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질주 안전가옥 쇼-트 17
강민영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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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상황에 맞선 두 여성 연대"

강민영의<전력 질주>를 읽고 



"무너져가는 건물에서 탈출하라! "

-위기 상황에 맞선 두 여성의 연대 이야기-

 

요즘 이상기후 현상으로 전세계 사람들이 자연재해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여름 내내 계속되는 폭염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고, 지속된 장마로 인해 많은 이재민들이 발생해서 집에도 돌아가지 못한 채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영국의 저명한 잡지 가디언지는 "지난 30년간 여름철 고온 때문에 발생한 인명피해의 3분의 1은 인간이 초래한 지구온난화의 직접적 결과로 수백만 명이 희생됐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이상기후로 우리는 더이상 전형적인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없고 예전에는 봄, 여름, 가을,겨울 4계절이 분명했는데 이제는 봄, 가을은 사라지고 여름과 겨울만 존재하는 것 같다. 이처럼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재해는 어느덧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위험요소로 자리잡았다.

 

이 책  『전력 질주』는 이런 이상기후 현상으로 발생한 지속된 한여름 장마 상황 속에서 벌어진 이야기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진과 설은 아마추어 스포츠인이며 휴가 기간 동안 그동안 못했던 운동들을 하고자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열흘 간 지속된 장마로 인해 휴가 계획은 취소되고 그들은 야외에서 운동하지 못하는 답답함을 해소하고자 스포츠센터를 찾는다. 여러 스포츠센터 중 국내 최대 규모의 송도 트라이센터를 선택해서 거기에서 진은 바다수영 대신 실내 수영을, 설은 마라톤대회 참가 대신 달리기를 하려고 한다. 

그 트라이센터는 규모뿐 아니라 설비까지 훌륭하다고 소문이 났고, 직접 가서 운동을 해보니 그 소문이 사실임을 알고 뿌듯해했다. 하지만,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던 진과 설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어디선가 흘러들어온 흙탕물이 어느새 바닥을 적시고 건물 벽에 균열이 생기면서 건물이 무너지고 있었던 것이다. 말 그대로 '건물이 붕괴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생존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그들은 생존을 위해 이 무너져가는 건물에서 탈출해야 하는 것이다. 진은 지하 4층에서, 설은 지하 3층에서 각자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진이 탈출하고자 지하 3층으로 올라오게 되면서 진과 설은 우연히 만나게 된다. 각자 다른 길을 걸어왔던 진과 설은 재난상황 속에서 서로 도우며 건물 밖으로 나가기 위해 함께 달리기 시작한다. 건물 붕괴라는 위기 상황에 맞선 두 여성 진과 설의 연대가 시작이 된다. 서로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고, 마음 속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재난 상황 속에서 그들은 서로를 돕고 의지하며 연대한다.

 

진과 설의 탈출 과정을 보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현대 사회에서 벌어질 수 있을까 ?' 생각하며 너무나 충격을 받았다. 건물 붕괴라고 하니 예전 '삼풍 백화점 붕괴사고'가 생각이 나기도 했고, 얼마나 10.29 사태로 인한 참사가 떠오르기도 했다. 이 트라이센터의 붕괴조차 안전불감증과 부실건축이 불러온 인재라고 할 수 있다. 인간으로 야기된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이나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에 의한 부실 건축 등이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재난 상황이 실제 우리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안타깝고 통탄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재난상황 속에서도 국가의 도움은 없었다. 진과 설을 포함한 생존한 사람들이 무사히 탈출한 것은 연대를 통해 서로 도와주고 한 명이라도 살리고자 하는 인간적인 마음과 애정이었다. 진과 설도 처음에는 서로 알지 못하는 남과 같은 사이였으나, 재난 상황 속에서 그들은 서로 도와주고 의지하면서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그런 과정 속에서 진과 설은 각자가 가진 마음 속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었다. 그들의 빛나는 우정과 따뜻한 연대가 나를 감동시키고 가슴 뭉클하게 했다. 

