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안전가옥 오리지널 32
이산화 지음 / 안전가옥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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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하면서도 속도감을 잃지 않는 오류 미스터리 "

 

이산화의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읽고 

 



"오류, 오류, 오류, 인간의 오류"

 

-이산화 작가의 사이버펑크 장편소설-

 


과학의 발달로  인간과 사이보그가 결합된 오토마톤이 개발되는 미래도 오지 않을까? 그래서 인간의 신체 조직이 기계로 대체되는 세상, 인간과 기계가 결합된 인간 또한 존재하는 그런 세상을 충분히 상상 가능하다. 


인간과 오토마톤, 의체가 공존하는 가까운 미래 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이버펑크 소설은 총 다섯 편의 오류 미스터리들로 이루어져 있다. 번역상의 오류, 설계상의 오류, 계산상의 오류, 동작상의 오류, 인간의 오류 등 오류로 가득한 도시인 블랙 포레스트와 지상 낙원인 레드 벨벳을 배경으로 하여 오류 미스터리가 펼쳐진다.  

수수께끼의 룸메이트 할루할로와 쁘띠-4 의 조사관인 도나우벨레는 과연 오류투성이를 바로잡고 새로운 세계를 열 수 있을까?  이야기의 시작은 오류를 바로잡고, 오류를 일으킨 범인을 잡는 등과 같은 가벼운 수사물 같고 상상력이 풍부한 사이버펑크 소설 속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 속에 담겨진 인간과 기계에 대한 공존의 문제에 대한 인식과 문제의식도 깔려 있음을 알게 된다. 

또한 현실감 넘치는 문장과 다양한 살아있는 캐릭터들 그리고 치밀한 세계관은 사이버펑크 특유의 특징을 보여준다. 특히 주인공인 할루할로와 도나우벨레의 로맨스는 긴장감과 긴박함 넘치는 전개 속에서 나른한 매력을 선사하기도 한다. 



“자, 자, 여러분. 흥분할 필요 없어요. 쟤는 그냥 오작동하는 거니까.”
처음에 내 목소리는 거의 묻혀 버렸다. 하지만 불청객의 등장을 알아챈 몇 사람이 소리치는 걸 멈추고서 고개를 돌리자, 그만큼 함성의 음량이 줄어들며 내게 다음 기회를 주었다. 다시 목소리를 내니 몇 사람 더, 그리고 또 몇 사람 더. 방을 가득 채운 분노가 조금씩 의문으로 바뀌어 가는 것이 느껴졌다. 오작동하는 거라고? 누가? 설마 저 디비니티가?
“누구나 오작동은 하잖아요. 인간도 그렇고, 오토마톤도. 화낸다고 될 일이 아니에요.”
- p.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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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 없음 - 삶의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기 위해 쓴 것들
아비 모건 지음, 이유림 옮김 / 현암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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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상실에 관한 에세이" 

 

아비 모건의 <각본 없음>  읽고 

 



"우리는 모든 것을 잃지는 않았다. 전부는 아니다."

 

-메릴 스트립, 유진목 시인, 이다혜 기자 추천-

 



만약 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 알고, 나를 사랑해주던 사람이 갑자기 딴 사람이 된다면 어떨까? 나를 갑자기 모르는 사람 취급한다면 어떨까?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과 같은, 모든 것이 다 끝난 것 같은 절망감에 사로잡힐 것이다. 

그런 일이 이 책  『각본 없음』의 작가 아비 모건에서 일어났다.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를 읽으며 정말 이 책의 제목처럼 흔히 인생은 각본이 없는 드라마와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아무리 삶이 한 편의 드라마와 같다고 하지만, 드라마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들이 실제 현실에서 일어났다. 처음에는 제이콥과 화자인 나의 이야기가 소설 속 이야기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읽다보면, 소설 속 화자인 나가 이 책을 쓴 작가인 아비 모건임을,  제이콥이 작가가 사랑하는 남편임을 알게 된다.  드라마 속 소재라고 해도 너무 슬프고 절망적인 이야기인데, 이런 일들을 실제로 작가가 겪으며 이 글을 써내려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먹먹해진다.


