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선생님 생각학교 클클문고
소향 외 지음 / 생각학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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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사의 죽음을 애도하며"

소향, 신조하, 윤자영, 정명섭의 <안녕, 선생님> 을 읽고




"얼마 전까지 칠판 앞에 서 있던 선생님은 이제 이 세상에 없다."


-아픔을 딛고 이해를 공유하는 사회로 나아가길 응원하는 소설-

 


2023년 여름, 우리는 한 교사의 죽음으로 인해 슬픔과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 이 사건으로 인해 위기에 처한 한국 교육의 현실에 분개하고, 학교 교육 현장의 선생님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인식하고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아직도 그 사건의 진실과 그 교사의 죽음에 대한 이유 등 진상 규명은 되지 않고 있다.

이 책  『안녕, 선생님』 또한 한 교사의 죽음과 이 죽음을 둘러싼 학생, 교사, 학교 등 각각 다른 사람들의 시점에서 4편의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교실에서 생을 마감한 한 교사, 왜 그녀는 죽어야만 했을까? 그 죽음 이면에는 학교폭력으로 인해 발생한 학부모의 민원과 그 민원으로 인한 스트레스, 관리자의 무관심과 억압 등이 숨어 있다. 

'과연 누가 죄인인가?" '누가 그 죽음에 책임을 져야 하는가?' 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한 교사의 죽음을  중심으로 해서 학생과 학부모, 동료 교사 그리고 그 죽음을 다루는 사이버 레커 이렇게 4명의 시각에서 사건이 재구성해가면서 이야기를 전개해간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사정이라는 감옥이 있다. 그리고 그 안에 진실을 가둔다.
-p. 213



한 교사의 죽음을 접한 학생의 입장에서 쓰여진 소향 작가의 <알맞은 진실>에서는 학생들이 교사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생각하는지, 그들에게 그 사건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한 학생의 시점을 통해 알려준다. 선생님이 죽기 전에 받은 선생님의 유서! 그 유서의 내용은 무엇일까? 선생님을 죽게 한 원인은 무엇일까? 학폭 사건으로 인한 진상 학부모의 갑질과 횡포 그리고 괴롭힘이었을까? 2년 차 교사가 자신이 사랑하는 공간인 교실을 택해 죽은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이 그 선생님으로 하여금 모두를 남겨두고 떠나가게 했을까? 이 글을 읽으니 작년 9월 교문 주위를 빼곡하게 둘러싼 근조화환과 교사의 죽음을 추모하고 애도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담겼던 포스트잇들이 생각난다. 사랑하는 선생님을 떠나보낸 학생들의 마음은 어땠을지 이 글을 통해 그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본다.

그리고 선생님의 유서를 공개하지 않고 폐휴지장에 버린 아이의 행동을 보면서, 정말 지금 이대로가 좋을지 생각해본다. 왜 죽었는지에 대한 진상 규명도 필요하지만, 어쩌면 그 선생님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존중하고 충분히 애도하는 것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그 선생님의 죽음으로 인해 우리 교육 현실에 던진 작은 불씨를 기억하고 그 작지만 소중한 불씨를 이어가고 그 뜻을 계승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대로가  졿다. 진실은 여기까지만이다. 이 상태가 나에게는 넘치도록 충분하여 딱 알맞다. 
선생님을 추모하고, 나를 인정해주는 지금이.
꼭 진실을 속껍질까지 벗겨낼 필요가 있을까?
가장 보기 좋고 아름다운 상태에서 멈추는 게 백 퍼센트의 진실, 그보다 나을지도 모른다.
-p. 55, <알맞은 진실>


  
그 불씨가 살아있을 수 있음을 윤자영 작가의 <교문의 근조 화환>을 통해 발견할 수 있었다. 한 교사의 죽음에 대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듯이 덮어버리려는 관리자와 그 선생님의 죽음을 제대로 추모하고 충분히 애도하려고 하는 동료 교사의 대립을 통해  지금 교육적 현실을 보게 된다. 학부모의 횡포와 괴롭힘에 힘겨워하는 교사에 대해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고, 어떠한 방패막이도 되어주지 못하면서 자신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며 오히려 '휴직해도 이 사건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하는 관리자를 보면서 과연 관리자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하고 묻고 싶다.

그렇게 무관심하고 자리 보존만 중시하는 관리자와 대조적으로 추모 공간을 만들고 진상을 규명하려고 노력하는 동료 교사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당장 바꿀 수 없지만, 그런 노력과 마음이 모여 무너져가는 학교를 살릴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본다. 