 

“그때 이후 다시는 물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물에 들어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주저앉은 설의 신발 안쪽으로 흙물이 쏟아져 들어가고 있었다.
“… 수가 없어요.”
설의 웅얼거리는 목소리는 바닥에서 찰랑거리는 물소리 때문에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진은 설 쪽으로 더 몸을 기울이며 신경질적으로 물었다.
“뭐라고요?”
“움직일 수가 없다고요.”
설이 핏기 하나 없이 사색이 된 얼굴로 진을 올려다봤다. 설의 비닐 백을 들고 있던 진의 오른손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 p.78

 

과연 진과 설은 그 건물에서 무사히 탈출해서 살아남았을까. 두 여성의 아름다운 연대로 인한 결말이 궁금하면 이 책 『전력 질주』를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정말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얼마나 두렵고 무서운 일일까. 하긴 요즘에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확실히 말할 수 없다. 10.29사태 또한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고 있을 수 없는 일이 아니었던가.

이처럼 인간의 연대는 인간의 생명을 구하고 감정이 메말라 삭막한 사회를 훈훈하고 따뜻하게 만드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재난 상황 속에서 살아갈수록, 우리들이 서로 믿고 의지해야 함을 깨닫게 된다. 마지막으로 작가의 말을 인용하며 우리 여성들에게 힘을 내라고말하고 싶다. 

 

힘을 내고 있거나 힘을 내기 위해 대기중인 '움직이는 여자들'을 응원한다. 그러니까 우리는, 움직여야 한다. 우리가 대항해야 하는 무언가를 바라보며,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p.185,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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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세계와 먼 우리 안전가옥 FIC-PICK 4
이경희.전삼혜.임태운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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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속에서 보여지는 미래 사회의 모습"

 

이경희, 전삼혜, 임태운의< 가까운 세계와 먼 우리 >를 읽고 



"알고 보면 가까운 메타 버스로 이루어지는 가상 현실"

-안전가옥 옴니버스 픽션 시리즈의 네 번째 소설 <가까운 세계와 먼 우리>-

 

얼마 전에 아바타2<물의 길>을 보았다. '아바타'는 인터넷 채팅이나 머드 게임 등에서 사용자가 자신의 역할을 대신하는 존재로 내세우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말한다. 2009년 12월 16일 <아바타 1>이 개봉한 이후, 13년이 지난 후 한층 정교해지고 화려한 CG 기술과 3D기술이 합쳐져 환상적인 판타지 세계를 구현해내었다. 영화의 재미와 감동을 최고로 만끽하기 위해 나는 4D로 보았는데, 영화의 장면마다 흔들리고 바람이 부는 등 특수효과를 느끼면서 영화를 생생하게 감상하였다. 

이렇듯, 우리 사회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등의 미래사회가 구현되고 있다. 3년간 지속된 코로나로 이러한 변화가 더욱 가속화도어 이미 우리는 미래사회를 경험하고 있다.

 

이 책 『가까운 세계, 먼 우리』 속에서 3명의 작가는 '메타버스'를 통해 이러한 미래사회 모습을 보여준다. 멀어지는 우리를 연결함으로써, 점점 가까워지는 세계인 메타버스를 다루고 있다. 현실에서 상호작용을 가상 공간에 구현한 형태나 콘텐츠들로 인해 이경희 작가의 <멀티 레이어>에서 그리는 미래사회의 모습도 가능할지 모른다. 인류의 멸망 후 사람들은 메타버스인 '세컨드 서울'에서 살아가게 되는데, 이 메타버스 속의 삶은 행복할까. 그 속에서 사는 삶은 진짜의 삶인가. 가짜의 삶인가. 영화 아바타에서 보이는 환상적이고 동화 속 세계도 이런 메타버스 속에서는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메타버스인 <세컨드 서울>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이런 가상 세계가 아닌 진짜 현실 세계에서 살고자 메타버스 가상공간을 탈출하려고 한다.

작품 속 주인공인 정민, '인클루드' 이름을 쓰고 있는 조잡한 그래픽의 5등신 소녀와 정민의 딸인 수현을 중심으로 '푸른 집'으로 향하는 여정이 시작된다. 푸른 집에 무사히 도착해서 그곳에 있는 리모콘으로 실행 버튼을 누르면 '로그아웃' 되어 가상현실에서 벗어나 현실 세계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100년 동안 가상현실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가상의 삶이 아닌 현실 세계 속에서 사는 진짜 '인간의 삶'을 간절히 원하는 것이다.  

