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세계와 먼 우리 안전가옥 FIC-PICK 4
이경희.전삼혜.임태운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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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속에서 보여지는 미래 사회의 모습"

 

이경희, 전삼혜, 임태운의< 가까운 세계와 먼 우리 >를 읽고 



"알고 보면 가까운 메타 버스로 이루어지는 가상 현실"

-안전가옥 옴니버스 픽션 시리즈의 네 번째 소설 <가까운 세계와 먼 우리>-

 

얼마 전에 아바타2<물의 길>을 보았다. '아바타'는 인터넷 채팅이나 머드 게임 등에서 사용자가 자신의 역할을 대신하는 존재로 내세우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말한다. 2009년 12월 16일 <아바타 1>이 개봉한 이후, 13년이 지난 후 한층 정교해지고 화려한 CG 기술과 3D기술이 합쳐져 환상적인 판타지 세계를 구현해내었다. 영화의 재미와 감동을 최고로 만끽하기 위해 나는 4D로 보았는데, 영화의 장면마다 흔들리고 바람이 부는 등 특수효과를 느끼면서 영화를 생생하게 감상하였다. 

이렇듯, 우리 사회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등의 미래사회가 구현되고 있다. 3년간 지속된 코로나로 이러한 변화가 더욱 가속화도어 이미 우리는 미래사회를 경험하고 있다.

 

이 책 『가까운 세계, 먼 우리』 속에서 3명의 작가는 '메타버스'를 통해 이러한 미래사회 모습을 보여준다. 멀어지는 우리를 연결함으로써, 점점 가까워지는 세계인 메타버스를 다루고 있다. 현실에서 상호작용을 가상 공간에 구현한 형태나 콘텐츠들로 인해 이경희 작가의 <멀티 레이어>에서 그리는 미래사회의 모습도 가능할지 모른다. 인류의 멸망 후 사람들은 메타버스인 '세컨드 서울'에서 살아가게 되는데, 이 메타버스 속의 삶은 행복할까. 그 속에서 사는 삶은 진짜의 삶인가. 가짜의 삶인가. 영화 아바타에서 보이는 환상적이고 동화 속 세계도 이런 메타버스 속에서는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메타버스인 <세컨드 서울>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이런 가상 세계가 아닌 진짜 현실 세계에서 살고자 메타버스 가상공간을 탈출하려고 한다.

작품 속 주인공인 정민, '인클루드' 이름을 쓰고 있는 조잡한 그래픽의 5등신 소녀와 정민의 딸인 수현을 중심으로 '푸른 집'으로 향하는 여정이 시작된다. 푸른 집에 무사히 도착해서 그곳에 있는 리모콘으로 실행 버튼을 누르면 '로그아웃' 되어 가상현실에서 벗어나 현실 세계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100년 동안 가상현실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가상의 삶이 아닌 현실 세계 속에서 사는 진짜 '인간의 삶'을 간절히 원하는 것이다.  

이경희 작가의 <멀티 레이어>에서 보이는 메타버스 공간인 '세컨드 서울'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메타버스가 미래 사회를 어디까지 바꾸어 놓을 것인지, 현재의 메타버스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은 어디까지인지 등에 대해 생각해보고 탐색해보게 한다. 특히 '세컨드 서울 속 레이어들이 무협, 사이버펑크, 슈퍼히어로 등 장르 규칙을 따르고, 중생대, 조선시대, 서울 올림픽 개최 등 특정시대를 재현해내기도 한다. 다양한 종류의 레이어들을 통해 사람들은 자기가 가고 싶은 특정 시대로 이동하기도 한다. 주인공들이 다른 레이어로 이동할 때마다 바뀌는 그래픽과 적용되는 규칙들은 매력적이고 환상적이다. 마치 게임 공간 속 캐릭터가 되어 이동하고 행동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무한의 공간 속으로 얼마든지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은 메타버스가 가지고 있는 좋은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가상현실 속에서 100년 동안 살아간다면, 인간은 편하고 즐겁게 사는 데 길들여지고 현실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힘과 감각을 잃을 것이다. 세컨드 서울 운영진이 '메타버스 안에서 편하고 즐겁게 사는 데 길들여진 인간은 바깥세상에서 잘 살아가기란 어렵다'라는 그의 생각이 이 한계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과연 주인공들은 '로그아웃'에 성공하여 현실 세계로 탈출해서 잘 살 수 있을까. 그들의 결말이 궁금한 사람들은 이경희 작가의 <멀티 레이어>를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NFT 시장을 무대로 디지털 작품의 소유권을 되찾기 위해 10년 만에 뭉친 대학 동창생들을 그린 〈구여친 연대〉, 메타버스 내에서 암약하는 범죄 조직에 잠입한 비밀 요원의 활약상을 담은 〈바람과 함께 로그아웃〉 작품들도 흥미롭고 재미가 있다.  

