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영원의 시계방 초월 2
김희선 지음 / 허블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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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영원 시계공이 설계한 초월의 세계"

 

김희선의<  영원 시계방 >을 읽고 



"극단으로 치달아 마법의 영역에 도달한 과학을 압도적인 SF로 완성하다!"

-젊은작가상·이상문학상·SF어워드 수상 작가 김희선의 세 번째 소설집-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이제는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용어가 낯설지 않고 너무나 익숙하다. 2019년 SF 작가로 유명한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을 읽었을때는 그저 소설 속, 영화 속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러나 그 소설 속 이야기가 이제는 현실이 되려고 한다. 이미 인공지능 AI 가 인간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이제는 식당에서 인공지능이 서빙을 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앞으로 다가오는 미래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정말로 인공지능이 우리의 자리를 대신하게 될까. 어떤 미래가 다가올지 궁금하면서도 두렵기도 하다. 

어쩌면 이 책 『빛과 영원의 시계방』 속에서 펼쳐지는 초월의 SF 세계도 가능하지 않을까. 지금은 단순히 소설 속 이야기에 그치겠지만, 작가의 상상력처럼 이런 초월적인 세계가 근미래에 오는 것은 아닐까.

 

이 책 『빛과 영원의 시계방』 속에는 시계 태엽처럼 치밀하게 구성된 여덟 편의 이야기들이 있다. 순수문학과 SF 경계를 넘나드는 초월적인 세계에 정신없이 빠져들게 된다. 각각의 이야기들은 순간이동, 가상현실, 자동인형, 시뮬레이션 우주론, 시간여행 등 SF 요소들로 가득하다. 8편의 이야기들이 다양한 SF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 이면에는 <꿈의 귀환>이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리> 같은 사회파 SF 이야기도 있다.

 

미래에는 정말로 시간여행이 가능할까. 영화 <백 튜터 퓨처>처럼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와 미래를 자유롭게 오고 갈 수 있을까. <공간서점>은 시간 여행자의 정체를 추적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이다. 과거 천금당이라는 이름의 시계방이었던 유서 깊은 고 서점 환상서점, 그 땅 밑에는 신비로운 비밀이 묻혀있다. 과연 그곳 땅 밑에는 무엇이 묻혀 있는 것일까. 시간여행 우주선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기압운송선'을 타고 사라져버린 의뢰인의 아버지와 그의 행적을 추적하는 사설탐정의 추격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세상에 길은 한 갈래뿐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라는 질문을 통해 타임 패러독스에 대해 생각해본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여러 갈래로 뻗어나간 길의 하나일뿐일까. 

 

죽은 영혼들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전생과 영생은 존재하는 것일까. <달을 멈추다>는 전생에 신라의 승려였음을 깨닫은 스웨덴 사람인 군나르 순드베리가 영혼들의 커뮤니티를 만드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에서 주목해서 볼 부분이 '마인드 업로딩'이다. 미래에는 인간의 마음을 컴퓨터에 옮길 수 있을까.마인드 업로딩은 마음 혹은 정신 작용을 디지털 데이터로 바꾸어 컴퓨터나 로봇의 두뇌에 전송하는 기술을 말하는데 <달을 멈추다>에서 작가는 전뇌 에뮬레이션을 통해 마인드 업로딩 과정을 보여준다.

 

"사실 자신의 뇌를 컴퓨터에 업로드하여 의식만이라도 영생불사하길 원하는 이들은 많았다. 하지만 막상 전뇌 에뮬레이션이 기술적으로 가능해졌을 때, 가장 먼저 실험 대상이 되겠다는 사람은 없었다,"

-p. 106

 

