 인생에서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 터무니없는 무엇이다. 그와 나 사이에 있었던 일은 먼 옛날 학생 시절의 사랑으로 끝나지 않는 무엇이다.

-p. 91

 

 

쥰세이는 자신의 과거 속에 존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다 잊은 줄 알았는데, 그는 절대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아니, 절대 잊을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녀 자신이 아직도 그를 사랑하고 있음을, 너무나 보고 싶어함을 깨닫게 된다.

 

봉인한 기억. 뚜껑을 닫아 종이로 싸고 끈으로 꽁꽁 묶어 멀리로 밀쳐낸 버렸다고 여긴 기억.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p. 167

 

 

그리고 그녀는 그 약속을 한시도 잊지 않고 있었다. 서른 살 그녀의 생일에 피렌체의 두오모에 오른다는 것을 말이다. 8년 전, 쥰세이와 나눈 그 약속을 말이다. 쥰세이가 '나만이 기억하는 약속'이라고 말했지만, 그녀 또한 그 약속을 한시도 잊지 않고 있었다. 즉 그 약속은 그와 그녀의 사랑의 약속이었던 것이다. 

 

 비록 오해로 인해 아오이와 쥰세이는 각자 다른 길을 가게 되지만, 그 마지막 약속에 의해 평행선을 달리던 그와 그녀의 삶이 만날 수 있게 되었는데, 그 이후는 그와 그녀는 어떤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아오이와 쥰세이는 이번엔 다른 선택을 하기를 바래본다. 

 

24년 만에 만난 아오이와 쥰세이의 사랑, 다시 읽어도 여전히 그때의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몸은 현재를 살지만, 과거에 사는 여자 아오이의 삶의 모습과 과거를 밀어내지도, 벗어나지도 못하는 아오이의 쥰세이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어우러져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마치 서로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아오이와 쥰세이처럼, 『냉정과 열정 사이』도 두 권을 함께 읽어야 비로소 글이 완성되는 것 같다. 

 

24년 만에 다시 찾아온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를 통해 나 또한 24년 전 나와 만날 수 있어서 너무나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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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Blu (리커버) 냉정과 열정 사이
츠지 히토나리 지음, 양억관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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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후다시 만난 냉정과 열정 사이 "

 

츠지 히토나리의  <냉정 열정 사이 Blu> 을 읽고

 


"나만이 기억하고 있는 약속."

 

- 출간 24주년 기념 냉정과 열정 사이 특별 리커버-

 

 

어린 시절, 사랑에 울고 웃던 나에게 이 책  『냉정과 열정 사이』는 사랑이 무엇인지, 이별이 무엇인지, 그리움이 무엇인지를 알려준 연애 소설의 고전과도 같았다. 이 책 속 남녀 주인공의 사랑과 이별을 보면서 함께 울고 웃고 했었다.

특히 츠지 히토나리와 에쿠니 가오리 작가가 2년여 간 연애하듯이 써 내려간 릴레이 러브 스토리라서 더욱더 인상적이고 감동적이기도 했다.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듯이 써 내려간 두 작가의 글들은 사랑하는 연인에게 전하지 못하는 편지처럼 느껴졌다. 

 

그 사랑의 편지가 24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나에게 다시 찾아 왔다. 40대에 이른 나이에 다시 이 책을 읽으며 그 때의 사랑의 기쁨과 감동, 이별의 슬픔 등을 느낄 줄 몰랐는데 이번에 24주년 출간 기념으로 특별 리커버판으로 다시 이렇게 만나게 되었다.

 

사랑에 울고 웃던 나는 어느 새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며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었다. 더이상 사랑에 설레이지도, 이별에 아파하지도 않지만, 24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쥰세이와 아오이의 사랑은 마음이 아프다.

어렸을 때는 서로가 너무나 사랑하는데 왜 그들이 헤어져야만 하는지, 왜 서로 만나지도 못하고 평생을 서로를 그리워하며 살아야 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사랑하면 다시 만나면 되지, 왜 그들은 서로 그리워만 한 채, 만나지 못할까. 그런 그들의 모습이 겁쟁이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사랑을 하고,결혼을 하고 살아보니, 이제는 알겠다.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서로 그리워만 한 채, 각자의 삶을 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말이다. 어쩌면 그런 사랑이야말로 더 아름답고 소중한 사랑이 아닐까.

