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2 - 제 꿈 꾸세요
김멜라 외 지음 / 생각정거장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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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7인의 작가들이 전하는 이야기들 "

 

김멜라, 김지연, 백수린, 위수정, 이주혜, 정한아, 이서수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2>를 읽고 





"대상 수상작 김멜라 작가의 <제 꿈 꾸세요>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


-제 23회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출간-

 

올해 2022년 이효석문학상 대상수상작가는 누구일까? 매년 이렇게 문학상이 발표될 때마다 올해는 누구일까 궁금하다. 요즘에는 워낙 훌륭한 작가들이 많아서 선뜻 누가라고 예측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오히려  대상이 발표되고 나면 그 작가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서 그 작가의 작품을 찾아보게 된다. 23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은 김멜라 작가의 <제 꿈 꾸세요>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되었다. 그리고 김지연, 백수린, 위수정, 이주혜, 정한아의 작품들이 우수작으로 선정되었다.

이 책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2』에서는 대상 수상작인 김멜라 작가의 <제 꿈 꾸세요> 뿐만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5인의 작가들인 김지연, 백수린, 위수정,  이주혜, 정한아 작가의 작품들도 수록되어 있다. 우수작으로 선정된 5개의 작품 외에도 대상수상작가인 김멜라 작가의 자선작인 <메께라 께라>와 작년 대상수상작가인 이서수 작가의 <연희동의 밤>도 만날 수 있다. 7명의 작가들이 들려주는 그들만의 개성과 문체가 담긴 이야기들이어서 그런지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느끼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대상 수상작 : 김멜라 작가 <제 꿈 꾸세요>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단연 김멜라 작가의 <제 꿈 꾸세요>였다. 죽음과 꿈이라는 두가지 요소를 결합하여 작품 속 '나'가 죽음의 가이드 '챔바'를 만나서 다른 사람의 꿈 속으로 여행하는 내용이다. 죽음은 많은 사람들에게 공포스럽고 두려운 느낌을 불러일으키는데 이 작품 속에서는 죽음을 꿈과 연결하여 죽음을 무겁지 않은 소재로 다룬 것이 특징이다. 죽은 후 다른 사람의 꿈 속으로 이동하면서 그들이 좋은 꿈을 꾸도록 시도하고 노력하는 것이 바로 죽은 후에 해야 할 일인 것이다.

 

이 때 죽음의 가이드 '챔바'의 도움이 필요하다. 보통의 죽음의 신이나 사신이라고 하면 차갑고 무서운 이미지가 연상이 되는데, 이 작품 속 챔바는 다정다감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존재로 여겨진다. 챔바는 주인공 '나'가 자신의 죽음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도와준다. 처음에 '나'는 '어떻게 하면 나의 억울한 죽음을 내 주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을까 '에 집중한다. 그래서 '나'는 자신의 주변 사람들인 세모와 규희를 떠올린다. 그들과의 추억에 대해 생각하던 '나'는 내 주변 사람들에게 죽음을 알리는 것에 집중하는 것보다 오히려 그들이 "일어났을 때 기분좋게 웃을 수 있는 꿈'을 꾸게 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는다. 그들의 꿈 속에 나타나 자신의 죽음을 알리고 자신의 시체를 발견해서 처리해주길 바랬으나. 그들의 삶도 지상세계에서 자신만큼 힘들고 고통스러움을 깨닫게 되고, 그들이 자신에게 한 행동을 비로소 이해하게 된다.

 

"이제 죽은 나를 발견해주실 원하지 않았다. 내 죽음의 경위와 삶의 이력들을 오해 없이 완결하고 싶지도 않았다. 대신 나는 나와 나와 이어진 사람의 꿈으로 가 그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었다. "

-p. 39

 

주인공 '나'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식과 '나'의 죽음에만 집중하는 것에서 나아가 다른 사람들 배려하고 그들이 꿈을 통해서라도 즐겁고 기분좋기를 바라는 생각의 변화가 너무나 인상적이다. 오늘 밤 '좋은 꿈'을 꾸면서, 그 꿈을 꾸게 하는 저승 속 누군가의 따뜻하고 다정한 마음을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우수상 수상작 : 김지연 작가 <포기>


우수작으로 선정된 김지연 작가의 <포기>는 돈을 빌린 후 잠적한 친구를 주인공인 '나'(미선)과 호두(도영호)가 돈을 빌린 후 잠적한 친구인 민재를 찾기 위해 애쓰는 내용이다. '나'는 과거 민재와 연인 사이였고, 호두는 나의 사촌이자 민재와 친구 사이였다.

