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할 수 있는 용기 - 조벽·최성애 박사의 라이프코칭
조벽.최성애 지음 / 해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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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인생의 조언 "

 

조벽, 최성애의 <성장할 수 있는 용기>를 읽고 




"생존 모드에서 성장 모드로 전환하라!"

-성장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인생 메뉴얼-

 

많은 사람들이 아침에 일어나서 회사에 출근하고, 일을 하고 난 뒤 퇴근을 한다. 그렇게 일상이 반복되며 우리는 그렇게 생존을 위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직장의 스트레스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쳐 힘들어 하기도 하지만 생존을 위해 그 삶을 포기할 수도 없다. 이런 삶의 악순환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책  『성장할 수 있는 용기』의 저자인 조벽과 최성애 교수는 우리가 이제는 생존 모드에서 성장 모드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점점 더 복잡해지는 사회적 상황 속에서 우리의 스트레스는 점점 더 증가하고 많은 현대인들이 강렬한 유흥이나 취미활동 등으로 나름 그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삶의 근원적인 괴로움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그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없다. 

 

최고의 교육 전문가인 조벽 박사와 심리치유 전문가인 최성애 박사는 40여 년간 그 방법을 연구해왔고, 이 책  『성장할 수 있는 용기』을 통해 마음과 정신의 건강법을 설파하고 있다. 스트레스는 어쩌면 인생을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장애물이자 복병일지 모른다. 그러나 언제까지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생존을 위한 삶을 살 것인가. 이제는 스트레스를 포함한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고 보다 나은 성장의 길로 나아가야 할 때이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성장을 선택하는 용기와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40여 년간 국내외 교육과 상담 경험에서 얻은 통찰과 과학적인 자료를 통해 자신의 내면 상태를 파악하고, 인생의 방향을 재설정하고 나아가는 마음의 기술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11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크게 두 개의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1장부터 8장가에선 불행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소개하고 9장부터 11장에선 생존에서 성장으로 나아가는 방식을 말해준다. 특히 관련된 최신 연구결과를 제시하여 에 설득력과 객관성을 높였다.

 

1장~8장을 통해서 마음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지를 그 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배울 수 있다. 특히 저자는 <깊이 읽기> 파트에서 전문적인 과학기술 자료와 이론적 설명을 첨가하였다. 인체생리학을 현대 심리학과 조선 성리학 개념과 연결하여 설명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 파트를 통해 우리는 마음과 정신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게 되고, 마음을 편하게 지니고 정신을 한층 맑게 할 수 있을 것이다.

 

9장부터 11장까지는 몸과 마음, 정신의 자원 활용을 통한 성장으로 나아가는 방식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몸, 마음, 정신은 각각 따로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한다. 몸은 자신, 마음은 관계, 정신은 공동체와 연결될 수 있다. 인간은 관계 속에서 잉태되고, 관계와 공동체 속에서 생존하고 성장하며 보살핌을 받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혼자서 몸 건강히 지낼 수는 있지만, 혼자서 행복을 느낄 수는 없다. 행복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관계와 공동체도 건강해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파트를 통해 관계와 공동체를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을 제시한다.

 

인생의 긴 여정 길에서 방황하지 않고 중심을 잡고 그 길을 가기 위해서는 이제는 몸, 마음, 정신 모두다 건강해야 함을 이 책을 통해 배우게 된다. 몸, 마음, 정신의 건강법이 어쩌면 인생의 행복으로 가는 열쇠가 될지도 모른다. 

 

몸과 마음, 정신을 세세히 이해하고 있지 않아도 평범한 하루를 잘 보내는 일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하루하루가 특별히 고된 날의 연속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이니만큼 마음과 정신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갖추면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더 잘 지켜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p. 7, 「들어가는 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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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얹힌 거야 - 담도암이 가르쳐 준 불행의 소화법
황영준 지음 / 위시라이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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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도암 가르쳐 준 불행 소화하는 방법 "

황영준의<마음이 얹힌 거야>를 읽고 



"나의 삶에 갑자기 끼어든 불행, 어디엔가 아직 얹혀 있는 건 아닐까?" 

