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 타임 - 빛도 시간도 없는 40일, 극한 환경에서 발견한 인간의 위대한 본성
크리스티앙 클로 지음, 이주영 옮김 / 웨일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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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환경에서 찾은 인간의 위대한 본성 

 

크리스티앙 클로의<  타임>을 읽고 

 


"빛도 시간도 없는 40일 동안, 인간이 시간을 만들어냈다"

-극한 환경에서 발견한 인간의 위대한 본성과 적응력에 대한 탐구 보고서-

 


3년 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리의 일상 생활은 멈추었고, 전 세계 인구의 1/10 이상이 코로나로 인해 사망하였다. 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우리는 코로나의 위협 속에서 지내고 있다. 그리고 환경파괴로 인한 생물 다양성의 감소와 이상 기후 속에서 우리는 기존 세계의 붕괴를 알리는 징후를 발견한다. 과연 앞으로 인류가 생존할 수 있을까. 이러다 인류가 멸망하는 것은 아닐까 라는 불안속에서 이 책 『딥 타임』은 인간의 생존과 본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주었다. 

 

과연 인간은 빛도 시간도 없는 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극한 환경 속에서 인간의 적응력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마치 원시 시대로 돌아간 것처럼 빛과 시간이 없는 상황 속으로 돌아가는 인간의 적응력 한계 실험이 2021년 3월에 실시되었다. 인간 적응 전문가이자 저명한 과학 탐험가인 크리스티앙 클로는 모든 질서와 생활 조건이 붕괴된 상황 속에서 인간의 적응 가능성에 대한 실험인 '딥 타임' 프로젝트를 실시하였다.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 상황이 심화되어 전 세계가 강력한 봉쇄 정책을 실시하는 가운데 실시된 실험이라는 점에서 더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코로나 감염의 위험 속에서 실험이 실시되었고, 그 결과 또한 너무 성공적이었다는 커다란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프랑스 남서부의 거대한 자연 동굴인 롱브리브에서 15명의 딥 타이머들이 어떻게 40일 동안을 보냈을까. 

 

처음에는 15명의 딥 타이머들이 빛과 시간도 없는 거대한 동굴 속에서 외부와 차단된 채 고립된 생활을 했다는 점에서 참가자들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빛과 시간이 없는 곳에서 어떻게 인간이 생존할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처음에 이 책 『딥 타임』을 보았을 때, 극한 상황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낸 참가자들의 고통스러운 기록들을 담은 보고서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40일 간의 딥 타임 프로젝트의 탐사 보고서는 전혀 그런 고통과 슬픔의 기록이 아니었다. 비록 그들이 습도 100퍼센트, 평균 온도 10도에 빛이 들어오지 않는 극한 상황 속에서 있지만, 그들은 전혀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빛도 시간도 없는 극한 상황 속에서 15명 모두가 생존해서 무사히 프로젝트를 끝낼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과 걱정스러움을 안고 읽었는데 나중에 그것은 나의 기우였음을 알았다.

 

그들은 오히려 동굴 속에서 그들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며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40일 동안을 보냈다. 어떻게 이런 극한 상황 속에서도 인간은 그 상황을 즐기면서 더 끈끈한 연대를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인간의 적응력의 한계는 없는 것일까. 15명의 딥 타이머들이 그 곳에서 배운 것은 무엇일까. 수많은 질문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생겨났고, 실험에 참가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비로소 이해하고 그들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었다. 

 

코로나로 인한 전 세계 사람들이 불안에 떨고 각 나라들은 강력한 봉쇄 정책을 펼치고 있을 때, 크리스티앙 클로는 동굴에 자발적으로 갇히는 모험을 해보자는 딥 타임 프로젝트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멜뤼진이나 제레미 같은 그의 동료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도움으로 아이디어에 불과했던 '딥 타임 프로젝트'는 실제로 시행될 수 있었다. 또한 15명의 딥 타이머들, 스텝들, 자원봉사자들 등 수백 명의 사람들의 도움으로 그 프로젝트는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정말로 불가능할 것 같아 보이던 아이디어가 빛을 발해 실시되고 그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두었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다. 더군다나 코로나19로 인한 패팬데믹 상활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좌절하고 우울해 있을 때, 그들은 인간 본성과 적응력에 대한 위대한 발견을 한 것이다. '역시 인간은 위대하다' 라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된다.

 

우리는 이 '딥 타임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가 기존에 따르던 질서가 정말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던 빛과 시간이 지배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살아왔기에 솔직히 빛과 시간이 없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가 없다. 그러나 딥 타임 프로젝트가 보여주었듯이 얼마든지 빛과 시간도 없는 곳에서도 인간은 생존이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것은 빛과 시간 같은 물리적 환경이 아닌 바로 '인간' 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을 필요호 한다. 타인의 존재는 정신적으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의 생체 시계가 공동 시스템 속에서 균형을 찾으려면 물리적으로 다른 사람과 접촉해야 한다. "

-p. 219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라는 것이 이 딥 타임 프로젝트를 통해서 재발견하게 된다. 만약 15명의 딥 타이머들이 함께가 아닌 저자인 크리스티앙 클로 혼자서  40일 동안 동굴 속에서 생활하였다면 아마 이 딥 타임 프로젝트를 실패하였을지도 모른다. 15명이 함께 협력하고 믿고 의지하였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는 것이다.  인간의 생존과 적응력의 한계를 밝혀내고자 하는 실험 속에서 오히려 그들은 인간의 협력과 연대의 중요성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빛과 시간 같은 물리적 환경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서로를 믿고 의지해서 협력하는 것이 생존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것임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접촉이 늘어가는 상황 속에서 그래도 우리는 비대면이 아닌 대면의 물리적 접촉이 필요함을 깨닫게 된다. 비대면 서비스, 재택근무, 비대면 만남 등이 증가되어가고 인간적인 따뜻함이 느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정말 귀중하고 소중한 깨달음이 아닐 수 없다. 

 

과학 실험과 모험, 멋진 풍경, 두려움과 슬픔 등 딥 타임에는 여러 기억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깨달음은 따로 있다. 바로 인간이 서로 협력하고 다양한 생각과 비전, 삶을 동원하여 다른 사람들을 돕고자 한다면 어디서든 적응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모든 것은 달라질 수 있다. 심지어는 시간의 개념도 잠시 없앨 수 있다. 우리가 함께한다면 얼마든지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우리 인간은 어떤 조건에서도 적응할 수 있는 매우 강한 존재다. 협력하여 미래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데, 사람들끼리 서로 싸우고 배척한다면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p.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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