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탐정 유동인 2 - 리턴즈 서점 탐정 유동인
김재희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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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연애만 빼고 완벽한 서점 탐정 "


김재희의< 서점 탐정 유동인 2 >를 읽고 



"연애만 빼고 완벽한 남자 서점 탐정 유동인 다시 돌아왔다!"

-<서점 탐정 유도인 더 비기닝> 이후 더 멋져지고 완벽해진

우리의 서점 탐정 유동인의 2번째 이야기-

 

전작인 『서점 탐정 유동인 더 비기닝』에서 김재희 작가는 순정파 여형사 강아람과 매력적인 서점 탐정 유동인을 내세워 멋진 캐미가 돋보이는 사건 해결과 코지한 따스함을 선사했었다. 그리고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러 그 매력적이고 멋진 서점 탐정 유동인이 다시 우리 곁에 돌아왔다.

1편인 『서점 탐정 유동인 더 비기닝』에서 시작된 유동인과 강아람 형사의 캐미와 러브라인이 더 단단해지고 두터워졌다. 또한 1편과 마찬가지로 네 개의 사건이 발생하고 그때마다 유동인과 강아람의 멋진 캐미와 사건 해결은 더욱더 빛을 발한다. 강아람 형사는 시간이 흘러 유동인에 대한 마음이 더 커져가 친구와 연인 사이에서 고민을 하지만, 유동인과 연애는 쉽지 않다. 다시 돌아온  『서점 탐정 유동인 2 리턴즈』에서는 강아람 형사와 유동인의 러브 라인 또한 그려지지만, 과연 강아람 형사는 유동인의 마음을 잡아서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 또 이번에는 어떤 재미있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너무나 기대가 된다.

 

1편과 마찬가지로 2편에서도 네 가지 사건들이 등장한다. 작가 실종사건, 교통사고 보험사기, 몰래카메라 등 실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을 등장시켜서 현실감과 사실감을 준다. 또한 '서점 안에서 보물찾기' 사건은 독특하고 재미있는 설정으로 웃음과 재미를 준다. 또한 1편과 마찬가지로 계절별로 사건을 배치하여 가을에서 겨울을 거쳐 봄, 여름까지 이르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사건들을 보여주고 있다. 

 

<가을, 유명작가 실종사건>이 개인적으로 4개의 사건들 중 가장 인상적이고 흥미진진했었다. 베스트셀러 추리소설을 썼던 작가가 갑자기 5년 전에 사라졌고,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였으나 생사를 알 수 없다고 한다. 이에 강아람 형사와 서점 탐정 유동인은 그 작가의 행방에 찾아 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 실종사건에 뛰어들게 된다. 그 작가는 아내가 암으로 사망하면서 실의에 빠져 힘든 시간을 보냈고 절필까지 하게 되었다고 한다. 실종 직전에 글을 쓰기 위해 취재하러 떠난다고 하며 명동으로 갔다고 하는데 그 이후 그의 행방을 찾을 수가 없다. 그리고 실종 이후 그가 쓴 책이 발견되었는데 결말 부분이 뜯겨져 있었다.

작가의 실종사건을 맡은 강아람 형사와 서점 탐정 유동인은 과연 이 사건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그리고 사라진 그 작가는 과연 살아있을까.

여기에는 단순한 실종 사건 말고도 사이비 종교와 종교의 폐해까지 포함되어 있다. 요즘 사이비 종교에 의한 각종 사회 문제까지도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어서 특히 인상적이었다. 

 

<겨울, 미림문고 보물찾기 사건>은 서점이라는 공간 속에서 보물찾기를 하면 어떨까 하며 생각하며 그들과 함께 보물찾기를 하는 느낌으로 읽었다. 결혼을 앞두고 찾아온 커플과 그들의 사연으로 강아람 형사와 유동인은 이 보물찾기 사건에 뛰어들게 된다. 전남친이 자신에게 줄 돈 천 만원 수표를 이 서점 안의 책 속에 숨겨놓았다는 기막히고 황당한 사연을 들은 우리의 강아람 형사와 유동인은 과연 이 보물찾기에서 성공을 할 수 있을까.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오늘 밤뿐이다. 그 커플은 당장 내일 신혼집 보증금으로 그 돈을 사용해야 하며, 유동인 또한 내일 개점 전까지는 이 보물찾기를 성공해야 한다.