 

정말 우리가 가상현실 속에서 살아간다면 어떨까. 아직도 나는 '메타버스'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낯설고 어색하다. 하지만 앞으로 닥쳐올 미래이기에 메타버스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포함한 메타버스 전반에 대한 이해는 필요한 것 같다.

이 책 『가까운 세계, 먼 우리』 의 세 편의 이야기들을 통해 다가오는 시대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적응하려는 노력도 필요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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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의 눈으로 보면 녹색지구가 펼쳐진다 - 지구환경의 미래를 묻는 우리를 위한 화학 수업 내 멋대로 읽고 십대 7
원정현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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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환경의 미래를 위한 화학 수업 "


원정현의<화학의 눈으로 보면 녹색지구 펼쳐진다>를 읽고 



"지구를 되살리는 데 왜 화학이 필요한 걸까요?"

-지구환경의 미래를 묻는 우리를 위한 화학 수업-

 

3년 간 지속된 코로나는 우리에게 생물 다양성의 파괴로 인한 지구의 위기에 대한 경종을 울려 주었다. 전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는 이상기후현상은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게 하였다.  그로 인해 각 나라의 정부, 기업, 민간, 개인 등 모두가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탄소중립정책과 같은 각종 환경정책과 환경협의체 설립 등 세계적인 노력들을 다하고 있다. 어쩌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런 노력이 앞으로 계속되고 강화된다면 그래도 우리가 사는 지구를 지킬 수는 있을지 모른다.

 

그러면 이런 지구환경 파괴의 주범은 무엇일까.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요즘 우리가 주로 관심을 가지는 것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이다. 그리고 이산화탄소는 여러가지 화학물질의 작용으로부터 나온다. 우리가 흔히 화학이라고 하면 자연적이 아닌 인공적이고, 환경에 해를 입히는 물질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여러가지 물질의 화학 반응으로 나온 새로운 물질은 형성되고 이 화학반응의 부산물로 생성된 물질이 환경을 파괴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화학이 과연 지구를 살리는 일을 할 수 있을까? 화학과 녹색지구는 과연 어울릴 수 있는 단어일까.

 

이 책 『화학의 눈으로 보면 녹색지구가 펼쳐진다』는 "지구를 되살리는 데 화학이 왜 필요할까요?"와 같은 질문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과연 화학과 지구환경의 미래와는 어떤 관련이 있고 화학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우선은 우리가 많은 화학 물질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할 때 사용하는 비누와 샴푸, 음식의 맛을 내기 위한 각종 조미료, 학교의 칠판, 책상, 유리창,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 학교 교복 등 우리는 수많은 물질에 둘러싸이고 그것들을 사용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 물질 중에서 이 책 1부에서 제시하는 합성계면활성제와 플라스틱의 화학적 구조와 화학 반응 등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플라스틱은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손꼽히며 플라스틱의 재활용과 폐기 문제로 인해 골치를 썪고 있다는 측면에서 이 '플라스틱'이라는 화학물질에 제대로 알아둘 필요가 있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제품이 없을 정도로 플라스틱은 일상을 지배라고 바다를 장악하고 있다. 종이컵이나 물티슈 등 각종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뿐만 아니라 3년 입고 버려지는 교복에, 코로나 방역을 위한 마스크, 스마트폰 케이스, 운동화 속 밑창에 이르기까지 플라스틱은 우리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 우리가 플라스틱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렇게 일상의 편리함을 주는 플라스틱이 분해되고 썪는데 500년 이상이 걸린다는 사실을 아는가? 플라스틱은 여러 물질의 화학반응으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물질이라 단위체가 수천, 수만 개가 반복되어 만들어진 고분자 화합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분자구조로 인해 플라스틱이 잘 분해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플라스틱은 500년 동안 분해되지 않고 남아서 각종 쓰레기 문제뿐만 아니라 해양 생태계를 위협히고 있고 그만큼 우리 지구환경은 병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지구환경 보호를 위해서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이 시급하다.