이경희 작가의 <멀티 레이어>에서 보이는 메타버스 공간인 '세컨드 서울'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메타버스가 미래 사회를 어디까지 바꾸어 놓을 것인지, 현재의 메타버스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은 어디까지인지 등에 대해 생각해보고 탐색해보게 한다. 특히 '세컨드 서울 속 레이어들이 무협, 사이버펑크, 슈퍼히어로 등 장르 규칙을 따르고, 중생대, 조선시대, 서울 올림픽 개최 등 특정시대를 재현해내기도 한다. 다양한 종류의 레이어들을 통해 사람들은 자기가 가고 싶은 특정 시대로 이동하기도 한다. 주인공들이 다른 레이어로 이동할 때마다 바뀌는 그래픽과 적용되는 규칙들은 매력적이고 환상적이다. 마치 게임 공간 속 캐릭터가 되어 이동하고 행동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무한의 공간 속으로 얼마든지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은 메타버스가 가지고 있는 좋은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가상현실 속에서 100년 동안 살아간다면, 인간은 편하고 즐겁게 사는 데 길들여지고 현실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힘과 감각을 잃을 것이다. 세컨드 서울 운영진이 '메타버스 안에서 편하고 즐겁게 사는 데 길들여진 인간은 바깥세상에서 잘 살아가기란 어렵다'라는 그의 생각이 이 한계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과연 주인공들은 '로그아웃'에 성공하여 현실 세계로 탈출해서 잘 살 수 있을까. 그들의 결말이 궁금한 사람들은 이경희 작가의 <멀티 레이어>를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NFT 시장을 무대로 디지털 작품의 소유권을 되찾기 위해 10년 만에 뭉친 대학 동창생들을 그린 〈구여친 연대〉, 메타버스 내에서 암약하는 범죄 조직에 잠입한 비밀 요원의 활약상을 담은 〈바람과 함께 로그아웃〉 작품들도 흥미롭고 재미가 있다.  

 

정말 우리가 가상현실 속에서 살아간다면 어떨까. 아직도 나는 '메타버스'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낯설고 어색하다. 하지만 앞으로 닥쳐올 미래이기에 메타버스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포함한 메타버스 전반에 대한 이해는 필요한 것 같다.

이 책 『가까운 세계, 먼 우리』 의 세 편의 이야기들을 통해 다가오는 시대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적응하려는 노력도 필요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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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의 눈으로 보면 녹색지구가 펼쳐진다 - 지구환경의 미래를 묻는 우리를 위한 화학 수업 내 멋대로 읽고 십대 7
원정현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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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환경의 미래를 위한 화학 수업 "


원정현의<화학의 눈으로 보면 녹색지구 펼쳐진다>를 읽고 



"지구를 되살리는 데 왜 화학이 필요한 걸까요?"

-지구환경의 미래를 묻는 우리를 위한 화학 수업-

 

3년 간 지속된 코로나는 우리에게 생물 다양성의 파괴로 인한 지구의 위기에 대한 경종을 울려 주었다. 전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는 이상기후현상은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게 하였다.  그로 인해 각 나라의 정부, 기업, 민간, 개인 등 모두가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탄소중립정책과 같은 각종 환경정책과 환경협의체 설립 등 세계적인 노력들을 다하고 있다. 어쩌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런 노력이 앞으로 계속되고 강화된다면 그래도 우리가 사는 지구를 지킬 수는 있을지 모른다.

 

그러면 이런 지구환경 파괴의 주범은 무엇일까.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요즘 우리가 주로 관심을 가지는 것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이다. 그리고 이산화탄소는 여러가지 화학물질의 작용으로부터 나온다. 우리가 흔히 화학이라고 하면 자연적이 아닌 인공적이고, 환경에 해를 입히는 물질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여러가지 물질의 화학 반응으로 나온 새로운 물질은 형성되고 이 화학반응의 부산물로 생성된 물질이 환경을 파괴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화학이 과연 지구를 살리는 일을 할 수 있을까? 화학과 녹색지구는 과연 어울릴 수 있는 단어일까.