우리가 가만히 있지 않는다고 해서 세상이 바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세상에 알릴 수는 있을 것이다. 그렇게 시작하면 되는 것이다.
-p, 164


한 교사의 죽음이라는 사건을 통해 각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하는지를 이 책을 통해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그 선생님의 죽음의 이유에는 어느 한 사람이나 어느 한 가지 요소만 있는 것이 아닌, 바로 우리 모두의 책임인 것이다. 
교사, 학부모, 학생 모두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교육적 현실, 학생과 학부모가 고객이며 교사는 그런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잘 해야 한다는 이 책의 교장의 말처럼, 교사의 권위가 바닥에 떨어지고 교권이 존중되지 않는 현실, 수십 년 동안 바뀌지 않는 한국 교육의 고질적인 문제 등 아마도 그 이유는 셀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누가 잘했냐, 잘못 했냐를 따지기보다는 이제라도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면 좋지 않을까. 교사 또한 인간이고 인권처럼 교권 또한 존중 받아야 함을 이 책을 통해, 그 사건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고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또한 우리 교육의 현실을 인식하고 어떻게 하면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솔직히 4편의 이야기들을 읽는 동안 작년 그 사건이 생각이 나서 가슴이 먹먹해서 책장을 넘기기가 힘들었다. 더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작가님들의 글을 첨부하며 그 바램을 전해본다. 

"당신이 잘 있으면 나도 잘 있습니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선생님이 행복해야 학생이 행복하고, 학생이 행복ㅎ해야 선생님이 행복합니다. 행복한 학교에서 자라나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청소년 여러분에게 작은 울림을 주는 이야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소향, 신조하, 윤자영, 정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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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붕어 룰렛
오윤희 지음 / 팩토리나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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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실화 소설화한 잔혹 미궁 스릴러"

오윤희의 <금붕어 룰렛 을 읽고






"의심하고 또 의심하라!"

 


-서로가 먹고 먹히는 전대미문의 살인 시나리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그래서 그 욕망을 추구해도 계속 부족함을 느끼고 그 결핍 때문에 계속해서  추구하게 된다. 그것은 마치 배가 터져 죽는 줄도 모르고 주는 대로 계속 먹이를 받아먹는 금붕어처럼 말이다. 결국 그 욕망의 끝은 파멸 또는 죽음 뿐임을 이 책 『금붕어 룰렛』을 읽으며 생각해본다. 

도심 한복판에서 발견된 변사체 이야기로 이 책은 시작한다. 그런데 그 변사체는 고가의 명품 시계와 화려한 슈트를 입은 채, 엎드린 자세로 죽은 한 남자의 모습에서부터 궁금증과 호기심을 자아낸다. 이 남자는 왜 죽임을 당한 것일까. 수백 억대의 재력가가 왜 이렇게 비참하고 처참하게 죽어 있는 것일까. 과연 그 살해에는 어떤 사연과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의문의 변사체와 범인을 찾으려는 형사들과 죽임을 당한 남자와 관련된 인물들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범인은 누구인가?' '왜 이 사람은 죽임을 당한 것인가?" 라는 두 가지 의문이 생긴다.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 속에서 그 남자의 정체와 그 남자의 나쁜 사기 행각들이 드러나게 된다.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사기 행각에 속아서 돈을 투자하고 그 투자로 인한 피해를 당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전개되는데, 그 과정 속에서 몇 명의 피해자들이 용의선 상에 오른다.
코인 사기 피해자인 다섯 명의 용의자들! 그 중에서 누가 범인일까?

첫 번째 용의자로 조물주 위의 건물주이자 금수저인 '이선우' 가 수면 위에 떠오른다. 자신의 전 여친을 변사체로 발견된 정상구에게 빼앗겨버리고 그를 통해 사기를 당하였다.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과 질투 그로 인한 복수로 인해 살인을 한 것일까?

아니면 두 번째 용의자로 떠오른 '정상구'의 아내인 '한연주'인가? 남편을 잘 만난 신데렐라인 그녀! 하지만 남편의 재력과 부 때문에 결혼하고 남편의 불륜에 함께 불륜을 저지른 여자인 그녀가 남편을 죽인 것일까? 질투와 증오 그리고 복수로 인한 살인일까?

 세 번째 용의자는 뼈와 살을 깍아 일했지만 현실은 명예 퇴직한 백수인 김민철! 노후 자금까지 코인사기로 인해 모두 날려버려 딸의 결혼까지도 망쳐버린 고개 숙인 가장이다. 그래서 딸의 해피엔딩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도 바칠 정도이다.  노후까지도 보장 받지 못한 피해자의 복수로 인한 살인일까?