플라스틱을 포함한 다양한 화학물징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삶이 환경오염과 관련이 있고,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와 같은 일상에서의 작은 실천으로 환경을 보호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2부에서 우리는 기후변화와 지구 온난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되는 이산화탄소에 대해 살펴보게 된다. 이산화탄소가 토양, 바다, 대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로 인한 지구 온난화가 지구환경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해 살펴보다보면 어떻게 변화를 모색하고 해결할 수 있을지 효과적인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산화탄소가 석탄화력발전, 철강, 시멘트, 플라스틱과 같은 산업 부문에서 배출되는 과정, 배출된 이산화탄소가 지구 온난화를 야기할 때 이상기후를 비롯한 토양과 바다에 끼치는 영향 등을 알 수 있다. 정말 요즘 저탄소정책, 탄소중립, 탄소제로 등을 외칠 정도로 이산화탄탄소로 인한 지구환경 파괴가 심각해지고 우리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이산화탄소로 인한 지구환경 파괴를 막을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저자는 3부에서 오랜 시간 동안 체계화되고 진화시켜 온 지구의 방식은 물질 순환에서 그 해답을 찾는다. 지금까지 지구생태계를 유지해온 물질의 순환 중 특히 탄소의 순환을 통해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자연의 자정 작용처럼 우리의 지구는 지구시스템에 의해 스스로 균형을 유지해온 것이다. 

 

그런데 한번 형성된 물질 순환고리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려면 속도의 균형이 갖춰져야 했습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생물의 몸에 고정되는 속도와 호흡을 통해 다시 대기 중으로 돌아가는 속도가 같아야 탄소가 순환하고 지구 시스템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테니까요. 또, 이산화탄소가 석회암이나 화석 연료 속에 고정되는 속도와 화산 폭발이나 연료 연소 등으로 대기 중에 되돌아가는 속도가 같아야 하겠죠. 탄소가 잘 순환하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량이 적절하게 조절되니, 온실효과에 따른 지구온난화를 걱정할 필요도 없을 겁니다.
-「〈Part 3〉 물질 순환, 자연에 이미 답이 있다」중에서

 

그러나 문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아서 자체 지구시스템에 의해 균형을 맞출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4부에서는 우리는 탄소배출량 감소를 위한 국가와 기업, 과학자와 민간단체들의 노력을 볼 수 있다. 각 국가적으로 어떤 친환경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더 나아가 우리 개인들이 일상 생활 속에서 어떤 실천을 할 수 있는지까지 말하고 있다. 우리가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고 종이빨대를 사용한다던지, 종이컵, 물티슈 등 각종 일회용 용품의 사용을 줄인다던지, 제로웨이스트 운동에 참여하는 등 우리가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은 많을 것이다. 이런 친환경적인 노력들이 바로 즉각적인 결과를 보지 못할 수도 있고, 눈에 보이는 뚜렷한 변화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이런 전세계적인 친환경적인 인식과 노력을 통해 지구환경은 지금보다 좀더 나아지고 그만큼 우리에게 절망보다는 희망이 더 커질 것은 분명하다.

 

물론 지구 시스템의 물질 순환 회복을 위한 수많은 노력이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생분해성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어도 사용하는 사람도 별로 없고 매립할 곳도 없어서 결국 소각되어 버리는 현실이나, 수소차가 만들어져도 충전소가 부족해 수소차 타기를 포기하는 현실처럼 말이죠. 하지만 지금도 누군가는 건강한 지구를 위해 애쓰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가 사는 지구를 따스하게 바라보는 사람들, 지구 시스템의 물질 순환 이론을 교과서에서 끌고 나와 지구를 회복할 실천 원리로 삼는 사람들, 매일 한가지씩이라도 지구환경에 의미 있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있는 한 우리에게는 절망보다는 희망이 더 큽니다.