<철의 여인>, < 더 스플릿>과 같은 화제의 드라마를 집필하고 실제 에미상을 수상한 극작가인 아비 모건에게 어느 날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일이 벌어진다. 그것은 누구보다도 그녀를 사랑하고, 지지해주던 배우자인 제이콥이 갑자기 쓰러진 것이다. 쓰러진 이후, 그녀는 다시는 예전에 그녀를 사랑해주던 제이콥을 만날 수가 없다. 그녀를 모르는 사람 취급하고, 그녀를 잃어버리고 ,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낯선 모습의 제이콥만 있을 뿐이다.  

다시는 그녀를 사랑해줄 수도, 지지해줄 수도 없는 다른 모습이 되어버린 제이콥을 보며 그녀는 희망과 절망 사이를 왔다갔다 한다. 그래도 그가 죽지 않고 살아있고 언젠가는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을 가지다가도, 이렇게 살아있을 바에는 차라리 죽어버렸으면 하는 절망도 품으면서 기약도 없는 기다림을 계속한다. 그런 지루한 기다림이 그녀를 가장 힘들게 한다.


모두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실제로 우리에게 일어난 일이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비극에 관해 그 누구도 말해주지 않는 사실은 그 모든 것이 두렵고 정신없다는 사실이 아니다. 비극이 지루하다는 사실이다. 기다림이 지루하다는 사실. 하지만 이 시간이 지나가기 전까지는 다음 장면으로 넘어갈 방법을 알 수 없다. 
-p. 150-151



하지만, 낯선 모습의 제이콥이라도, 몸과 마음을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제이콥이라도 그는 그녀에게뿐만 아니라 가족들 모두에게도 너무나 소중한 존재이다. 그는 그녀에게 사랑하는 남편이자, 아이들에게 아빠이며, 누군가의 아들, 누군가의 형, 누군가의 친구인 것이다. 그렇게 제이콥은 그녀를 비롯한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삶의 모든 순간에 엮어 있는 사람이다. 너무나 소중한 사람이기에 결코 그를 포기할 수도, 놓아버릴 수도 없는 것이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 속에서 그녀가 느끼고, 생각하고, 겪어야 했던 모든 것들이 이 책 속에 담겨 있다. 이 책은 극작가인 아비 모건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찾아온 비극 속에서 써내려 간 사랑과 상실에 대한 에세이이다. 

그녀에게 예고 없이 닥친 재난이 너무 가혹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뿐만 아니라 그녀에게 내려진 암선고까지 너무나 절망적이고 고통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재난 앞에서 사람들은 쉽게 포기하기도, 절망하기도 하지만, 그녀는 끝까지 이 각본 없고, 기약도 없는 기다림을 계속한다. 사랑했기에 필연적으로 겪어야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그녀는 그 3년의 시간을 수많은 좌절과 절망 속에서도 어떻게든 그 사람 곁을 지키려고 했다. 


절망과 비극 속에서, 사랑이 송두리째 빼앗기긴 사랑 속에서도 그녀의 사랑은 퇴색되거나 사라지지 않는다.  그런 사랑과 믿음이 그녀가 쓴 자전적 에세이인 이 책 『각본 없음』이 담겨 있고, 우리는 읽으며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의 가치에 대해, 그 위대한 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그 삶의 고난을 이겨내는 것 또한 인생이며, 그렇게 꿋꿋하게 살아가야 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너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해 주고 싶다. 그 무엇보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뭐가 됐든 아이들이 사랑과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존재를 만나는 것이다. 남자든, 여자든, 물고기든. 그리고 바로 이 점에서 나는 제이콥과 내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서로에게 한 맹세는 우리의 아이들, 그 모든 순간, 모든 이야기, 서로를 향한 헌신에 얽혀 있고, 종종 의심이 생길 때도 있었지만, 변함없이 단단했다.
- p.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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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준비생의 교토 퇴사준비생의 여행 시리즈
시티호퍼스 지음 / 트래블코드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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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교토다! "

 

 시티호퍼스의 <퇴사준비생의 교토> 를 읽고 

 



"누군가, 언젠가, 한번쯤 퇴사준비생이 됩니다."