 

그런데 그들이 고동으로 잠적한 민재를 찾으려는 이유는 돈을 돌려받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민재의 안부를 알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민재에게 2천만원을 빌려준 호두는 민재를 경찰에 신고할 수도 있지만, 그동안 자신이 민재에게 졌던 신세와 그와의 관계를 생각해서 신고를 하지 않으려 한다. 돈을 받는 것은 예전부터 포기했고, 단지 민재가 잘 지내고 있는지 알고 싶을 뿐이다. 그러나 호두에게도 2천만원이 워낙 큰 돈이기 때문에 나중에 가서는 신고를 하긴 하지만, 민재가 조금씩 갚으면 괜찮다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민재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살아가고 있는지, 아무한테도 말할 수 없었던 사정은 조금 나아졌는지, 무슨 일을 하며 사는지, 잘 지내는지, 아픈 덴 없는지 등 그런 그의 안부가 궁금할 뿐이다.

 

그러나 작품 속 제목인 '포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렇게 그의 안부를 알고 싶은 마음조차 그렇게까지 할 필요 없음을 알고 포기하게 된다. 과연 민재는 다시 돌아올까 그럼 궁금증을 안기며 작품은 끝이 난다.

 



우수상 수상작 : 백수린 작가 <아주 환한 날들>



백수린 작가의 <아주 환한 날들>의 주인공은 혼자 사는 노년의 여성이다. 딸을 시집 보내고 남편은 죽고 빈 집을 홀로 지키며 혼자 생활한다. 언뜻 그녀의 삶이 고독하고 외롭게 보이기도 하지만, 그녀는 전혀 외롭다고 느끼지 않는다. 그녀는 지난 6년 동안 정해진 일과를 반복해보며 그녀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며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수필 쓰기 수업을 들으면서 한 줄도 쓰지 못하고 매번 집으로 돌아오는 점을 보아 그녀 나름대로 어떤 외로움이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 그녀의 정해진 일상 속에서 하나의 변수가 생겼다. 바로 사위가 잠시 맡아서 길러달라는 앵무새 한 마리였다. 그 작은 새 한 마리가 그녀의 평온한 일상에 변화를 일으키고 그녀의 생활을 망가뜨린다. 처음에는 앵무새가 자신의 일상을 망가뜨리는 존재라고 생각했지만, 자신의 보살핌 소홀로 인해 앵무새가 아픈 이후로 그녀는 '앵무새 키우기'에 열중했다. 그러다보니 어느 새 귀찮고 성가시기만 했던 그 작은 새가 나중에는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앵무새와의 2달 간의 동거가 그녀 남긴 것은 무엇일까. 외로움을 타면 죽는다는 앵무새처럼 자신도 사실은 상실 이후의 고통을 알지 못하는 사이에 느껴온 것은 아닐까. 그녀는 앵무새 기르기를 통해 상실의 아픔은 결국 사랑으로 극복됨을 깨닫게 되지는 않았을까. 

 

 


우수상 수상작 : 위수정 작가 <아무도>


위수정 작가의 <아무도>의 주인공 '나'(희진)은 은 남편인 수형과 별거하고 원룸을 구해 따로 살아간다. 아직 이혼을 한 단계는 아니고, 잠시 서로 떨어져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서 그녀는 집을 나와 따로 산다. 왜 그녀는 별거를 한 것일까. 그녀는 남편인 수형이 아닌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녀의 별거 이유를 작품 속 어머니의 말인 "너 연애하려고 나온 거 아니었어?에서 짐작할 수 있다.

