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알러지
박한솔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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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수록 멀어지는 사랑 방식"

박한솔 <러브 알러지> 를 읽고 



“내 말...지금 날 피하지 말한 뜻이야."

-2023년 단 한권의 힐링 연애 소설-

 

 

사랑이란 무엇일까. 다가가면 멀어지고 멀어지면 다가오는 사랑의 방식 때문에 안타까워하고 힘겨워했었다.다가가면 부담을 느끼거나 두려워하는 그 사람 때문에 참 많이도 속을 태웠다. 지금은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는 상황 속에서 그런 사랑의 설레임이나 긴장감은 어느 덧 과거의 일이 되어버렸지만 말이다. 

 

이 첵 『러브 알러지』는 사랑에 상처받고 사람에 상처받은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이다. 뛰어난 미모와 끈기와 열정, 똑 부러지는 성격을 가진 휘현은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타인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조차 믿지 못하며  불안과 공포를 극도로 느끼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관계맺기에도 서툴다. 어렸을 때부터 끊임없는 부모의 잦은 다툼과 불화로 인해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아무렇지 않은 척 하기에 바쁘다. 그동안 그녀 자신은 계속 상처를  받고 그녀는 점점 자기자신을 믿지 못하게 된다. 

그러던 중 휘현은 해외 광고제 소식을 듣게 되고 운좋게 얻은 교환학생 기회를 이용하여 유학을 떠나게 된다. 2년 간 사귄 남자친구와의 힘든 관계와 가정불화로부터 도망가듯 그렇게 그녀는 홀연히 미국으로 떠나게 된다. 

 

그리고 우연히 그곳에서 자신의 알레르겐이자. 운명의 상대인 '이든'을 만난다. 휘현은 기숙사 문제로 고민하던 중 우연히 광고제 수업을 함께 듣는 이든의 하우스메이트가 된다. 이든과 같은 집에 살게 된 휘현은 어느 날, 이든과의 식사 도중 호흡곤란을 일으켜 갑자기 쓰러지게 된다. 그리고 병원에서 그녀는 자신의 호흡곤란이 알레르기 반응으로부터 온 것이며 그 알레르기는 어떤 특정한 사람 때문에 생긴 '인간 알레르기' 빈응이었던 것이다.  

'사람'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을까. 음식처럼 사람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고 그 사람은 상대방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알레르겐이 된다. 그 알레르겐이 바로 '이든' 이었던 것이다. 

 

어렸을 때 부모의 불화로 인해 제대로 된 사랑조차 받지 못하고, 언제나 자신의 고통이나 슬픔을 내색하지 않고 감추면 살아온 그녀 휘현, 그래서 그녀는 사랑, 믿음, 신뢰, 행복 등 감정적인 단어가 낯설고 상대방의 감정적인 반응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이든에 대한 신체적 알레르기 반응이 이든에 대한 사랑인지, 이든에 대한 혐오인지 아직 그녀는 알지 못한다. 그녀의 인간 알레르기를 치료하기 위해 휘현은 이든과 함께 임상실험에 참여한다. 알레르기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알레르겐인 이든과 좀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기로 하는데, 이 과정 속에서 휘현은 그녀를 진심으로 염려하고 아끼는 이든의  따뜻하고 자상한 마음에 그녀의 알레르기 반응은 줄어들고 그를 점점 사랑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그녀는 상처받고 텅 빈 마음을 이든의 사랑으로 조금씩 채워나가며 조심스럽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이든 또한 어렸을 때 친모한테 버려져서 입양되어 자라왔기에  마음의 상처가 많다. 양부모에게 사랑을 받고 잘 양육되어 왔지만, 여전히 친모에 대한 그리움과 그로 인한 마음의 상처가 너무나 심하다. 그래서 DNA 검사를 통해 친모 찾기에 나서지만, 그의 바람과는 달리 친모를 찾을 수 없다. 그렇게 서로 부모로부터 마음의 상처를 입고 사랑조차 제대로 받아오지 못한 두 남녀가 만났고 서로 관계 맺기를 시작한다. 처음에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알레르겐과의 관계에서 서로 진정한 사랑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을 미워하고 자신의 감정을 숨기기만 했던 휘현은 마침내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사랑하기 시작한다.

