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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프레드 포드햄 그림, 문형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5월
평점 :
"그래픽 노블로 다시 만난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의< 그래픽 노블 멋진 신세계> 를 읽고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626/pimg_7526911564338698.jpg)
"쾌락만이 가득한 세계에서 인간은 어느 만큼 인간일까?"
-세계 3대 디스토피아 고전
『멋진 신세계』 최초의 그래픽 노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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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더스 헉슬리의 대표적인 소설이자, 세계 3대 디스토피아 고전 중 하나인 『멋진 신세계』가 그래픽 노블로 다시 태어났다. 94년 전 올더스 헉슬리가 그린 미래 사회의 모습이 재탄생된 그래픽 노블속에서 생생하게 재현이 되었다.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엘실론 이렇게 5개 계급으로 나뉘어진 계급 사회 속에서 복제 인간처럼 수십 명의 쌍둥이들이 각 계급에 맞는 옷을 입고 살아간다. 모체 태생이 아닌 시험관의 수정란으로부터 자라고 산소 공급에 차등을 주어 계급이 결정되는 과정들이 그래픽 노블로 생생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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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소설인 『멋진 신세계』의 내용과 순서에 충실하게 따르며 중심 내용들이 인물들이 나누는 대화 속에서 표현이 된다. 원작에서는 설명과 서술 방식으로 표현된 내용들이 인물들의 주고받는 말 풍선을 통해 표현되어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고 이해하기가 더 쉬운 것 같다. 이것이 글이 아닌 그림, 또는 만화가 가진 장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비록 글의 내용들이 만화로 표현되기는 했지만, 인물들의 말 풍선 속에 담긴 문장 하나하나가 중요하게 느껴진다. 만약 책 속 계급화 과정과 계급 사회가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면, 그래픽 노블인 이 책을 보면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포드 기원 미래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은 고통도 번뇌도 없다. 오직 '소마'라는 신비의 약물만 있다면 말이다. 소마에 중독되어 현실의 고통과 슬픔도 모두 잊고 꿈과 환상 속에서, 쾌락 속에서 거짓 '행복함'을 느끼며 살아가는 멋진 신세계 속 사람들! 이 사람들의 모습이 그래픽 노블을 통해 생생하게 표현이 된다. 쾌락 속에 빠져버린 사람들의 모습들을 보면서 약에 취해 고통조차 느끼지 못하고 현실을 자각하지 못하는 삶이 과연 행복한 삶일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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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겹고도 흥겨움이 해방하였도다!" 이 문장과 퇴폐적이고 향락적인 모습 속에서 '소마'에 중독되어버린 사람들을 보게 된다. 그리고 이 모습을 통해 야만인인 '존'이 말한 것처럼, 독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마약 중독과 그 중독자들의 삶과도 비슷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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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멋진 신세계는 야만인인 존의 눈에는 이상한 세계로 보인다. 너무나 안락한 세계이기에 위험도 없고 자유도 없다. 소마에 의해 인간의 감정과 쾌락이 조절되고 계급화 과정을 통해 계급을 통제하는 사회 속에는 신도 없고 참된 위험도 없고 죄악도 없는 것이다.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죄악도 없고 위험도 없는 모든 것이 통제되는 사회인지, 모든 것이 다 충족되는 사회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무엇이 진정 우리가 바라는 멋진 신세계인지 우리는 존의 마지막 선택을 통해 깨닫게 된다. 그래픽 노블을 통해 야만 사회 속에서도, 문명 사회 속에서도 살아갈 수 없는 존의 고뇌와 슬픔이 더 생생하게 보이는 것 같다.
"하지만 난 안락함을 원하지 않습니다. 나는 신을 원하고, 시를 원하고, 참된 위험을 원하고, 자유를 원하고, 그리고 선을 원합니다. 나는 죄악을 원합니다."
그래픽 노블로 다시 태어난 책 『멋진 신세계』를 만나서 다시 한번 책의 내용을 되새겨보면서 '멋진 신세계'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래픽 노블을 통해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작품을 원작과 같이 생생하게 재현해낸 점이 너무나 놀랍고 인상적이었다. 비록 책에서처럼 좀더 복잡하고 깊이있는 내용들을 다 다루지 못하고, 그래픽 노블로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지만, 『멋진 신세계』의 내용을 파악하는데는 도움이 될 것 같다.
특히 책 속에서 묘사되는 미래 사회, 계급화 과정, 소마로 인한 퇴폐적이고 향락적인 모습 등 주요 내용을 만화를 통해 좀 더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다. 그래서 『멋진 신세계』를 읽기 전이나 내용이 어려워서 잘 이해가 되지 않을 때 읽어보면 책의 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치 만화책을 읽듯이 즐겁고 재미있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고 그래픽 노블을 통해 『멋진 신세계』를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더욱더 좋았다. 아직 『멋진 신세계』를 이해하기 어려워서 읽어보지 못한 아이들에게도 권하면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