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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 - 최신 신경과학이 밝히는 괴롭힘의 상처를 치유하는 법
제니퍼 프레이저 지음, 정지호 옮김 / 심심 / 2023년 4월
평점 :
"괴롭힘의 상처를 치유하는 법"
제니퍼 프레이저의 <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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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잊어도 당신의 뇌는 잊지 않는다"
-괴롭힘과 학대가 남긴 상처에서 벗어나는 치유와 회복의 방법-
요즘 학교폭력의 폐해와 심각성이 언론이나 드라마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그리고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괴롭힘이나 학대로 인한 정신적 트라우마가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릴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책 『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에서 저자인 제니퍼 프레이저는 괴롭힘 및 학대 치유 전문가로서 자신의 경험과 여러 임상 결과를 통해 괴롭힘과 학대가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해준다. 자신 또한 괴롭힘의 피해 당사져였고, 학대 피해자의 부모, 교육자였기에 그는 괴롭힘에 대한 솔직하고 생생한 경험담과 생각을 들려준다.
"괴롭힘과 학대는 뇌에 영향을 미치는가?" 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저자는 1장부터 5장까지 신경과학 연구에 따른 결과를 중심으로 괴롭힘의 패러다임에 대해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분석을 하며 그 영향을 객관적으로 설명해준다. 특히 5장은 괴롭힘의 패러다임에 대한 최종적이고 가장 고통스러운 분석이다. 그러나 책의 후반부인 6장부터 10장까지는 상처 치유와 건강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6장에서는 뇌 훈련을 통한 치유 중에서 가장 흥미롭고 목표 지향적인 전략을 소개하고 있으며, 7장에서는 시대에 뒤떨어진 괴롭힘의 패러다임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왜 힘든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그리고 8장, 9장, 10장에서는 치유와 건강 회복을 위한 고무적인 심층 전략을 제시해주고 있다.
현재 또는 과거의 가해자 또는 피해자의 뇌에는 (당연히) 가소성이 있다. 입은 상처를 극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단 치유되려면 우선 그 상처를 인정하고, 우리 뇌를 올바른 방향으로 되돌려 놓기 위해 특정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p. 12
이미 우리 사회에는 괴롭힘이 만연하고 있다. 이제 가정에서, 학교에서, 군대에서, 직장에서 괴롭힘과 학대 피해 사례는 고질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괴롭힘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학대 피해자들에게 '그들의 잘못' 이라고 말하며 외면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러한 학대 피해 사례는 은폐되거나, 밝혀져서 언론에 노출된다고 하더라도 잠시 주목을 받다가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사라지고는 한다. 마치 그 일이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거나, 더 이상 사람들의 관심을 끌만한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듯 말이다.
"뇌는 치유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더이상 자신을 자책하며 우울해하지 말자. 가해자도 자신이 가해자인 줄 모르지만, 피해자 또한 자신이 피해자임을 모른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괴롭힘과 학대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자신이 피해자임을 인식하고 학대로 인한 뇌가 치유될 수 있음을 알고 상처를 치유하고 건강하게 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피해자는 수치심으로 가득 차 자신이 공동체에 속하지 못하는 이방인 같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지 않다. 그것은 괴롭힘의 패러다임을 떠받치는 또 하나의 신화에 불과하다. 어릴 때 학대를 받았다면 자신은 대다수 집단에 속해 있는 것이다. 고통을 겪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거대한 네트워크 안에서 서로 도와가며 뇌에 생긴 상처를 치료할 수 있다.
-p.261
이 책 『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을 통해 괴롭힘과 학대로 상처받는 많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자신이 안고 있는 상처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새로운 삶 속으로 한발짝 내딛는 계기가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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