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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치료하는 당신만의 물망초 식당
청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11월
평점 :
"마음의 편식을 치료해주는 특별한 식당 이야기 "
청예의< 마음을 치료하는 당신만의 물망초 식당 >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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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슬픔을 보듬고, 마음을 치유하는 이곳은,
당신만을 위한 1인 맞춤 식당 ‘물망초 식당’입니다.
-제1회 K-스토리 공모전 일반 부문 최우수상 수상작!-
우리에게는 기쁘고 행복한 기억도 있지만, 나쁜 기억, 잊고 싶은 기억, 무서운 기억도 있다. 이런 기억들은 잊으려고 하면 자꾸 생각하게 되고, 잊었다 생각해도 문득문득 생각나기도 한다. 음식을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하듯이, 우리의 마음도 이런 나쁜 기억에만 치우쳐서 심리적인 편식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런 심리적인 편식은 우리의 '아픈' 기억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아픈 몸을 의사가 치료하듯이 우리의 아픈 기억과 마음을 음식으로는 치료할 수는 없을까.
이 책 『마음을 치료하는 당신만의 물망초 식당』은 음식으로 사람들의 아픈 상처와 기억을 보듬어주고 치료해주는 특별한 식당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물망초 식당'은 음식만을 파는 가게가 아니라, 음식을 통해 사람들의 심리적 편식까지 해결해주고자 한다. 어떤 음식에 대한 편식이나 두려움이 과거의 아픈 기억에서 기인했다는 것을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손님들의 이야기들로부터 알게 된다. 사람마다 싫어하고 꺼리는 음식은 다 다르다. 그런데 그들이 그 음식을 싫어하는 이유는 음식 때문이 아니다. 그 음식에 얽힌 나쁘고 아픈 기억 때문인 것임을 작가는 물망초 식당 이야기를 통해 말해준다.
물망초 식당의 오너인 '문망초'는 1:1 맞춤요리 전문 레스토랑 '금귀비 정찬'의 오너인 금귀비의 딸이다. 금귀비는 딸 문망초에게 손님 7명으로터 서명을 받으면 자신의 식당인 금귀비 정찬을 물려주겠다는 거래를 제안한다. 이 금귀비 정찬은 문망초의 아빠 문정원이 처음 개업했던 레스토랑이었는데, 그녀의 아빠가 병으로 돌아가신 후 엄마인 금귀비가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었다. 이 거래를 받아들인 우리의 주인공 문망초는 간이 식당인 '물망초 식당'을 오픈하게 된다. 이 식당의 컨셉은 '심리적 편식 개선'이다. 즉, 음식을 통해 손님의 심리적 편식을 개선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심리적 편식이라면 제가 최대한 노력해 보겠습니다. 알레르기를 고치는 의사는 아니지만, 음식으로 마음을 보듬는 요리사는 될 수 있을 거예요."
-p. 32
김치에 대한 어렸을 때 아픈 기억이 있다며 김치 편식을 고치고자 찾아온 첫 번째 손님 유현을 시작으로 물망초 식당에는 여러 손님들이 찾아오게 된다. 7명의 손님들 중 인상깊었고 기억에 남는 손님들이 몇 명 있었다.
첫 번째 손님인 유현은 어린 시절 겪은 엄한 훈육 때문에 김치에 대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었다. 한국 사람이라면 김치를 좋아하기 마련인데 유독 김치를 싫어한다는 유현의 사연이 궁금했다. 그의 사연을 통해 음식에 대한 편식은 단순히 그 음식 자체의 맛 때문이 아닌 그 음식과 관련된 경험이나 기억으로 인해 생기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어렸을 때 김치에 대한 아픈 기억 때문에 김치의 맛과 상관없이 무의식적으로 김치를 먹는 것을 두려워하고 꺼리게 된 것이다. 어떻게 하면 이 손님의 김치에 대한 편식을 개선하고 김치로 인한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 방법은 그 음식에 대한 요리나 메뉴에 있지 않았다. 그 손님의 마음을 이해하고, 진정으로 그가 그 트라우마와 고통 속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마음 속에 있었다. 즉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해야 진정한 요리사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항상 정답은 정해져있지 않고 해결책도 처음에는 보이지 않는다. 처음에는 그녀 자신 혼자 여러 요리법을 시도해가면서 해결책을 찾아보려고 하지만, 진정한 해결책은 음식 자체에 있지 않음을 알게 된다. 처음에는 그녀 자신 혼자 이 문제를 풀어보려고 했지만 결국 그녀 자신 혼자서는 이 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주인공 문망초는 친구인 동희를 비롯한 주변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서 슬기롭게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문제 해결에 있어서는 사람을 사랑하는 진심 또한 있어야 함을 깨닫게 된다.
연인과의 아픈 기억으로 인해 족발을 싫어하게 된 낙원씨, 어렸을 때 떡볶이에 대한 아픈 기억 때문에 자존감을 상실한 편의점 직원 휘민씨, 자신이 사랑하던 개에게 인간의 음식을 주어서 그 개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닭 수제비를 먹지 못하게 된 만수씨 등 그들 각자의 사연은 다양하며 하나같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음식은 음식일 뿐인데, 음식에 얽힌 아픈 기억 때문에 그 음식의 맛과 상관없이 그 음식을 평생 먹지 못하게 되다니 실로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음식에 대한 아픈 기억은 그 음식으로 해결해야 하는 법이고, 아픈 기억을 좋은 기억으로 바꾸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주인공 문망초는 손님들의 심리적 편식을 개선하고자 그들의 마음을 보듬고 이해해 주었다. 그리고 그런 과정 속에서 자신의 상처와 마음 또한 위로받고 치유됨을 느꼈다. 특히 마지막 손님이었던 문망초의 엄마인 금귀비의 죽에 대한 편식을 개선해나가는 과정은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마음을 아프게 했다. 왜 엄마인 금귀비가 죽에 대한 편식을 가지게 되었고, 아픈 딸을 위해서도 죽을 끓여줄 수 없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비로소 풀리게 된다. 그 의문 속에는 아픔과 슬픔이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주인공 문망초는 물망초 식당 운영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보듬고 슬픔을 위로하고 더 나아가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중요함을 알게 된다. 과연 문망초는 계약 조건을 모두 수행하고 '금귀비 정찬'을 물려받을 수 있을까? 물망초 식당을 통해 좀더 성숙하고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된 주인공 문망초의 발전 과정을 통해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게 된다. 진정한 슬픔에 대한 치유와 위로는 진정한 사랑과 진심에서 나온다는 것을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과거의 트라우마와 아픔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 책 『마음을 치료하는 당신만의 물망초 식당』을 읽으면서 우리 주위에도 사람들의 마음의 상처와 심리적 편식을 개선해줄 수 있는 '물망초 식당' 같은 식당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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