요즘 뇌과학의 발달을 비롯한 인공지능, 로보틱스, 나노 테크놀로지, 빅데이터 등의 기술 혁신으로 인해 이러한 마인드 업로딩 또한 더이상 먼 미래가 아님을  우리는 알고 있다. 정말 나중에는 인간의 영혼도 마인드 업로딩을 통해 영혼불사의 삶을 살 수 있을까. 만약 그런 일이 가능하다면, 과연 그런 삶은 행복한 삶일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세계 곳곳에서 무작위적으로 메일을 받은 사람들이 무심코 그것을 클릭했다. 그리고 정교하게 구성된 일종의 교리문답식 대화를 나눴고, 그다음엔 뭔가에 홀린 사람처럼 머리에 전극을 부착한 채(전극은 알리바바나 아마존에서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었다) 영원한 잠으로 빠져들었던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은 처음에는 천천히 느리게 일어났지만 곧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그건 광적인 유행이 되었고, 그들은 모두 전극을 부착하기 전 마음 깊이 울려오는 군나르 순드베리의 목소리를 들었다.
- p.114

 

 

<꿈의 귀환>에서 작가는 소련의 비행사 유리 가가린이 우주에서 꾼 꿈의 기록을 바탕으로, 꿈의 지도를 완성하기 위한 과학자들의 사투를 보여준다. 과연 과학자들은 꿈의 기록을 완성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 이야기의 이면 속에는 지구는 냉전 시대 핵전쟁으로 멸망하였으며, 현재의 세상은 마인드 업로딩 된 유리 가가린의 꿈속이라는 음모론적 괴담이 숨겨져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유리 가가린의 꿈속이라는 설정이 참으로 흥미롭기도 하면서도 다가오는 미래가 그런 모습일까봐 두렵기도 하다. 

 

"그러니 여러분, 잠든 유리 가가린을 깨우지 마십시오. 그가 푹 자게 내버려 둡시다. 어쨌든, 그가 꿈을 꾸는 이상 우린 어떻게든 해나갈 수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영상은 중심을 향해 서서히 어두워진다. 마치 안으로 함몰하는 꿈의 지도처럼.

-p. 157

 

 

또한 작가는 초월적인 세계와 미래 속에 현 사회 문제를 반영해놓았다. <가깝게 우리는>에서는 작가는 한 노인의 글쓰기 과제물 속에 숨겨진 진실을 이야기한다. 그 노인은 노동권을 위해 투쟁하던 사람들을 모두 자동인형으로 교체하기 위해 스위스로 파견되고 노인이 가스 폿발 사고로 죽게 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 노인은 인간이 아닌 자동인형이었다는 충격적이고 무서운 반전을 보여준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냐랴>에서는 한국 국가대표 축구 선수 K의 실종에 따른 미스터리를 보여준다. 이 이야기 속에 역사 속 파독광부의 힘들고 힘겨운 삶의 모습들을 엿볼 수 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다 나중에는 충격적인 진실로 긴장감과 놀라움을 준다.

 

<끝없는 우편배달부>는 구글의 초인공지능에게 잘못 입력된 명령어로 배달노동자인 우편배달부가 무한히 복제된다. 그들은 자신의 의지대로 죽을 수도 없는 존재가 된다. 요즘 배달노동자들의 과로사 문제를 반영한 듯하다. 


우리에게 어떤 미래가 다가올까.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과 혁신을 생각해볼 때 이 책  『빛과 영원의 시계방』 에서 보여준 8편의 이야기들이 더이상 허무맹랑하게만은 다가오지는 않는다. 마치 이 8편의 이야기들이 하나로 어우러져 어떤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 같다. 빛과 영원의 시계공이 작가 김희선이 그리는 초월의 SF 세계를 시간 여행한 듯 하다.  어떤 미래가 다가올지는 모르지만,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을 그리는 세계를 여행하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즐겁고 의미가 있었다. 다음에는 작가가 어떤 미래의 초월적인 세계로 우리를 이끌지 기대가 된다.



