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와 대화를 시작합니다 - 편견과 차별에 저항하는 비폭력 투쟁기
외즐렘 제키지 지음, 김수진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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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외즐렘 제키지는 덴마크 최초의 소수 민족 여성 국회의원이다. 이주민이며, 무슬림이자, 여성이라서 그녀는 혐오의 대상이 되어왔다. 그래서 그녀의 하루 일과는 수백 통의 혐오 메일을 삭제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단순히 그런 혐오 메일을 삭제하고 무시하면 된다고 생각하던 그녀였지만, 그녀의 가족까지 위협을 가하며 혐오의 강도를 높여오자, 그녀는 뭔가 방도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매일 그렇게 혐오 메일을 받고, 협박 심지어 집까지 찾아와서 위협한다면 정말 너무나 무서울 것 같다. 그리고 항상 어디를 가든 불안하고 생명의 위협 때문에 항상 긴장하고 가슴 졸여야 할 것 같다.

 

그렇게 자신을 혐오하고 위협하는 그들에게 그녀도 증오와 복수를 생각할 만도 한데 그녀가 생각한 방법은 그들과 만나서 대화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친구의 말을 듣고 문득 깨닫는다. 자신 또한 인종차별주의자였고 자신 또한 그들을 오해하고 편견을 가지고 대하고 있음을 말이다.


"그 사람들이 너 같은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듯, 너도 지금 그런 사람들을 함부로 재단하고 있잖아."

-p.17

 

이런 계기로 인하여 그녀의 '커피 타임 프로젝트' 가 시작되었다. 말 그대로 이 프로젝트는 혐오자나 인종차별주의자와 만나서 커피 한 잔 하면서 서로 대화하는 것인데, 어떻게 이런 생각을 그녀는 한 것일까. 자신을 증오하고 혐오하는 사람과 대화가 가능할까. 만나는 것 자체가 위험하고 두려운 일일텐데 그녀는 용기를 내서 여러 혐오단체, 인종차별차별주의자들을 만나며 대화를 나누었다. 이 책은 저자가 그들을 찾아가 만난 여정을 다룬 이야기이다. 

 

앞으로 저자가 들려줄 혐오주의자들과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그녀는 과연 그들과 진정으로 화해하고 그들과 공존을 시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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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번째 불빛이 붉게 타오르면 - 사르담호 살인 사건
스튜어트 터튼 지음, 한정훈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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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도회사의 가장 수익성 높은 전초기지인 바타비아! 바타비아 항구에 여객선 한 척이 출항 준비를 하고 있다. 그 여객선은 사르담호! 곧 승객들과 화물들을 태우고 암스테르담으로 항해를 시작할 예정이다. 

사르담호는 300명 승객이 승선할 수 있는 규모가 큰 여객선이라,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상당히 많다. 우선 아렌트 중위와 그가 호송하는 새무얼 핍스라는 이름의 죄수, 바타비아 총독인 얀 하안 등 각자 다른 목적으로 그들은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는 사르담호에 탑승한다. 그러나 사람들 앞에 나타난 문둥병자, 그 환자의 출현이 심상치 않다. 기침 한 번, 가벼운 접촉 하나만으로도 끔찍한 죽음에 이를 수 있을 만큼 치병적인 병이었다.

그렇게 사람들이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순간, 그는 저주의 말을 퍼붓는다.

 

"내 주인님께서 사르담호를 인도하실 것이다. 그 분은 숨겨진 것들의 주인이시며 절망적이고 어두운 모든 것들의 주인이시다! 그분은 오래된 법에 따라 경고하셨다. 사르담호의 화물은 죄악이며 그 배에 승선하는 자들은 모두 무자비한  파멸에 이르게 될 것이다. 그 배는 절대로 암스테르담에 닿지 못할 것이다.

-p. 17

 

 문둥병자의 저주의 말이 모든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데, 사르담호 승객들의 앞날은 어떻게 될지, 그들은 무사히 암스테르담에 도착할 수 있을까.

시작보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앞으로 다가올 더 큰 불행과 파멸을 예고하는 듯하다. 과연 문둥병자의 저주의 말대로 사르담호의 비극과 파멸이 시작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지고 두려워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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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토끼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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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6개의 부분으로 나누어 한 여성 탐정이 경험한 9일 동안 겪은 사건을 말해준다. 전초전, 초반전, 전반전, 중반전, 후반전, 종반전으로 각각 나누어지면서 사건이 발생하고, 발전하고 종결되는 전 과정을 보여주는 것 같다.

