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를 버리니 Only가 보였다 - 미처 몰랐던 진짜 내 모습 찾기 프로젝트
윤슬 지음 / 담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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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나의 모습 찾기 프로젝트"

 

윤슬 < Best를 버리니 Only가 보였다>  읽고 



“이상하게 어중간하다는 말이 싫었다."

-미처 몰랐던 내 모습 찾기 프로젝트-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나답게 사는 삶인가. 자꾸만 나의 모습을 남들과 비교하면서 Best 를 지향하는 나를 보면서 왜 난 이렇게 '~보다 더'를 외치며 내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일까. B est를 추구하는 삶에는 또 다른 Best가 항상 존재하였다. 그래서 Best를 추구하는 그런 삶은 결코 충족될 수도 도달할 수도 없는 것일지 모른다.  

 

전작인 「나의 비서는 다이어리입니다」를 통해 우리에게 다이어리 사용의 중요성과 다이어리로 변화된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윤슬 작가는 이 책 『Best를 버리니 Only가 보였다』를 통해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메세지를 준다. '이상하게 어중간하다는 말이 싫었다'는 말로 서두를 시작하면서 그동안 자신의 어중간하게 살아왔던 삶을 돌아본다. 

 

어떻게 된 일인지 늘 어중간했다. 그림도 어중간, 운동도 어중간, 공부도 어중간, 글도 어중간. 뭐 하나 자신 있게 내세울 만한 재능이 보이지 않았다. 무엇을 하든 어떤 것을 하든 특별해 보이거나 도드라져야 하는데, 나는 그렇지 못했다. 내가 나를 설득할 수 없으니, 다른 사람을 설득하기는 더욱 어려웠다. 내가 어중간하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내 삶도 어중간해졌다.
- p.13

 

딸, 아내, 엄마, 작가라는 다양한 이름과 역할로 살아온 저자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무엇이 나다운 삶인지, 진정한 나의 모습은 무엇인지를 반추한다. 윤슬 작가는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출판사 대표이자, 육아와 살림, 내조를 담당하는 아내이자, 기록 디자이너로 하루 24시간이 모자란 바쁜 삶을 살고 있다. 그렇게 바쁜 생활 속에서 16종의 책을 출간하고 작은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는 작가의 모습을 보며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도 해보면서 나도 그런 삶을 살고 싶다고 소망해본다. 

 

저자는 2004년 결혼 전 문예지를 통해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러다 2005년 결혼 후 엄마가 되었고 그렇게 글을 쓰면서 작가 활동을 이어오다가  2018년에는 출판사를 차려서 출판사 대표가 되었다. 그녀는 자신이 읽는 인간에서 '쓰는 인간'으로서 변화와 글쓰기를 통해 가져온 삶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하는 작가가 되었지만, 동시에 이렇다 내세울 만한 성과는 없는 어중간한 작가로서의 삶을 살아간다. 그렇지만 자신의 목소리가 세상과 공명하는 순간을 기대하면서 꾸준히 글을 쓰겠다고 말한다. 그렇게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글쓰기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며 하루하루 뜨겁게 살아가겠다는 저자의 목소리가 마음을 울린다. 

 

앞으로도 머릿 속에 있는 어떤 생각이나 선택, 결정, 신념에 관해 믿음이 생겨나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잘 매만져 세상에 소개하자고. 나의 목소리가 누군가의 세상과 공명하는 순간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p. 56

 

작가로서, 엄마로서, 출판사 대표로서 살아가는 작가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또한 그렇게 하루하루 뜨겁게 열심히 살아보자고 다짐해본다. 이 책 『Best를 버리니 Only가 보였다』를 통해 비록 남들이 보기에는 뭐하나 내세울 것 없는 어중간하게 보이는 삶일지라도,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으며 자신을 사랑하며 살아가야함을 깨닫게 된다. 

나도 이제는 Best를 추구하지 않고 나만의 Only를 추구해야겠다고 다짐하며 책장을 덮는다. 