-담도암에 걸린 저자의 암투병과 함께하는 일상 이야기 -

 

아침에 일어나서 변함없이 회사에 출근하고, 회사에서 일하고, 퇴근하는 일상 생활을 영위하던 사람이 갑자기 암선고를 받게 되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정말 청천벽력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그런 일이 40대의 평범한 직장인에게 일어났다.

 

이 책 『마음이 얹힌거야』의 저자는 어느 날, 충격적인 암선고를 받게 된다. 어느 직장인처럼 일상이 선사하는 피로를 견디며 하루하루 살던 저자에게 담도암이라는 인생의 불행이 찾아왔다. 그는 한 직장에서 15년을 보내고 난 후 이제 어느 정도 안정을 찾으며 살 수 있을거라 생각했던 2021년 나이 마흔에 간내담도암을 진단받았다.

다행히 암을 조기에 발견한 덕분에 수술과 항암치료를 통해 암덩어리를 제거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암환자처럼 재발 위험에 불안을 느끼며 3개월마다 정기검진을 받으며 암재발 방지에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  『마음이 얹힌거야』에서 저자는 전혀 암투병 환자처럼 보이지 않는다. 만약 저자가 담도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몰랐다면, 자신의 일상 속 생각과 느낌을 써내려간 기록으로 착각할지도 모른다. 예전에는 나는 누군가가 암 선고를 받으면 죽게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에는 발전한 의학기술과 조기진단과 치료 덕분에 생존률이 높아지고 있다. 암 수술 이후 암이 재발되지만 않으면 일상적 생활이 가능할 정도이다. 

 

저자도 비록 담도암에 걸려 간과 쓸개를 빼앗겼지만, 정기검진과 자기관리로 인해 1년 이상 암 재발 없이 일상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비록 언제든 암이 재발될 수 있다는 불안과 걱정은 여전히 버릴 수 없지만, 저자는 암과 함께 사는 방법을 발견하고 암이라는 인생의 불행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소화시키고 있다. 음식을 잘못 먹으면 얹히듯이, 언제든지 암 진단이라는 인생의 불행으로 인해 삶이 갑자기 얹힐 수도 있음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말해주고 있다. 

 

저자는 인생의 불행을 자신의 혼자 힘으로 소화하기 위해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책을 읽는다. 저녁이 되면 산책을 하면서 일상에서 휴식을 그 자신에게 제공한다. 처음에는 암환자의 투병기라고 해서 슬프고 우울한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그의 기록은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와 자신의 삶에 대한 사랑으로 넘쳤다. 특히 암투병기 동안 저자가 본 영화, 드라마와 책에 대한 기록은 그의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되어준다.그가 지난 1년 동안 블로그에 '감사 일기'라는 형식으로 쓴 글들이 그를 살아있게 했고, 힘든 삶을 버티게 했다. 나도 매일 책을 읽고 올리는 서평을 통해 지치고 변함없는 일상을 살아가는 힘을 얻으니까 말이다.

 

그런 저자의 일상의 기록과 감사 일기가 모여 한 권의 책이 되었고, 이 책이 세상으로 나왔다. 저자는 항암 중 편집인의 유병암 투병기를 읽고 감상을 블로그에 썼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편집인이 저자의 블로그를 눈여겨보게 되고, 이 블로그 토막 글들은 하나로 묶여져 책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그가 다른 사람들의 암 투병기를 통해 삶을 살아갈 용기를 얻고 희망을 발견했듯이, 그의 일상 기록들도 암투병 중인 사람들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줄 것이다.

물론 앞으로 그의 암투병은 계속되겠지만, 저자가 암에서뿐만 아니라 인생에서도 성공을 거두며 많은 암투병을 하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인생이라는 어스름 속에서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어둠을 밝히는, 작지만 분명한 빛. 낮이 밤으로 바뀌는 여름날 저녁마다 반딧불이의 소화는 암호처럼 빛난다. 물음표로만 가득한 우리의 삶을 위로하듯, 소리 없이 힘차게. 고통과 좌절, 시련과 절망 속에서. 작가가 적어 내려간 단단한 문장들은 그러므로 무의미라는 우주에 보내는 고결한 모스 부호와도 같다.
-추천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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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교육처럼
이지현 지음 / 지우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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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기회와 희망의 셀프 교육법"

 

이지현의 < 프랑스 교육처럼 >를 읽고 



"교육의 목적은 공부를 잘하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치 계발에 있다."