 

-<퇴사준비생의 도쿄> 후속작-

 


 비전 없이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해서, 직장 내 인간관계에 염증을 느끼거나 스트레스를 받아서, 발전과 비전이 미래가 두려워서 등 그런 여러 가지 이유로 퇴사를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퇴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만 있을 뿐 막상 퇴사하기는 어렵다. 그 이유는 경제적으로 자립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 이유든지 언젠가 퇴사를 하게 된다. 

그러면 앞으로 다가올 퇴사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이런 질문에 대한 해답을 이 책  『퇴사준비생의 교토』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도쿄를 시작으로 런던으로 여행을 떠나는 퇴사준비생의 여행 시리즈이다. 전작인  『퇴사준비생의 도쿄』,  『퇴사준비생의 도쿄2』의 후속작이다. 도쿄, 런던 다음으로 교토에서 퇴사준비생의 여행은 계속된다. 어떻게 보면 교토 지역 관광 가이드책 같아 보인다. 그래서 퇴사 준비와 관련이 없어 보일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책의 기획 의도는 퇴사가 아니라 '퇴사 준비'에 무게중심을 두었다. 그리고 나중에 경험하게 될 퇴사를 위해 회사 생활을 하는 동안 자립하고 실력을 키울 수 있게 하는 의도를 가지고 구성되었다. 주체적인 삶을 살고, 창의성을 기르고, 새로운 도전을 추구하기 위한 준비하게 하는 측면에서 이 책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에서 시티호퍼스는 교토로 여행을 떠난다. 교토를 여행하면서 방문한 교토에서 시대에 맞춰 자기만의 색을 지키며 성장해가는 15개의 장소들을 소개해준다. 그런데 관광이 목적이 아닌 비즈니스가 목적이기에, 그 목적에 맞게  경영철학, 컨셉기획, 사업전략, 수익모델, 브랜드 마케팅, 고객 경험, 디자인인 7가지 기준으로 관찰하고 분석해준다. 

15개의 장소들은 차별적인 컨셉과 고정관념을 깨는 아이템, 시대의 흐름에 맞는 적극적인 수용,  혁신적인 운영 방식 등으로 다른 비즈니스 업체들과 차별성을 보이며 성장 발전하고 있다. 또한 교토는 지금까지 1200년 이상에 걸쳐 일본 문화의 중심지로 발전해 왔기에, 전통을 중시하고 교토의 역사와 문화 전통을 지키려는 마음을 공통적으로 보여주었다. 

15개 곳 중  '홀 러브 교토'는 전통의 가치를 요즘 스타일로 해석하고 발전시켜 하나오 슈즈를 개발하고 장인들을 고용하여 전통적인 디자인이 가미된 여러 제품들을 개발하여 매출을 늘렸다. 장인의 가치를 패션화하는 것이야말로 교토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 WLK 전략이 오래된 것들이 사라지는 요즘 시대에서 빛을 발한 것이다. 

또한 일본의 전통 음식인 미소 된장을 블렌딩해서 요즘 입맛을 사로잡은 미소 천사 '쿠라다이 미소'도 있다. '1000년의 미소를 당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라는 모토 아래 전문 지식을 섭렵한 스페셜리스트를 통한 자신의 취향에 맞는 미소 된장 찾기와 다양한 맛의 아이스크림을 선택할 수 잇는 아이스크림 가게처럼 30종이 넘는 다양한 미소 페이스트를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는 '쿠라다이 미소' 의 주요 성공 요인이라고 하겠다. 