 

"이든과 마주보고 있으니 그동안 이든과 함께했던 모든 순간이 하나하나 떠올랐다.사랑에 서툴고 불안정한 자기 갚에서 온전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 준 사람, 망가진 자신의 알레르겐이자 치료자.

-p. 275

 

사랑은 그렇게 자신을 먼저 사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함을 우리는 휘현을 통해 새삼 깨닫게 된다. 

작가는 그렇게 관계맺기에 서툴고 사랑에 의해 상처받은 두 남녀가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마치 한 편의 감성 로맨스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휘현과 이든의 사랑이 눈물겹기도 하다. 

 

지난 사랑 때문에 상처받고, 사랑인 줄 알지만 또 다시 상처받고 버려질까봐 사랑하을 시작하는 것이  두려울지도 모른다.  또한 사랑하면 멀어지는 사랑의 방식 때문에 상처받고 사랑조차 거부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랑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작되고 계속되어야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랑이 아닐까. 그리고 사랑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소중히 하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하는 것이고 서로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상처받은 부분을 어루만져주고 치유해주는 것임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사랑의 진정한 의미가 퇴색되어가고 친밀한 인간관계를 맺기 힘들어지는 지금, 이 책을 통해 '러브 알레르기'를 치료해가며 진정한 사랑을 발견하게 되는 휘현과 이든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을 통한 치유와 용서의 힘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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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게스트
김찬영 지음 / CABINET(캐비넷)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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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 수사들의 유쾌한 욕망의 질주"


김찬영 < 게스트>를 읽고 



가장 성스러운 곳에서 펼쳐지는 욕망의 레이스가 시작된다."

-부산국제영화제 제26회 아시안필름마켓 E-IP 피칭 선정작!-

 

나는 가끔 남편과 함께 다른 지방에 여행을 가면 그 지역에서 로또 복권을 산다. 그곳을 방문한 것에 대한 인증의 의미도 되고, 혹시나 낯설고 다른 지역이라 로또가 되지 않을까 하는 헛된 기대를 가지고 그렇게 믿거나 말거나, 되든 안되든 로또를 산다. 하늘의 별따기보다 더 어려운 로또 복권 당첨, 그래도 누군가는 별을 따는 사람이 있나보다. 매회마다 1등 당첨자가 나오는 것을 보면 말이다.

 

만약 그런 일이 성스럽고 신성하다고 여겨지는 수도원의 수사들에게도 일어날 수 있을까. 이 책 『더 게스트』에서 작가는 가장 성스러운 곳인 수도원에서 수사들의 욕망의 레이스를 보여준다. 제주도의 한적한 수도원 에덴을 지키는 5명의 수도사들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정체불명의 게스트가 나타난다. 그리고 그 게스트가 로또 복권 1장을 건네는데, 거기서부터 사건과 갈등은 시작된다. 왜냐하면 그것은 바로 1등 당첨 복권이었던 것이다. 절대 당첨되지 않을 5개의 숫자 1,3,5,7,9,11 이 10년 만에 당첨이 된 것이다. 영철은 10년 동안 똑같은 숫자를 고수하며 복권을 샀는데 10년 만에 잭팟을 터트린 것이다. 

