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세계와 먼 우리 안전가옥 FIC-PICK 4
이경희.전삼혜.임태운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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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속에서 보여지는 미래 사회의 모습"

 

이경희, 전삼혜, 임태운의< 가까운 세계와 먼 우리 >를 읽고 



"알고 보면 가까운 메타 버스로 이루어지는 가상 현실"

-안전가옥 옴니버스 픽션 시리즈의 네 번째 소설 <가까운 세계와 먼 우리>-

 

얼마 전에 아바타2<물의 길>을 보았다. '아바타'는 인터넷 채팅이나 머드 게임 등에서 사용자가 자신의 역할을 대신하는 존재로 내세우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말한다. 2009년 12월 16일 <아바타 1>이 개봉한 이후, 13년이 지난 후 한층 정교해지고 화려한 CG 기술과 3D기술이 합쳐져 환상적인 판타지 세계를 구현해내었다. 영화의 재미와 감동을 최고로 만끽하기 위해 나는 4D로 보았는데, 영화의 장면마다 흔들리고 바람이 부는 등 특수효과를 느끼면서 영화를 생생하게 감상하였다. 

이렇듯, 우리 사회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등의 미래사회가 구현되고 있다. 3년간 지속된 코로나로 이러한 변화가 더욱 가속화도어 이미 우리는 미래사회를 경험하고 있다.

 

이 책 『가까운 세계, 먼 우리』 속에서 3명의 작가는 '메타버스'를 통해 이러한 미래사회 모습을 보여준다. 멀어지는 우리를 연결함으로써, 점점 가까워지는 세계인 메타버스를 다루고 있다. 현실에서 상호작용을 가상 공간에 구현한 형태나 콘텐츠들로 인해 이경희 작가의 <멀티 레이어>에서 그리는 미래사회의 모습도 가능할지 모른다. 인류의 멸망 후 사람들은 메타버스인 '세컨드 서울'에서 살아가게 되는데, 이 메타버스 속의 삶은 행복할까. 그 속에서 사는 삶은 진짜의 삶인가. 가짜의 삶인가. 영화 아바타에서 보이는 환상적이고 동화 속 세계도 이런 메타버스 속에서는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메타버스인 <세컨드 서울>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이런 가상 세계가 아닌 진짜 현실 세계에서 살고자 메타버스 가상공간을 탈출하려고 한다.

작품 속 주인공인 정민, '인클루드' 이름을 쓰고 있는 조잡한 그래픽의 5등신 소녀와 정민의 딸인 수현을 중심으로 '푸른 집'으로 향하는 여정이 시작된다. 푸른 집에 무사히 도착해서 그곳에 있는 리모콘으로 실행 버튼을 누르면 '로그아웃' 되어 가상현실에서 벗어나 현실 세계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100년 동안 가상현실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가상의 삶이 아닌 현실 세계 속에서 사는 진짜 '인간의 삶'을 간절히 원하는 것이다.  

이경희 작가의 <멀티 레이어>에서 보이는 메타버스 공간인 '세컨드 서울'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메타버스가 미래 사회를 어디까지 바꾸어 놓을 것인지, 현재의 메타버스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은 어디까지인지 등에 대해 생각해보고 탐색해보게 한다. 특히 '세컨드 서울 속 레이어들이 무협, 사이버펑크, 슈퍼히어로 등 장르 규칙을 따르고, 중생대, 조선시대, 서울 올림픽 개최 등 특정시대를 재현해내기도 한다. 다양한 종류의 레이어들을 통해 사람들은 자기가 가고 싶은 특정 시대로 이동하기도 한다. 주인공들이 다른 레이어로 이동할 때마다 바뀌는 그래픽과 적용되는 규칙들은 매력적이고 환상적이다. 마치 게임 공간 속 캐릭터가 되어 이동하고 행동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무한의 공간 속으로 얼마든지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은 메타버스가 가지고 있는 좋은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가상현실 속에서 100년 동안 살아간다면, 인간은 편하고 즐겁게 사는 데 길들여지고 현실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힘과 감각을 잃을 것이다. 세컨드 서울 운영진이 '메타버스 안에서 편하고 즐겁게 사는 데 길들여진 인간은 바깥세상에서 잘 살아가기란 어렵다'라는 그의 생각이 이 한계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과연 주인공들은 '로그아웃'에 성공하여 현실 세계로 탈출해서 잘 살 수 있을까. 그들의 결말이 궁금한 사람들은 이경희 작가의 <멀티 레이어>를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NFT 시장을 무대로 디지털 작품의 소유권을 되찾기 위해 10년 만에 뭉친 대학 동창생들을 그린 〈구여친 연대〉, 메타버스 내에서 암약하는 범죄 조직에 잠입한 비밀 요원의 활약상을 담은 〈바람과 함께 로그아웃〉 작품들도 흥미롭고 재미가 있다.  

 

정말 우리가 가상현실 속에서 살아간다면 어떨까. 아직도 나는 '메타버스'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낯설고 어색하다. 하지만 앞으로 닥쳐올 미래이기에 메타버스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포함한 메타버스 전반에 대한 이해는 필요한 것 같다.

이 책 『가까운 세계, 먼 우리』 의 세 편의 이야기들을 통해 다가오는 시대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적응하려는 노력도 필요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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