 

이 책 『화학의 눈으로 보면 녹색지구가 펼쳐진다』는 "지구를 되살리는 데 화학이 왜 필요할까요?"와 같은 질문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과연 화학과 지구환경의 미래와는 어떤 관련이 있고 화학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우선은 우리가 많은 화학 물질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할 때 사용하는 비누와 샴푸, 음식의 맛을 내기 위한 각종 조미료, 학교의 칠판, 책상, 유리창,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 학교 교복 등 우리는 수많은 물질에 둘러싸이고 그것들을 사용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 물질 중에서 이 책 1부에서 제시하는 합성계면활성제와 플라스틱의 화학적 구조와 화학 반응 등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플라스틱은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손꼽히며 플라스틱의 재활용과 폐기 문제로 인해 골치를 썪고 있다는 측면에서 이 '플라스틱'이라는 화학물질에 제대로 알아둘 필요가 있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제품이 없을 정도로 플라스틱은 일상을 지배라고 바다를 장악하고 있다. 종이컵이나 물티슈 등 각종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뿐만 아니라 3년 입고 버려지는 교복에, 코로나 방역을 위한 마스크, 스마트폰 케이스, 운동화 속 밑창에 이르기까지 플라스틱은 우리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 우리가 플라스틱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렇게 일상의 편리함을 주는 플라스틱이 분해되고 썪는데 500년 이상이 걸린다는 사실을 아는가? 플라스틱은 여러 물질의 화학반응으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물질이라 단위체가 수천, 수만 개가 반복되어 만들어진 고분자 화합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분자구조로 인해 플라스틱이 잘 분해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플라스틱은 500년 동안 분해되지 않고 남아서 각종 쓰레기 문제뿐만 아니라 해양 생태계를 위협히고 있고 그만큼 우리 지구환경은 병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지구환경 보호를 위해서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이 시급하다.

플라스틱을 포함한 다양한 화학물징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삶이 환경오염과 관련이 있고,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와 같은 일상에서의 작은 실천으로 환경을 보호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2부에서 우리는 기후변화와 지구 온난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되는 이산화탄소에 대해 살펴보게 된다. 이산화탄소가 토양, 바다, 대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로 인한 지구 온난화가 지구환경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해 살펴보다보면 어떻게 변화를 모색하고 해결할 수 있을지 효과적인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산화탄소가 석탄화력발전, 철강, 시멘트, 플라스틱과 같은 산업 부문에서 배출되는 과정, 배출된 이산화탄소가 지구 온난화를 야기할 때 이상기후를 비롯한 토양과 바다에 끼치는 영향 등을 알 수 있다. 정말 요즘 저탄소정책, 탄소중립, 탄소제로 등을 외칠 정도로 이산화탄탄소로 인한 지구환경 파괴가 심각해지고 우리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이산화탄소로 인한 지구환경 파괴를 막을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저자는 3부에서 오랜 시간 동안 체계화되고 진화시켜 온 지구의 방식은 물질 순환에서 그 해답을 찾는다. 지금까지 지구생태계를 유지해온 물질의 순환 중 특히 탄소의 순환을 통해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자연의 자정 작용처럼 우리의 지구는 지구시스템에 의해 스스로 균형을 유지해온 것이다. 

 

그런데 한번 형성된 물질 순환고리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려면 속도의 균형이 갖춰져야 했습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생물의 몸에 고정되는 속도와 호흡을 통해 다시 대기 중으로 돌아가는 속도가 같아야 탄소가 순환하고 지구 시스템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테니까요. 또, 이산화탄소가 석회암이나 화석 연료 속에 고정되는 속도와 화산 폭발이나 연료 연소 등으로 대기 중에 되돌아가는 속도가 같아야 하겠죠. 탄소가 잘 순환하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량이 적절하게 조절되니, 온실효과에 따른 지구온난화를 걱정할 필요도 없을 겁니다.
-「〈Part 3〉 물질 순환, 자연에 이미 답이 있다」중에서