 

집을 나오면 그와 연애를 마음 껏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희진은 현실의 벽을 느끼게 된다. 결국 그녀는 수형에게 돌아가게 될까. 같은 여자로서 공감하면서 현실의 한계를 새삼 깨닫게 된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때로는 어떤 마음도 없는 듯 그 마음을 죽이면서 살아갈 필요가 있음을 말이다. 

 

 


우수상 수상작 : 이주혜 작가 
<우리가 파주에 가면 꼭 날이 흐리지>


이주혜 작가의 <우리가 파주에 가면 꼭 날이 흐리지> 작품은 지금의 현재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반영한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의 관계와 신뢰가 어떻게 깨지고 망가질 수 있는지 잘 나타나 있는 것 같다. 이 작품에서는 세 명의 여성들이 등장한다. '나'와 수라 언니, 미예' 세 사람은 파주에 모여 함께 점심을 먹었다. 그들이 파주에 가면 꼭 날이 흐리던데 이상하게도 그날만큼은 날이 좋았다. 그 자리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홀아버지를 여의게 된 미예를 위로하고자 만든 자리였다. 그러나  그녀들 역시 코로나 바이러스를 피해갈 수 없었던 것인지, 수라언니와 미예의 가족이 줄줄히 확진이 된다. '나'는 음성이 나와서 자가격리에 들어가게 되면서 그들 세 사람의 우정은 금이 가게 된다. 격리의 날들, 양성의 날들을 통해 코로나 확진으로 인해 그들은 비난하고 미안함을 느끼며 급기야 미예는 단톡방을 나가버린다.

 

아마 누구나 이 코로나의 공포를 겪어봐서 격리로 인한 고립과 코로나 확진으로 인한 주변 사람들의 시선과 비난을 겪는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3년 간 코로나로 인해 아마도 이렇게 좋은 관계를 유지하던 인간관계가 깨지고 망가지는 경우도 아마 많았을지도 모른다. 무엇이 우리는 이렇게 겁쟁이로 만들었을까. 코로나가 우리 인간관계를 깨뜨려버릴만큼 무서운 것인가.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우리 인간관계를 변하게 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되돌아보고 생각해보게 한다. 



우수상 수상작 : 정한아 작가 <지난밤 내 꿈에>


정한아 작가의 <지난밤 내 꿈에>에서 주인공 '나'는 희곡을 쓰는 애인과 함께 동거하고 있다. 서로가 일정한 수입 없이 겨우 생계를 유지하며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다. 애인은 인철은 작가의 꿈을 버리지 않고 공모전에 작품을 출품한 결과 예심을 통과하여 다행히 일을 구하였다. 그런데 주인공 '나'에게 자궁의 혹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게 되는 시련이 찾아온다. 병원비와 입원비를 걱정하던 나에게 엄마는 오백십이만 삼천 사백원이 담긴 봉투를 건넨다. 그리고 앞으로 매달 이 금액의 돈이 통장에 들어오게 된다고 말한다.

 

이것이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그것은 바로 한센 협동농장에서 나오는 보상금이었고 이를 통해 나는 외할머니의 한센 병력을 알게 된다. 한센 병력을 가진 채 평생을 살아온 외할머니, 어렸을 때 고아원에 잠시 맡겨져 마음의 상처를 받아온 엄마의 과거의 상처를 알아차리게 된다. 할머니의 보상금으로 인해 나는 잠시나마 경제적인 여유를 느끼며 정상적인 일상 생활을 누리게 되었지만, 평생 한센 병과 싸우며 힘들게 살아온 외할머니와 고아원에 버려져 고독하고 외로운 삶을 살아온 엄마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그들의 삶은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을까. 오백십이만 삼천 사백원이 그것을 보상해줄 수 있을까.   



이 책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2』에 수록된 작품들 중 6편의 작품들에 대해 간략히 감상을 적어보았다. 이외에도 제주도 방언이 돋보이는 김멜라 작가의 <메께라 께라>와 이서수 작가의 <연희동의 밤> 작품들도 또한 너무나 흥미롭고 인상깊다.