-열정으로 지성으로 내 아이 마음을 사로잡을 엄마들의 대반란 교육 프로젝트-

 

매년마다 특목고 입시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20년 전 내가 어렸을 때도 특목고 입학 경쟁이 치열했는데 2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 부모들이 자녀들이 특목고에 진학하기를 바라며 아이들을 학원가로 몰고 있다. 그래서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특목고 진학 준비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왜 우리 부모들은 그렇게 아이들의 특목고 진학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일까? 우리 아이들이 외국어나 과학을 전공하기를 원해서일까? 아니면 명문대 진학을 위한 스펙 쌓기 위한 목적일까? 너무 과열되고 있는 특목고 진학 경쟁을 보면서 우리 교육 현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그러면 진정 즐겁고 행복한 학교, 아이들이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교육의 목적은 단순히 대학 진학일까? 배움 자체가 목적이 되지 못하고 입시교육이 목적이 되어버린 대한민국 교육의 모습을 보면서 교육의 본질에 대해 고민해보게 된다. 그런 고민의 과정 속에서 만난 이 책 『프랑스 교육처럼』에서 저자가 말하는 프랑스 교육 방법은 우리의 교육 문제에 대한 대안과 해결책처럼 보였다.

 

이 책 『프랑스 교육처럼』의 저자는 열다섯 살에 예원학교를 졸업한 뒤 현실에 떠밀려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나게 된다. 간절하게 입학하기를 바랬던 예술 고등학교 진학에 실패해서 다른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초, 중학교를 한국에서 마친 저자에게 프랑스 교육은 너무나 낯설고 적응하기 힘들었다. 더군다나 어린 나이에 정든 친구들과 사랑하는 가족들과 떨어져서 먼 낯선 이국 땅에서 혼자 생활하게 된 이별의 슬픔과 외로움은 15세 소녀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힘들었다.

그러나 그녀는 낯선 나라, 낯선 곳, 낯선 학교, 낯선 친구들 속에서 그 유학 생활을 감내해야만 했고, 적응하려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 4년 만에 바칼로레아에 합격하는 데 성공했다. 이 책『프랑스 교육처럼』은 저자의 프랑스 유학 생활 기록이기도 하다. 그리고 저자는 자신의 프랑스 유학 경험을 통해 프랑스 교육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과연 진짜 공부한 무엇일까?" '교육의 목적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보면서 우리 교육의 현실에 대해 고찰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3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저자는 엄마의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공차기를 하며 신나게 뛰어노는 아들을 보면서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받을 교육의 근본적인 방향성을 고민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 고민의 과정 속에서 이 책이 나오게 되었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의 입장으로 썼다고 하는 저자의 진실어린 마음이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었다. 나 또한 초등학교를 다니는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이며, 심각하게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받게 될 교육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사회는 4차 산업혁명의 물결에 따라 급속도로 발전해가는 데 여전히 주입식 교육에 대학입시 교육에만 치중하며 발전이 없는 우리의 교육 현실을 보면 마음이 답답하고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저자가 소개해주는 프랑스 교육은 얼핏보면 우리의 교육과 방향이 다른 것 같다. 우리 교육은 사지선다형 선택형 문제와 정답만을 찾는 교육임에 반해, 프랑스 교육은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존중하고 경청하며 생각하고 토론하는 교육이다. 어느 교육이 진정 배움의 교육이란 말인가. 저자의 프랑스에서 고등학교 생활을 통해 드러난 프랑스 교육의 모습은 어쩌면 내가 찾던 교육처럼 느껴졌다. 특히 진정한 배움을 추구하고, 토론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ㅋ토론식 수업 방식, 기회와 희망을 주는 교육, 교육의 본질과 목적에 충실한 교육 등에서 우리 교육에 대한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200년 동안 계속된 바칼로레아 제도는 인상적이었으며, 자유분방하면서 예술의 혼이 불타는 지금의 프랑스를 만든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 당장 우리 교육을 바꿀 수는 없다. 이에 대해 저자도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을 완전히 바꾸는 것을 주장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지금까지 교육에 도움이 된다고 도입한 선진국의 교육시스템은 우리나라 교육 현실과 맞지 않아 오히려 불협화음을 만들어 왔다는 것을 생각해볼 때 점진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그 변화가 오히려 우리 교육에 혼란을 주고 학생들에게 피해를 준다면 제고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 『프랑스 교육처럼』을 통해 소개된 프랑스 교육의 좋은 점들을 숙지하고, 이 속에서 우리 나라 교육 문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교육 문제 해결을 위한 계속적인 노력과 점진적인 변화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배움의 기쁨을 느끼고 자신의 가치를 계발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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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부살인 협동조합
김동식 지음 / 요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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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상황에 직면한 인간의 선택들에 대한 이야기들 "