 

그러나 문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아서 자체 지구시스템에 의해 균형을 맞출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4부에서는 우리는 탄소배출량 감소를 위한 국가와 기업, 과학자와 민간단체들의 노력을 볼 수 있다. 각 국가적으로 어떤 친환경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더 나아가 우리 개인들이 일상 생활 속에서 어떤 실천을 할 수 있는지까지 말하고 있다. 우리가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고 종이빨대를 사용한다던지, 종이컵, 물티슈 등 각종 일회용 용품의 사용을 줄인다던지, 제로웨이스트 운동에 참여하는 등 우리가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은 많을 것이다. 이런 친환경적인 노력들이 바로 즉각적인 결과를 보지 못할 수도 있고, 눈에 보이는 뚜렷한 변화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이런 전세계적인 친환경적인 인식과 노력을 통해 지구환경은 지금보다 좀더 나아지고 그만큼 우리에게 절망보다는 희망이 더 커질 것은 분명하다.

 

물론 지구 시스템의 물질 순환 회복을 위한 수많은 노력이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생분해성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어도 사용하는 사람도 별로 없고 매립할 곳도 없어서 결국 소각되어 버리는 현실이나, 수소차가 만들어져도 충전소가 부족해 수소차 타기를 포기하는 현실처럼 말이죠. 하지만 지금도 누군가는 건강한 지구를 위해 애쓰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가 사는 지구를 따스하게 바라보는 사람들, 지구 시스템의 물질 순환 이론을 교과서에서 끌고 나와 지구를 회복할 실천 원리로 삼는 사람들, 매일 한가지씩이라도 지구환경에 의미 있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있는 한 우리에게는 절망보다는 희망이 더 큽니다.

-「〈마치며〉 앞으로 우리 무엇부터 할까요?」중에서

 

이 책  『화학의 눈으로 보면 녹색지구가 펼쳐진다』에서 저자는 화학식과 객관적인 도표와 과학적인 자료들을 통해 우리에게 각각의 주제에 대해 쉽게 설명해준다. 그래서 그런지 화학에 문외한인 나조차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평소 느꼈던 과학적인 궁금증도 풀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요즘 환경문제와 각종 친환경적인 노력과 환경 규제 등에 대한 이해를 하고 환경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었다. 지구환경의 미래를 위해 이 책으로 화학 수업을 스스로 해보는 것은 어떨까. 마지막으로 저자가 당부한 5가지 원칙들을 일상 속에서 실천해보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

 

1) 선택에 놓였을 때 지구의 물질 순환을 떠올리자.

2) 지구를 살리는 작은 실천들을 생각해보자.

3) 자기 권리를 아는, 꼼꼼히 따져보는 소비자가 되자.

4) 인류애적인 관점을 갖자.

5) 늦지 않았다는 희망을 품자!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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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하우스 - 있지만 없었던 오래된 동영상
김경래 지음 / 농담과진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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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우상 대한 진실 추적"

김경래의<삼성동 하우스>을 읽고 



"소설은 그 시대, 그 사회 우상과 맞서는 일이다."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우상을 극복하는 이야기-

 

2016년 7월 21일, 뉴스타파는 한 동영상에 대한 제보를 바탕으로 한 동영상에 대한 탐사 보도를 했다. 그 동영상은 바로 '이건희 동영상' 이라고 불리며 그 당시 우리를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 그런데 너무 충격적인 동영상이었지만, 아무도 그것에 대해 말하지 않았고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우리는 살아왔다. 그 당시 뉴스타파의 심인보 기자와 김경래 기자는 그  동영상에 대한 제보를 받고 그것에 대해 취재하고 기사를 써왔다. '삼성'이라는 거대 그룹과 한국 사회의 우상과도 같은 삼성 이건희 회장의 비윤리적인 행위에 대한 동영상이라 그 진실을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 후 보도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텐데 진실 보도를 위해 이렇게 큰 용기를 내준 뉴스타파와 심인보와 김경재 기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이젠 이미 고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그 영향력이 남아 있어 이 진실을 밝히는 것도 상당히 용기가 필요한 일임을 우리는 안다. 