 

 

『냉정과 열정 사이』는 알다시피, 츠지 히토나리와 에쿠니 가오리 두 작가에 의해서 쓰여졌다. 츠지 히토나리는 남자 주인공의 쥰세이의 시선으로, 에쿠니 가오리는 여자 주인공인 아오이의 시선으로 쓰서 한 회씩 번갈아 2년간 잡지에 연재했다고 한다. 그것을 책으로 묶은 것이 바로 이 책 『냉정과 열정 사이』시리즈이다. 

대학 때 만나서 서로 연인이 된 쥰세이와 아오이는 오해로 인해 헤어지게 된다. 이야기의 시작은 쥰세이와 아오이의 이별 후의 각자의 삶을 사는 남녀 주인공들의 이야기이다. 

 

이 책 『냉정과 열정 사이 Blu』는  8년 전, 사랑하는 연인 아오이와 헤어지고 난 후에도 여전히 과거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쥰세이의 이야기이다.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쥰세이는 여전히 헤어진 연인 아오이를 잊지 못한다. 현재 그의 곁에는 그를 사랑하는 새로운 연인이 메미가 있지만, 여전히 그의 마음 속엔 그녀 아오이가 있다.

 

현재에 살지만, 여전히 과거에 사는 쥰세이는 '나만이 기억하고 있는 약속'이 있다. 그것은 아오이의 서른 살 생일에 함께 피렌체 두오모 쿠폴라를 함께 오르는 것이다. 그 약속은 8년 전 쥰세이와 아오이가 서로 사랑할 때 한 약속이었기에, 쥰세이는 아오이가 이 약속을 잊어버렸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만은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약속이었고, 비록 그만이 기억하는 약속이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그 약속이 어쩌면 쥰세이로 하여금 아오이를 잊지 못하게 만든 것은 아닐까. 비록 그 사람과의 사랑을 다시 회복할 수도 없고 만날 수도 없지만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이기에 쥰세이는 아오이를 놓지 못하고 붙든 것은 아닐까. 그에게 남은 것은 비록 아오이를 사랑했던 기억밖에 없지만, 그 기억과 약속을 붙들고 그는 살아간다.

 

그렇게 사랑의 기억만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그 기억으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이제는 안다. 이제 그만 과거를 놔버리고 현재를, 미래를 살아가고 싶지만 어쩔 수 없는 그 마음을 너무나 잘 안다. 그렇기에 쥰세이의 사랑의 모습이 너무나 아프고 슬프다. 그 모습 속에서 쥰세이가 얼마나 아오이를 사랑하는지 절절하게 느껴진다.

 

 

피렌체에서 복원사로 살아가는 쥰세이, 아오이와의 사랑 또한 그렇게 새롭게 복원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무참히 찢겨버린 프란체스카 코사의 그림처럼, 안타까운 오해로 인해 어긋나버린 아오이와의 사랑도 되돌이킬 수 없는 것일지 모른다. 읽으면서도 그 사소하고 안타까운 오해가 부른 기나긴 그리움과 슬픔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과연 쥰세이는 아오이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쥰세이와 아오이는 함께 피렌체의 두오모에서 만날 수 있을까? 10년 간 지속된 그 사랑의 결말은 무엇인지, 24년 만에 다시 우리 곁에 나타난 이 책  『냉정과 열정 사이 Blu』를 읽으며 추억에 잠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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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아와 전설의 동물 몽실북스 청소년 문학
배혜림 외 지음, 서경윤 삽화 / 몽실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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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해리포터 소설, 2번째 이야기 "

 

배혜림 외 7인의  <아멜리아 전설의 동물> 을 읽고


"전학생의 등장으로 아멜리아는 검은 그림자에 뒤덮이게 된다."

