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품집 : 2023 제17회 나비클럽 소설선
박소해 / 나비클럽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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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추리문학 최고의 단편들"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품집 2023 제 17회> 를 읽고 



"추리소설적 완성, 최고의 단편"

-추리소설적 감각으로 세상을 해부하며 문학적 성취를 이뤄낸 작품-

 

한국 유일의 권위있는 추리문학상인'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의 올해 2023년의 수상작품집이 출간되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추리소설적 완성을 보이며 추리소설적 감각으로 세상을 해부해던 멋진 작품들이 나왔다. 이 책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품집 2023 제 17회』를 통해 우리는 최고의 단편들을 만날 수 있다.

 

뛰어나고 훌륭한 작품들 속에서 올해 대상은 박소해 작가의  「해녀의 아들」 작품에 돌아갔다. 한 노쇠한 해녀의 작품을 통해 제주 4.3사건의 아픔과 고통을 드러내었다. 아직도 과거 4.3 사건은 여전히 제주도 사람들에게 깊은 상흔을 남기며 절대 잊을 수 없는 힘겨운 아픔과 고통으로 남아 있다. 미스터리 장르를 통해서라도 4.3 사건의 희생자들이 어떻게 허망하게 죽어갔는지, 그들의 억울한 죽음의 비밀이 무엇인지를 밝히고 싶었다는 작가의 바램을 담아 우리는 이 작품 「해녀의 아들」 을 읽으면서 다시한번 4.3 사건과 동족간의 비극, 유가족분들과 생존자분들의 고통과 슬픔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팔십 대의 노쇠한 해녀의 죽음이 사고사가 아닌 누군가의 고의적인 살인임을 밝혀내는 과정 속에서 제주 4.3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다. 살인의 이유와 그 죽음 속에서 숨겨진 비밀과 사연을 통해 4.3 사건의 피해자들의 이름들을 되뇌며 우리는 다시 한번 끝나지 않은 4.3 사건의 고통과 아픔을 느끼게 된다. 

 

“살암시민 살아진다!” 라는 말을 믿고  상실의 슬픔과 고통을 세월을 온몸으로 살아온 주인공 이자 형사인 승주의 아버지 좌경필처럼, 그렇게 4.3 사건의 생존자분들과 유족분들은 모진 세월을 견디며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다. 과연 누가 그들의 아픔과 고통을 덜어주고 그들을 위로해줄 수 있을까.' <해녀의 아들>은 미스터리만이 해낼 수 있는 해원굿'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을 통해서라도 제주 4.3 사건의 진실과 아픔을 밝히고 싶었다는 작가의 의도에 공감하게 된다. 또한 잊혀져가는 희생자들의 이름과 그 존재들을 작품을 통해서라도 복원한 작가의 노력에 감사를 표하게 된다. 

 

6편의 우수 작품들 중 마지막 단편인 <알렉산드리아의 겨울>은 중편이분량으로 초등학생 유괴 살인 사건을 다룬 사회파 미스터리이다. 우리는 여덟 살 아이를 유괴해서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십대 김윤주의 심문과정을 통해 드러난 진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된다. 고교 자퇴생인 김윤주는 왜 이런 살인 및 사체 유기같은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것일까? 고등학생이 혼자 이 모든 범죄와 악행을 계획하고 실제로 아이를 유괴해서 살해하는 것이 가능한 것일까? 자신은 촉법소년이라 생각해서 처벌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한 김윤주를 우리는 어떻게 봐야 하는가?

이 이야기 속에는 단순히 범인찾기가 아닌 살인자 김윤주의 범죄 행동의 원인과 목적이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가상현실과 현실 세계를 혼동하고, 가상 현실 속 이야기를 실제 현실 세계에서 행한 김윤주를 과연 정신이상자로 볼 것인가? 아마 이것은 비단 김윤주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닌 듯 해보인다. 동영상이나 소설에서 본 살인 장면을 모방해서 살인을 저지른 살인자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너는 금방 잊힐 거야.”
이규영은 맞은편 벽을 바라보며 슬프게 단언했다.
“앞으로 너보다 더 악한 아이가 나타나겠지.”