과연 우리의 강아람 형사와 유동인 탐정은만 삼천 권에 달하는 책 속에 숨겨 놓았다는 천 만원짜리 수표를 찾을 수 있을까. 그들과 함께 한밤중 보물찾기에 참가해보며 사건의 단서를 추리하는 재미도 솔쏠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봄, 뒤쿵 접촉 사건>은 교통사고 보험사기 사건을 다루고 있다. 강아람 형사는 슈퍼카 접촉 사고를 조사하던 교통 조사계 선배로부터 사건 조사를 도울 수 있는 정보원을 알아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보험사기가 의심된다며 공조 수사를 의뢰받게 된다. 이에 강아람 형사와 유동인은 슈퍼카 접촉 사고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서철수 일당이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밤에 몰래 병원을 나와 헬스클럽에서  운동한다는 제보를 입수한다. 그래서 그들 또한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 헬스클럽에 등록하여 피해자와 친해지려는 전략을 세운다. 헬스클럽을 통해 그 피해자와 친해지면서 그 일당 검거에 정성을 쏟지만 그만 결정적인 순간에 강아람은 실수를 하게 된다. 이 실수를 만회하고자 강아람 형사는 그 일당의 트렁크에 몰래 들어가게 되는데, 과연 우리의 서점 탐정 유동인이 아람이를 구해낼 수 있을까. 그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이 교통사고 보험사기 사건을 멋지게 해결할 수 있을까.

 

<여름, 발레 학원 몰카 사건>에서는 유동인 다니는 발레 학원에서 몰카 사건이 발생하고 유일한 남자였던 유동인이 범인으로 의심받는 상황이 발생한다. 유동인을 너무나 잘 아는 아람은 유동인의 무죄를 믿지만 그 결백을 밝혀주기가 만만치 않다. 과연 유동인인 용의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진짜 범인은 누구이며 무슨 이유로 몰래카메라를 찍은 것일까?

 

이 책에서 제시된 네 가지 사건들이 모두다 흥미롭고 강아람과 유동인은 각각의 사건들을 멋지게 해결해나간다. 이제 그들은 사건 해결에서는 서로 찰떡궁합의 멋진 캐미를 보여준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은 러브 라인은 별다른 진전이 보이지 않고 강아람 형사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 유동인 탐정이 답답해 보이기도 한다.

 

그런 독자들의 마음을 의식해서인지 작가는 2편에서 왜 유동인이 강아람의 마음을 받아주지 못하는지에 대해 말해준다. 유동인 또한 강아람 형사를 좋아하는 마음이 있지만,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해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한다. 강아람 형사 또한 유동인을 좋아하지만 또다시 거절당할까봐 갈등을 거듭한다.

 

“아람아 근데, 난 대학교 때나 지금도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오면 내가 뭘 잘못한 게 있나? 생각해 본다. 연애나 우정보다 사람이 다가오면 그걸 먼저 고려했어.”
- p.138

 


책은 누가 뭐라 했다고 탈이 나는 사람이 아니잖아. 오히려 마음이 힘든 사람에게 도움도 주고 행복하게도 해주고. 잠시나마.”
- p.139

 

아직은 그들에게 좀더 시간이 필요한 듯 보인다. 3편에서는 좀더 발전된 그들의 관계를 기대해본다. 다시 서점 탐정 유동인이 돌아온다면 말이다. 

그래도 연애에서는 둘다 잼병이지만, 사건 해결에서는 강아람 형사와 유동인 탐정은 멋진 최고의 한 팀임은 분명하다. 아직은 연애보다 책이 더 좋은 유동인이지만, 마음 따뜻하고 매력넘치는 우리의 멋진 서점 탐정인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을 거쳐 다시 돌아온  『서점 탐정 유동인 2 리턴즈』을 만났다. 그래서  다시 한번 강아람 형사와 유동인 탐정이 선사하는 코지 미스터리의 세계에 빠질 수 있어서 행복했었다. 또 언제 그들을 만날 수 있을까. 그 때는 그들이 친구가 아닌 연인이 될까. 즐거운 상상을 하며 이 책의 책장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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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기피증이지만 탐정입니다
니타도리 케이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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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보내는 유쾌한 위로 "

 

니타도리 게이의 <대인기피증이지만 탐정입니다>를 읽고 




"대화 불가, 눈 맞춤 불가, 자기 소개 불가

하지만..사건 해결만큼은 자신 있다"