 또한 자연과 공생하는 라이프 스타일로 승부해서 성공한 비즈니스 업체인 '굿 네이처 스테이션'도 있다.  '매일의 생황에, 굿 네이처' 라는 모토 아해 몸, 마음, 공동체, 사회, 지구가 건강하고 행복지는 것인 '5 Good' 을 목표로 하여 굿 네이처 마켓, 굿 네이처 카페, 굿 네이처 뷰티, 굿 네이처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차별적인 컨셉, 교토의 역사와 전통 유지와 접목, 친환경적인 측면을 강조해서 이 책에 소개된 15곳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가게들이 성공했다는 사실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성공했는지, 그들의 비즈니스 전략은 무엇인지를 관찰자의 관심에서 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단순히 관광이 아니라 비즈니스 아이디어와 인사이트를 얻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이 책을 본다면 퇴사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에 대한 도움과 성장의 모티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면, 교토로 여행을 가고 있다면, 퇴사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면, 성장의 모티브를 찾고 있다면, 이 책이 여러분의 퇴사와 교토 여행에 있어서 도움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기회가 되어서 교토로 여행을 가게 된다면, 이 책에 소개된 가게들을 방문해서 그들의 비즈니스 전략과 인사이트를 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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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다른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강미 지음 / &(앤드)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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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은 망했다는 청소년들에게 외치는 뜨거운 응원"
 
 
강미의 <
키 다른 나무들이  이루고> 를 읽고




"실패도 특권이야. 실패 면허증 발급해 줄 텐데 뭐가 걱정이야?"

 

-서로 의지하고 위하며 함께 성장해 나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다양한 이유로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나는 아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출생률이 줄어 학교에 들어가는 아이들도 줄고, 학생 뿐만 아니라, 이제는 교사까지 학교를 떠나고 있다. 배움과 가르침이 만나는 즐거운 공간이어야 할 학교가 어느덧, 두렵고 무섭고 불편한 공간이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학교 폭력의 피해 학생이나 가해 학생은 제대로 된 심리 치료와 재발 방지에 대한 해결책 없이, 학교에 더이상 적응하지 못하고 학교를 떠나고 있다. 그렇게 이번 생은 망했어 라고 '이생망'을 외치며 자포자기 하고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이 책  『키 다른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이 아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주는 듯하다.

이 책에는 모두 각자의 다른 이유로 학교에 부적응한 아이들이 등장한다. 주인공인 '현'은 학교 폭력 피해 학생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당한 학교 폭력은 중학교에 이어 고등학교까지 이어진다. 초등학교 때 아무 이유 없이 당한 학교 폭력은 그에게 트라우마로 남아 학교 교복만 봐도 손에 땀이 차오를 정도로 두려워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 같이 느껴져서 이럴바에 차라리 자퇴를 하는 게 낫겠다는 결정을 하기까지 이른 상황 속에서 현은 위클래스 선생님을 통해 '청소년북돋음학교 부설 센터'를 소개 받게 된다. 그리고 현은 그 곳에서 자신처럼 학교에 부적응하게 된 '민철'과 '진목'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곳에는 다섯 명의 수상한 멘토들도 있다. 호박벌, 아까시, 문문, 수달 그리고 같은 고등학생인 하쿠까지 그들이 과연 어떤 기준으로 선정되었는지, 그들이 멘토 역할을 잘할지 의심이 되는 상황 속에서 새로운 '555 나나숲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수상한 멘토들과의 50번의 만남, 500시간 몸 쓰기를 채워야 하는 수상한 미션들로 가득한 555 나나숲 프로젝트는 성공리에 끝마쳐질 수 있을까? 현, 진목 그리고 민철은 과연 그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수상한 멘토들과의 잦은 만남을 통해 아이들은 조금씩 자신의 상처 받은 마음을 인식하고, 치유하고,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된다. '이번 생은 망했어' 라고 생각하며 자포자기 심정으로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살았던 아이들은 점점 변하기 시작한다. 