 

“best는 은유적 표현이다. 최대한 단순화하자면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와 자꾸 비교하려는 마음을 대신하는 표현이다. Only 역시 은유적 표현이다.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를 위해 살지 않고 나다움을 향해 노력하겠다는 다짐 같은 것이다”

-p.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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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수 없는 두 사람 아르테 오리지널 13
요시다 에리카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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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고 싶지 않은 두 남녀 유쾌한 동거"

 

 요시다 에리카의 <사랑할 수 없는 두 사람>을 읽고 



“억지로 사랑하고 싶지 않지만, 평생 혼자 살아가기는 싫어."

-연애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두 사람의 유쾌한 동거 생활-

 

한때 결혼 전 동거가 유행한 적잉 있었다. 티비 모 프로그램에서는 가상결혼생활을 주제로 한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다.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란 말도 있는데 이왕이면 결혼하기 전에 한번 살아보고 결졍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에 결혼을 전제한 양가 어른들의 동의하에 동거가 인정되기도 했었다. 모 드라마에서는 전혀 서로 연애 감정이 없는 남녀 주인공이 계약동거의 의해 결국은 결혼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런데 만약 연애 감정을 느끼지 않고 사랑하지 않아도 되는 남녀간의 동거 생활은 어떨까. 그들의 동거도 결혼으로 골인활 수 있을까. 이 책 『사랑할 수 없는 두 사람』은 억지로 사랑하고 싶지 않지만, 평생 혼자 살아가기는 싫은 두 남녀의 이야기이다. 누구에게도 로맨틱한 감정과 성적 이끌림을 느끼지 않는 여자와 사랑하지 않아도 괜찮은 남자와의 유쾌한 동거 생활, 그들은 과연 임시 가족에서 진정한 가족이 될 수 있을까. 

 

“저랑 연애 감정 빼고 가족이 되지 않으실래요?”

-p. 56

 

남녀가 연애 감정 빼고 가족이 될 수 있을까. 연애 감정이 없고 사랑하지 않는 두 남녀의 유쾌한 동거 생활이 시작된다. 로맨틱한 감정과 성적 이끌림을 느끼는 않는 사쿠코는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만난 블로그 글에서 에이로맨틱이자 에이섹슈얼이라는 자신의 성정체성을 발견하게 된다. 즉 자신은 남에게 성적으로 끌리지도 않고 연애 감정을 품지 않는 사람인 것이다.  그리고 그 블로그 주인이 자신의 회사 지점 마트 직원인 다카하시라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과 비슷한 사람이 존재한다는 기쁨에 사쿠코는 다카하시에게 연애 감정 빼고 임시 가족이 되자고 제안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나서 함께 살면서 가족이 되듯이, 사랑하지 않아도 괜찮은 사람들끼리 같이 살면서 가족처럼 사는 것도 좋을 거라는 것이다. 

 

이렇게 사쿠코와 다카하시는 서로의 필요에 의해 유쾌한 동거 생활을 시작한다.그들은 서로가 가족이 될 수 있을 때까지 임시 가족이 되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이렇게 시작한 그들의 동거는 주변 사람들에게 놀라움과 충격을 주게 되면서 각종 파문을 일으키게 된다. 결혼을 재 촉하던 부모는 비정상적이고 평범하지 않은 그들의 관계를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

하지만, 그들은 주위의 반대와 우려에도 소신을 굽히지 않고 그들의 동거를 이어나간다. 과연 그들의 유쾌한 동거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그들은 임시 가족을 넘어서 진정한 가족이 될 수 있을까.

 

에이로맨틱이자 에이섹슈얼인 사쿠코와 다카하시의 동거를 보면서 다양한 형태의 사랑방식에 대해 생각해본다. 정말 그들의 말처럼 연애 감정도 없고 성적 이끌림도 없지만, 평생 혼자서는 지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존재할 수 있다. 동성연애도 사랑의 한 형태로 인정받듯, 이들의 사랑의 방식도 인정받아야하지 않을까. 세상에는 이성간의 사랑 또는 동성간의 사랑만 존재하는 줄 알았는데, 사랑하고 싶지 않은 사랑도 존재하는 줄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마치 그들이 '연애는 하고 싶지 않지만, 혼자 살고 싶지는 않아!' 라고 외치는 것 같다.  

