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되면 그녀는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진정한 사랑의 의미"

가와무라 겐키 <4월이 되면 그녀는> 을 읽고 

 



“사랑에도 노력이 필요하다"

-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가와무라 겐티의 소설-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일까. 결혼과 사랑의 의미가 퇴색되어 가는 요즘, 지고지순한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듣고 싶어진다. 손편지에 꾹꾹 눌러쓴 설레이는 사랑의 감정, 비록 몸은 떨어져있지만, 마음만은 서로 그리워하고 잊지 않고 지내는 마음 그런 레트로 감성어린 사랑이 그리운 요즘이다. 

 

그런 나의 감성에 사랑의 꽃향기를 맡을 수 있는 책 한 권을 만났다. 바로 이 책  『4월이 되면 그녀는』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너의 이름은>이라는 작품으로 잘 알려진 가와무라 겐키의 작품인데, 그의 작품답게 영상미가 돋보인다. 일상 속 생명력을 보여주는 빨간색 이미지, 긴장감을 주는 흰색 이미지 등 다양한 색채 묘사, 밴드의 공연, 카페의 음악 소리, 바람 소리 등 청각적인 효과, 4월부터 각 장의 제목으로 이어지는 계절의 변화를 담은 배경 묘사 등으로 인해 이야기가 입체적이며 생동감있게느껴져 마치 한 편의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생생한 느낌이다.

 

이야기는 한 통의 편지로부터 시작한다. 결혼을 앞둔 후지시마에게 9년 전 하루와의 갑작스러운 이별 후 오랫만에 편지가 온 것이다. 그 편지를 통해 후지시마는 9년 전 그때를 추억하게 된다. 대학 동아리때 만났던 그녀 이요다 하루, 그녀와의 사랑과 추억의 시간들이 소환되며 어느덧 시간은 9년 전 그때로 돌아간다. 후지시마는 하루와 사진 동아리에서 만나서 순수한 사랑을 나누었던 나날들을 추억하며 지금의 자신의 사랑을 되돌아보게 된다. 동거를 하면서도 각방을 쓰고, 어느덧 사랑의 설레임은 사라지고 익숙해가며 열정도 사라진 지금 상태를 과연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후지시마는 9년 만에 날아온 하루의 편지로 인해 과거의 사랑뿐만 아니라 지금 현재의 사랑또한 되돌아보면서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본다. 너무나 익숙하고 편하기에 우리는 그렇게 내 곁에 있는 사람을 소홀히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함께 했던 과거의 사랑의 기억은 잊혀지고 현재는 사랑도 열정도 사라지고 서로가 서로에 대한 관심도 없는 상태, 후지시마의 현재의 사랑의 모습을 보면서 지금 현재 나의 사랑도 되돌아보게 된다.

어느덧 결혼 10년차에 접어들어, 나 또한 사랑이라는 이름보다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과거에는 그 사람을 그렇게 열렬히 사랑했는데 그런 열정과 사랑은 어디로 가버렸던 말인가.

 

하루의 마지막 편지를 통해 사랑이라는 것은 사랑하는 대상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을 사랑하는 내 자신의 모습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가 사랑이라고 부르는 모습 속에서는 사랑에 빠져서 그 사람을 좋아하는 나의 모습도 있음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죽음을 앞두고 후지시마를 좋아했던 자신의 모습을 만나고 싶어서 마지막 편지를 쓴 하루처럼, 사랑의 의미가 점점 잊혀져가는 요즈음, 사랑에 빠졌고, 사랑을 받아서 행복해했던 우리 자신의 모습을 기억하면서 다시금 사랑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런데 지금 마지막 편지를 쓰면서 깨달았죠.
나는 나를 만나고 싶었던 거예요. 당신을 좋아했던 무렵의 나를.
솔직한 감정으로 살아갈 수 있었던 그 무렵의 나를 만나고 싶어서 편지를 썼던 거예요.
나는 사랑했을 때 비로소 사랑받았다.
그것은 흡사 일식 같았어요.
‘나의 사랑’과 ‘당신의 사랑’이 똑같이 겹쳐진 건 짧은 한순간의 찰나.
거역할 수 없이 오늘의 사랑에서 내일의 사랑으로 변해가죠. 그렇지만 그 한순간을 공유할 수 있었던 두 사람만이 변해가는 사랑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난 생각해요.

-p. 243-244


이 글은 소미미디어 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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