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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미궁
전건우 지음 / 북오션 / 2023년 4월
평점 :
"안개같은 미로 속에서 펼쳐지는 생존 게임"
전건우의 <안개 미궁>을 읽고

“붉은 안개 속에 펼쳐지는 생존 게임이 시작된다"
-공포소설의 대가 전건우 작가의 신작 미스터리-
만약 눈을 떠 보니 당신이 낯선 곳에 있음을 알게 된다. 사방은 어둡고 여기가 어디인지, 왜 자신이 여기가 왔는지 그 어떠한 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어떨까. 그런데 더욱더 끔찍한 것은 자신이 눈을 뜬 순간부터 생존 게임이 시작된다면 어떨까. 과연 그런 일이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을까.
이 책 『안개 미궁』은 마치 <오징어게임> 이나 <큐브> 같은 영화 속 한 장면같이 시작한다. 공포소설의 대가인 전건우 작가는 이 책에서 낯선 장소에서 눈을 뜬 9명의 사람들이 생존 게임과 같이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왜 그들은 끔찍한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살아남기 위해 버텨야 하는 것일까. 왜? 라는 의문을 풀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고 생존의 모래시계의 모래는 떨어지고 있고, 이미 스테이지 1은 시작되었다.
마치 게임 속 각 스테이지마다 주어지는 게임 미션처럼 그들에게는 생존 미션이 주어지고 그들은 반드시 그 미션들을 완료하고 스테이지를 통과해야한다.
스테이지 4는 여러분의 협동심을 알 수 있는 순서입니다. 이름 하여 누구를 살릴 것인가?
자, 과연 여러분은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누구를 살릴까요? 부디 살아남는 쪽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행운을 빌겠습니다. 굿 럭!
-p. 57
처음에 9명으로 시작한 그들은 스테이지를 통과할 때마다 점점 줄어들게 된다. 또한 반드시 누군가는 죽어야만 통과할 수 있는 미션이 주어진다. 그래서 그들은 늑대인간과의 싸움 속에서, 두 갈래 길의 선택 속에서, 거대 나방이나 공룡의 공격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다. 그 생존 속에서 한 명씩 죽음으로서 그들은 마지막 스테이지를 향해 간다.
그렇게 작품의 한 부분에서는 게임 상황처럼 생존 게임이 진행이 되고 다른 부분에서는 갑자기 사라져버린 9명을 찾기 위해 단서를 추적하는 민간 탐정들의 수사와 활약상이 펼쳐진다.
'안개 미궁' 이라는 단서만을 가지고 민간 탐정 도희와 도출은 과연 실종된 그들을 찾을 수 있을까. 그리고 생존 게임 속 그들은 과연 무사히 마지막 스테이지를 통과하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과연 몇 명이나 살아남고 최후의 생존자는 누가 될 것인가.
붉은 안개가 내려오면....
세상이 무너지고...
새로운 차원이 열려...
이계의 것들이 쏟아져 나온다.
선택된 자들만이...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p. 147
처음에는 그들이 게임 상황 속으로 들어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무의식 전이'를 통해 무의식 속에 게임 상황을 만든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뇌사 상태인 아들을 깨우고 싶은 한 아버지의 사랑과 간절한 소망, 애끓는 부정, 이기심과 탐욕이 만들어낸 살인 게임이었던 것이다.
'무의식 전이'이라는 독특하고 신선한 소재를 사용하여 전건우 작가는 작품 속에서 무의식 전이 살인을 가능하게 하였다. 이 살인 방식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무의식 전이를 통한 살인 방식이 독특했지만 한편으로 무섭기도 했다.
물론 무의식 전이를 통해 뇌사 상태에 빠진 환자를 깨울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하지만, 작품 속 박도혁처럼 이기적이고 그릇된 욕망의 수단으로 사용된다는 이러한 신기술 또한 범죄가 되고 살인이 될 수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아마 작가는 이러한 의학적인 신기술이 얼마든지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에 의해 악용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이 책 『안개 미궁』을 통해 추리소설의 빠른 전개와 극적 반전으로 인한 스릴과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영화 <오징어 게임>을 보는 듯 했다. 아마 이 책 내용이 영화화된다면 <큐브>나 <메이즈 러너>같은 멋진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