 

전초전에서 겪은 프리랜서 탐정 하루마 아키라가 겪은 사건 또한 결코 가볍지 않게 느껴진다. 처음에는 단순히 가출한 17살 소녀를 찾아서 집으로 데려오라는 임무였지만, 그 사건이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나가게 된다.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쉬운 사건 해결과 짭짤한 건수가 아닌 옆구리 창상과 발등 골절이라는 부상이었다. 그렇게 사건은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니..앞으로 그녀가 이보다 더 힘든 최악의 사건에 휘말리게 되다니...어떤 사건일지 너무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처음부터 강한 충격과 반전을 보여주는 이 소설, 시작부터 예사롭지가 않다. 앞으로 얼마나 큰 충격과 생각지도 못한 반전의 매력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그럼 이제 초반전 게임을 보러 책장을 넘겨봐야겠다.

 

이때 이미 모든 일이 시작되어버렸다는 사실을, 휘말려버린 내가 이윽고 최악의 9일간을 보내게 되리라는 사실을 당연히 이때의 나는 전혀 알지 못했다.

-p.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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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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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멕시코 만류에서 돛단배를 타고 혼자 고기를 잡던 노인으로 이제까지 한 마리의 고기도 낚지 못한 채 84일을 흘려 보내고 있었다. 

-p. 11

 

84일 동안 노인은 한 마리의 고기도 잡지 못했다는 문장과 함께 이야기는 시작한다. 그러나 노인은 84일 동안 자신이 고기를 한 마리도 못 잡은 것에 별로 개의치 않는 것 같다.

노인의 곁에 한 소년이 있었는데 84일 중 40여 일을 그와 함께 있었고, 노인과는 다섯 살때부터 함께 했었다.

비록 소년은 노인과 헤어져 다른 배로 옮겨가서 고기를 잡는 것을 도왔지만, 그 일이 끝나고 나면 소년은 노인을 챙기고, 노인에게 저녁도 사다준다.그리고 소년은 노인이 언젠가는 큰 고기를 잡을 것을 믿는다. 그리고 노인이 하는 거짓말에도 아무런 반박도 하지 않고 그저 노인의 말을 믿어주고 이해해주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노인에게 바다는 어떤 의미일까? 어부들은 바다를 경쟁 상대, 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반해 노인은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여자로 인식한다. 

 

노인은 다시 바다로 나간다. 노인과 소년의 바램대로 노인은  85일째가 되는 날 큰 물고기를 잡게 될까?  노인의 말대로 단지 운이 없었을 뿐일까? 이번에는 운이 좋아서 큰 고기를 잡을까? 

 

최근의 나는 단지 운이 없었을 뿐이야. 어쩌면 오늘은 다를지. 누가 알겠어? 매일매일은 새로운 날이지. 운이 따르면 더 좋을 테지만 그보다는 차라리 정확히 할거야. 그러면 운이 찾아왔을 때 준비가 되어 있을 테니.

-p.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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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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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제였는지도 모르겠다. 양로원으로부터 전보 한 통을 받았다. '모친 사망. 내일 장례식. 삼가 애도함.' 그건 아무 의미가 없었다. 아마 어제였을 것이다.

-p. 16

 

자신의 엄마의 죽음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그러나 그 죽음에 대한 슬픔, 애도, 비통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양로원에서 온 전보처럼 다소 딱딱하고 아무런 의미도 없어 보인다.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그는 양로원으로 간다. 그리고 거기서 자신의 엄마의 관을 마주하게 된다. 관을 열어 어머니 얼굴을 보겠냐는 질문에 그는 '아니' 라고 말한다. 몇 번을 물어도 그의 대답은 'No'이다. 왜 그는 어머니의 얼굴을 보지 않으려는 것일까. 양로원에서 친하게 지냈던 노인들의 밤샘 조문의 모습과 그의 조문은 상당히 비교된다. 자신의 어머니와 친하게 지냈다던 한 여자분의 끊임없는 울음과도 너무도 대조된다. 그는 눈물조차 흘리지 않고 결코 울지 않는다. 너무나 무심한 태도를 보이고 그래서 죽은 사람이 자신의 어머니가 아닌 다른 제 3자가 죽은 것은 아닐까 생각이 된다. 

 

이런 그의 모습을 보면서 여러가지 상상을 하게 된다. '평상시 어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았나?" '원래 그의 성격이 무심하고 냉담한 성격인가?" 

뭔가 분명히 다른 필연적인 이유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그는 장례식 이후 전혀 애도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변함없는 일상을 해나간다.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를 만나 함께 수영도 하고 영화도 보면서 말이다.그렇게 언제까지나처럼 변함없는 하루가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언제나처럼 또 한 번의 일요일이 지나갔고, 엄마는 이제 땅속에 묻혔으며, 나는 다시 직장으로 돌아갈 것이고, 결국,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p.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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