이 글은 동아시아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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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음도 언젠가 잊혀질 거야
스미노 요루 지음, 이소담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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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소년, 소녀 풋풋한 사랑 아름답게 그려진 연애소설"

 

스미노 요루의 <이 마음도 언젠가 잊혀질 거야>를 읽고 



" 내 마음 속에 있는 이 기분을 절대로 잊지 않을래.그걸 허락해주면 좋겠어."

-스미노 요루 작가의 2023년 최신작이자 첫 연애 장편소설-

 

베스트셀러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로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답고 풋풋한 사랑과 슬픈 이별의 이야기를 들려준 스미노 요루 작가가 본격적인 연애 이야기를 선보인다. 전작인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에서는 췌장이 망가져 시한부 인생을 사는 활달한 소녀외 우연히 그녀가 시한부인 걸 아아버린 한 소년의 이야기가 아름답게 펼쳐졌다.

 

이번 책 『이 마음도 언젠가 잊혀질 거야』에서 스미노 요루 작가는  열여섯 살 고등학생 카야와 다른 세계 소녀 치카와의 만남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번 작품은 스미노 요루 작가의 첫 연애 장편소설이며 사랑과 이별을 주제로 해서 연애하는 감정과 잊혀지는 슬픔이 무엇인지에 대해 작가 나름대로 풀어내었다. 서로 다른 공간 속에 존재하는 두 소년, 소녀의 사랑과 예정된 이별을 통해 사랑하지만 잊혀져야말 하는 슬픈 운명을 보여준다. 우리는 그러한 운명 속에서 싹튼 특별하고 소중한 사랑과 연애의 감정을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다.  

 

매일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고 모든 것이 귀찮은 열여섯 살 고등학생 카야는 생일을 맞이한 후, 한밤중의 버스정류장에서 한 소녀를 만난다. 그 소녀는 오로지 눈과 손발톱만 빛나는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 치카라는 이름의 그 소녀는 자신의 현실 세계에서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곳을 피난처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매일 밤 카야는 치카와 만나게 되고 그와 치카가 다른 세계에 있으며, 각자의 세계에서 알 수 없는 동조 현상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치카와의 대화를 통해 치카가 사는 그 세계에서는 연애라는 개념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카야는 치카에게 연애가 무엇인지, 사랑을 하면 어떻게 연인이 되는지, 연인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연애를 다른 말로 어떻게 표현하지?

"뭐라고 해야 하지, 어, 진짜 뭐라고 하면 좋을지 모르겠네. 두 사람이 서로 좋아해서 사귀는 거야."

"친구랑은 달라?"

"다르지, 아니 그 경계선은 모르겠는데 단어의 의미는 달라."

결혼이나 가족이라는 단어가 생각났지만, 연인과 반드시 연결되는 건 아니다. 이성끼리라는 설명도 생각났지만, 이성이 아닐 경우도 있다. 

-p. 83-84

 

서로 다른 세계 속에 사는 카야와 치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서로에게 특별한 연애 감정을 가지게 되고 서로에게 유일무이한 존재이자 사랑하는 연인이 된다. 한밤중 버스정류장이 각기 다른 두 세계를 연결하는 매개체가 된 채, 그들은 버스정류장에서의 심야 데이트를 이어간다. 치카의 세계는 아직도 여전히 전쟁 상황 중이고 카야는 그런 치카에게 도움이 되고자  자신의 계획을 행동으로 옮기게 된다. 그 계획이 무엇인지, 그 계획이 성공하여 그들은 서로 만나게 되는지는 이 책  『이 마음도 언젠가 잊혀질 거야』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는 사랑의 감정도 있지만, 이별도 언제나 뒤따른다. 잊혀짐이라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우리는 카야와 치카의 사랑을 보면서 이 '잊혀짐'에 대해 생각해보면 어떨까.