네 번째 용의자는 은하빌라 201호 세입자이자 암 말기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산 '송창건' 그는 결국 목매달려 죽는데 과연 그는 자살한 것인가? 아니면 살해 당한 것일까?

다섯번 째 용의자인 벼랑 끝에 몰린 공시생 박서준! 복수심에 눈이 멀어서 결국 정살구를 살해한 것일까? 정상구의 변사체 주변에서 발견된 B형 남자의 혈흔과 같은 B형을 가진 이 남자가 과연 범인일까? 그가 정상구와 안현수 둘다 죽인 것일까? 아니면 5명의 용의자들 외에 예상 밖의 인물이 범인인 것일까?

살인 용의자로 떠오르는 다섯 명의 사람들 외에도 곳곳에 도사리는 고도의 트릭과 반전, 인간의 욕망과 파멸의 심리를 드러나내는 서술과 구성 등이 정신없이 휘몰아쳐서 가독성이 뛰어나다. 

마치 추리 소설을 읽는 듯, 수사 일지를 읽는 듯이 범인이 누구인지, 살인의 이유가 무엇인지에 중점을 두면서 정신없이 책장을 넘기게 된다. 이 다섯 명의 용의자 중 과연 범인은 누구인지, 그 살인의 이유가 무엇인지가 궁금하다면, 이 책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 그 탐욕과 욕망을 이용하는 사람들, 서로 속고 속이는  끊임없이 돌아가는 룰렛 속에서 과연 마지막까지 승리하는 자는 누구일까? 배가 터져 죽는 줄도 모르는 금붕어처럼,  인간 또한 채워질 줄 모르는 끊임없는 욕망과 탐욕으로 죽음으로 가는 길을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코인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욕망을 이용해 돈을 가로채려는 사람들의 복수와 배신 그리고 살인을 보면서 인간의 욕망의 끝은 어디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물질만능주의와 한탕주의를 숭배하는 우리 현재의 모습은 어떠한지 이 책 『금붕어 룰렛』을 통해 생각해보게 된다.    


배가 터져 죽는 줄도 모르고'
주는 대로 계속 먹이를 받아먹는 금붕어처럼
탐하는 자는 계속 굶주림 것이며, 취하는 자는 계속 찾게 될지니
재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결국 육신을 집어삼켰도다.
다오, 다오 더 많은 꿀을 다오. 더 많은 비를 다오.
그렇게 나를 위해 지옥문을 활짝 열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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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삶 - 마음속 우울을 끌어안고 잘 살아가고픈 사람들에게
박채은.블루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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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 우울과 끌어안고 함께 사는 삶"

박채은, 블루의 <가끔은 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삶> 을 읽고



"우울과 불안이 있어도, 살 수 있어"


-마음 속 우울을 끌어안고 잘 살아 가고픈 사람들에게-


항상 즐겁고 행복하게 살면 좋겠지만, 우리의 인생엔 불안과 우울, 슬픔과 고통도 함께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부정적인 감정은 누구나 살면서 느낀다. 하지만 우리가 겪고 있는 불안과 우울 증상이 불안증이나 우울증으로 연결되지 않는 이유는 그 증상들은 일시적이며 얼마든지 조절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과 우울의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지 못한 채, 마음 속 우울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게 그들은 우울증과 불안을 안고 함께 살아간다.

이 책 『괜찮지 않아도 가끔은 괜찮은 삶』의 저자인 박채은과 블루는 둘 다 우울증을  겪고 있으며 상처와 우울을 안고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같은 병동에서 만나서 서로의 아픔을 이야기하면서 서로 공감 받고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서로에 대한 믿음과 지지가 있었기에 그들은 우울의 어두운 터널에서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항상 기쁘고 행복하면 좋겠지만 혹 괜찮지 않은 날에도 우린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고 싶습니다.
가끔 괜찮지 않아도 밝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가 되길 바라며
-p. 15, <작가의 말>



학창 시절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당한 학교폭력과 따돌림에 대한 경험이 상처와 고통이 되어 우울증을 앓게 된 블루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태어난 뇌병변장애로 인한 신체적 부자유로 인해 우울증을 겪게 된 채은, 그녀들은 우울증의 원인은 다르더라도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고, 삶을 비관하여 여러 번 자살 시도를 하며 힘들고 고통스러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비록 그녀들은 우울증을 겪고 있지만, 누구보다도 열심히 열정적으로 삶을 살아가고 싶어한다.