-대인기피증 대학생 탐정의 소소하지만 유쾌한 사건 해결 이야기-

 

3년간 지속된 코로나로 인해 이제 우리는 대면 만남보다는 비대면 만남이 더 익숙해져 버렸다. 그동안 지속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집안에 틀어박혀 지낸 시간들이 오히려 지금은 평안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때는 왜 그리 집안에 있는 것이 답답하고 힘들었는데 이제는 오히려 그 시절을 추억하기도 한다. 확실히 코로나가 주춤해지니 대면 모임이 늘어서 사람들과의 만남이 잦아졌다. 모임도 활발해지고 사람들이 서로 만나면서 사회적 관계맺기도 원활해졌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는 아직도 여전히 이런 사람과의 만남이 불편하고 힘든 사람들이 있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밖으로 나가는 것도 귀찮기도 하고 불편하다. 단순히 귀찮은 거싱 아니라 공포와 두려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마치 공황 장애를 일으키듯 발작이나 경련을 일으킬지도 모른다. 이렇게 사람을 만나거나 사람 많은 곳에 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거나 두렵고 불안해한다면 대인기피증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   『대인기피증이지만 탐정입니다』의 주인공인 후지무라는 대인기피증을 가지고 있어 사람 만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한다. 그는 상대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서는 어떻게 행동하고 말을 해야 하는지, 어떤 타이밍에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그래서 대학교 법학부에 입학하여 자기소개를 하는 그 시간도 그에겐 공포스러운 상황이다. 그가 얼마나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는지 그의 심리묘사를 통해 잘 드러난다.

그런데 어떻게 탐정이 될 수 있을까. 눈을 보며 제대로 대화하지도 못하고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탐정이 되어 수사를 할 수 있을까. 그러나 대인기피증을 가진 후지무라는 자신이 대인기피증이라는 장애를 가졌지만 그의 날카로운 관찰력과 명석한 두뇌, 논리적인 판단을 통해 훌륭하게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 속에 수록된 다섯 가지 사건을 통해 그가 얼마나 탐정으로서 뛰어난 능력을 가졌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처음에는 자신이 대인기피증을 가지고 있어서 사건을 제대로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약하고 나약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 속에는 이미 탐정의 피가 흐르는 듯, 뜻하지 않게 그는 사건을 멋지게 해결한다. 마치 자신을 약하고 무능력한 존재라고 판단하고 대하는 사람들에게 멋지게 한방을 먹이고 있는 것 같다. 

 

후지무라가 마주하는 사건들은 단순한 사건 해결이나 두뇌 게임이 아니다. 우산주인 찾기부터 피팅룸에서 인간소실 사건, 노래방에서 술 바꿔치기, 축제 현장에서 도둑맞은 지갑 찾기, 도난당한 법학과 휴게실 컴퓨터 찾기 등의 사건을 통해 그가 곤란한 처한 사람을 도와주기 위해 대인기피증이라는 자신의 어려움을 극복하여 사건 해결에 발 벗고 뛰어든다. 발로 뛰며 사람들을 만나 질문을 통해 증거를 수집하지 못하더라도, 상대방의 눈을 마라보며 자신의 추리를 말할 수 없다하더라도 그의 사건 해결에 대한 불굴의 의지와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는 정의감이야말로 그를 정말 '명탐정'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그는 충분히 명탐정으로서 자격을 충분히 갖춘 것이다. 이 자격 속에 그가 가진 대인기피증이라는 장애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다만 조금 불편할 뿐이다.  

 

대인기피증을 가진 대학생 후지무라를 보면 우리 곁에 한 명쯤 있을 것 같은 우리의 선한 이웃을 보는 것 같다. 대인기피증을 가졌지만 그의 정의감에 불타고 투철한 책임감이 이 모든 장애를 이기는 힘이 되며 그를 여전히 멋진 명탐정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그의 소소하지만 숨가쁜 하루하루를 함께 하는 듯했다. 대인기피증이지만 멋진 명탐정 후지무라를 만나러 이 책을 책장을 얼른 펼쳐보길 바란다.