 

“잊어버리면 전부 거짓이 돼.”
이번에는 그녀가 천천히, 고개를 좌우로 두 번 왕복했다.
“거짓이 되지 않아. 우리는 잊어버려. 아무리 강렬한 마음도 조금씩 닳아서 얇아지고 사라져. 그렇다고 그때 우리의 마음이 거짓이 되지는 않아. 그때, 죽을 만큼 지루했던 것도, 마음을 쏟을 밴드와 만나 바뀌고 싶다고 생각한 것도, 카야가 치카를 좋아했던 그 마음도 전부 거짓이 아니야.”

-p. 426
 

 

스미노 요루 작가는 이 책 『이 마음도 언젠가 잊혀질 거야』를 통해 한 사람의 연인이 되면 특별해지는 것에 대해, 연애를 통한 행복에 대해 말하고 싶어했던 것 같다. 사랑하는 두 연인이 서로 헤어지고 잊혀진다고 해도 그 특별한 감정은 거짓이 아님을, 그 마음과 진심은 잊혀지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기억된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현실 세계 속 사랑을 통해 알고 있다. 

 

 

각자 다른 세계에 존재하는 카야와 치카의 이야기를 통해 아무리 서로 다른 시간공간다른 존재일지라도 서로 좋아하는 진심은 통함을 깨닫게 된다. 서로의 언어문화시간은 그 마음 앞에 장애물이 될 수가 없으며 오직 중요한 것은 서로에게 느끼는 강렬하고 진정한 마음인 것이다.  한때 이런 순수하고 강렬했던 마음도 언젠가는 잊혀지고 거짓일 수도 있지만, 이 책  속 카야와 치카의 이야기를 통해 그 시절 그 마음은 거짓이 아닌 진심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이 글은 소미미디어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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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말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 - 괴물과 싸우면서 괴물이 되지 않는 대화의 기술
샘 혼 지음, 이상원 옮김 / 갈매나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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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자존감 지키는 단단한 대화법"

 

샘 혼의<함부로 말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을 읽고 



"괴물은 여전히, 어디에나 있다."

-괴물과 싸우면서 괴물이 되지 않는 대화의 기술 -

 

직장과 학교내 괴롭힘, 갑질, 가스라이팅, 언어폭력, 사이버 불링 등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힘든 시간을 겪고 있다. 특히 SNS의 발달로 인해 사이버 불링이나 사이버 폭력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사이버 불링이란 온라인에서 특정인을 대상으로 집단적·지속적·반복적으로  모욕·따돌림·협박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우리를 괴롭히고 우리의 자존감을 떨어뜨리게 하는 괴물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우리는 이런 괴롭힘의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해야할까. 어떻게 우리를 괴롭히는 괴물과 싸우면서 우리의 자존감을 지킬 수 있을까.

 

이 책 『함부로 말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에서는 의도적으로 상처를 주고 괴롭히는 사람들을 상대하면서 나의 자존감을 지킬 수 있는 대화기술을 알려준다. 이 책의 저자 샘 혼은 오랫동안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와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전문업체 대표로 활동해오면서 얻은 독보적인 화술 기술을 이 책 속에서 모두 담았다. 자신의 컨설팅 실제 경험과 다양한 자료를 통해 이러한 '과물'에 맞서는 방법에 대해 조목조목 알려준다. 그리고 그 방법들은 정말 실제 상황 속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현실적이고 직접적이다. 저자의 사이다같은 명쾌하고 효과적인 해결 방법은 지금까지 직장내 괴롭힘으로 시달려온 사람들에게  그 상황에서 벗어나 행동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저자는 더이상 참지 말고 이런 괴물에 당당하게 맞서라고 과감하게 말한다. 우리가 이런 괴물에서 친절하면 친절할수록 우리는 오히려 더 처참한 대접을 받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괴물이 좋은 사람을 찾아내 공격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당신이 거기에 걸려들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된다. 그리고 이런 괴물은 우리 주위에 항상 존재하기에 더이상 우리는 피할 수가 없음을 괴물의 사례를 들어 설명해준다.

 

어떤 사람들이 이런 괴물의 유형에 속할까. 