 

연애 감정을 품지 않는 사람이 있듯이,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그게 행복한 사람도 있다. 나처럼 누군가와 함께 지내고 싶은 사람도 있다. 파트너가 동성인 사람도 있고 이성인 사람도 있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인데, 세상에서는 희한한 취급을 받기 십상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어떤 사고방식도 모두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p. 212

 

이 책 『사랑할 수 없는 두 사람』을 통해 연애와 결혼이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려지는 세상에서 비정상적이고 평범하게 보이지 않는 사랑의 방식을 고수하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어떤 사랑의 방식이든, 그들이 편안하고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면 그것 또한 사랑이지 않을까 생각해보며 책장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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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온도가 전하는 삶의 철학
김미영 지음 / 프로방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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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속에서 살아 숨쉬는 삶의 이야기들"

 

김미영 < 기억의 온도 전하는 삶의 철학>을 읽고 

 




“당신의 기억은 따뜻한가요?"

-기억 속에서 살아 숨쉬는 삶의 이야기들-

 

누군가 나에게 "당신의 기억은 따뜻한가요?" 라고 묻는다면 나는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기억에도 온도가 있다. 따뜻했던 기억들, 싸늘했던 기억들, 추웠던 기억들 등 이렇게 우리의 삶 속에는 다양한 온도를 가진 기억들이 존재한다. 

 

이 책 『기억의 온도가 전하는 삶의 철학』에서 저자는 기억 속에서 살아 숨쉬는 삶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 삶의 기억 속에는 삶의 이유가 되어 주었던 따뜻했던 기억들. 살아가는 힘이 되어 주었던 열정적인 기억들, 삶의 깊이를 더해주었던 싸늘했던 기억들 그리고 삶의 상처로 남았던 추웠던 기억들이 존재한다. 그 모든 기억들이 모여 자신의 삶을 이루어왔음을 이 책 속 수많은 기억의 파편들을 통해 우리에게 말해준다. 그리고 그 기억이라는 것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삶을 이렇게나 많이 지배하고 있었고 지금의 모습을 만들었음을 깨닫게 된다.

 

저자는 자신의 삶의 기억들 중에서 따뜻했던 기억들, 열정적이었던 기억들, 싸늘했던 기억들, 추웠던 기억들을 끄집어 낸다. 쑥국을 통해 그 속에 담긴 엄마의 사랑과 그리움을 느끼고, 추운 겨울밤 자식들을 위해 한 땀 한 땀 이불 홑청을 바느질 하시던 엄마의 따뜻한 모습을 생각해낸다. 그리고 사춘기를 유독 심하게 겪은 마음 고생을 이야기하며 남편의 '우리 고기 먹으러 가자'는 따뜻한 말 한마디로 그 힘든 시절을 이겨냈다는 고백 등 저자의 기억 속에 마음이 따뜻해졌고 위로받았던 훈훈한 기억들을 끄집어내어 우리에게 들려준다.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그녀가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의 삶이 그리 순탄하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두 아이들이 사춘기를 유독 심하게 겪은 탓에 마음고생이 심했고 그로 인해 상처도 많이 받았음을 저자의 기억 파편들을 통해 알게 된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아이의 교육에 관심이 많은 엄마로서 저자의 이야기에 많이 공감하게 되며, 같은 엄마로서 저자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하게 한다. 다행히 지금은 두 아이들이 사춘기를 잘 이겨내고 고등학생이 되어 자신의 진로와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한다. 아마 이런 마음고생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라면, 특히 사춘기 자녀들을 두고 있다면 많이 공감할 수 있을 듯하다. 저자는 그렇게 자신을 아프게 하고 힘들게 했던 싸늘하고 추웠던 기억들이 자신의 삶의 깊이를 더해주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힘든 시기에도  함께 그 고통을 이겨내고 따뜻하게 손을 내밀어 준 사람이 있었음을 비로소 알게 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명언처럼 그 혹독하고 잔인했던 사춘기의 기억도 지금은 희미해져 가고 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나에게 손을 내밀어 준 따스했던 이글루 씨가 있었기에 그 추웠던 알래스카를 벗어나 우리 가정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던 게 아니었을까? 지금도 그 말은 언제라도 듣고 싶은 얘기다. "우리 고기 먹으러 가자."