 

김동식의< 청부살인 협동조합 >을 읽고 



"돌아보니 가장 무서운 건 인간이었다."

-공포의 상황에 떨어진 한 인간의 선택에 대한  스무개의 이야기들-

 

갑자기, 예상치도 못하게 공포의 상황 속에서 빠져버린 인간은 어떤 선택을 할까. 올바른 선택과 판단을 할 수 있을까. 이 책  『청부살인 협동조합』은 전작인  『회색인간』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김동식 작가의 공포 스릴러 단편집이다. 이 책에서 작가는 오해와 섣부른 판단으로 인해 생긴 비극과 돈에 대한 욕심과 이기심으로 인간다움을 잃어버린 인간의 모습 등 우리의 삶을 진짜 공포로 만들어버리는 것들에 대한, 공포 상황에 빠진 인간의 선택에 대한 스무개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김동식 작가는 작품을 통해서 '돌아보니 가장 무서운 건 인간이었다' 라는 생각을 전해왔는데 이 책  『청부살인 협동조합』에서도 닥쳐온 불안과 공포 상황보다는 그 상황 속에서 이루어진 인간의 이기적이고 잔인한 선택이 더 큰 공포를 자아내고 있다. 마치 영화  『오징어게임』을 보듯이 그들이 마치 게임과 같은 상황에 직면하고 그 속에서 어떤 선택을 강요받는다. 등장인물들은 끊임없이 어떤 시험대에 올라서 그들의 선택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고 처벌받게 된다.

 

표제작인 <청부살인 협동조합>은 청부살인업자들이 청부살인 대상을 효율적으로 죽이기 위해 협동조합을 구성해서, 청부살인 대상을 한데 모여서 죽이게 된다. 버스 전복 사고나 각종 안전사고가 사실은 알고 보니 청부살인 협동조합의 치밀한 계획에 의해 발생한 것이고, 사망자들은 모두가 그들이 마땅히 죽여야했던 청부살인 대상자들이었던 것이다. 청부살인업자들이 서로 연대하여 '청부살인 협동조합'을 만들어서 청부살인대상자들을 함께 처리한다는 설정이 참 신선하고 인상깊었다. 

 

"살인청부업자들이 나름 협동조합의 개념으로 묶음 살인을 저지른 거라고."

-p. 41

 

이제는 청부살인도 전문적으로 연대해서 해야하는 시대이다. 이제는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살인도구뿐만 아니라, 수사도구들도 발전해서 범죄자들을 쉽게 발견해서 검거할 수 있다. 그래서 청부살인업자들도 무턱대고 사람을 칼로 푹 찔러서 죽일 수 없는 것이다. 그래도 요즘은 원한에 의한 살인들도 많아서 청부살인 건수도 증가했을 것이다. 이런 사회와 시대의 변화에 대해 청부살인업자가 한 마디를 한다.