'당신의 신뢰를 거듭 깨뜨리는 사람, 당신을 웃음거리로 만들고 약점을 공격해 무력감을 유발하는 사람, 자기가 잘못해놓고 당신이 그렇게 만들었다며 탓하는 사람, 모든 것을 자기가 결정하여 들고, 반대가 나오면 미친 듯 흥분하는 사람, 다음 상황을 예측 불가능하게 만들어 긴장과 두려움을 유발하는 사람' 등 우리는 이미 이런 괴물을 우리 일상 속에서 만났을지도 모른다. 가깝게는 나의 배우자나 직장 동료나 상사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은 만나지 못했을 모르지만, 앞으로 얼마든지 직장 생활을 하면서 만날 수 있다.

 

저자는 맨 먼저 이런 괴물의 유형과 왜 괴물이 이런 행동을 보이는지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러면 어떻게 우리는 이런 괴물과 싸우면서 우리의 자존감을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해 2장과 3장에서 구체적인 다양한 사례들을 들어 설명해준다. 또한 저자는 우리가 이렇게 우리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삶의 질을 엉망으로 만드는 못된 사람 즉 악질이나 괴물에게 대처하는 방법이야말로 나의 자존감을 결정한다고 말한다. 나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그 괴물에게 공격적인 힘을 보이고 강하게 "No "라고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괴물에게는 친절함도 배려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우리가 그렇게 도덕적인 잣대로 그 괴물을 이해하려고 하면 그 괴물은 오히려 우리를 하찮게 보면서 우리를 이용하고 통제하려 할 것이다.



 

어쩌면 괴물이 계속적으로 우리를 괴롭히고 상처를 주는 것은 어느정도 우리가 그 괴물의 잘못된 행동을 용인하고 받아준 잘못도 있는 것 같다. 저자가 제시하는 관계의 규칙 설정하기, 공격을 유머로 받아치기, '당신'을 주어로 삼아 말하기 등 효과적인 대화기술을 익혀 우리 일상 생활 속에서 사용한다면 우리 또한 괴물과 싸워서 잃어버린 우리의 자존감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 특히 여러가지 대화기술 중 '당신'을 주어로 삼아 말하기는 못된 사람들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경고를 하면서 우리의 의사를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잘 생각해보면 우리가 못된 사람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 우리가 '나'를 주어로 하여 말하기를 해온 것 때문이다. 예를 들어 "도대체 저한테 왜 이러세요?" 라는 말 대신 " 이제 그만 하시죠." 라고 당신을 주어로 해서 말하는 경우, 우리는 상대방에게 우리의 의사를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다. 회피하지 말고, 당당하게 맞서면서 분명하고 단호하게 말하는 것이 이 대화법의 핵심임을 잊지 말고 더이상 못된 사람의 잘못된 행동에 고통받지 말자!

 

저자는 각 장마다 "Action plan', 유해한 믿음/행동, 유익한 믿음/행동의 사례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좀더 대화기술과 방법들을 실생활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당신은 아직도 못된 사람들과의 괴롭힘과 언어폭력에 힘겨워하고 있는가? 그 상황 속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몰라서 갈팡질팡하고 있는가? 아직도 그 못된 사람에게 시달리며 자존감을 잃어가고 있는가? 만약 이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 "Yes" 라면 이 책 『함부로 말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을 통해 괴물에 맞서 싸우면서 자존감을 지키는 방법을 찾길 바란다.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구원하라
나쁜 상황은 분명 일어날 수 있지만 그래도 삶을 되찾기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다. 이것이 이 책의 핵심 메시지이다. 나쁜 상황이 저절로 좋아지지는 않으니 바로 당신이 그 무언가를 해야 한다. 백마 탄 기사가 찾아와 당신을 구원해주지는 않는다. 당신을 구원할 수 있는 사람은 당신 자신뿐이다. 상황 자체는 당신 잘못이 아니지만 상황을 해결하는 것은 당신 책임이다.