-「〈마치며〉 앞으로 우리 무엇부터 할까요?」중에서

 

이 책  『화학의 눈으로 보면 녹색지구가 펼쳐진다』에서 저자는 화학식과 객관적인 도표와 과학적인 자료들을 통해 우리에게 각각의 주제에 대해 쉽게 설명해준다. 그래서 그런지 화학에 문외한인 나조차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평소 느꼈던 과학적인 궁금증도 풀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요즘 환경문제와 각종 친환경적인 노력과 환경 규제 등에 대한 이해를 하고 환경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었다. 지구환경의 미래를 위해 이 책으로 화학 수업을 스스로 해보는 것은 어떨까. 마지막으로 저자가 당부한 5가지 원칙들을 일상 속에서 실천해보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

 

1) 선택에 놓였을 때 지구의 물질 순환을 떠올리자.

2) 지구를 살리는 작은 실천들을 생각해보자.

3) 자기 권리를 아는, 꼼꼼히 따져보는 소비자가 되자.

4) 인류애적인 관점을 갖자.

5) 늦지 않았다는 희망을 품자!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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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하우스 - 있지만 없었던 오래된 동영상
김경래 지음 / 농담과진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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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우상 대한 진실 추적"

김경래의<삼성동 하우스>을 읽고 



"소설은 그 시대, 그 사회 우상과 맞서는 일이다."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우상을 극복하는 이야기-

 

2016년 7월 21일, 뉴스타파는 한 동영상에 대한 제보를 바탕으로 한 동영상에 대한 탐사 보도를 했다. 그 동영상은 바로 '이건희 동영상' 이라고 불리며 그 당시 우리를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 그런데 너무 충격적인 동영상이었지만, 아무도 그것에 대해 말하지 않았고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우리는 살아왔다. 그 당시 뉴스타파의 심인보 기자와 김경래 기자는 그  동영상에 대한 제보를 받고 그것에 대해 취재하고 기사를 써왔다. '삼성'이라는 거대 그룹과 한국 사회의 우상과도 같은 삼성 이건희 회장의 비윤리적인 행위에 대한 동영상이라 그 진실을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 후 보도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텐데 진실 보도를 위해 이렇게 큰 용기를 내준 뉴스타파와 심인보와 김경재 기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이젠 이미 고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그 영향력이 남아 있어 이 진실을 밝히는 것도 상당히 용기가 필요한 일임을 우리는 안다. 

 

이 책   『삼성동 하우스』는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거대한 우상과 그로 인해 만연한 공포에 대한 이야기이자, 우상을 극복하고 실재하는 공포에 맞서고자 하는 이야기이다. 이 책에서 그 JS 동영상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대기업 회장님의 동영상임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인 김경래 작가가  2016년 뉴스타파에서 이건희 동영상에 관한 진실을 파헤치고 취재한 그 용기있는 기자이다. 지금은 기자 생활을 그만두고 소설 속에서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진실을 추적하는 글을 쓰고 있다. 그가 용기를 내서 진실을 밝히고자, 그 우상을 극복하고자 하는 이야기인  『삼성동 하우스』을 집필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공포와 두려움을 느꼈는지, 그것을 굳건히 극복하고 용기있게 이 책을 출간했는지, 그동안의 마음고생과 노고가 이 책을 읽으며 가슴 속 깊이 느껴졌다. 2016년 이후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그 우상과 그 후계자의 철옹성은 무너지지 않고 굳건해보여서 변함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이런 시도가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은 어리석고 무모해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과 같이 진실에 대한 노력이 합쳐진다면 어쩌면 그 철옹성도 무너지고 우상을 실제로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그 길은 쉽지 않겠지만, 김경래 작가와 같은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가능한 일이지 않을까 그런 희망을 가져본다. 

 

책 속 내용은 2016년 '이건희 동영상'에 대한 진실 추적 이야기이다. 한 비범하지도 않은 타락하지도 않고 여전히 정의감에 불타는 기자에게 아주 특별한 제보가 들어온다. 그 제보는 일명 JS 동영상에 대한 내용이며 그것은 기자들에게 '리트머스 시험지' 와 같은 기자로서의 사명을 시험하는 것이기도 했다. 대기업 회장님의 비밀 동영상을 입수했으면서도 "이것을 과연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해 보도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먼저 들었다. 충분히 기사를 작성해 진실을 보도할 수 있을만큼 충격적이고 비윤리적인 내용인데, 그 대상이 거대한 우상이기에 진실을 알지만 모두다 입을 다물고 진실을 은폐하기에 급급했다. 이 진실을 보도하기 위해서는 소위 '기자로서 옷 벗을 각오'를 해야 하고 생사를 걱정할만큼 각별한 각오와 결심이 필요한 일이었다. 어느 누가 그런 위험부담을 안고 그 진실 추적에 뛰어들 것인가. 