그런 줄도 모르고 영철은 헌금이라며 그 복권을 수도사인 요셉에게 주었고 요셉은 당첨번호 조회를 통해 그 복권이 1등에 당첨된 것을 알게 된다. '견물생심'이라고 했던가. 60억이라는 거액의 당첨금에 요셉과 라자로는 자신의 개인적인 욕망과 탐욕에 굳건한 마음이 흔들리게 된다. 그 전까지 라자로, 요셉은 하나님 말씀을 지키며 청빈하고 경건하게 살아왔기에 더욱 죄책감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복권 당첨 다음 날, 그들이 싸늘한 시체로 변한 영철을 발견하게 된다. '심장마비'로 인한 돌연사인가. 아니면 삶을 비관한 자살인가. 아니면 누군가가 그를 죽인 것인가. 영철의 사인과 신고에 대해 옥신각신하던 수사들에게 또 한 명의 게스트가 찾아온다. 바로 영철의 아내라고 말하는 수빈이 에덴 수도원을 찾아오면서 이야기는 점점 황당하고 당황스럽지만 코믹스러운 상황으로 바뀌게 된다. 

 

자신의 남편인 영철을 찾아왔다고 말하며 영철을 찾는 수빈의 모습에 수도사들은 점점 당황하게 된다. 자신들이 영철의 죽음에 대해 억울하게 누명을 쓸까 두려워, 그들은 영철의 죽음을 사고사로 위장하기 위해 실족을 유발하거나 암매장을 하기도 한다.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듯, 그들의 거짓말은 늘고 돌이킬 수 없는 행동까지 하게 된다.

 

과연 그들은 무사히 이 상황을 해결해서 빠져나갈 수 있을까. 1등 당첨 복권은 과연 누구의 손에 쥐어질 것인가. 수도사들일까. 아니면 아내라고 주장하는 수빈의 손일까.

거짓말이 늘어가면 갈수록, 죄가 커지면 커질수록, 그 거짓말과 죄를 덮기 위한 또 다른 거짓말을 하게 된다. 과연 그들은 이 거짓말의 악순환 속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다시 예전의 신실하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수도사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인가. 그 결말과 해결은 이 책 『더 게스트』를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이 책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탐욕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욕망과 탐욕은 인간의 본능인 것일까. 오랫동안 수양하고 수도해온 수도사들의 마음조차 흔들고 갈등하게 만드니 말이다. 

전혀 코믹스러운 상황이 아닌데도 인간의 욕망과 탐욕 앞에서 갈등하고 갈팡질팡하는 수사들의 말과 행동이 우스꽝스러워보이며 우리에게 웃음과 재미를 준다. 마치 요나스 요나손 작가의 소설인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과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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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미궁
전건우 지음 / 북오션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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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같은 미로 속에서 펼쳐지는 생존 게임"


전건우 <안개 미궁>을 읽고 



 

붉은 안개 속에 펼쳐지는 생존 게임이 시작된다"

-공포소설의 대가 전건우 작가의 신작 미스터리-

 

만약 눈을 떠 보니 당신이 낯선 곳에 있음을 알게 된다. 사방은 어둡고 여기가 어디인지, 왜 자신이 여기가 왔는지 그 어떠한 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어떨까. 그런데 더욱더 끔찍한 것은 자신이 눈을 뜬 순간부터 생존 게임이 시작된다면 어떨까. 과연 그런 일이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을까.

 

이 책 『안개 미궁』은 마치 <오징어게임> 이나 <큐브> 같은 영화 속 한 장면같이 시작한다. 공포소설의 대가인 전건우 작가는 이 책에서 낯선 장소에서 눈을 뜬 9명의 사람들이 생존 게임과 같이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왜 그들은 끔찍한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살아남기 위해 버텨야 하는 것일까. 왜? 라는 의문을 풀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고 생존의 모래시계의 모래는 떨어지고 있고, 이미 스테이지 1은 시작되었다.

 

마치 게임 속  각 스테이지마다 주어지는 게임 미션처럼 그들에게는 생존 미션이 주어지고 그들은 반드시 그 미션들을 완료하고 스테이지를 통과해야한다. 

 

스테이지 4는 여러분의 협동심을 알 수 있는 순서입니다. 이름 하여 누구를 살릴 것인가? 

자, 과연 여러분은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누구를 살릴까요? 부디 살아남는 쪽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행운을 빌겠습니다. 굿 럭!