-p. 75

 

너무 힘들어 엄마라는 자리를 거부하고 싶고, 더이상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 상처받고 싶지 않지만, 여전히 자신은 엄마이기에 그 자리를 지키고 기꺼이 감정 쓰레기통이 된다. 저자뿐만 아니라 우리 엄마들은 오늘도 가족들이 쏟아내는 감정들을 쓰레기통이 다 찰때까지 묵묵히 받아내고  다 차면 비우고 또 다시 감정 쓰레기들을 채운다. 저자의 엄마로서의 삶을 통해 엄마로서의 여성들의 삶에 대해 생각해본다. 


왜냐하면 난 엄마니까. 그리고 다시 또 비워낼 수 있으니까.

-p. 177

 

저자는 엄마로서의 삶을 살면서 자신의 엄마로서의 기억을 끄집어 낸다. 빳빳하게 풀을 먹인 광목 이불 홑청을 바느질하며 만든 이부자리와 엄마의 사랑이 듬뿍 담긴 쑥국을 통해 엄마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느낀다. 엄마의 사랑 덕분에 저자 또한 세상에서 가장 편안하고 행복한 아이가 되었고, 자신 또한 엄마가 되어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고 사랑하게 되었음을 말하며 엄마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하고 있다. 

 

이 책 속에 나오는 저자의 삶의 기억들은 어쩌면 평범한 삶의 이야기들일지 모른다. 누구나 겪어보았던 우리의 삶의 이야기들이라 더욱 많이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었다. 이처럼 우리의 삶 속에는 다양한 온도를 가진 기억들이 존재한다. 그 기억들이 따뜻하든, 차갑든 간에 그 기억들이 모여 우리의 삶을 만들어왔음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또한 저자는 각각의 이야기 말미에 철학자들의 '한 줄 문장'들을 제시했는데, 우리가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 글들 인상깊었던 구절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고통은 깨달음을 준다. 고통이 없다면 우리는 성장할 수 없다.

고통과 슬픔을 경험한 후에 우리는 진리 하나를 얻는다.

만약 지금 당신에게 슬픔이 찾아왔다면 기쁘게 맞이하고

마음 속으로 공부할 준비를 갖추어라.

그러면 슬픔은 어느새 기쁨으로 바뀌고 고통은 즐거움으로 바뀔 것이다.

-p.239,  톨스토이

 

"당신의 기억을 따뜻한가요?"

이 책을 통해 나의 삶 속 기억들 또한 끄집어내어 본다. 나의 삶 속에는 어떤 기억들이 자리잡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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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로 다시 읽는 세계사 - 역사를 뒤흔든 지리의 힘, 기후를 뒤바꾼 인류의 미래
이동민 지음 / 갈매나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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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따른 세계의 역사 이야기 "


이동민 < 기후로 다시 읽는 세계사>를 읽고 



 

“기후는 언제나 인류에게 위기이자 기회였다."

-'기후' 라는 렌즈로 들여다본 인류의 역사-

 

지난 3년 동안 우리는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 사태를 겪으면서 이상기후, 지구온난화 등 지구의 환경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그 심각성을 깨달아왔다. 코로나로 인한 전염병도, 미세먼지나 황사나 대기오염도, 생물다양성의 감소도 모두 우리의 기후와 연관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특히 지구촌 곳곳에서 나타나는 이상기후로 인한  각종 자연재해는 이제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이치럼 기후변화는 우리의 일상 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유구한 인류의 역사를 통해서 시후는 지구 위에 인류가 처음 나타난 때부터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쳐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들은 모두 기후변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져왔다는 것을 우리는 이 책  『기후로 다시 읽는 세계사』을 통해서 알게 된다. 이 책의 저자인 지리교육과 김동민 교수는 그동안 전쟁사와 지구사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관련된 역사책들을 써왔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지리학점 관점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세계의 역사를 풀어내고 있다. 