 

작가는 그 쉽지 않은 일을 소설 속 인물인 이동혜 기자, 고정혜 기자와 제보자이자 인턴기자인 김태훈을 통해 진실 추적을 시작한다. 또한 작가는 애초부터 그 동영상이 어떤 의도로 만들어졌고 어떻게 그 동영상이 촬영되었는지에 대한 추적 과정도 보여준다. 그 동영상을 찍은 일당들과 JS와의 은밀한 거래들과 그들의 거래 후 행적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사건을 보도하려는 언론과 그것을 막으려는 여러 시도들을 보면서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우상의 신화가 얼마나 강하고 그들이 쌓아올린 철옹성이 얼마나 강력하고 견고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 3년 동안 떠돌았지만 아무도 그것에 대해 말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 사건을 조사했던 검찰조차 그 동영상을 찍은 일당들에 대한 사법 판단만 내릴 뿐 정작 그 우상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도 법적 형벌도 내리지 않았다. 소설 속 이야기가 실제와 닮아서 참으로 놀랍다. 소설 속에서도 정의의 판단이 내려지길 바랬지만, 소설 속에서조차 정의는 실현되지 못했다.  물론 그 동영상을 찍어서 협박과 은밀한 거래를 통해 돈을 벌고자 했던 일당들도 잘못을 했지만, 그런 비윤리적인 행위를 하고 그것을 위해 개인이 아닌 그룹까지 개입시킨 그 우상에게도 책임을 물어야하지 않을까. 하지만 지금도 그 철옹성은 지금도 굳건히 서 있으며 여전히 한국의 경제의 최선두 주자로 달리고 세계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

그리고 그 철옹성뿐만 아니라 정치 권력이나 정치권 형태에 대해서도 우리는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 바른 말을 하고 진실을 파헤치려는 언론의 행보가 어떤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어쩌면 우리조차도 불의를 보고도 옳은 행동이 아니라고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10.29 참사에 대해서 더 말해서 무엇하랴. 

 

하지만 진실은 아무리 은폐하고 외면해도 언젠가는 밝혀질 것이라 믿는다. 그래도 아직은 우리 사회 속에서 진실을 보도하고 바른 말을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안다. 

아마 이 책 『삼성동 하우스』도 그런 노력의 발로에서 나온 하나의 용기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이 이야기가 단순히 소설 속 이야기였으면 좋을 정도로 우리가 대면하고 있는 진실은 너무나 불편하면서도 충격적이고 절망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심인보 기자의 말처럼 기자로서는 바꾸지 못한 세상을 작가로서 상상 속 현실 속에서는 세상을 바꾸기를 희망해본다. 그리고 앞으로 이 책과 같은 진실을 밝히려는 작가의 도전이 계속되길 바래본다. 

 

이 소설은 기사로 바꾸지 못한 세상을 마저 바꾸기 위해 쓰여진 것 같다.
- 심인보 (뉴스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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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코 부우 - 껌딱지 내 동생 견생역전 그림책
이유미 지음 / 지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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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고 사랑스러운 하트코 부우를 만나봐요 "


이유미의<하트코 부우>를 읽고 



"하트코 부우의 견생역전 그림책!"

-하트코 부우와 함께 하는 특별한 일상-


2018년 2월 추운 겨울 날, 구청 숙직실로  검은 강아지 한 마리가 들어온다. 아마도 추위를 피할 곳을 찾아 들어온 것 같은데 목에는 노끈이 칭칭 감겨 있었다. 그 강아지는 곧 보호소로 옮겨졌고 '포인핸드'라는 유기동물 입양 플랫폼 앱에 소개되었다. 그 앱을 보고 개를 좋아하면서도 입양에 대해 부담을 느낀 한 사람이 고민 끝에 그 강아지를 입양하게 되었다.

