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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가 되고 싶어 - 소중하니까, 열렬하게 덕질하는 10대의 네 가지 이야기
범유진 외 지음 / 북오션 / 2024년 7월
평점 :
"덕질하는 청소년들의 열정과 사랑의 이야기들"
범유진, 정재희, 최형심, 임하곤의 <최애가 되고 싶어> 를 읽고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802/pimg_7526911564382968.jpg)
"한 번 덕질한 사람은 영원히 덕질한다"
-네 명의 작가가 들려주는 덕질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
누구나 어렸을 때, 무언가에 빠져서 덕질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흔히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오타쿠'라고 부르는데, 당신은 무엇에 빠져 덕질을 했나요?" 당신의 최애는 무엇이었나요? 나 또한 어렸을 때 추리 소설 읽기 재미에 흠뻑 빠져서 셜록 홈즈와 애거서 크리스티 시리즈 책장 파먹기를 하곤 했다. 요즘 청소년들은 무엇에 빠져서 덕질을 하고 있을까?
이 책 『최애가 되고 싶어』에서 네 명의 작가들은 덕질하는 10대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청소년기에 무엇에 깊게 빠져서 열정적으로 좋아했던 경험은 분명 인생에서 값진 경험이자, 우리의 인생에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책에 수록된 네 편의 덕질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들을 통해 자신의 청소년기를 돌아보며 그 때의 열정을 떠올려보면 좋을 것이다.
범유진 작가는 <최애가 되고 싶어>에서 소심하여 남한테 말도 제대로 못하지만, 만화에 진심이고 코스튬플레이에 빠져있는 가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현실에서 소심하고 무능력하고, 괴롭힘을 당하는 고양이를 보고도 아무 것도 못하기에 그녀는 자신이 좋아하는 만화 속 주인공 '장하리' 처럼 용감하고 정의롭게 행동하기를 꿈꾼다. '장하리'처럼 목에 펜던트가 있으면 그녀는 소심쟁이가 아닌 용기 있고 정의로운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녀는 코스튬과 펜던트만 있으면 용기 있고 정의로운 행동을 하는 장하리가 될 수 있을까? 하지만, 현실은 그녀가 아무리 '장하리'인 척을 해도 그녀일 뿐이다.
그런 그녀에게 진정으로 장하리가 될 수 있는지 아닌지를 시험하게 되는 상황이 전개된다. 과연 가희는 친구를 괴롭히려는 나쁜 계획 앞에서 그녀는 친구를 구해낼 수 있을까? 그녀가 원하는 대로 장하리가 될 수 있을까?
이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누구를 부러워하거나, 다른 누가 되려고 하기보다는 진정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필요함을 깨닫게 해준다. 처음에 가희가 자신의 소심한 모습을 싫어했지만 결국엔 소신한 자신의 모습이 최애가 된 것처럼, 우리도 우리 자신의 모습을 존중하고 사랑해야겠다.
내가 나 아닌 누군가의 흉내를 내지 않아도, 옆에 있어줄 친구가 생겼으니깐. 나는 '장하리'가 될 필요가 없다. 나는 나, 소심한 주가희인 채로 멋있어 질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그렇게 될 때까지는 '소심한 주가희'가 내 최애다.
-p. 64~65
임하곤 작가의 <시네필 능력 대결>속에서 세찬과 유빈의 대결을 통해 우리는 진정한 덕후가 무엇인지, 무엇인가를 좋이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깨닫게 된다. 해박한 영화 지식을 뽐내며 영화광인 척 하지만, 사실 세찬은 영화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인터넷이나 영상을 통해 주워 들어서 알았을 뿐, 제대로 본 영화가 없다. 영화를 좋아하고 아는 척하지만, 사실은 영화에 대해 1도 모른다. 이에 반해 유빈이는 영화나 TV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 대해 말하는 것을 '진심으로' 좋아한다. 그래서 유빈이의 말을 들어보면, 얼마나 그녀가 진심을 담아 이야기하는 지 느껴진다.
누가 가짜 영화광이고 누가 찐 영화 덕후일까? 과연 시네필 능력 대결 속에서 진정한 승자는 누구일까?
이 이야기에서 작가는 무언가를 진정으로 좋아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세찬과 유빈이를 통해 보여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덕질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친구를 얻는 것, 진정으로 우정을 나누는 것 또한 중요함도 아울러 깨닫게 해준다.
어떤 문제에 관해 유독 재수 없게 구는 것 외에, 내겐 한결같은 취미나 스펙이 전혀 없다고 해도, 그런 마이너한 나를 있는 그대로 덕질해줄, 내게는 친구가 있었으니까.
-p. 222
정재희 작가의 <흑마법인 줄 몰랐어> 는 작가는 오컬트에 덕질하는 주인공과 고양이 학대를 연결하여 최애인 오컬트를 통해 고양이를 학대하고 잔인하게 살해하는 범인에게 통쾌하게 복수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고 했던가, 고양이를 괴롭히는 사람은 고양이가 되어그 고통을 고스란히 겪어보는 것이 최고의 복수가 아닐까.
최형심 작가의 <그림자의 집>에서 작가는 폐가 탐방하는 덕질과 과거의 아픔과 고통을 연결한 이야기들 들려준다. 특히 그림자와 관련된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그림자로 상징 되는 감추고 싶고 지워버리고 싶은 우리 안의 어두운 부분들이 사실은 우리를 이루는 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이 이야기를 통해 깨닫게 되었다.
부끄럽고 힘들다는 이유만으로 나의 일부를 버렸다는 죄책감, 나는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되고 싶어서 어쩌면 나라는 사람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버린 것이다. 나는 어두운 과거라는 검고 커다란 돌 속에 발혀 있는 아주 작은 석영 조각 같은 엄마와의 행복한 시간을 항상 그리워했다. 엄마와 함께했던 그 집을 찾기 위해 폐가 탐방 동호회에 가입하고 탐사를 나가면서도 그 모든 빛나는 순간들이 박혀 있는 검은 돌은 완전히 지우고 반짝이는 부분만을 챙긴 해, 남들처럼 평범하게 보이는 삶을 그 위에 덧씌우고 싶어 했다.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 그 모든 것이 하나로 어우러져 나라는 사람을 이루었는데 말이다.
-p. 169
이 책 『최애가 되고 싶어』 속 청소년들의 열정과 사랑 이야기가 꿈을 잃어버리고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길 바래본다. 우리 아이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좋아하고 덕질하면서 그런 열정과 에너지를 보여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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