여러 번의 자살시도와 자해를 하기도 하지만, 이런 행위 속에는 죽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 잘 살고 싶어' 라는 삶에 대한 강한 애착과 마음이 담겨 있다.  
괜찮지 않지만, 가끔은 남들처럼 괜찮은 삶을 살아가고 싶지만 당면한 현실은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힘이 든다. 특히 가족들의 냉대와 비난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외로움은 절망과 좌절 속으로 빠져버리게 만든다. 


하지만, 그녀들 주변에는 그녀들을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이해해주고 아껴주는 사람들이 있다. 가족에게서도 따뜻한 위로와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그녀들이지만, 대신 그녀들에겐 간호사, 전공의, 대학병원 교수님들의 보살핌과 치료 그리고 그들이 주는 애정과 사랑이 있다. 나빠지거나, 힘들어지면 언제든지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보험같이 든든한 그들이 있기에 채은과 블루는 다시 세상 밖으로 용기 내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의 기억에 남는 건 결국에는 사람이고, 죽음과 같은 슬픈 이별보다 희망찬 미래를 꿈꾸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p. 117, 
 「18. 병원에서 견뎌냈던 나날들」 중에서


결국 우울증에서 벗어나는 길은, 우울증을 없애버리는 것이 아니라, 우울을 잘 끌어안고 함께 사는 것임을, 그렇게 할 때 비로소 행복한 일상이 되돌아올 수 있음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또한 자신의 모습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 비로소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임을 알게 된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힘든 시간만 잘 버텨내면 언젠가는 우리가 가진 아픔에 익숙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p. 147) 라는 채은의 말처럼, 비록 우울과 불안으로 잠을 자지 못하고 힘겨운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또한 지금 이 힘든 시간을 잘 버텨내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한다면, 결국엔 다 살아낼 수 있음을 이 책을 통해 두 저자들은 애절하고 호소하고 있다. 두 저자의  진정 어린 마음과 호소가 상처와 우울을 안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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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알 환상하는 여자들 1
테스 건티 지음,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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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이고 독특한 이야기들"

테스 건티의 <우주의 
  읽고






"프리즘과도 같은 다채로움 재치 있는 과감함 "

 

-전미도서상 수상,

테스 건티의 놀라운 데뷔작



-

우리 현실 이면에는 꿈, 이상, 욕망, 공포와 같은 환상들이 숨겨져 있다. 하지만 우리는 쉽게 그 곳으로 들어갈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환상'을  통해서 우리가 그곳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 책  『우주의 알』은 바로 그런 환상적이고 독특한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은 많은 사람들이 '초월적이며 매혹적이고 놀랄 만큼 아름답다.' , '강렬하고 무자비하다', '읽는 이를 황홀하게 하며 깊이 감동적이다.' 등 이 소설의 독창성과 창의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현실 이면에 존재하는 꿈, 이상, 욕망, 공포 등이 존재하는 세계, 그리고 '환상하다'는 행위를 통해 그 고유한 세계를 짓고 그 세계에 참여하는 행위 등이 이 책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마치 꿈을 꾸는 듯한 이야기, 유체이탈을 하는 주인공 브랜딘처럼, 육체를 벗어나 그 모든 현상들을 버드뷰의 시선으로 관망하는 느낌이다.  마치 몽유병 환자처럼 밤에 꿈꾸며 걷고 있는 느낌이다. 



"우리 모두는 그냥 몽유병 환자처럼 꿈꾸며 걷고 있을 뿐이에요. 뭐 하나 얘기해도 될까요?
난 깨어나고 싶어요. 그게 내 꿈이에요. 깨어나는 거."
-p. 44


《우주의 알》은 쇠락해가는 미국의 가상 도시 바카베일에서 무더운 7월의 한 주 동안 일어나는 기이하면서도 가슴 아프도록 현실적이고 때로는 웃음이 터질 정도로 황당한 일들을 다룬다. ‘토끼장’이라고 불리는 바카베일의 낡은 저가 아파트에 사는 열여덟 살 소녀 블랜딘 왓킨스를 중심으로, 그녀와 한집에 사는 세 명의 십대 소년들, ‘토끼장’ 아파트에 사는 다른 주민들, 그 주민들과 관련된 주변인들의 운명이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얽히고설키며 전개된다. 현대 사회와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무자비하게 아름답고 신랄하게 웃긴 방식으로 포착해낸 이 소설은 외로움과 갈망, 고립 그리고 궁극적으로 자유에 대한 찬란하고 도발적인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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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히면 산다 - 검찰 수사관의 미집행자 검거기
최길성 지음 / 위시라이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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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관의 미집행자 검거 일지"

최길성의 <잡히면 산다  읽고



"완전한 도망은 없다. 잡혀야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도망자와 추격자, 쫓고 쫓기는 긴박감과 스릴러



범인을 쫓는 형사, 도망치는 범인 즉, 도망자와 추격자의 긴박감 넘치는 추격전은 언제나 스릴 넘치고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그런데 범죄를 저지른 범인을 쫓아다니는 형사도 있지만,  자유형 미집행자나 재산형 미집행자를 검거하러 다니는 검찰 수사관도 있다. 자유형 미집행자는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다가 형이 확정됐는데도 잠적하거나 재판에 불출석 등의 이유로 형이 집행되지 않은 사람을 말한다. 당해 검거하지 못한 미집행자 숫자를 합치면 4천 명이상에 달한다. 