-p. 57

 

처음에 9명으로 시작한 그들은 스테이지를 통과할 때마다 점점 줄어들게 된다. 또한 반드시 누군가는 죽어야만 통과할 수 있는 미션이 주어진다. 그래서 그들은 늑대인간과의 싸움 속에서, 두 갈래 길의 선택 속에서, 거대 나방이나 공룡의 공격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다. 그 생존 속에서 한 명씩 죽음으로서 그들은 마지막 스테이지를 향해 간다. 

그렇게 작품의 한 부분에서는 게임 상황처럼 생존 게임이 진행이 되고 다른 부분에서는 갑자기 사라져버린 9명을 찾기 위해 단서를 추적하는 민간 탐정들의 수사와 활약상이 펼쳐진다.

'안개 미궁' 이라는 단서만을 가지고 민간 탐정 도희와 도출은 과연 실종된 그들을 찾을 수 있을까. 그리고 생존 게임 속 그들은 과연 무사히 마지막 스테이지를 통과하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과연 몇 명이나 살아남고 최후의 생존자는 누가 될 것인가.

 

붉은 안개가 내려오면....

세상이 무너지고...

새로운 차원이 열려...

이계의 것들이 쏟아져 나온다.

선택된 자들만이...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p. 147

 

처음에는 그들이 게임 상황 속으로 들어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무의식 전이'를 통해 무의식 속에 게임 상황을 만든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뇌사 상태인 아들을 깨우고 싶은 한 아버지의 사랑과 간절한 소망, 애끓는 부정, 이기심과 탐욕이 만들어낸 살인 게임이었던 것이다. 

'무의식 전이'이라는 독특하고 신선한 소재를 사용하여 전건우 작가는 작품 속에서 무의식 전이 살인을 가능하게 하였다. 이 살인 방식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무의식 전이를 통한 살인 방식이 독특했지만 한편으로 무섭기도 했다.

물론 무의식 전이를 통해 뇌사 상태에 빠진 환자를 깨울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하지만, 작품 속 박도혁처럼 이기적이고 그릇된 욕망의 수단으로 사용된다는 이러한 신기술 또한 범죄가 되고 살인이 될 수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아마 작가는 이러한 의학적인 신기술이 얼마든지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에 의해 악용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이 책 『안개 미궁』을 통해 추리소설의 빠른 전개와 극적 반전으로 인한 스릴과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영화 <오징어 게임>을 보는 듯 했다. 아마 이 책 내용이 영화화된다면 <큐브>나 <메이즈 러너>같은 멋진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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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학년 3반은 달랐다
소향 외 지음 / 북오션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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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아이들의 설렘과 불안을 다룬 4인 4색 소설 "

 

소향, 범유진, 이필원, 임하곤 <올해 1학년 3반은 달랐다>를 읽고 



“ 백 미터 달리기를 막 끝낸 것처럼 가슴이 마구 두근거렸다."

-중학교 1학년을 시작하는 아이들의 설렘과 불안을 담아낸 4인 4색 청소년 소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이 되면 어떨까. 초등학교을 마치고 중학교에 입학하면 설레이기도 하고 앞으로 펼쳐질 중학교 생활이 두렵기도 할 것이다. 아직은 딸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인데 아마 2년 뒤면 우리 딸도 중학교에 입학할 것이다. 딸아이가 초등학교에서 한 학년씩 올라갈 때마다 달라지는 모습이 보이는데 정작 중학교에 들어가면 어떤 변화를 보일까. 2년 후면 예비 중학생 학부모가 될 나조차도 설레이고 두렵기도 한데 당사자인 우리 아이들은 어떨까. 그들은 얼마나 설레이고 두려워할까.

 

  이 책 『올해 1학년 3반은 달랐다』는 이렇게 중학교 1학년 시작하는 아이들의 설렘과 불안을 4명의 작가들이 그들의 개성을 반영하여 각각 작품 속에 담았다. 4인의 작가들은 중학교 입학과 동시에 새로운 사건을 겪고 이를 통해 조금씩 성장하고 변화해가는 아이들의 모습들을 이 책 속에 담았다. 