 

이 사회파 미스터리물인 <알렉산드리아의 겨울> 이야기는 가상 현실에 빠져 현실과 가상을 구별하지 못하여 살인죄를 짓고도 죄책감과 후회를 하지 못하는 십대 청소년의 현주소를 생각해볼 수 있어 좋았다.

 

 이 책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품집 2023 제 17회』을 통해 다양한 작가들의 개성 넘치는 추리소설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대상작인 박소해 작가의 <해녀의 아들>이나 우수작 중 송시우 작가의  <알렉산드리아의 겨울> 같은 사회파 미스터리를 읽으며 우리가 당면한 사회적 문제와 역사적 비극 등을 생각할 수 있어서 더욱더 좋았다. 2024년에는 어떤 추리소설 작품들이 우리를 찾아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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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_스포일러 - 이란성의 미래
박희종 지음 / 메이드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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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보는 이란성 쌍둥이 남매 이야기"

 

박희종의  <#라이프 _스포일러> 를 읽고 




" 이란성 쌍둥이 남매의 특별한 능력과 그 남매를 둘러싼 사람들의 탐욕"

-<감귤마켓 셜록> 박희종 작가의 신작 장편 소설-

 

 

누군가의 미래를 볼 수 있는 것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그 미래가 좋은 미래일 수도 있고 불행으로 가득찬 나쁜 미래일 수도 있을 것이다. 좋거나, 나쁘거나 50%의 확률이 있는 미래, 당신은 알고 싶은가? 

 

이 책 『#라이프_스포일러』의 주인공 이란성 쌍둥이 남매는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쌍둥이 남매 중 한 명인 지함은 좋은 미래만 볼 수 있고, 나머지 한 사람인 함지는 나쁜 미래만 볼 수 있다. 그들의 상반적 능력처럼 그들의 삶은 극과 극이었다.

 

긍정적인 미래만 볼 수 있는 지함은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이용해서 사람들에게 미래를 알려주면서 돈을 벌며 편한 삶을 살았다. 그러다 지함은 SNS를 통해서 보이스 피싱 조직의 중간 보스의 태혁을 만나게 되고 그의 요청대로 그의 미래를 알려주게 된다. 하지만, 지함의 말을 잘못 해석한 태혁은 자신의 전 재산과 조직의 돈까지 빼돌려 코인에 투자하다 엄청나게 실패하게 된다. 이에 크게 분노한 태혁은 지함에게 화풀이와 복수를 하고자 그를 추적하게 된다.

 

살인 협박과 심리적인 공격을 두려워한 지함은 자신의 유일한 고등학교 친구인 대호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대호는 취업 사기에 빠져 범죄자가 될 경계선 상황 속에서 지함을 만나 도망가게 된다. 그렇게 태혁에게 쫓기며 도망자가 된 지함과 대호는 우연히 토정 이지함의 <토정비결>을 발견하게 되고, 지함은 그 책을 통해 더 강한 미래를 보는 능력을 얻게 된다. 그런데 무언가 책의 내용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을 바꾸려면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고 자신처럼 미래를 보는 능력을 가진 자신의 이란성 쌍둥이 여동생인 함지와 함께 힘을 합쳐야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이란성 쌍둥이 남매 중 한 사람인 함지는 지함과 달리 부정적인 미래만 볼 수 있다. 초등학교 때 그녀가 좋아했던 남자 아이의 비극적인 사고를 막고자 했던 일이 그 남자아이의 친한 친구의 미래를 망쳐버리는 결과를 빚자, 그녀는 더욱더 관계를 끊게 되고 왕따를 당하며 외롭고 고립된 삶을 살아온다. 그녀는 자신의 능력을 저주하며, 자살을 결심하게 되는 순간, 지함의 전화를 받게 된다. 지함을 통해 토정비결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된 함지는 그 책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없애려고 한다. 

 

하지만 지함과 함지 외에도 그 책을 얻으려고 하는 또 다른 사람들이 있었으니 그들은 태혁을 포함한 조폭 두목과 인천 최고의 무당이자 지함과 함지의 외할머니인 일명 조폭의 회장이었다. 미래를 보는 능력을 통해 세상을 차지하려고 하는 이런 악의 무리들로부터 지함과 함지 그리고 대호는 무사히 그 책을 지킬 수 있을까?