 

-현직 국어 교사와 학생들의 콜라보로 탄생한 작품-

 

 

전작인 『아멜리아와 네 개의 보석』이 세상에 나온지도 어언 1년의 시간이 지났고, 중학생이었던 학생들은 어느덧 고등학생이 되었다. 그 학생들과 현직 국어교사가 다시 모였다. 그리고 그 협업의 결과 아멜리아의 2번째 이야기인 이 책 『아멜리아와 전설의 동물』이 탄생하게 되었다. 

 

전작에서 돋보였던 탄탄한 스토리 구성, 무한한 상상력, 넘치는 창의력에 더해서  이번 책에는 판타지적 요소까지 새롭게 추가하였다. 한국형 해리포터 소설로 불릴 만큼 『아멜리아와 네 개의 보석』은 큰 인기를 얻었는데, 그 인기가 이 책 『아멜리아와 전설의 동물』에서도 이어질 수 너무나 궁금하고 기대가 되어 책장을 펼쳤다.

 

이 책에서는 전작에서처럼 사총사 멤버인 지연, 민규, 봄이, 현우가 등장하였다. 전작인 아름이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네 개의 보석의 힘으로 흑마법에 걸린 아멜리아 마법 학교를 구해냈었다. 그 이후 1년 간의 시간은 흘렀다. 지연, 민규, 봄이, 현우는 아멜리아 마법 학교를 다니며 평화로운 일상을 보낸다. 

 

그런데 한 전학생이 아멜리아 마법 학교에 오게 되면서 예전의 일상은 깨지고 또다시 아멜리아 마법 학교는 흑마법의 검은 그림자에 뒤덮이게 된다. 처음에는 단순한 학생이라고 생각했지만, 엘나르는 강한 흑마법을 사용하고 오총사 멤버 중 봄이에 대해 증오를 품게 된다. 

네 개의 보석은 이미 파괴되었고 흑마법사였던 아멜리아 마법 학교의 교장인 엘리오트는 죽었는데 어떻게 흑마법이 다시 나타날 수 있을까? 과연 전학생인 엘나르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녀가 전학온 목적은 무엇일까?

 

그리고 사총사 멥버 중 봄이는 비 오는 날 집 앞에서 박스에 담겨진 어린 생명체를 발견하고 측은한 마음이 들어 집으로 데려온다. 도마뱀을 닮기도 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모습에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일단 '룡룡이' 라고 이름지었다. 물론 엄마의 반대와 같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 반려동물처럼 여기며 키우게 된다. 이 신비한 동물의 정체는 무엇일까?

 

 

결국 엘나르의 정체는 밝혀지고 그녀는 악마의 마법서를 구하게 되면서 강력한 흑마법의 힘을 가지게 된다. 그럼 룡룡이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유니콘, 그리폰, 적토마, 삼족오, 해태 등 전설의 동물들이 등장하고, 룡룡이도 이 전설의 동물과 관련이 있다.

 

 

결국 강한 흑마법사의 힘을 갖게 된 엘나르, 아름이의 도움을 받아 대적하는 사총사 현우, 민규, 지연, 봄이, 그리고 샐러맨더인 룡룡이와 힘을 합쳐 싸우는 전설의 동물들을 중심으로 한 마법 전쟁이 벌어지게 된다. 흑마법과 전설의 동물들이 펼치는 전쟁의 모습이 판타지적 요소를 첨가하여 환상적이게 펼쳐진다. 

 

과연 이 마법 전쟁의 승자는 누구일까? 사총사는 엘나르를 통하여 다시 부활하려는 흑마법사이자 교장이었던 엘리오트의 검은 음모로부터 아멜리아를 구할 수 있을까?

 

더욱 강해진 마법의 기술, 전설의 동물 등 첨가된 판타지적 요소들로 인해 해리포터 소설을 읽는 것 같았다. 정말 한국형 해리포터 소설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겠다. 더군다나 전문적 훈련과 이론을 배운 작가도 아닌 학생들이 이 정도의 멋진 판타지 소설을 썼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다음에 아멜리아 마법 학교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왠지 아직도 아멜리아 시리즈는 끝나지 않은 느낌이 들어 다음에 나올 후속편도 너무 기다려지고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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