인마, 어리니까 실패하는 거야. 내 나이쯤 되면 실패 없어. 왜? 시도하는 게 없으니까. 그러니까 실패도 특권이야. 그러니 면허증도 있는 거다....하쿠도 지금 입사 서류 넣는 곳마다 떨어지고 있대. 너만큼 다들 실패하고 있다고.(p. 93)


실패도 특권이라고 말하며 실패 면허증은 아무나 발급해주는 게 아니라며, 실패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멘토의 말에 아이들은 내일을 향한 희망과 다시 한번 시도해보자는 용기를 얻게 된다. 비록 아이들이 잘못을 저지르고 실패도 했지만, 아이들에게 다시 한번 해보자! 우리 함께 가자! 라고 외치며 뜨겁게 응원해주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호박벌, 아까시, 문문, 수달, 하쿠 또한 인생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아니며, 각자 아픔과 실패를 겪으며 살아간다.
 사고로 18살 아들을 잃고 힘든 나날을 보내며 충무김밥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전직 교사 호박벌, 호박벌과 인연을 맺어 숲체원에서 숲해설가로 근무하는 아까시, 자립청소년 나이가 되어 보육원을 나와서 편의점 알바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수달, 마이스터고를 다니며 회사 취업을 준비하는 하쿠, 시각장애인으로서 안마원을 운영하고 있는 문문까지 이 다섯 명의 멘토들은 겉보기에는 멘토의 자질이 없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인간적인 만남과 교류를 통해 그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용기를 준다. 단순한 말이 아닌 그들의 행동과 진심을 보여주면서 말이다. 

저기 저 나무들은 키가 다르고 덩치도 다르면서 숲을 이루었네요. 누군가 나서서 키 낮춰라, 줄 맞추자 얘기했더라면 숲은 병들었겠지요. 우리도 나와 또 다른 나, 수많은 내가 숲으로 만나는 중입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색을 유지하며 아름다운 숲을 이루는 나무로 성장하길 빕니다. (p. 216)


나무들의 키가 저마다 다르듯이, 우리 아이들의 모습과 꿈과 희망도 각기 다르다. 그런데 우리 교육은 키가 다르고 덩치도 다른 아이들을 똑같은 모양과 크기대로 맞추고 있는지도 모른다. 줄에 맞지 않는 아이들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그렇게 학교를 떠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 아이들에게 실패 면허증을 주면서 '실패해도 괜찮아!", "힘들면 우리 함께 가자!" 라고 따뜻한 위로와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싶다. 또한 이 책과 같은 555 나나숲 프로젝트와 같은 상처를 치유하고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는 대안학교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이 책이 학생과 선생님, 어른과 아이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읽어보면서 우리 아이들이 처해있는 어려움과 고민들에 대해 생각해보고 학교를 떠나는 아이들을 위한 대안들을 마련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듯하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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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한의원
배명은 지음 / 텍스티(TXTY)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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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귀신 치료 대작전"


배명은의 <수상한 한의원> 을 읽고

 


"대박 한의원을 꿈꾸는 한의사의 좌충우돌 귀신 치료 대작전 "

 

-다양한 장르 소설을 써 왔던 배명은 작가의 첫 번째 장편 소설-


한의원과 귀신, 오컬트와 코미디가 만나서 재미있는 이야기가 탄생하였다. 요즘 귀신이 등장인물로 나오는 이야기가 유행인데, 더이상 귀신은 우리에게 공포와 두려움을 주는 존재만은 아니다. 영화 <코코>에서처럼, 귀신 이야기로 사람들을 감동시키기도 한다. 이 책 『수상한 한의원』의 귀신 이야기 또한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준다. 