 

이 책을 통해 한국 문학의 현주소와 문학의 흐름을 볼 수 있었다. 다양한 주제로 사용하여 각각 다른 이야기들을 집필하였지만, 공통적으로 그 작품들 속에서 희망과 꿈을 잃어버린 우리들의 모습, 코로나로 인해 변질되어버린 인간관계, 인간사의 희노애락을 엿볼 수 있었다. 

내년에는 어떤 작품들이 선정될 지, 그들이 어떤 이야기들을 들려줄 지 궁금해하며 이 책의 책장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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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저 노트, 여왕의 비밀 수사 일지 첩혈쌍녀
소피아 베넷 지음, 김원희 옮김 / 북스피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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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관을 쓴 여성탐정이라니 정말 설정이 너무나 흥미롭습니다. 여왕이 사건을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나갈지, 어떤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너무나 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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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손길 페르세포네 × 하데스 1
스칼릿 세인트클레어 지음, 최현지 옮김 / 해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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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포네와 하데스 관능적이고 금지 사랑 시작"

 

스칼릿 세인트클레어의< 어둠의 손길>을 읽고 



"복잡하게 얽힌 운명의 실이 엮일 때 관능적이고 금지된 사랑이 시작된다!"

-그리스 신화 속 페르세포네와 하데스의 이야기를 현대판 에로틱 로맨스 판타지-

 

그리스 신화 속 페르세포네와 하데스 이야기가 현대적인 감각으로 관능적이고 금지된 사랑의 에로틱 판타지 로맨스로 재탄생하였다. 그리스 신화 속에서는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의 딸인 페르세포네는 수선화를 꺾다가 자하세계의 왕 하데스에게 납치가 된다. '페르세포네의 납치'로 유명한 신화 속 이야기가 이 책 『어둠의 손길』을 통해 하데스와 페르세포네의 금지된 사랑 이야기인 에로틱 로맨스로 새롭게 탄생한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스칼릿 세인트클레어는 평소 그리스 신화를 사랑해왔고, 특히 봄의 여신이자 지하 세계의 여왕인 페르세포네에 관심을 가져왓다고 한다. 그래서 여러 그리스의 신들 중에서 하데스와 페르세포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에로틱 로맨스 판타지, ‘페르세포네×하데스’ 시리즈가 나온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리스 신화 속 여러 신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긴 한데, 정말 페르세포네가 왜 봄의 여신이자 지하세계의 여왕인지 궁금했는데 이 책을 통해 그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 수 있었다.

물론 그리스 신화 속 페르세포네와 하데스의 이야기와는 조금 다른 로맨틱하고 관능적인 사랑을 중심으로 하여 이야기가 전개가 된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이런 사랑 이야기가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기는 하다. 

 

이 책 『어둠의 손길』에 등장하는 페르세포네는 여신이라기보다는 평범한 인간처럼 보인다. 그리스 신화 속 여러 여신들은 다들 강력한 힘과 마법을 사용하는데 페르세포네가 마법의 힘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을 반영하여 그녀는 24세의 평범한 대학생으로 나온다. 뉴아테대학고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졸업을 6개월 앞둔 여대생이다. 그녀는 비록 대지의 여신인 데메테르의 딸로 나오긴 하지만 그녀는 어머니로부터 벗어나 여신이라는 정체를 숨긴 채, 평범한 인간으로 살고자 한다. 그래서 그녀는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한 기자로서 사는 꿈을 꾸며 열심히 인턴 생활을 하고자 한다.

그런 그녀에게 하데스와의 만남은 너무나 우연적인듯 보이지만, 어쩌면 운명일지도 모른다. 자하세계의 신인 하데스는 무시시하고 공포스러운 모습이 아닌 꽃미남의 매력남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는 태초부터 존재했던 지하 세계의 신이지만 인간 세상에서는 뉴아테네 최고의 클럽인 '네버나이트'를 소유한 사장이다. 그리고 신화 속 내기처럼 그는 인간들과 운명과 영혼을 걸고 내기를 한다. 그리고 그녀 페르세포네도 하데스와 운명의 내기를 하게 된다.