 

"이봐. 사람 죽이는 게 쉬운 줄 알아? 무턱대고 푹 찔러 죽이는 시대는 지났다고. 여론의 의심도 피해야 하고, 경찰 수사망도 피해야 해. 어? 그런 설계가 쉽지 않다고. 비용도 많이 들고. 하지만 한 번의 설계로 대여섯 건의 의뢰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면 얘기가 다르지. 효율이 나온다 이 말이야."

-p. 41

 

그러면 대참사에서 죽은 사람들도 혹시 청부살인 대상자들이었을까. <청부살인 협동조합>이야기를 읽으면서 생각해본다. 

 

그 외에도 복수를 위해 모인 세 사람의 심리전을 그린 <원한의 기준>에서는 원한에 휩싸인 세 사람들은 각자 복수를 하려고 마음 먹게 된 사연을 이야기한다. 상대방에서 저주를 퍼붓기 위해서는 세 사람이 힘을 합쳐 뱀 잔에 담긴 액체를 마셔야 한다. 그러나 결국 그 세사람은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지 못하고 결국은 한 사람만이 그 액체를 통체로 마셔버린다. 인간의 이기심과 나만 아니면 돼 라는 자기중심적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게 된다. 

 

“아까 두 사람의 사정을 들으셨겠지만, 그것은 원한이 아닙니다. 저주를 내리는 악신은 굉장히 객관적입니다. 돈을 안 빌려줬다고? 내가 찍은 남자를 꾀었다고? 요즘 사람들은 자신이 기분 나쁜 것을 원한이 생겼다고까지 표현하는데, 그게 무슨 원한입니까? 최소한의 피해라도 보았어야 원한이 성립되지요.”
-p. 71, 「원한의 기준」중에서

 

<천국이냐 지옥이냐> 이야기에서는 천국과 지옥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인간의 이기적인 마음을 잘 보여준다. 어떤 인간이 죽으면 천국에 가거나 지옥에 가는 것은 누가 결정하는 것일까.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난 부모나 친구들이 과연 천국에 갔을까. 또는 지옥에 갔을까를 알아맞혀보라고 말하면서 만약 이기게 되면 10억 원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이  제안을 받아들인  주인공 김남우는 나름 죽은 사람들의 과거 행적을 바탕으로 천국과 지옥을 선택한다. 과연 그의 예측이 맞았을까. 마지막 부분에 이 선택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말해주고 있다. 천국과 지옥을 선택하는 것도 결국은 자의적인 판단에 기인한 것이라는 것을. 그들을 지옥으로 보내버린 것은 과거 그들의 나쁜 행적이 아닌 자신의 잘못된 판단과 이기심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선과 도덕이라는 건 인간의 기준이지 않습니까? 그러니 천국과 지옥도 인간들의 손에 맡기는 거죠. 당신을 잘 아는 누군가가 어떤 평가를 할지, 두고 봅시다. 그때까지는 천국에서 편하게 대기하시기를요.”
-p. 225, 「천국이냐 지옥이냐」중에서

 

이 밖에도 인상깊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다. 어떤 이야기들은 마치 온라인 게임 속 상황이 재현이 되기도 한다. 또 어떤 이야기들은 도저히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비현실적 이야기들이 펼쳐지기도 한다. 그러나 각자 내용들과 소재는 다르지만, 극한 공포의 상황에 직면한 인간의 선택이 중심이 된다. 우리들은 이런 상황 속에서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 어떤 선택을 해야 현명할까 등 등장인물들이 처한 상황을 보면서 '만약 나라면 어떤 결정과 선택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일 것이다.

 

각각의 이야기들이 너무 흥미롭고 스릴 넘치는 이야기들이어서 자신이 마음에 드는 이야기들을 골라 읽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김동식 작가의 작품들을 통해 드러나는 '가장 무서운 건 인간이다' 라는 생각을 이 책에서도 여지없이 발견하게 된다. 아마 김동식 작가의 스릴있고 공포스러운 이야기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스릴과 공포 이 두 가지를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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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연
요코제키 다이 지음, 김은모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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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팡의 딸>로 유명한 작가의 10년 데뷔작이기도 하면서 과거 스토킹 사건의 재검증과 수사를 통한 스릴 넘치는 범죄 미스터리라 더욱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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