이 책  『잡히면 산다』 를 통해  이렇게 미집행자수가 많다는 사실과 미집행자들을 검거하는 저자와 같은 검찰 수사관들이 있다는 사실도 새삼 알게 된다.이 책에 수록된 미집행자 검거기를 읽다보면, 마치 '도망가면 장땡이지.' '잡을 수 있으면 나 잡아봐라' 라고 말하며 도망가는 사람과 '끝까지 잡는다. 무슨 일이 있어도 잡는다' 라는 결심을 하는 사람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 쟁탈전을 보는 것 같았다. 어떻게 해서든지 도망가거나, 공소시효 동안 벌금을 안 내려고 버팅기는 사람들과 공소시효 완료 전에 어떻게든 잡아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대조된다. 


실제 있었던 미집행자를 검거한 수사 일지라서  더 현실적으로 받아 들여졌고, 지금의 현실과 미집행자들의 기구하고 안타까운 사연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실시간 위치추적, 통화내역 조회, 주민등록 영상정보 추적 등을 통해 단서를 잡아서 미집행자를 검거하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정말 어떻게 이런 단서를 가지고 검거를 했을까? 상대를 꿰뚫는 심리전, 밀리지 않는 체력, 장기간 동안 잠복과 오랜 기다림, 오랫동안 미집행자를 검거해온 베테랑 수사관의 센스 등 이 모든 것들이 합쳐져서 결국은 '미집행자 검거'라는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다. 

정말 저자의 말처럼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와 같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확률을 거의 99%의 가능으로 만드는 것의 비결은 무엇일까? 저자의 다양한 미집행자 검거기를 보면서 그 비결은 반드시 잡겠다는 불굴의 의지와 끈기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저자는 물론 법을 집행하는 검찰 수사관이기도 하지만,  미집행자들의 기구하고 안타까운 사연에 마음 아파하기도 하는 모습을 볼 때 차가운 법 집행 사이에서 뜨거운 감정을 가진 인간임을 알게 된다. 



하지만 미집행자들 중에서는 아예 일부러 벌금을 내지 않기로 작정하고 배째라 정신으로 '나 잡아봐라' 고 하면서 도망 다니는 사람들도 있었다. '공소시효까지 안 잡히면 그만이다' 라는 생각으로 징역, 금고, 구류 등의 형들을 이행하지 않고 도주하거나 잠적해서 집행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엄중한 법 집행은 필요하다. 
다행히 저자와 같은 검찰 수사관들의 노력으로 그들을 검거해서 법집행의 엄중함과 보여주고, 도망자의 삶에서 일상적인 삶으로 복귀할 수 있어 다행이다.

수사관의 일은 미집행자를 검거하고 형을 집행하는 것이지만, 동시에 그들을 최대한 빨리 검거해 형을 마치고 일상적인 삶으로 보귀하도록 돕는 것이기도 했다.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만약 수사관이 없다면 그들의 도망도 영영 끝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삶에는 관성이라는 것이 있어서 도망다니는 삶이 지속된다면 지속될수록 도망자 스스로도 무엇으로부터 도망 다니고 있는지 망각한 채 도망을 위한 도망을 다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내가 맡은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순간이었다.
-p. 111



'교도소에 가는 것이 싫지만 그래도 속은 후련하냐는 물음에 고개들 끄덕이는 검거된 미집행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비로소 '잡혀야 산다' 라는 이 책의 제목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저자의 말처럼, 미집행자를 검거하는 것이 곧 그들을 살려주는 것임을, 그들이 앞으로 일상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도와주는 것임을 이 아이러니한 진실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  『잡히면 산다』 속에 수록된 미집행자 검거기를 읽으면서, 검찰 수사관들의 노고를 알게 되었다. 앞으로는 미집행자들의 수가 줄어들기를 바라면서, 지금도 불철주야 미집행자를 검거하기 위해, 그들을 살리기 위해 애쓰는 검찰 수사관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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