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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알러지
박한솔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4월
평점 :
"사랑할수록 멀어지는 사랑의 방식"
박한솔의 <러브 알러지> 를 읽고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519/pimg_7526911563863307.jpg)
“내 말...지금 날 피하지 말한 뜻이야."
-2023년 단 한권의 힐링 연애 소설-
사랑이란 무엇일까. 다가가면 멀어지고 멀어지면 다가오는 사랑의 방식 때문에 안타까워하고 힘겨워했었다.다가가면 부담을 느끼거나 두려워하는 그 사람 때문에 참 많이도 속을 태웠다. 지금은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는 상황 속에서 그런 사랑의 설레임이나 긴장감은 어느 덧 과거의 일이 되어버렸지만 말이다.
이 첵 『러브 알러지』는 사랑에 상처받고 사람에 상처받은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이다. 뛰어난 미모와 끈기와 열정, 똑 부러지는 성격을 가진 휘현은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타인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조차 믿지 못하며 불안과 공포를 극도로 느끼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관계맺기에도 서툴다. 어렸을 때부터 끊임없는 부모의 잦은 다툼과 불화로 인해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아무렇지 않은 척 하기에 바쁘다. 그동안 그녀 자신은 계속 상처를 받고 그녀는 점점 자기자신을 믿지 못하게 된다.
그러던 중 휘현은 해외 광고제 소식을 듣게 되고 운좋게 얻은 교환학생 기회를 이용하여 유학을 떠나게 된다. 2년 간 사귄 남자친구와의 힘든 관계와 가정불화로부터 도망가듯 그렇게 그녀는 홀연히 미국으로 떠나게 된다.
그리고 우연히 그곳에서 자신의 알레르겐이자. 운명의 상대인 '이든'을 만난다. 휘현은 기숙사 문제로 고민하던 중 우연히 광고제 수업을 함께 듣는 이든의 하우스메이트가 된다. 이든과 같은 집에 살게 된 휘현은 어느 날, 이든과의 식사 도중 호흡곤란을 일으켜 갑자기 쓰러지게 된다. 그리고 병원에서 그녀는 자신의 호흡곤란이 알레르기 반응으로부터 온 것이며 그 알레르기는 어떤 특정한 사람 때문에 생긴 '인간 알레르기' 빈응이었던 것이다.
'사람'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을까. 음식처럼 사람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고 그 사람은 상대방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알레르겐이 된다. 그 알레르겐이 바로 '이든' 이었던 것이다.
어렸을 때 부모의 불화로 인해 제대로 된 사랑조차 받지 못하고, 언제나 자신의 고통이나 슬픔을 내색하지 않고 감추면 살아온 그녀 휘현, 그래서 그녀는 사랑, 믿음, 신뢰, 행복 등 감정적인 단어가 낯설고 상대방의 감정적인 반응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이든에 대한 신체적 알레르기 반응이 이든에 대한 사랑인지, 이든에 대한 혐오인지 아직 그녀는 알지 못한다. 그녀의 인간 알레르기를 치료하기 위해 휘현은 이든과 함께 임상실험에 참여한다. 알레르기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알레르겐인 이든과 좀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기로 하는데, 이 과정 속에서 휘현은 그녀를 진심으로 염려하고 아끼는 이든의 따뜻하고 자상한 마음에 그녀의 알레르기 반응은 줄어들고 그를 점점 사랑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그녀는 상처받고 텅 빈 마음을 이든의 사랑으로 조금씩 채워나가며 조심스럽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이든 또한 어렸을 때 친모한테 버려져서 입양되어 자라왔기에 마음의 상처가 많다. 양부모에게 사랑을 받고 잘 양육되어 왔지만, 여전히 친모에 대한 그리움과 그로 인한 마음의 상처가 너무나 심하다. 그래서 DNA 검사를 통해 친모 찾기에 나서지만, 그의 바람과는 달리 친모를 찾을 수 없다. 그렇게 서로 부모로부터 마음의 상처를 입고 사랑조차 제대로 받아오지 못한 두 남녀가 만났고 서로 관계 맺기를 시작한다. 처음에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알레르겐과의 관계에서 서로 진정한 사랑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을 미워하고 자신의 감정을 숨기기만 했던 휘현은 마침내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사랑하기 시작한다.
"이든과 마주보고 있으니 그동안 이든과 함께했던 모든 순간이 하나하나 떠올랐다.사랑에 서툴고 불안정한 자기 갚에서 온전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 준 사람, 망가진 자신의 알레르겐이자 치료자.
-p. 275
사랑은 그렇게 자신을 먼저 사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함을 우리는 휘현을 통해 새삼 깨닫게 된다.
작가는 그렇게 관계맺기에 서툴고 사랑에 의해 상처받은 두 남녀가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마치 한 편의 감성 로맨스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휘현과 이든의 사랑이 눈물겹기도 하다.
지난 사랑 때문에 상처받고, 사랑인 줄 알지만 또 다시 상처받고 버려질까봐 사랑하을 시작하는 것이 두려울지도 모른다. 또한 사랑하면 멀어지는 사랑의 방식 때문에 상처받고 사랑조차 거부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랑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작되고 계속되어야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랑이 아닐까. 그리고 사랑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소중히 하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하는 것이고 서로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상처받은 부분을 어루만져주고 치유해주는 것임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사랑의 진정한 의미가 퇴색되어가고 친밀한 인간관계를 맺기 힘들어지는 지금, 이 책을 통해 '러브 알레르기'를 치료해가며 진정한 사랑을 발견하게 되는 휘현과 이든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을 통한 치유와 용서의 힘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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