 

또한 오랫만에 만난 지함과 함지는 과연 토정비결의 비밀을 풀고 미래를 보는 능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함지의 바램대로 그 책을 통해 그 능력을 없애버리고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이 책  『#라이프_스포일러』를 통해 미래를 아는 것이 과연 축복일지, 저주일지 생각해본다. '마래는 내가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는 거라고' 라는 말처럼 미래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음을 깨닫게 된다. 앞으로 우리 앞에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 정답임을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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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 과학자의 초상 - 편견과 차별을 넘어 우주 저편으로 향한 대담한 도전
린디 엘킨스탠턴 지음, 김아림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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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과학자로서의 삶"

린디 엘킨스탠턴의  <젊은 여성 과학자 초상>  을 읽고 



“질문은 내가 캄캄한 어둠 속에서 팔을 뻗어 주변을 이해하는 방식이었다

-나사 ‘프시케 프로젝트’의 최고 책임자 린디 엘킨스탠턴이 전하는

질문이 연 세계, 그리고 여성 과학자로서의 삶 -


2023년 10월, 미국항공우주국(NASA)는 '프쉬케' 탐사선을 쏘아올렸다. 이 탐사선은 무인 탐사선으로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대에 있는 소행성 프쉬케를 탐사한다. 이번 발사로 프쉬케 탐사선은 6년에 걸친 35억km의 대장정을 시작하였다. 소행성 프쉬케는 지구의 핵과 가까운 금속인 철과 니켈로 구성되어 있고, 이번 탐사가 성공하게 되면 행성의 핵에 접근할 수 있다는 의의를 가진다. 더군다나 더 큰 의미는 이렇게 우주 탐사의 큰 획을 그을 프쉬케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사람이 바로 여성 과학자였다는 것이다.

 

이 책 『젊은 여성 과학자의 초상』의 저자이자 행성과학자인 린디 엘킨스탠턴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프쉬케 프로젝트의 수석 연구원이자 애리조나주립대학교 교수이다. 남성이 지배적인 분야인 과학 분야에서 젊은 여성 과학자로서 편견과 차별을 넘어 성공하기까지 겪은 과정과 도전, 용기와 기쁨 등 저자의 삶의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너는 과학자가, 리더가 될 수 없다'는 여성에 대한 차별과 편견의 세상에 맞서서 우주 저편으로 향한 대담한 도전으로 나아간 그녀의 삶과 성공 스토리는 젊은 여성 과학도뿐만 아니라  사회의 편견과 차별에 맞서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여성들에게도 많은 깨달음과 감동을 준다. 

 

아무리 사회가 발전하고 남녀차별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여성에 대한 차별과 편견은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과거부터 과학 분야는 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져서 여성이 그것도 젊은 여성이 도전해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경우는 드물었다. 그래서 저자인 린디 엘킨스탠턴이 MIT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고 브라운대학교와 MIT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카네기과학연구소 지구자기학과 최초의 여성 학과장을 지냈다는 그 사실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누군가의 여동생이자 또 여성으로서 나는 성공을 거두거나 탁월해서는 안 되었다. 숙모 한 분은 내가 아무리 내 일에 관해 겸손하게 이야기해도 꼭 “너는 네 어머니가 적당하다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성공했구나”라고 말씀하신다. … 내가 얻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다른 사람을 이끄는 리더가 되는 것, 그리고 여기에 따르는 부가적인 일들은 자유를 향한 길처럼 느껴졌다. 나와 함께 일하는 팀원들도 그렇게 느끼기를 바랐다. 그들은 나에게 기회, 존중, 문화, 성취와 같이 인간에게 중요한 주제에 관해 말할 수 있는 위치를 만들어주었다.”
- p.238~239, 「7장 ‘예정된 기대 너머에서」 중에서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들 조차도 여성의 도전과 성취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고, 여성의 성공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저자의 말처럼 그 당시 "여성은 성공을 거두거나 탁월해서는 안 되었다." 그래서 그 당시 과학 분야에서도 남성보다 탁월한 젊은 여성 과학도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았고, 처음에 비록 남성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의 편견과 멸시 속에서 여성이 가지고 있었던 탁월한 능력은 점차 빛을 갔다.