 

'기후'라는 렌즈로 본 우리의 역사는 어떨까. 기후변화가 어떻게 인류의 문명과 역사에 영향을 미친 것일까. 저자는 인류의 역사를 기후와 관련하여 재조명하면서 실제로 우리의 역사가 기후변화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기후변화와 함께 한 인류의 역사에 대해 깊이있는 이해를 하고, 기후위기 시대에 대처해나가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1부에서 아프리카 남부에 살았고 '털이 없는 원숭이'에 불과했던 인류가 어떻게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었는지. 어떻게 4대 문명이 탄생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인류의 출현부터 문명의 탄생까지 역사를 조망한다. 마치 빙하 타고 내려와 친구를 만난 둘리처럼 빙하기의 기후변화 덕분에 인류는 지구 전역에 뿌리를 내릴 수 있었다고 한다. 만약 빙하기와 간빙기가 교차하는 기후변화가 없었다면 여전회 우리 인류는 여전히 아프리카 남부 지역에만 갇혀서 살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또한 문명의 탄생에도 기후는 아주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빙하기의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로 뻗어나간 인류는 빙하기가 막을 내리고 온난한 기후가 찾아오면서 문명의 탄생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4대 문명인 황하 문명, 이집트 문명, 메소포타미아 문명, 인도 문명이 온난한 기후 변화 덕분에 탄생할 수 있었음을 알게 된다.

 

인류의 출현부터 문명 탄생, 로마 제국이나 중국의 통일왕조의 형성 등에 모두 기후변화가 영향을 미쳤음을 우리는 지난 우리의 역사를 통해 알게 된다. 솔직히 이런 역사적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런 역사적 사실의 배후에 기후변화가 있었고, 기후변화로 인해 이런 역사적 사실이 가능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새롭게 깨닫게 되었다. 특히 유리시아 스탭 지대에서 말을 기르고 말로 인한 기동성 향상으로 실크로드를 통한 문명 교류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상당히 인상적인 사실이었다. 

 


 저자는 1부와 2부에서 기후가 문명의 운명과 세계의 지도를 바꾸었음을 인류의 유구한 역사를 통찰하면서 그 사실을 분명히 깨닫게 해준다. 제목처럼 이 책 덕분에 기후로 다시 세계사를 읽을 수 있었다. 3부에서는 기후변화의 역사에서 기후위기의 시대로 접어든 우리의 현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산업화와 화석연료로 빚어난 인위적인 기후위기, 지구온난화로 인해 사막과 바다의 침식과 사라지는 인류의 삶터, 전 세계에 닥친 식량 위기와 전염병의 공포, 전쟁과 테러리즘 때문에 발생한 기후 안보 비상사태 등  기후위기의 시대를 맞이하여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을 제시해준다. 

 

이런 기후 위기의 시대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어떻게 우리는 기후위기에 대처하면서 살아갈까. 기후협약이나 제로탄소, 신생 에너지 개발 등 범세계적인 환경보호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가 갈 길은 멀어 보인다. 

아직 우리가 인류 사회의 공조와 협력을 통해서 현재의 기후위기를 완전히 해결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이런 노력들이 이어지고 합해져서 기후위기에  실효성 있게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 기후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그 해결방법을 마련하는 것은 앞으로 우리 인류가 풀어나가야할 숙제일지 모른다. 우리는 과거 역사를 통해 기후변화가 국가의 멸망을 가져왔음을 알고 있다. 지금의 기후위기가 인류의 생존에 대한 위협으로까지 이어지지 않길 바래본다.