그렇게 하트코 부우와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검은 강아지 하트코 부우와의 특별한 인연이 이어져 이렇게 한 권의 예쁘고 사랑스러운 그림책  『하트코 부우』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 그림책 『하트코 부우』를 통해 우리는 부우와 이유미 작가의 특별한 일상을 보면서 낯선 곳에서 잘 적응하고 가족으로 받아져 사랑받는 모습의 귀여운 부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처음에 부우는 집에 처음 온 날,잔뜩 웅크리면서 아무 것도 먹지 않고 구석에 몸을 말고 잠들어있었다고 한다. 평소에 부우는 씩씩하고 먹는 것을 좋아한다던데 그 날은 아마 고단했던 걸까.

그러나 차차 시간이 지나면서 부우는 장난도 치고 먹는 것도 밝히면서 즐거운 일상을 만들어 간다. 그런 부우의 행복한 일상들이 그림들을 통해서 드러난다. 처음에는 낯선 곳이라 두려워하지만, 부우를 따뜻하게 맞아들이고 기꺼이 부우에게 사랑을 주려는 작가 덕분에 부우는 마음의 빗장을 풀고 그들과 함께 즐겁게 살아간다. 아마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면 이런 부우와 작가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이 책은 거의 그림으로만 이루어져 있어서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만들면서 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림 속 부우의 행동을 보면서 부우의 마음을 이해해보고 부우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림 책 속에 포함된 <주인을 찾습니다>라는 작은 책을 통해 지금까지 작가와 부우의 만남의 시간들을 되돌려볼 수 있다.  그림 책  『하트코 부우』는 양장 그림책 안에 작은 포켓 사진책이 더해져 두 권이 한 세트이다.



하트 모양의 코가 매력인 검은 고양이 부우! 이름처럼 우리 부우에게도 '복' 이 한가득 들어와  이제는 부우가 낯선 곳에서 마음을 열고 잘 적응하기를 바래본다. 

이 책과 함께 아이들과 함께 귀엽고 사랑스러운 하트코 부우를 만나러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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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손님 - 제26회 동리문학상 수상작
윤순례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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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다움 찾아 경계선 넘어온 사람들"

윤순례의<여름 손님>을 읽고 

 



"침묵의 어둠 속에 묻어두어야만 했던 탈북의 기억

아직은 멀어서 눈부시게 환한 빛들을 향해 걸어가는 사람들"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성찰을 요구하는 여섯 편의 이야기들-

 

자유와 인간다움을 위해 경계선을 넘어온 사람들인 탈북인들은 과연 어떻게 살고 있을까. 정부는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법률인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을 2010년 9월 27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 법률은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북한이탈주민 예비학교 설립, 취업지원 강화 방안 등을 포함하고 있다. 혹자는 이런 정부의 북한이탈주민 지원에게 각종 지원을 해주는 것이 못마땅하다고 생각하고, 그들이 아무런 노력없이 지원받아 잘 산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탈북민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이 책 『여름 손님』을 통해 작가는 정박지를 잃고 방황하는 그들의 삶의 모습을 그려놓았다. 작가는 북한을 떠나 중국, 독일 등 세계 여러 나라로 흩어져 뿌리를 내리며 정착하려고 하는 탈북민들의 모습을 잘 포착해놓았다. 이 책 속에 수록된 여섯 편의 이야기들은 서로 다른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지만, 그들의 삶 속에서 존재하는 인물들은 서로 얽히고 설켜서 서로 긴밀히 연결이 된다. 이런 스토리의 구성 형식을 볼때 이 작품은 연작소설인 것이다. 연작 소설이란 각각의 이야기들이 독립된 완결 구조를 갖고 있으면서도 각 작품들이 일정한 내적 연관을 지닌 채 연쇄적으로 묶여 있는 소설의 형식을 말한다. 

 

이 여섯 편의 이야기들은 철진, 화은, 종우, 성국, 화진 등의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리고 연작소설이라는 형식에서 알 수 있듯이 서로 덩굴처럼 얽혀 관계를 맺고 존재한다. 첫 번째 이야기인 <여름 손님>에서 희숙이가 왜 남한으로 오면서 '화은'이라는 이름으로 개명하게 되었는지 두 번째 이야기인 <바람빛 자장가>를 통해 알 수 있다. <심봤다>에서 '나'라는 화자와 나의 아내인 화진과의 결혼 생활에서 보여지는 불협화음의 원인과 화진의 과거와 현재가 마지막 이야기인 <사적인, 너무도 사적인 침묵의 역사>에서 드러난다. 이렇게 여섯 편의 이야기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각각의 이야기 속 인물들의 삶이나 과거가 다른 이야기 속에서 보여지는 식이다. 각각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마치 퍼즐 조각을 맞추면 하나의 큰 그림이 그려진다. 그 그림 속에서 북한이탈주민으로써, 즉 탈북민으로 사는 삶의 고충과 힘겨움이 보인다. 