또한 이 책 『대인기피증이지만 탐정입니다』을 통해 장애와 어려움을 극복하며 자신의 일상에 최선을 다하고  삶을 살아가는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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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이 오신다 안전가옥 쇼-트 16
김혜영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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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우주적 공포가 결합된 한국형 코즈믹 호러 "

김혜영의< 그분이 오신다 >를 읽고 


 

"그분이 오신다. 그분이 당도하셨다"

-<푸르게 빛나는> 과 원형적으로 연결되는 코즈믹 호러 이야기-

 

전작인 『푸르게 빛나는』에서 김혜영 작가는 인간이 미지의 존재에 대해 느끼는 불안과 공포에 대해 보여주었다.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존재에서 느끼는 불안과 공포야 말로 우리를 생존의 위협, 심리적인 극한의 위협으로까지 몰고 갈 수 있음을 전작을 통해 충분히 깨달았다. 

 

전작 『푸르게 빛나는』에서 다루었던 코즈믹 호러적 요소가 이 책 『그분이 오신다』에서 등장한다. 전작인  『푸르게 빛나는』에서 첫 번째 수록작인 <열린 문>과 연결이 된다. 타박 타박 계단을 올라오는 발소리가 들리며 조금씩 열린 문을 향해서 다가오고 있는 존재가 무엇이었을까. 그 존재의 비밀이 이 책  『그분이 오신다』에서 밝혀진다. 이처럼 이 두 작품집 『푸르게 빛나는』과 『그분이 오신다』은 서로 배경과 세계관이 연결되어 있으며 각각의 이야기는 그 중 일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전작 『푸르게 빛나는』을 통해 코즈믹 호러를 접해온 독자라면 이 책 『그분이 오신다』에서 구체화되고 더욱 복잡해진 코즈믹 호러를 만나게 되더라고 크게 당황하거나 공포를 느끼지 않을지도 모른다. 작가의 의도대로 『그분이 오신다』의 두 번째 수록작인 <그분이 오신다>는 등장인물인 박종찬의 일상과 코즈믹 호러를 함께 연결시켜 놓았다.

 

박종찬이라는 인물을 통해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는 수입이 1억 대에 달하는 이슈 유튜버이지만 학창시절 학교폭력의 피해자이다. 그는 학창 시절 내내 따돌힘과 구타를 당하며 힘든 나날을 보냈다. 그런데 어느 날 자신과 짝이 되기 싫다고 울던 초등학교 동창인 양리나가 아이돌로 데뷔하여 공연하고 있는 모습을 TV를 통해 보게 된다. 그녀의 모습을 본 박종찬은 그가 자신을 왕따 시켰던 가해자라고 저격해서 그녀의 활동을 중단시킨다. 그 결과 그는 주목받고 잘 나가는 유튜버가 된다.  유튜버 광고 수익으로 많은 돈을 번 박종찬은 결혼 정보 회사에서 최고급 서비스를 신청한 후 귀가하던 중 도로 중간에서 괴생명체를 목격하게 된다. 전작인 『푸르게 빛나는』에서도 푸른 빛과 같은 우주 괴생물체가 등장했었는데, 이 책 『그분이 오신다』에서도 거대한 검은 형체가 등장하게 된다. 이 괴생물체의 목격 이후 그의 잘 나가던 삶은 곤두박질치게 된다. 

 

검은 거대한 형체의 등장은 마치 우주 괴생물체나 외계인을 만나는 것과 같았다. 마치 SF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전반부에는 학교폭력 피해자에서 양리나를 자살로 몰아가는 또 하나의 가해자가 된 박종찬의 모습을 보여주다가 후반부에는 검고 거대한 형체의 진실에 대해 말해준다. 여기서 말하는 '그분'은 누구이실까. 그분의 존재에 대한 진실을 보면 마치 사이비 교주같이 느껴진다. 하지만 인간의 허물을 벗기고 죽음에 이르게 하는 '그분'은 과연 구원자일까. 아니면 인류의 종말을 가져오는 파괴자일까. 

 

"인간은 그분의 발밑에서 이 초라한 정신과 이 별의 허울을 마침내 벗어던지게 되는 겁니다. 여자와 남자에서부터 부자와 거지, 젊음과 늙음, 마름과 비만, 아름다움과 추함, 신체 불구, 편견과 차별, 인종과 국가, 언어와 뉘앙스, 선과 악, 죄와 벌에 이르는 이 모든 것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그분을 맞이하고 그분의 신호에 귀 기울이세요. 머리를 조아리세요. 한낱 미물의 앞에 그분이 오십니다.당도하실 겁니다!"