 

소향 작가의 「하나중 도시농부 고백 사건」 은 동아리 전용 창고 속 캐비닛에 놓아둔 누군가에게 익명의 고백 카드와 장미 꽃다발을 소재로 하여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주인공 민지는 친하던 친구들과 헤어져 혼자서 다른 중학교에 입학하고 동아리 신청 경쟁에서 밀려 농사짓는 동아리인 '도시농부'에 들어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동아리 간식 창고의 자신의 케비닛 속에서 익명의 고백 카드와 꽃다발을 발견하게 된다. 대체 익명의 고백을 한 사람은 누구일까? 이런 궁금증을 안고 이야기는 전개되며, 마치 탐정처럼 민지는 그 익명의 고백자를 추적하게 된다. 이 이야기를 통해 익명을 고백을 받고 설레이기도 하고 궁금증을 느끼는 아이들의 마음을 알고 그들의 생각과 감정에 공감하게 된다.

 

 

범유진 작가의 「거울은 알고 있다」 는 중학교 1학년 3반 교실에 30년 이상 동안 걸려 있는 거울이 그 거울을 들여다보는 아이들의 얼굴과 표정에서 그들의 생각을 마음을 알려준다.

외모 순위 매기기 사건과 그 쪽지를 인터넷에 올린 범인 찾기라는 소재를 통해서 중학교 1학년 새로운 환경에 놓인 아이들의 다양한 생각과 그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된다. 또한 아이들을 성적에 의해 평가하듯, 아이들을 외모에 평가하고 그 외모에 의해 차별하거나 무시하게 되는 현실 또한 보게 된다. 아이들의 말처럼 누가 그들을 외모로 평가할 수 있을까. 왜 아이들은 외모 때문에 차별을 받아야 하는가.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님'을 이 이야기를 통해 깨닫게 된다. 

 

 

이필원 작가의 「유령 짝궁」 은 '유령 짝궁'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사용하여 유령의 소원을 들어줌으로써 유령이긴 하지만 짝꿍의 부탁을 들어주려 애쓰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새 학년 새학기가 시작되었고 중학교에 입학한 성은이에게는 아주 특별한 짝꿍이 생겼다. 그 짝꿍은 바로 유령 짝궁인데 그 유령은 잃어버린 연필을 찾아달라고 떼를 쓰며 귀찮게 한다. 성은이는 처음에는 유령 짝꿍의 부탁이 귀찮았지만, 고민 끝에 그는 원만한 학교 생활을 위해 유령 짝꿍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한다. 이 소원 들어주기 과정을 통해 성은이는 초등학교 때 친하게 지냈지만, 관계가 서먹서먹해진 친구 연준과 옆 분단에 앉은 유쾌하지만 엉뚱한 친구인 영지와 친하게 지내게 된다. 성은, 연준, 영지는 연필을 찾아달라는 유령 짝꿍의 소원을 과연 이루어줄 수 있을까. 

 

 이 책 『올해 1학년 3반은 달랐다』에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과 감성 덕분에 충분히 공감하고 고민하게 되는 작지만 소중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낯선 환경과 다양한 관계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성장해가는 아이들의 모습 또한 발견할 수 있다. 

중학교 1학년이 된 아이들의 설렘과 불안, 그들의 다양한 생각들을 이 책  『올해 1학년 3반은 달랐다』을 통해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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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되면 그녀는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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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사랑의 의미"

가와무라 겐키 <4월이 되면 그녀는> 을 읽고 

 



“사랑에도 노력이 필요하다"

-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가와무라 겐티의 소설-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일까. 결혼과 사랑의 의미가 퇴색되어 가는 요즘, 지고지순한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듣고 싶어진다. 손편지에 꾹꾹 눌러쓴 설레이는 사랑의 감정, 비록 몸은 떨어져있지만, 마음만은 서로 그리워하고 잊지 않고 지내는 마음 그런 레트로 감성어린 사랑이 그리운 요즘이다. 