--본문 중에서



이 글은 갈매나무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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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인 스펙트럼 안전가옥 FIC-PICK 5
배예람 외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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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인오색 작가들의 여성 서사 이야기들 "

 

배예림, 이수현, 아밀, 김수륜, 진산의< 우먼 인 스펙트럼>을 읽고 



"여성들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연대에 대한 이야기"

-다섯가지 색깔로 읽는 다섯 가지 여성 서사 이야기들-

 

요즘은 남녀불평등이 다소 해소되고, 여성의 지위가 상승되면서 여성들이 소설 속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여성 작가들의 수가 증가했고, 그들은 남성 위주의 서사가 아닌 여성의 시각과 관점을 가지고 여성 서사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이 책  『우먼 인 스펙트럼』은 안전가옥 옴니버스 픽션 시리즈 FIC-PICK의 다섯 번째 책이다. 이 책은 다섯 명의 여성 작가들이 SF, 무협, 고딕스릴러, 판타지, 디스토피라 하는 다섯 가지 장르를 혼합하여 다섯 가지 이야기 여성-퀴어 이야기를 썼다. 그 이야기들을 묶어서 이 책 속에 담아놓았다. 

 

이 책 속에 제시된 다섯 가지 이야기들은 모두 여성이 서사의 주인공이다. 그리고 그들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대상도 여성인 경우가 많다. 어찌보면 다소 불편하고 꺼내기 힘든 소재인 퀴어적 요소를 서사 속에 자연스럽게 혼합하여 잘 구성해놓았다. 기존 소설 속의 여성들이 수동적이고 의존적이었다면 이 책 속 여성들은 주체적이고 입체적이다. 여성들의 우정, 사랑과 연대를 통해 기존 여성 서사의 스펙트럼을 확대시켜 놓았다. 한국 문학계의 유명한 작가인 배예람, 이수현, 아밀, 김수륜, 진산 작가들의 개성넘치고 특색있는 작품들을 만나러 가보자. 

 

<배예람 「수직의 사랑」 >

미래 사회에는 사람들이 가진 재산과 부에 따라 상층과 중간층, 아래층으로 나뉘어서 살게  될까. 환경오염이 너무 심해져서 인간은 더이상 땅에서 살 수가 없다. 작가는 오염된 땅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독가스로 인해서 땅은 더이상 안전한 장소가 아닌 근미래 사회를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땅을 떠나 건물 안으로 도망치게 된다. 그리고 부의 따라 사는 층이 구분된다. 많은 부를 가진  사람들은 건물 위층(상층)에 거주하게 되고, 부를 가지지 못한 가난한 사람들은 건물  최하층에 살게 된다. 이야기의 주인공 하영은 최하층에 사는 시민이다. 그녀는 유일한 이동수단인 계단을 매일 오르내리며 배달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한다. 

어른이 된 하영은 '혁명단'에 들어가게 되고, 조직의 승리와 전복을 위해 최상층에 사는 국민의원의 딸을 납치하라는 임무를 받게 된다. 그런데 그 인질이 다름 아닌 자신이 편지를 주고받은 위층에 사는 여자였던 것이다. 서로 '탑이 무너지는 날을 기다리며'라는 말을 쓰며 편지를 끝맺는데 과연 탑이 무너져 전복되는 날이 올까. 납치된 그녀는 어떻게 될까. 하영은 그녀를 구할 수 있을 것인가. 

부에 따라 상층, 중간증, 하층으로 나뉘어 산다면 얼마나 끔찍할까. 이런 디스토피아 사회가 과연 우리의 미래에 오면 어쩌지. 하영과 상미 두 여성의 우정과 사랑, 연대를 통해 환경오염이나 부의 재분배 문제도 생각해보게 된다.