 

저자 또한 그녀의 삶 속에서 그런 차별과 편견에 직면해서 우울증과 불안 증세 등 정신적 고통을 겪으면서 한때 과학도의 꿈을 포기하기도 했지만, 수십억 년이라는 방대한 시간 속에서 우주 저편으로 나아가고 싶은 꿈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담하게 도전하게 했다. 

 

  “어째서 나는 저 멀리 떨어진 얼어붙은 소행성에 탐사 로봇을 보내는 프로젝트에 마음을 빼앗겼을까? … 답은 이렇다. 지질학과 방대한 지질학적 시간, 행성의 성장 과정은 인간이라는 존재의 취약성과 실패를 덜 위험한 것처럼, 그리고 결국 덜 중요한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 광대한 시간은 내 마음을 크게 위로한다. 수십억 년의 시간을 놓고 보면 우리가 저지르는 실수 따위는 그 무엇도 무의미하다. … 이 경험은 본능적이었고 본질적인 의미를 규정했으며, 우리의 미래에, 그리고 우리와 타인 사이에 다리를 놓았다.”
- p.141~142, 「4장 ‘우주가 전하는 위로」 중에서

 

린디 엘킨스탠턴의 대담한 도전을 가능하게 해 준 것은 질문이었다. 그녀는 "질문은 캄캄한 어둠 속에서 내가 팔을 뻗어 주변을 이해하는 방식이었다.”라고 말한다. 이런 질문을 통해 그녀는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세상인 우주 공간으로의 첫걸음을 내딛고 마침내 프쉬케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여성으로서 '할 수 없다'는 편견에 대해 '왜?" 라는 질문을 던지고, 오래된 관행과 조직문화를 바꾸었다. 또한 그녀는 질문을 통해 해결하는 교육 환경과 조직문화를 이끌었다. 특히 교수로써 학생들에게 질문을 통해 사고하게 하고 질문이 더 큰 질문으로 꼬리를 물게 하여 창의적이고 참신한 해결책을 이끌어내었다. 그러한 교수방법의 변화가 마침내 지구 탄생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우주로 향하는 프쉬케 프로젝트의 성공까지 이끈 것이다.

 

또한 그녀는 리더로써, 영웅적 모델로 운영되는 조직문화를 바꾸고 팀원들 모두가 동등한 가치를 가지고 발언권을 가진 새로운 조직문화를 이끌었다. 팀원들의 능력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팀워크를 중시한 그녀의 탁월한 리더십이먈로 프쉬케 프로젝트의 성공의 주요 요인이었다. 

 

어린시절 희미하게 남은 성폭력의 기억, 성폭력과 학대 속에서도 보호해주지 않고 외면해버린 부모, 불안정한 모녀 관계로 인해 겪은 우울증, 여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 등 이런 모든 악조건 속에서도 린디 엘킨스탠턴은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 너무나 힘들고 외로웠던 그녀의 삶을 위로해준 것은 과학이었고, '우리는 거대한 우주의 아주 작은 부분'이라는 깨달음이었다. 이런 깨달음과 우주가 준 위로가 그녀로 하여금 지구 너머 화성 그리고 프쉬케 소행성으로 나아갈 용기를 주었던 것이다. 

 

 

비록 어떠한 한계와 장벽이 있더라도 꿈을 향한 도전은 계속되어야 한다. 차별과 편견을 뛰어넘어 우주 너머로 대담한 도전을 한 젊은 여성 과학자로서의 린디 엘킨스탠턴의 삶, 사랑, 과학에 대한 이야기는 우주과학자의 꿈을 가진 사람들뿐만 아니라 자신의 꿈을 향해 도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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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완벽한 실종
줄리안 맥클린 지음, 한지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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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경계 허무는 미스터리 로맨스"

줄리안 맥클린의  <이토록 완벽한 실종> 을 읽고 



내 전부였던, 그의 모든 것을 의심하라!"