 

그런 나의 감성에 사랑의 꽃향기를 맡을 수 있는 책 한 권을 만났다. 바로 이 책  『4월이 되면 그녀는』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너의 이름은>이라는 작품으로 잘 알려진 가와무라 겐키의 작품인데, 그의 작품답게 영상미가 돋보인다. 일상 속 생명력을 보여주는 빨간색 이미지, 긴장감을 주는 흰색 이미지 등 다양한 색채 묘사, 밴드의 공연, 카페의 음악 소리, 바람 소리 등 청각적인 효과, 4월부터 각 장의 제목으로 이어지는 계절의 변화를 담은 배경 묘사 등으로 인해 이야기가 입체적이며 생동감있게느껴져 마치 한 편의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생생한 느낌이다.

 

이야기는 한 통의 편지로부터 시작한다. 결혼을 앞둔 후지시마에게 9년 전 하루와의 갑작스러운 이별 후 오랫만에 편지가 온 것이다. 그 편지를 통해 후지시마는 9년 전 그때를 추억하게 된다. 대학 동아리때 만났던 그녀 이요다 하루, 그녀와의 사랑과 추억의 시간들이 소환되며 어느덧 시간은 9년 전 그때로 돌아간다. 후지시마는 하루와 사진 동아리에서 만나서 순수한 사랑을 나누었던 나날들을 추억하며 지금의 자신의 사랑을 되돌아보게 된다. 동거를 하면서도 각방을 쓰고, 어느덧 사랑의 설레임은 사라지고 익숙해가며 열정도 사라진 지금 상태를 과연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후지시마는 9년 만에 날아온 하루의 편지로 인해 과거의 사랑뿐만 아니라 지금 현재의 사랑또한 되돌아보면서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본다. 너무나 익숙하고 편하기에 우리는 그렇게 내 곁에 있는 사람을 소홀히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함께 했던 과거의 사랑의 기억은 잊혀지고 현재는 사랑도 열정도 사라지고 서로가 서로에 대한 관심도 없는 상태, 후지시마의 현재의 사랑의 모습을 보면서 지금 현재 나의 사랑도 되돌아보게 된다.

어느덧 결혼 10년차에 접어들어, 나 또한 사랑이라는 이름보다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과거에는 그 사람을 그렇게 열렬히 사랑했는데 그런 열정과 사랑은 어디로 가버렸던 말인가.

 

하루의 마지막 편지를 통해 사랑이라는 것은 사랑하는 대상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을 사랑하는 내 자신의 모습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가 사랑이라고 부르는 모습 속에서는 사랑에 빠져서 그 사람을 좋아하는 나의 모습도 있음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죽음을 앞두고 후지시마를 좋아했던 자신의 모습을 만나고 싶어서 마지막 편지를 쓴 하루처럼, 사랑의 의미가 점점 잊혀져가는 요즈음, 사랑에 빠졌고, 사랑을 받아서 행복해했던 우리 자신의 모습을 기억하면서 다시금 사랑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런데 지금 마지막 편지를 쓰면서 깨달았죠.
나는 나를 만나고 싶었던 거예요. 당신을 좋아했던 무렵의 나를.
솔직한 감정으로 살아갈 수 있었던 그 무렵의 나를 만나고 싶어서 편지를 썼던 거예요.
나는 사랑했을 때 비로소 사랑받았다.
그것은 흡사 일식 같았어요.
‘나의 사랑’과 ‘당신의 사랑’이 똑같이 겹쳐진 건 짧은 한순간의 찰나.
거역할 수 없이 오늘의 사랑에서 내일의 사랑으로 변해가죠. 그렇지만 그 한순간을 공유할 수 있었던 두 사람만이 변해가는 사랑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난 생각해요.

-p. 243-244


이 글은 소미미디어 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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