 

그와의 내기에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았던 페르세포네는 자신의 팔에 새겨진 어둠의 표식을 보고 하데스에게 찾아가게 되고 그녀의 영혼을 건 거래를 하게 된다. 하데스는 페르세포네에게 지하 세계의 생명을 창조해내라는 불가능한 조건을 내거는데, 그녀는 하데스에게 벗어나기 위해서, 여신으로서 실패하지 않기 위해 그 거래를 성사시키려고 노력을 한다. 그러나 생명의 씨앗을 튀우려는 그녀의 노력은 실패를 거듭하고 고군분투하게 된다.

 

그러나 더욱더 큰 문제는 페르세포네의 하데스를 향한 금지된 사랑이 시작되었다는 것, 페르세포네는 네버나이트에서 하데스를 보는 순간, 이미 그와 사랑에 빠져 버린 것이다.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하데스를 페르세포네는 사랑하지 않을 수 밖에 없다. 하데스를 향한 욕망과 사랑은 어느새 점점 커져만 가는데, 과연 페르세포네는 하데스와의 거래에 성공하여 본래 그녀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앞으로 페르세포네와 하데스는 어떻게 될까. 과연 페르세포네의 하데스를 향한 금지된 사랑의 결말은 어떨지 이 책 『어둠의 손길』을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이래서 하데스가 내게 생명을 창조하라고 요구한 것 같아요. 불가능하다는 걸 그도 알고 있으니까.”
헤카테는 그다지 확신이 없어 보였다. “하데스는 그 누구에게든 불가능한 일을 요구하지 않는답니다. 잠재력을 스스로 받아들이게끔 도전하게 만들지요.”
“그럼 내 잠재력은 뭘까요?”
“봄의 여신이 되는 것.”
-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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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인간, 낸즈 YA! 7
문상온 지음 / 이지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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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감염인간의 구원자다."

-변이 바이러스가 불러온 미래 사회 속 두 가지 인간의 공존은 가능할까-

 


만약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가 감염이 되어 좀비같은 괴물로 변한다면 어떻게 될까.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과 함께 좀비물이나 재난 영화도 인기를 누렸다. 아마 이 책  『감염인간, 낸즈』도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행 상황 속에서 가능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살아 있지도 죽어 있지도 않은(Not Alive, Not Dead) 인간, 낸즈의 모습은 좀비를 연상시킨다. 홍역 바이러스를 이용한 암 치료제 '캔서큐어'가 개발되었으나, 이 치료제는 암에 걸린 사람들을 위해 개발되었지만, 정작 암 환자들에게 투여했더니 모두 숨을 거두었다. 그리고 그들이 다시 살아났고 그들은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낸즈' 가 된 것이었다. 좀비처럼 낸즈가 된 사람한테 물리면 그 사람도 낸즈가 된다. 많은 사람들이 낸즈에 의해 죽고 아비규환이 된 세상 속에서 치료제를 개발한 나상일 박사의 아들 '지원'은  의식불명 상태에서 질병관리청으로 보내지고, 질병관리청장 '정연주' 박사의 보살핌 속에서 그는 '지원'의 과거 기억을 잊어버리고 그녀의 죽은 아들 '지민'이 된다. 정연주 박사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노력으로 치료제가 개발되고 낸즈는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계엄정부는 그들을 '감염인간'으로 규정하여 격리하고 억압하게 된다. 

 

낸즈가 되었다 회복된 사람들, 즉 감염인간들과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순수인간들의 세계가 나뉘어진다. 순수인간들은 경제적 부로 인해 치료제를 구입하여 바이러스로부터의 감염을 막을 수 있지만, 돈이 없는 사람들은 치료제 살 돈이 없어서 감염인간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과연 그들을 구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이때 감염인간을 구하기 위해 비밀리에 활동을 하던 과거 계엄사령관인 박홍범은 연구원의 아들 지민이 바이러스 면역항체를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던 연구원의 말을 기억하고 지민을 찾기 시작한다.

 

" 제 아들이 바이러스 면역항체를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질병관리청으로 데려가는 중이었습니다. 믿어 주십시오, 확인해 보시면 알 겁니다."