-장르의 경계를 완벽하게 허무는 미스터리 로맨스 소설-

 

만약 내 전부라고 믿었던 사람이, 아무것도 전혀 의심하지 않았던 사람이 갑자기 사라진다면 어떨까? 그리고 갑자기 그렇게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그 사람이 살인 용의자로 지목이 된가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당신은 이런 황당무개한 스토리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그런데 이 책 『이토록 완벽한 실종』에서는 가능한 일이다. 이 책에서는 인생의 전부라고 믿었던 주인공의 남편이 비행 도중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다. 그리고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남편이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된다. 갑자기 사라졌는데 어떻게 살인이 가능한 것일까.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집안에서 자란 올리비아는 한눈에 반해 모든 걸 내어줄 수 있는 남자를 만난다. 그의 이름은 딘, 그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집안에서 자라나서 심리치료사가 되었다. 올리비아는 그의 삶 속에서 그가 보여준 노력과 열정을 사랑하게 된다. 그래서 올리비아는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딘과 결혼을 하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또한 올리비아는 딘에게 그의 오랜 꿈이었던 파일럿이 되기를 제안하고 그는 노력해서 파일럿이 되었다. 그렇게 그들은 마냥 행복할 줄만 알았다.

 

올리비아는 모든 것을 다 갖춘 여자, 태어나면서부터 다른 환경 속에 살아온 여자인 반면에 딘은 모든 불행을 끌어안고 살았던 남자, 그저 하루하루 견뎌내는 것에 불과한 삶을 사는 남자이다. 이렇게 올리비아와 딘 사이에는 커다한 장벽이 놓여있다. 과연 그들 사이에 놓인 장벽과 딘의 비밀은 무엇일까? 딘의 비밀을 밝히게 된다면 그의 실종의 이유도 설명될 것이다. 

 

그리고 주목해서 보아야할 인물인 멜라니가 있다. 멜라니는 과거 딘이 상담 치료사로 일할 때 상담했던 환자였다. 멜라니와 딘은 무슨 관계일까? 딘의 실종과 멜라니는 관계가 있을까? 왜 딘은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일까? 그는 왜 살인 용의자로 지목이 되는 것일까?

만약 올리비아가 딘의 모든 비밀과 실종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더라도 그녀는 딘과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이 책은 올비비아, 멜라니, 딘  이렇게 세 사람의 시선이 교차하면서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각자의 시선으로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를 알 수 있어서 좋다. 서로 관련이 없는듯이 진행된 각각의 이야기들이 어느 시점에 이르러서는 하나로 연결되는 순간 긴장은 고조되고 몰입감은 동시에 폭발하게 될 것이다.

 

만약 당신이 엄청난 반전과 미스터리와 로맨스의 혼합, 인간의 단면을 담은 주인공들의 가슴 절절한 사랑 등 여러가지 흥미로운 요소들이  담긴 이 책을 읽는다면, 당신은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을만큼 집중하고 몰입하며 시간가는 줄 모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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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은이 냥극하옵니다 안전가옥 쇼-트 24
백승화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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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사랑한 고양이 이야기"

 

백승화의  <성은이 냥극하옵니다> 를 읽고 



" 왕이 고양이를 아꼈다는 짧은 기록, 퓨전 사극이 되다."

-<걷기왕> 백승화 감독의 첫 경장편 소설-

 

 

요즘 반려묘가 한창 인기이고 이에 따라 반려묘 집사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고양이에 대한 이런 사랑이 과연 조선 시대에도 존재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Yes!

 

조선시대 왕 중에서 고양이 집사가 있었는데 그 왕은 바로 조선 19대 왕 숙종이었다. 사료에 따르면 숙종이 어느 날 궁궐 후원을 산책하다가 굶주려 죽어가는 고양이 한 마리를 보게 되었다고 한다. 숙종은 금색 털이 난 그 고양이를 어여삐 여겨 곁에 두었고, 고양이 또한 숙종을 잘 따랐다고 한다. 