 

이 책을 통해  인류의 출현부터 현재의 역사에 이르기까지 '기후'라는 렌즈를 통해 새롭게 역사적 사실을 조망할 수 있었다. 역사와 기후의 만남으로 새롭게 재해석된 세계사가 너무나 흥미로웠고 이 책덕분에 즐겁게 세계사 여행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 글은 갈매나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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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의 아이
츠지 히토나리 지음, 양윤옥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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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호적 없이 세상 맞서서 살아가는 아이  성장 이야기 "

 

 츠지 히토나리의 <한밤중의 아이>를 읽고 



“나카스 사람들은 그를 '한밤중의 아이' 라고 불렀다."

-호적이 없는 한 아이의 삶을 다룬 츠지 히토나리의 신작 소설-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는 출생 1개월 이내에 출생신고를 해야한다. 출생신고를 함으로써 아이는 호적을 갖게 되고 주민등록번호가 부여가 된다. 그런데 너무도 당연한 것이 한 아이에게는 평생동안 주어지지 못했다. 그 아이는 태어나면서부터 출생신고를 하지 않아 '실제로 존재하지만 서류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무호적 아이가 되었다. 이런 무호적 아이는 태어난 후 출생 신고자체가 이뤄지지 않아 주민등록번호가 부여되지 못해서 어떤 신분증도 발급되지 않고 초.중.고등학교 의무 교육을 비롯해 보험 가입, 병원 진료 등도 절대 받을 수 없다고 한다.

 

그동안 『냉정과 열정 사이』 ,  『사랑후에 오는 것들』를 통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츠지 히토나리는  이 책 『한밤중의 아이』를 통해 무호적 아이의 삶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동안 남녀 간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주로 들려준 작가는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두어 이 책에서 그는 호적이 없이 살아가는 '렌지'라는 한 소년의 성장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유흥가에서 태어난 렌지는 부모의 무관심과 무성의함에 의해 출생신고조차 되지 못한 채 '한밤중의 아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밤마다 유흥가를 돌아다닌다. 부모는 둘다 호스티스와 호스트 일을 하며 밤늦게까지 일을 하기 때문에 아이를 보살피고 돌봐줄 수가 없다. 또한 렌지는 호스티스인 엄마의 불륜으로 나은 자식이기에 더더욱 출생신고조차 하지 않고 엄마로서의 책임도 지지 않은채 아이를 위험 속에 그대로 방치한다. 

 

“렌지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네기시는 고개를 갸우뚱하고 끄응 신음한 뒤에 말을 이어 갔다.
“일단 호적이 없으니까 주민 등록표도 존재하지 않지요. 당연히 건강 보험에도 가입하지 못합니다. 이대로 가면 의무 교육조차 받기 어려워요.”
저런, 이라고 중얼거리며 히비키는 한숨을 내쉬었다.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다.

-p. 31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무호적 아동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나에겐 놀라움 그자체였다. 이렇게 부모로서의 역할도 하지 않는 무책임이 부모가 존재할 수 있다니, 아이를 낳고 키우는 엄마로서 무호적 아이인 렌지의 이야기는 충격이었다. 그런데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찾아보니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렌지처럼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채 아동복지시설에 간 아동은 2년간 146명으로 파악됐다고 한다.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닌 실제로 146명이나 존재한다고 하니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참으로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래도 다행히 렌지에겐 이런 무책임한 부모가 아닌 부모는 아니지만 그를 보살펴주고 기꺼이 도와주려는 좋은 사람들도 있다. 어떻게든 렌지에게 호적을 찾아주고 그를 학교로 보내주려고 애쓰는 히비키 경찰, 렌지에게 기꺼이 자신의 맨션을 빌려주는 겐타, 렌지를 사랑하고 렌지 곁에서 그에게 힘이 되어주려는 히바나 등 부모 대신 그의 처지와 환경을 안타까워해 그를 도와주려는 좋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래서 렌지는 부모의 사랑과 보살핌은 받지 못했지만, 나카스의 유흥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으로 살아갈 수 있었다.