 

이 책은 크레마클럽 연재로 1화부터 시작했는데, 연재 초기부터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고, 점차 이야기가 전개될 때마다 궁금증과 기대감을 일으켰다. 그런 인기와 관심,독자들의 출간 요청 덕분에 드디어 『수상한 한의원』이라는 제목의 종이책으로 출간되게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가난하여 한의사가 되어 돈을 많이 벌어 성공하고 싶었던 한의사 승범, 그래서 그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서울 대형 한방병원의 부원장이 되고자 한다. 그래서 원장에게 뇌물을 주는 것까지 서슴치 않는다. 하지만, 뇌물을 받은 원장은 승범 대신 다른 사람을 부원장으로 임명하면서 승범을 배신하게 된다. 돈도 잃고 직장도 잃은 승범은 지방에서 한의원을 개점하여 대박나리라, "내가 꼭 명의로 떠서 다시 인 서울 한다"는 부푼 꿈을 안고 인적이 드문 '우화시'로 떠나게 된다. 

 

대박 한의원을 만들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내려온 승범의 기대와 달리, 한의원에는 환자들이 전혀 오지 않는다. 대박은 커녕 쪽박 한의원이 되서 망하게 될 지 모른다. 그런데 그의 한의원은 개미 새끼 한 마리 없는데 맞은 편에 있는 '수정 한약방'은 환자들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분명 저기에 내가 모르는 비밀이 있을 거야."

라는 생각을 하며 승범은 한약방을 염탐하러 가게 된다. 그리고 그 곳에서 승범은 전혀 생각하지 못한 존재를 만나고, 그녀로부터 영업 비밀을 듣게 되는데, 과연 그가 그곳에서 알게 된 영업 비밀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귀신들을 치료해주는 것!" 인데 "귀신 하나당! 사람 열 명!" 이라는 솔깃한 제안에 승범은 귀신을 치료해주는 한의사가 된다. 

 

“귀신 하나당 사람 열 명!”
공실이 다급해져 소리를 질렀다. 다시 승범은 멈춰 서서 입을 떡 벌렸다. 그게 무슨 말이야? 귀신 하나당 사람 열 명이라니? 그의 눈이 사람과 귀신으로 북적대는 한약방으로 향했다.
“고 선생이 귀신을 고쳐 주면 그 귀신이 사람 열 명을 데리고 오는 게 값을 치르는 방법이야.”
- p.69~70

 

귀신을 치료하면 사람 열 명을 손님으로 맞을 수 있다는데, 과연 귀신을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 걸까? 그것은 바로 귀신의 한을 풀어주는 것이라고 수정  한약방의 귀신인 공실이 말한다. 처음에는 귀신이 보이는 것이 무섭고, 자신이 귀신을 볼 수 있는 능력에 대해 두려워하기만 했던 승범은 한약사 수정과 함께 각 귀신들의 억울한 사연을 풀어줌으로써, 점차 돈만 밝히고 이기적이었던 승범은 달라지게 된다.

 

돈만이 최고이며, 돈을 많이 벌어 성공가도를 달리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던 승범은 귀신들의 한을 풀어주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지난 날을 되돌아보게 된다. 과연 승범은 귀신들의 한을 풀어주고 난 후 대박 한의원을 만들고 싶은 그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대박 한의원만을 꿈꾸던 한의사 승범의 좌충우돌 귀신 치료 대작전이 웃음과 재미, 감동과 공감을 준다. 오싹하고 소름 끼치는 공포의 대상이 아닌 친근하고 인간적인 귀신의 등장으로 인해, 나는 유쾌하게 웃기도 하고, 따뜻함 감동을 느낄 수 도 있었다.

귀신과 한의원의 콜라보로 탄생한 신선하고 독창적인 오컬트 판타지 이야기인 수상한 한의원 이야기가 우리에게 유쾌한 재미와 쌉싸름한 위로와 감동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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