-p. 15

 

 

한편 계엄정부는 치료제를 통해 감염인간들을 구하려는 노력을 하기 보다는 존재하는 감염인간들을 제거하려는 음모를 꾸민다. 한편 자신의 과거를 잊고 질병관리청장의 아들 지민으로 살아가던 지민은 계엄 사령관의 딸 유나와 교제하면서 그녀와 결혼을 약속하는 등 호화로운 삶을 살아간다. 자신의 과거를 잊은 채 순수인간으로 살던 지민에게 반정부단체 '알비'의 일원인 세리가 나타나고 그는 자신의 잊어버린 과거를 찾기 위해 그들의 아지트로 가게 된다. 자신이 면역항체를 가지고 있으며 감염인간의 구원자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진 채, 혼란스러워하던 중 정연주 박사가 계엄군에 의해 납치가 되고 점점 그들의 검은 음모가 드러나게 된다. 지민은 자신의 엄마를 구할 수 있을 것인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감염인간의 구원자가 될 것인가?  지민은 감염인간을 치료하고 순수인간과 감염인간이 공존하는 미래를 만들 수 있을까. 이 책 『감염인간, 낸즈』를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이 책 『감염인간, 낸즈』을 읽으면서 만약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해 우리도 이런 감염인간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단순히 비현실적인 이야기라고 넘겨버리기엔 이 책에서 담긴 내용이 의미심장하다. 만약 이런 세상이 온다면 나는 어떻게 할까. 생각만 해도 무섭기도 하고, 새삼스럽게 바이러스의 위협과 공포를 느끼게 된다. 하루빨리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종식되어서 바이러스 감염 위험 없는 안전한 세상에 살고 싶다고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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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타임 - 빛도 시간도 없는 40일, 극한 환경에서 발견한 인간의 위대한 본성
크리스티앙 클로 지음, 이주영 옮김 / 웨일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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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환경에서 찾은 인간의 위대한 본성 

 

크리스티앙 클로의<  타임>을 읽고 

 


"빛도 시간도 없는 40일 동안, 인간이 시간을 만들어냈다"

-극한 환경에서 발견한 인간의 위대한 본성과 적응력에 대한 탐구 보고서-

 


3년 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리의 일상 생활은 멈추었고, 전 세계 인구의 1/10 이상이 코로나로 인해 사망하였다. 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우리는 코로나의 위협 속에서 지내고 있다. 그리고 환경파괴로 인한 생물 다양성의 감소와 이상 기후 속에서 우리는 기존 세계의 붕괴를 알리는 징후를 발견한다. 과연 앞으로 인류가 생존할 수 있을까. 이러다 인류가 멸망하는 것은 아닐까 라는 불안속에서 이 책 『딥 타임』은 인간의 생존과 본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주었다. 

 

과연 인간은 빛도 시간도 없는 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극한 환경 속에서 인간의 적응력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마치 원시 시대로 돌아간 것처럼 빛과 시간이 없는 상황 속으로 돌아가는 인간의 적응력 한계 실험이 2021년 3월에 실시되었다. 인간 적응 전문가이자 저명한 과학 탐험가인 크리스티앙 클로는 모든 질서와 생활 조건이 붕괴된 상황 속에서 인간의 적응 가능성에 대한 실험인 '딥 타임' 프로젝트를 실시하였다.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 상황이 심화되어 전 세계가 강력한 봉쇄 정책을 실시하는 가운데 실시된 실험이라는 점에서 더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코로나 감염의 위험 속에서 실험이 실시되었고, 그 결과 또한 너무 성공적이었다는 커다란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프랑스 남서부의 거대한 자연 동굴인 롱브리브에서 15명의 딥 타이머들이 어떻게 40일 동안을 보냈을까. 