-p. 122

 

코즈믹 호러 요소와 결합하여 다소 판타지적인 호러 소설처럼 여겨지지만, 이 책 속에는 학교폭력의 폐해,  SNS 악용, 외모지상주의, 각종 편견과 차별 등 여러가지 사회 문제와 차별 이슈들이 담겨 있었다. 그분의 발밑에서는 우리는 한낱 미물에 불과할까. 짧은 이야기지만 우리가 생각해볼 거리가 많은 것 같다. 우리에게도 그분이 오실까. 그분은 어떻게 오실까.

이 책의 마지막 문장 '그분이 오신다. 그분이 당도하셨다.'을 읽으며 우리에게 찾아올 그분이누구일까 생각하며  이 책의 책장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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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파리에 가다
카트린 카랑굴라 지음, 김영신 옮김 / 빚은책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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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좌충우돌 파리 성공기 "


카트린 카랑굴라의< 에밀리, 파리에 가다 >를 읽고 



"넷플릭스 화제작, <에밀리, 파리에 가다>가 로맨틱한 소설로 돌아왔다"

-파리의 낭만과 에밀리의 파리 성공기-

 

요즘 정말 재미있게 즐겨보는 넷플릭스 드라마가 있는데 그 드라마가 로맨틱한 소설로 재탄생했다. 예전 <섹스앤더시티> 드라마를 너무 즐겨 보았는데, 요즘 즐겨보는 드라마인 <에밀리, 파리에 가다>가 로맨틱하고 재미있는 소설로 출간되었다고 한다.

 

넷플릭스 드라마에서 톡톡 튀는 개성적인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는 사랑스럽고 멋진 에밀리가 이 책 『에밀리, 파리에 가다』에서 등장한다.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만큼  드라마 속 다양하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져 있다. 더군다나 드라마를 통해 알 수 없었던 에밀리의 속마음을 이 책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다. 

 

프랑스 홍보 에이전시로 파견을 나온 에밀리가 파리에서 일하고 생활하면서 겪은 좌충우돌 파리 적응기과 성공기가 드라마가 아닌 이 책 속에서 재미있게 펼쳐진다. 책 속 에피소드들을 읽으면서 드라마 속 에밀리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읽을 수 있어서 혼자서 킥킥 웃으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꿈의 도시 파리에서 에밀리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에밀리도 파리 생활에 적응하기 쉽지 않다. 특히 서툰 프랑스어와 미국과는 다른 프랑스 문화로 인한 문화적 충격이 에밀리의 파리 적응을 어렵게 한다. 또한 미국인인 에밀리를 대하는 직장 동료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하지만 긍정적인 마음의 소유자이며 자신감 넘치는 에밀리는 그런 문화적 충격과 사람들의 냉대와 차별 속에서도 꿋꿋하게 견디고 살아간다.

 

그렇게 경쾌하고 당당한 에밀리의 모습은 사랑스럽고 연민을 자아낸다. 에밀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 무한 긍정 에너지로 톡톡 튀는 센스로 그녀의 마케팅 업무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또한 아래층에 사는 이웃인 섹시 가이이자 핸섬 가이인 가브리엘과의 사랑도 진행하게 된다. 과연 에밀리는 일과 사랑, 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까. 과연 에밀리의 좌충우돌 파리 적응기가 결국 멋진 파리 성공기로 바뀔 수 있을까.

 

이미 이 <에밀리, 파리에 가다> 넷플릭스 드라마로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고 시즌 2에 이어 시즌 3, 시즌 4 제작이 확정된 상태라고 한다. 앞으로 드라마 속에서 당당하고 사랑스러운 에밀리를 계속해서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에밀리, 파리에 가다> 드라마를 즐겨 보는 사람이라면 분명 이 책  『에밀리, 파리에 가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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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프다고 생각했습니다 - 현대 의학이 놓친 마음의 증상을 읽어낸 정신과 의사 이야기
앨러스테어 샌트하우스 지음, 신소희 옮김 / 심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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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을 위한 몸 마음 치유 "

 

앨러스테어 샌트하우스의 <몸이 아프다고 생각했습니다>를 읽고 




"정신 건강은 우리의 건강, 삶 전제를 좌우한다."