 

이 책   『삼성동 하우스』는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거대한 우상과 그로 인해 만연한 공포에 대한 이야기이자, 우상을 극복하고 실재하는 공포에 맞서고자 하는 이야기이다. 이 책에서 그 JS 동영상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대기업 회장님의 동영상임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인 김경래 작가가  2016년 뉴스타파에서 이건희 동영상에 관한 진실을 파헤치고 취재한 그 용기있는 기자이다. 지금은 기자 생활을 그만두고 소설 속에서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진실을 추적하는 글을 쓰고 있다. 그가 용기를 내서 진실을 밝히고자, 그 우상을 극복하고자 하는 이야기인  『삼성동 하우스』을 집필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공포와 두려움을 느꼈는지, 그것을 굳건히 극복하고 용기있게 이 책을 출간했는지, 그동안의 마음고생과 노고가 이 책을 읽으며 가슴 속 깊이 느껴졌다. 2016년 이후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그 우상과 그 후계자의 철옹성은 무너지지 않고 굳건해보여서 변함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이런 시도가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은 어리석고 무모해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과 같이 진실에 대한 노력이 합쳐진다면 어쩌면 그 철옹성도 무너지고 우상을 실제로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그 길은 쉽지 않겠지만, 김경래 작가와 같은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가능한 일이지 않을까 그런 희망을 가져본다. 

 

책 속 내용은 2016년 '이건희 동영상'에 대한 진실 추적 이야기이다. 한 비범하지도 않은 타락하지도 않고 여전히 정의감에 불타는 기자에게 아주 특별한 제보가 들어온다. 그 제보는 일명 JS 동영상에 대한 내용이며 그것은 기자들에게 '리트머스 시험지' 와 같은 기자로서의 사명을 시험하는 것이기도 했다. 대기업 회장님의 비밀 동영상을 입수했으면서도 "이것을 과연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해 보도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먼저 들었다. 충분히 기사를 작성해 진실을 보도할 수 있을만큼 충격적이고 비윤리적인 내용인데, 그 대상이 거대한 우상이기에 진실을 알지만 모두다 입을 다물고 진실을 은폐하기에 급급했다. 이 진실을 보도하기 위해서는 소위 '기자로서 옷 벗을 각오'를 해야 하고 생사를 걱정할만큼 각별한 각오와 결심이 필요한 일이었다. 어느 누가 그런 위험부담을 안고 그 진실 추적에 뛰어들 것인가. 

 

작가는 그 쉽지 않은 일을 소설 속 인물인 이동혜 기자, 고정혜 기자와 제보자이자 인턴기자인 김태훈을 통해 진실 추적을 시작한다. 또한 작가는 애초부터 그 동영상이 어떤 의도로 만들어졌고 어떻게 그 동영상이 촬영되었는지에 대한 추적 과정도 보여준다. 그 동영상을 찍은 일당들과 JS와의 은밀한 거래들과 그들의 거래 후 행적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사건을 보도하려는 언론과 그것을 막으려는 여러 시도들을 보면서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우상의 신화가 얼마나 강하고 그들이 쌓아올린 철옹성이 얼마나 강력하고 견고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 3년 동안 떠돌았지만 아무도 그것에 대해 말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 사건을 조사했던 검찰조차 그 동영상을 찍은 일당들에 대한 사법 판단만 내릴 뿐 정작 그 우상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도 법적 형벌도 내리지 않았다. 소설 속 이야기가 실제와 닮아서 참으로 놀랍다. 소설 속에서도 정의의 판단이 내려지길 바랬지만, 소설 속에서조차 정의는 실현되지 못했다.  물론 그 동영상을 찍어서 협박과 은밀한 거래를 통해 돈을 벌고자 했던 일당들도 잘못을 했지만, 그런 비윤리적인 행위를 하고 그것을 위해 개인이 아닌 그룹까지 개입시킨 그 우상에게도 책임을 물어야하지 않을까. 하지만 지금도 그 철옹성은 지금도 굳건히 서 있으며 여전히 한국의 경제의 최선두 주자로 달리고 세계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

그리고 그 철옹성뿐만 아니라 정치 권력이나 정치권 형태에 대해서도 우리는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 바른 말을 하고 진실을 파헤치려는 언론의 행보가 어떤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어쩌면 우리조차도 불의를 보고도 옳은 행동이 아니라고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10.29 참사에 대해서 더 말해서 무엇하랴. 