 

하영은 더 나은 삶을 위해 위를 향하고 싶지도, 모든 걸 포기한 채 밖으로 나가고 싶지도 않았다. 하영은 공고한 건물이, 탑이 무너지는 걸 원했다. 위와 아래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모두가 뒤섞이길 바랐다.


-p. 22, 「수직의 사랑」중에서

 

<이수현 「여우 구슬은 없어」 >

작가는 이야기 속에 SF 요소를 가미하여 요괴와 요괴 사냥꾼의 이야기를 썼다. 요괴 사냥꾼과 여우 요괴와의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까. 이야기의 주인공 '이선'은 요괴 사냥꾼이며 여성이다. 그녀는 연인인 '옌'과 함께 카멜레온 요괴를 처치하고 지하에서 꼬박 일주일을 보내다 지상으로 올라온다. 그런데 이선에겐 연인인 옌이 있지만 아직도 미련을 못 버리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연인인 '은화'가 있다. 즉 이선과 전여친 은화와 현여친 옌과의 삼각관계인 셈이다. 이 관계 속에서 이선은 누구를 선택할까. 그런데 만약 그 전여친이 여우 요괴라면 어떨까.너무 SF 요소가 많이 가미되어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작가의 의도가 명확히 파악이 되지 않는다. 요괴와 사람과의 사랑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인간처럼 생긴 요괴가 왜 있을까 생각해 본 적 있느냐?”
은화가 휘적휘적 내젓는 손이 언뜻 반투명해 보였다.
“전설에는 요괴가 도를 닦으면 인간으로 변한다거나, 인간이 되고 싶어서 별짓을 다한다는 이야기들이 있지. 뭐라더라, 구미호였나? 사람이 되고 싶어서 사람 간을 빼 먹는다고? 하늘과 땅의 이치를 깨달아 놓고 그 능력으로 인간이 되려 한다고?”
소리 내어 웃지 않아도, 은화의 목소리와 표정에서 세상 다시없이 얼빠진 소리라는 경멸이 전해졌다.
“인간이 모든 생물 중에 으뜸이라고 생각하는 자들이야 그런 이야기를 당연히 받아들였을지 모르지. 하지만 너희는 현대인이니 한번 생각해 보렴. 왜 굳이 다른 존재가 인간이 되고 싶어 할까.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여우 구슬은 없어」중에서

 

 

5편의 이야기들 중에서 이 2편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나머지 이야기도 특색있고 재미있으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다섯 편의 이야기들 속에서 주체적이고 특색있는 여성 주인공들이 등장해서 좋았다. 당당하게 살아가면서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있게 자신의 사랑에 대해 말하는 그녀들의 당당하고 용기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책 속 이야기들은 눈치 보면서 숨기고 부끄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정체성을 명확하게 밝히면서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한 작은 시작일 것이다. 좀더 많은 작가들이 작품 속에서 이런 시작을 한다면 어쩌면 그런 세상이 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런 관점으로 이 책  『우먼 인 스펙트럼』 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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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밀도 - 나를 나답게 하는 말들
류재언 지음 / 라이프레코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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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속에 담아낸 공감과 치유 이야기"

 

류재언의< 대화의 밀도>를 읽고 



"저마다 대화의 밀도가 다르다."

-온화하고 현명한 사람들이 나눈 대화의 기록 -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말 한마디 천냥 빚도 갚는다' 등 예로부터 말의 중요성을 강조한 속담들이 많다. 특히  요즘같이 소통이 강조되고 있어 대화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좋은 대화는 평생 가슴 속을 뜨겁게 하며 생생하게 살아서 영향을 미치는 반면, 나쁜 대화는 마음에 상처를 주고 가슴을 찌르는 화살이 될 수 있다. 즉 좋은 대화는 잊을 수 없고, 나쁜 대화는 견딜 수 없는 것이다.(p. 63)

 