-20년 넘게 수많은 환자를 진료해온 정신과 의사가 말하는 온전한 삶을 위한 치유와 회복-

 

마음의 고통은 어떻게 신체적인 질병으로 이어지는가. 우리는 흔히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다' 라는 말을 한다. 사회가 발전해가면서 현대인들은 더 많은 스트레스와 고통을 받고 그런 마음의 고통은 각종 암이나 불치병의 형태로 드러난다. 또한 우울증이나 트라우마 같은 정신적 질환이 얼마나 많이 우리를 죽음의 문턱으로 데려가는지 잘 알고 있다. 그만큼 마음의 고통은 신체적인 질병으로 이어지고 우리의 목숨을 빼앗는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이 책  『몸이 아프다고 생각했습니다』에서 저자는 마음의 고통이 어떻게 몸으로 이어지는지 그 과정을 20년 간의 자신이 진료한 환자들의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20년 넘게 런던에서 수많은 환자들을 만나고 그들의 마음의 고통을 치료해오면서 온전한 삶을 향한 몸과 마음의 회복과 치유가 중요함을 말하고 있다. 어쩌면 신체적인 질병 또한 마음의 고통으로 인해 비롯된 것이며, 그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열쇠 또한 마음의 치유 속에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정신적인 질환과 마음의 고통은 눈으로 쉽게 보이지 않고 각종 임상적인 검사들을 통해서도 발견할 수 없다. 검사상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고 정상적으로 나오지만, 여전히 환자는 고통을 호소하고 괴로워한다. 그러나 의사는 환자의 고통의 원인을 알 수 없고, 과잉 검사만 추가적으로 할 뿐이다. 특히 신경성 신체 증상, 우울증, 만성피로, 온몸으로 번지는 통증 등은 여러가지 검사로도 발견되지 않는 증상이고 쉽게 치료할 수도 없다. 저자가 만난 환자들은 이런 만성피로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는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고 그들의 아픔과 고통에 공감해주었다. 그리고 마음의 치유를 통해 그들이 아픔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건강이란 복잡한 문제다. 의사가 환자를 효과적으로 치료하려면 인체뿐만 아니라 인간 본성도 이해해야 한다.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불확실성을 인지해야 한다. 인체는 무수한 방식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지만, 인생과 경험과 성격과 정신 건강이 신체 건강과 상호작용하여 나타날 수 있는 증상 또한 무수히 많다.

p. 31

 

많은 의사들이 환자를 인간이 아닌 질병으로만 대한다. 어쩌면 그들에겐 눈 앞의 환자가 그들과 같은 인간 본성을 가진 사람이 아닌 육체를 가진 생물체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들의 주된 관심사는 질병의 진단과 치료이다.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환자의 고통과 아픔은 뒷전에 둔다. 의사들은  환자를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실제로 그들은 과잉 진료를 하고, 오진을 하고, 불필요한 검사를 하면서 환자에게 오히려 더 심한 고통을 주고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그런 주객이 전도된 의료 현장의 모습과 현대의학의 한계를 저자는 자신의 임상 경험과 여러 연구자료를 통해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환자들의 마음 속에 숨어있는 고통과 아픔을 치료하면서 어떻게 하면 그들이 아픔에서 진정으로 벗어날 수 있는지, 무엇이 그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하고 그들의 증상을 악화시키는지에 대해 정신의학적인 시선에서 살피고 있다. 특히 온전한 삶이라는 것이 신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치유와 회복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오늘날과 같이 현대 의학의 기계적인 진료에 지치고 상처받아 온 사람들은 희망을 주는 것 같다. 그리고 이제 현대 의학과 진료의 범위가 신체적인 질병 치료가 아닌 심리 치료까지 그 범위가 확대되어야함을 말해준다. 

 

현재의 진료 방식이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들 다수에게 부적합한 의료 체계를 지속시키고 있는 게 분명하다. 나는 20년 넘게 정신과 의사로 일하면서 이전 세대 의사들의 지혜로움을 깨닫게 되었다. 그들은 항상 의학이 무엇보다도 사람에 관한 것임을 이해하고 있었다. 의학계는 세대가 바뀔 때마다 이 사실을 잊어버리지만, 그런 만큼 세대가 바뀔 때마다 다시 배워야 한다.

-p.370

 

18장에 걸쳐서 저자가 만난 다양한 사연과 증상을 지닌 환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환자들이 어떻게 마음의 고통을 마주하고, 그 고통을 치유하고 온전한 삶으로 나아갈 수 있었는지를 알 수 있다. 현재 의학의 기계적 진료에 지치거나, 원인 모를 증상으로 아팠던 적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하는 바이다. 또한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온전한 삶을 위한 몸과 마음의 치유와 회복에 노력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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