 

하지만 진실은 아무리 은폐하고 외면해도 언젠가는 밝혀질 것이라 믿는다. 그래도 아직은 우리 사회 속에서 진실을 보도하고 바른 말을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안다. 

아마 이 책 『삼성동 하우스』도 그런 노력의 발로에서 나온 하나의 용기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이 이야기가 단순히 소설 속 이야기였으면 좋을 정도로 우리가 대면하고 있는 진실은 너무나 불편하면서도 충격적이고 절망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심인보 기자의 말처럼 기자로서는 바꾸지 못한 세상을 작가로서 상상 속 현실 속에서는 세상을 바꾸기를 희망해본다. 그리고 앞으로 이 책과 같은 진실을 밝히려는 작가의 도전이 계속되길 바래본다. 

 

이 소설은 기사로 바꾸지 못한 세상을 마저 바꾸기 위해 쓰여진 것 같다.
- 심인보 (뉴스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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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코 부우 - 껌딱지 내 동생 견생역전 그림책
이유미 지음 / 지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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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고 사랑스러운 하트코 부우를 만나봐요 "


이유미의<하트코 부우>를 읽고 



"하트코 부우의 견생역전 그림책!"

-하트코 부우와 함께 하는 특별한 일상-


2018년 2월 추운 겨울 날, 구청 숙직실로  검은 강아지 한 마리가 들어온다. 아마도 추위를 피할 곳을 찾아 들어온 것 같은데 목에는 노끈이 칭칭 감겨 있었다. 그 강아지는 곧 보호소로 옮겨졌고 '포인핸드'라는 유기동물 입양 플랫폼 앱에 소개되었다. 그 앱을 보고 개를 좋아하면서도 입양에 대해 부담을 느낀 한 사람이 고민 끝에 그 강아지를 입양하게 되었다.

그렇게 하트코 부우와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검은 강아지 하트코 부우와의 특별한 인연이 이어져 이렇게 한 권의 예쁘고 사랑스러운 그림책  『하트코 부우』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 그림책 『하트코 부우』를 통해 우리는 부우와 이유미 작가의 특별한 일상을 보면서 낯선 곳에서 잘 적응하고 가족으로 받아져 사랑받는 모습의 귀여운 부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처음에 부우는 집에 처음 온 날,잔뜩 웅크리면서 아무 것도 먹지 않고 구석에 몸을 말고 잠들어있었다고 한다. 평소에 부우는 씩씩하고 먹는 것을 좋아한다던데 그 날은 아마 고단했던 걸까.

그러나 차차 시간이 지나면서 부우는 장난도 치고 먹는 것도 밝히면서 즐거운 일상을 만들어 간다. 그런 부우의 행복한 일상들이 그림들을 통해서 드러난다. 처음에는 낯선 곳이라 두려워하지만, 부우를 따뜻하게 맞아들이고 기꺼이 부우에게 사랑을 주려는 작가 덕분에 부우는 마음의 빗장을 풀고 그들과 함께 즐겁게 살아간다. 아마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면 이런 부우와 작가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이 책은 거의 그림으로만 이루어져 있어서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만들면서 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림 속 부우의 행동을 보면서 부우의 마음을 이해해보고 부우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림 책 속에 포함된 <주인을 찾습니다>라는 작은 책을 통해 지금까지 작가와 부우의 만남의 시간들을 되돌려볼 수 있다.  그림 책  『하트코 부우』는 양장 그림책 안에 작은 포켓 사진책이 더해져 두 권이 한 세트이다.



하트 모양의 코가 매력인 검은 고양이 부우! 이름처럼 우리 부우에게도 '복' 이 한가득 들어와  이제는 부우가 낯선 곳에서 마음을 열고 잘 적응하기를 바래본다. 

이 책과 함께 아이들과 함께 귀엽고 사랑스러운 하트코 부우를 만나러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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