 

 

자유와 인간다움을 찾아 경계를 넘어 남한으로 왔지만, 그들의 삶은 녹록지 않다. 물론 <여름 손님> 작품에서처럼 남한 사람을 만나 사과농장을 꾸리며 사는 선숙처럼 남한 생활에 잘 적응하며 살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사람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도망자의 삶을 지속하는 철진과 같은 삶을 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작가는 이 여섯 편의 이야기들 속에서 탈북민 사이의 관계와 탈북민과 탈북민이 아닌 사람들과의 관계 등을 통해 탈북민들의 삶을 조망하고 있다.

 

그들은 태어난 곳을 떠나 타지에 정착하여 터를 잡고 살아가려고 하지만, 이들의 역사를 하나로 언어화해서 말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그들이 처한 상황과 탈북의 기억은 다르겠디만, 여전히 그들인 침묵 속에서 머물러야 하고, 언제 발각되고 들킬까봐 불안해한다. '탈북민'이라는 낙인이 찍힌 채, 사회의 약자로 침묵과 어둠 속에서 지내고 있다. 

 

또한 이 여섯 편의 이야기들 중에서 <바람빛 자장가>와 <별빛보다 멀고 아름다운>에서는 남한이 아닌 타지의 땅에서 정착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과 그들이 맺는 관계에 대한 섬세한 통찰을 보여준다. <바람빛 자장가>는 편지 형식을 통해 화은이 북한을 떠나 중국 체류 중에 만난 남한 사진작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름 손님> 작품에서 그 사진작가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되지만, 그 사진작가에 대한 화은이의 마음은 밝혀지지 않지만, <바람빛 자장가>에서는 화은이가 사진작가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 사진작가는 화은이의 순수한 마음을 무시한채 그녀를 탈북민이라는 대상으로만 보았다는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일반적인 사람들의 탈북민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인 관점을 보여준다. 

 

또한 <별빛보다 멀고 아름다운>에서는 남한에서 사업 실패로 도주하게 된 종우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도주를 위해 북한 국적인 '김원철'의 신분을 취득해서 가짜 신분증을 만든다. 김원철의 가짜 신분을 이용해서 독일 뒤셀도르프에 체류하고 그 곳에서 탈북민인 선화를 만나게 된다. 점점 더 선화에게 호감을 느끼고 탈북민이라는 공통점으로 그녀와 가까워지게 된다. 종우는 엄밀히 말하면 탈북민이 아니지만, 탈북민 행세를 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탈북민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공통적으로 느끼게 된다. 또한 종우를 이야기를 보면 살인 의욕을 받고 종적을 감춘 선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나머지 이야기들을 통해서도 선화의 행적은 알 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인 <사적인, 너무도 사적인 침묵의 역사>에서는 화진의 과거와 현재 이야기가 나온다. <심봤다>를 통해 트럭 기사와의 불륜으로 인해 남편에게 매맞고 쫓겨난 화진이가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했는데 마지막 이야기 속에서 화진이의 현재 삶이 드러난다. 북한에서 데려온 아들, 중국에서 데려온 딸, 남한에서 낳은 어린 딸을 키우는 화진이는 어떤 심정일까. 그들 모두는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정착하려 살아가지만, 여전히 적응하지 못해 힘든 삶을 살고 있다. 또한 화진이는 집주인 여자 대신 재혼상대와 맞선을 보면서 또다른 인생을 꿈꾸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과연 그녀의 삶은 어떻게 될까. 

 

이 책 『여름 손님』 속 인물들은 모두 고향을 떠나 정박할 곳이 없이 세상의 경계를 떠돌아 다니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우리 곁에 가까이 있을지도 모른다. 마치 무더운 여름날 불쑥 우리에게 찾아온 손님들처럼 이들의 방문은 예기치못하여 당혹감을 자아낼지도 모른다. 어떻게 하면 이 손님들을 어떻게 대하고 그들과 어떻게 살아야 할까. 그들이 이 곳에서는 뿌리를 내리고 살아갈 수 있도록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을 읽으면서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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