렌지는 호적이 없어 학교교육을 받을 수 없었지만, 나카스의 유흥가를 돌아다니며,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있는 삶의 교육을 대신 받았다. 교과서 속 지식이 아닌 자신이 몸소 부딪치고 체험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했다. 아마 나카스 사람들의 도움과 애정이 없었다면 렌지는 진작 자신의 비참하고 힘든 삶을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아동 학대에 대한 것도 업무 효율을 따져서 가장 심한 케이스부터 처리하게 되거든요. 순위를 매기는 거예요. 그나마 이 케이스는 아직 어떻게든 헤쳐 나갈 것이다, 아직은 괜찮다, 라고 넘겨 버리는 겁니다. (중략) 그 아이는 강하니까 어떻게든 살아남을 힘이 있잖아요. 그러니 우리도 자꾸 뒤로 미루게 돼요. 당장 내일이라도 죽을 것 같은 아이부터 먼저 살려야 하니까. 그렇게 렌지 일은 뒤로 밀립니다.”

-p. 89

 

아동종합상담센터에서 일하는 상담사의 말처럼 실제로 아동학대를 당하는 아이들이 많고 그 아이들 중 덜 심한 아동 학대는 우선순위에서 밀려서 처리가 된다. 효율성의 측면에서 가장 시급한 상황이 처리되어야하겠지만, 법과 인력난 등 실제 운영의 문제에 부딪혀서 렌지같은 무호적 아이들이 소외받고 아무런 법적 보호나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다는 사실은 씁쓸화기만 하다. 이 책에서도 렌지는 법과 정부로부터 아무런 보호와 지원도 받지 못한다.

 

하지만 그래도  아이에게 손을 내밀고 도움의 손길을 주는 사람들 덕분에 렌지는 더이상 미래가 불투명하거나 비극적이지 않다. 그리고 이제 더이상 '한밤중의 아이가'가 되어 유흥가를 누비며 근근히 생계를 이어나가며 살지 않아도 된다. 나카스에 살고 있는 그 주변 사람들이 렌지의 부모이자 조력자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렌지가 태어나고 자란 곳인 나카스는 그의 고향이자  삶의 터전인 것이다. 그는 나카스에 대한 애착과 자긍심을 보인다. 잠시 아버지인 마사카즈의 폭력사건 이후 엄마인 아카네를 따라 나카스를 떠나게 된 후에 결국 2년이 흐른 후 다시 돌아온다. 나카스는 렌지에게 단순한 지역 중의 하나가 아니라, 그가 편안하게 숨쉴수 있고 고향처럼 그가 살아가는 공간인 것이다. 

 

여전히 세상은 어둡고 무호적 아이가 살아가기엔 무섭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 아이에게 손을 내미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기에 아직 우리의 미래는 밝아보인다. 마을 축제인 하카타 기온 야마카사 신여를 통해 렌지는 꿈을 꾼다. 언젠가는 자신도 신여를 떠매고 싶다는 꿈 말이다. 그 꿈은 아마도 축제를 통해 마을 사람들과 함께 하며. 신여를 떠맴으로써 자신도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써 인정받고 싶고. 자신이의 존재를 증명해보이고 싶은 렌지의 간절한 마음이 숨겨져 있다. 

 

"어린 날의 렌지가 길가에 서서 용솟음치는 신여를 흘린 듯 올려다보았다. 그곳에는 한없이 뻗어 가는 아이의 꿈이 있었다. 언젠가 나도 저 신여를 떠메고 싶다는 꿈. 언젠가 저 장정들과 함께 달리고 싶다는 꿈이 영원히 이어지는 순간이었다. 으쌰 으쌰, 구령을 내지르며 한밤중을 살아가는 아이는 나카스 골목 한 귀퉁이에서 지금도 여전히 필사적으로 꿈을 꾸고 있었다.

-p. 378

 

 

이 책 속에서 등장하는 렌지의 부모를 포함한 다양한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할지, 올바르고 좋은 어른들은 어떨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어서 빨리 이 무호적 아이들이 호적을 얻어 당당하게 삶을 살아가길 바래본다. 

 

첫 페이지부터 작가의 진심과 각오가 느껴진다. 가슴을 찌르는 강렬함 너머로 미래의 빛이 보인다. 츠지 작가의 새로운 대표작이 탄생했다! 황홀하다.
-각본가 오카다 케이와


이 글은 소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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