 

처음에는 15명의 딥 타이머들이 빛과 시간도 없는 거대한 동굴 속에서 외부와 차단된 채 고립된 생활을 했다는 점에서 참가자들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빛과 시간이 없는 곳에서 어떻게 인간이 생존할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처음에 이 책 『딥 타임』을 보았을 때, 극한 상황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낸 참가자들의 고통스러운 기록들을 담은 보고서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40일 간의 딥 타임 프로젝트의 탐사 보고서는 전혀 그런 고통과 슬픔의 기록이 아니었다. 비록 그들이 습도 100퍼센트, 평균 온도 10도에 빛이 들어오지 않는 극한 상황 속에서 있지만, 그들은 전혀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빛도 시간도 없는 극한 상황 속에서 15명 모두가 생존해서 무사히 프로젝트를 끝낼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과 걱정스러움을 안고 읽었는데 나중에 그것은 나의 기우였음을 알았다.

 

그들은 오히려 동굴 속에서 그들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며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40일 동안을 보냈다. 어떻게 이런 극한 상황 속에서도 인간은 그 상황을 즐기면서 더 끈끈한 연대를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인간의 적응력의 한계는 없는 것일까. 15명의 딥 타이머들이 그 곳에서 배운 것은 무엇일까. 수많은 질문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생겨났고, 실험에 참가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비로소 이해하고 그들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었다. 

 

코로나로 인한 전 세계 사람들이 불안에 떨고 각 나라들은 강력한 봉쇄 정책을 펼치고 있을 때, 크리스티앙 클로는 동굴에 자발적으로 갇히는 모험을 해보자는 딥 타임 프로젝트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멜뤼진이나 제레미 같은 그의 동료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도움으로 아이디어에 불과했던 '딥 타임 프로젝트'는 실제로 시행될 수 있었다. 또한 15명의 딥 타이머들, 스텝들, 자원봉사자들 등 수백 명의 사람들의 도움으로 그 프로젝트는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정말로 불가능할 것 같아 보이던 아이디어가 빛을 발해 실시되고 그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두었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다. 더군다나 코로나19로 인한 패팬데믹 상활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좌절하고 우울해 있을 때, 그들은 인간 본성과 적응력에 대한 위대한 발견을 한 것이다. '역시 인간은 위대하다' 라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된다.

 

우리는 이 '딥 타임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가 기존에 따르던 질서가 정말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던 빛과 시간이 지배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살아왔기에 솔직히 빛과 시간이 없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가 없다. 그러나 딥 타임 프로젝트가 보여주었듯이 얼마든지 빛과 시간도 없는 곳에서도 인간은 생존이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것은 빛과 시간 같은 물리적 환경이 아닌 바로 '인간' 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을 필요호 한다. 타인의 존재는 정신적으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의 생체 시계가 공동 시스템 속에서 균형을 찾으려면 물리적으로 다른 사람과 접촉해야 한다. "

-p. 219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라는 것이 이 딥 타임 프로젝트를 통해서 재발견하게 된다. 만약 15명의 딥 타이머들이 함께가 아닌 저자인 크리스티앙 클로 혼자서  40일 동안 동굴 속에서 생활하였다면 아마 이 딥 타임 프로젝트를 실패하였을지도 모른다. 15명이 함께 협력하고 믿고 의지하였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는 것이다.  인간의 생존과 적응력의 한계를 밝혀내고자 하는 실험 속에서 오히려 그들은 인간의 협력과 연대의 중요성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빛과 시간 같은 물리적 환경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서로를 믿고 의지해서 협력하는 것이 생존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것임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접촉이 늘어가는 상황 속에서 그래도 우리는 비대면이 아닌 대면의 물리적 접촉이 필요함을 깨닫게 된다. 비대면 서비스, 재택근무, 비대면 만남 등이 증가되어가고 인간적인 따뜻함이 느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정말 귀중하고 소중한 깨달음이 아닐 수 없다. 

 

과학 실험과 모험, 멋진 풍경, 두려움과 슬픔 등 딥 타임에는 여러 기억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깨달음은 따로 있다. 바로 인간이 서로 협력하고 다양한 생각과 비전, 삶을 동원하여 다른 사람들을 돕고자 한다면 어디서든 적응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모든 것은 달라질 수 있다. 심지어는 시간의 개념도 잠시 없앨 수 있다. 우리가 함께한다면 얼마든지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우리 인간은 어떤 조건에서도 적응할 수 있는 매우 강한 존재다. 협력하여 미래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데, 사람들끼리 서로 싸우고 배척한다면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p.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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