 

이렇게 문헌을 통해 전해오는 '냥줍'이 한 편의 퓨전 사극으로 재탄생했다. 이 책 『성은이 냥극하옵니다』에서 우리는 여러 문헌에 전해져오는 숙종과 금손의 만남과 금손에 대한 숙종이 의 사랑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사극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왕인 숙종이 고양이를 그렇게 좋아했다고 하니 놀라웠다. 강력한 왕권 강화를 유지하면서 많은 사건 사고를 일으킨 불같은 성격의 숙종이 고양이는 끔찍히 예뻐했다고 하니 왠지 그 모습이 강한 왕의 모습과는 어울려 보이지 않아 보였다. 또 한편으로 고양이가 분노에 휩싸진 숙종의 마음을 누그러줬다고 하니 그나마 고양이라도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임금이 노란 털빛의 새끼 고양이를 주워 안았다. 품속의 고양이가 고개를 젖혀 올려다보았다.
“애옹.”
내내 근엄하기만 하던 임금의 시선이 사랑에 빠진 반짝이는 눈빛으로 변했다.
“금손! 너는 이제부터 금손이다.”
이른바 냥줍을 하게 된 것이었다.
-p.9

 

이야기는 이렇게 예뻐하던 고양이 '금손'이의 실종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래서 숙종은 고양이를 찾아오는 사람에게 벼슬을 내린다는 방문을 붙인다. 이에 서얼 출신으로 평소 집안에서 냉대와 무시를 받아온 포교 변상벽이 그 방문을 보게 된다. 그는 평소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고 금주령까지 어겨서 포교 자리에서 쫓겨나고 가족들한테도 무시를 당하게 된다. 그는 임금의 고양이를 찾으면 다시 포교 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거라는 부푼 꿈을 안고 사라져버린 고양이 '금손'이를 찾아 나선다. 

 

이 '금손이 추적대'에 포교인 변상벽의 뒤를 이어 포졸이 되고 싶어하는 노비 쪼깐이, 도성 내 빈민촌에서 가족을 잃은 아이들과 고양이를 돌보는 묘마마까지 합세하여 금손이 추적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다. 그런데 추적대치고는 너무 허술해보이고 우스꽝스러워 보인다.

 

그래서 그들의 추적 과정은 우리에게 유머와 웃음을 유발하고 그 덕분에 우리는 이 책을 한층 더 재미있고 인상적으로 읽을 수 있다. 또한 겉으로는 그들의 말과 행동이 유머를 주는 것 같지만, 그들 모두가 천민이라는 점, 사회적 약자라는 점에서 현실 속 슬픔과 고통이 숨겨져 있다. 비록 그들이 아무런 권력도 없고 무시당하지만, 결국 임금을 위해, 세자를 지키면서 금손이를 찾는 미션을 훌륭하게 잘 수행한 점에서 그들은 어쩌면 사리사욕을 추구하고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양반들보다 더 낫다는 생각을 해본다. 

 

결국 그들은 무사히 금손을 찾아 임금의 손에 안기고, 금손이는 그 후 숙종이 죽을 때까지 함께 했고, 숙종이 죽은 후 그의 죽음을 슬퍼하다가 결국 금손이도 죽게 되고, 결국 금손이의 소망대로 숙종과 함께 묻히게 되었다고 한다. 숙종과 금손에 대한 이야기는 '금묘가'라는 시로 남았다고 한다. 

 

사라진 금손이를 찾는 추적 과정과 숙종과 금손이의 애뜻한 사랑 이야기가 재미와 감동을 준다. '욍이 고양이를 아꼈다'라는 짧은 기록이 이렇게 멋진 퓨전 사극이 되다니 정말 작가의 상상력과 필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작가 덕분에 우리는 이 이야기를 웃고 울으면서 인상깊게 읽을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스럽고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이 책의 저자는 <걷기왕>과 같은 영화를 만들어낸 영화감독이고 이 책이 첫 경장편 소설이라니 또 한번 놀라게 된다. 앞으로도 유머스러운 필치와 감각적인 연출로 그려낸  재미있는 작품들을 많이 써주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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