이 책 『대화의 밀도』 저자 류재언은 서초동 변호사, 협상 전문가, 세 아이의 아빠이자 남편으로서 일상을 살아가면서 인생을 바꾸고 깊은 공감과 위로를 준 대화들을 만났다. 이 책에는 좋은 대화를 나누고 싶은 사람들에게 선물해주고 싶을만큼 서정적인 문장과 짙은 대화들이 가득하다. 일상 속 그런 대화들을 통해 우리는 공감과 치유의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저자는 "저마다 대화의 밀도가 다르다" 라고 말하며 지속적인 관계에서 깊은 정서적 교감을 주고받으며 나누는 대화는 같은 시간을 함께해도 대화의 밀도가 달라서 그런 대화는 항상 그립고 목이 마르다고 말한다. 과연 우리의 대화는 어떨까? 우리 대화는 좋은 대화일까. 나쁜 대화일까? 이 책을 통해 평소 나의 대화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우리는 과연 일상 생활 속에서 사람들과 상어식 대화를 하나요 아니면 고래식 대화를 할까. 저자에 따르면, 대화는 상어식 대화와 고래식 대화로 나눌 수 있다. 상어식 대화는 초반부터 날카롭게 파고들어 대화의 주도권을 빼앗고, 평소 마음에 들지 않거나 자기와 다른 주장을 펼쳐는 먹잇감을 포착한 다음, 비교하고 핀잔을 주고 대놓고 공격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한껏 드러낸다. 반면 고래식 대화법을 구사하는 사람은 상어식 대화법과 달리 자연스럽게 대화에 어울려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호응하며 경청하는 와중에 필요할 때는 담담한 목소리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상어식 대화와 고래식 대화 중 당신은 어떤 대화를 하고 싶은가? 나는 주로 어떤 대화를 하고 있는가? 나의 대화는 안녕한가?  이 책을 통해 나의 일상의 대화를 되돌아보고 밀도있는 대화를 나누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고래는 공격적이지 않지만, 아무도 고래를 만만하게 보지 않는다.
-p.25, 「상어식 대화와 고래식 대화」 중에서

 

저자는 일상 속에서 만나게 되는 온화하고 현명한 사란들이 나눈 대화를 기록해놓았다. 자신이 만난 좋은 대화를 하는 사람들, 고래식 대화를 하는 사람들, 공감과 위로를 주는 대화를 하는 사람들의 대화 기록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어떻게 사람들에게 좋은 관계를 맺으면서 원만하게 지낼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저자인 자신 또한 좋은 대화를 하며 살아온 사람이기에 저자의 말들이  너무 인상적이고 감동적이라 노트에 기록해놓았다. 저자 자신도 기억하고 싶은 장면, 분명 그리워할 순간을 마주할 때는 그 순간을 기록해놓는다고 한다.  그 덕분에 그는 행복한 순간, 감동적인 순간, 기억하고 싶은 순간 등을 포착해서 이 책에 담아놓을 수 있었다. 

 

기억하고 싶은 장면, 분명히 그리워할 순간을 마주할 때, 나는 그 순간을 기록한다.

소소하게 반복되는 일상의 순간을 틈날 때마다 기록하는 습관이,

인생의 시계에 순간을 각인하는 나만의 방법이다. 

-p. 304, 「인생의 시계에 순간을 각인하는 방법」 중에서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어떻게' 가 대화시 더 고려하고 중요시해야 하는 부분이다.  따뜻한 말 한마디는 감정이 메마르고 얼어붙은 사람들의 마음을 녹일 수 있고, 좌절하고 절망적인 사람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줄 수도 있다. 

 

사람마다 대화의 밀도가 다르고 좋은 대화는 잊을 수 없듯이, 우리도 우리 일상 생활 속에서 사람들과 깊은 교감을 나누고면서 밀도있는 대화를 하며 올 한해를 보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대화에 자신없거나, 사람들의 관계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에 이 책 『대화의 밀도』를 선물해하면서 용기내라고 희망과 용기를 주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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