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륜고 MBTI 상담실 - MBTI를 매개로 청소년의 고민과 갈등을 담아낸 성장소설
정구복 지음 / 북오션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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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매개로 한 청소년 성장 소설"

정구복 <명륜고 MBTI 상담실> 을 읽고 

 




“너의 MBTI가 궁금해!"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청소년들의 좌충우돌 성장기-

 

 

어느 날 딸아이가 나에게 물었다. "엄마, 엄마는 MBTI가 머야? 갑작스러운 딸아이의 질문에 당황했다. 예전에는 혈액형을 통해 성격 유형을 판단하곤 했는데, 이제는 MBTI 를 통해 상대방의 성격을 파악하고 어느 덧 자신의 MBTI 는 혈액형만큼이나 자신을 대표하는 하나의 잣대가 되어버렸다. 더군다나 학교나 전문기관을 통해서 가능했던 MBTI 검사를 이제는 누구나 인터넷 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리고 어느덧 MBTI 유형에 따라 아이들은 서로의 관계의 정도를 판단하게 되었다. 

 

이 책 『명륜고 MBTI 상담실』에서 작가는  MBTI를 매개로 하여 학생들이 서로를 인식하고 소통해나가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기간제 교사와 고3 학생들을 주인공으로 하여 학교의 부조리와 학생들이 직면한 현실과 갈등을 그려내면서 그 속에서 자아정체감을 형성하며 진정으로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진정한 교사는 학생들의 성장과 발전을 지켜보면서 학생들을 보듬어주고 도와주는 사람임을 깨닫게 된다. 

 

이제 더이상 학교는 배움과 교육의 장이 아닐지 모른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작은 사회를 경험하며 계급과 소득에 의한 불평등을 알게 된다. 이 책의 첫 번째 이야기인 <기울어진 운동장>을 통해 작가는 비정규직인 기간제 교사와 정규직 교사와의 차별과 갈등, 기간제 교사로서 학교에서 받는 차별 등을 이야기하면서  우리로 하여금 학교는 과연 공정한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마치 한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처럼 어쩌면 우리 학교의 모습 또한 비정규직과 정규직으로 나뉘어 정규직 쪽으로 기울어진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두 번째 이야기이자 표제 제목이기도 한  <명륜고 MBTI 상딤실>에서는 조이, 미가, 준수, 이화, 성빈 다섯 명의 학생들의 조별 발표를 다루면서 이 아이들이 어떻게 '명륜고 MBTI 상담실'이라는 동아리를 결성하게 되었는지 이야기해준다.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MBTI를 매개로 하여 서로를 인식하고 소통해가는 모습을 이 다섯 명을 통해서 볼 수 있었다. 특히 준수를 화자로 하여 서로의 성격 유형과 가치관이 다른 조이와 미가의 갈등과 경쟁의 과정을 현실적으로 잘 그려내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빈익빈 부익부 와 힘과 경제 논리가 작용해서 결국은 힘없고 가난한 미소가 돈과 권력을 가진 조이에게 힘의 논리에 의해 패배하는 과정은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그리고 그런 약자를 보호하고 교사로서의 양심을 주장하고 맞선 기간제 교사 오영진 선생님의 용기가 대단하고 멋지게 느껴졌다.하지만 결국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말처럼 결국은 그 힘과 권력에 못 이겨 학교를 떠나게 되는 모습은 너무나 씁쓸했다.

 

"미가야, 그런데 너 아까 학교 하면 연상되는 게 왜 운동장이고 엄마야?"

"하고 싶은 말이 산같이 쌓였어도 꾹 참을 때 그냥이라고 하는 거야."

"운동장이 엄마 품 같아서. 어떤 애들은 엄마 품에서 맘껏 뛰놀고 어떤 애들에겐 그 품이 없고."

-p. 122

 

 

그러나 결국은 화려한 스펙이나 명문대 진학만이 인생의 행복이고 삶의 목표가 아님을 작가는 이 책에서 말하고 있다. 명문대 진학만이 성공한 삶이고 자신의 소신대로 선택한 지방대학 진학이 실패한 삶이 아님을 작가는 작품 속 주인공 미소를 통해 말하고 있다. 소년소녀 가장이며 돌봐줄 부모도 없어서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여전히 꿈을 잃지 않고 결국엔 자신의 꿈대로 인생을 설계하는 미소를 보면서 그래도 꿈을 향해 나아가야 함을 깨닫게 된다. '마트료시카'처럼 내 안에 있는 나를 발견하고 찾아가야 함을 알게 된다. 자꾸 끄집어 내도 그 속을 알 수 없는 마트료시카 인형처럼 어쩌면 우리 안에는 무한한 잠재력이 숨겨져 있고, 내 안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또 다른 내가 있을 수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니, 우리 아이들도 자신의 꿈을 향해, 내 안에 숨겨진 멋진 나를 발견하며 꿈의 나래를 활짝 펼쳤으면 한다. 우리 아이들이 나래를 펴고 잘 나아갈 수 있도록,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을 수 있도록 우리 어른들이 우리 아이들을 지켜주고 보듬어주어야 한다. 작품 속 오영진 선생님처럼 말이다. 

 

똑같은 삶

깨지고 깨져도 알 수 없는 생각

어긋나고 틀어지는 같지 않은 목각

달라서 달려서 힘 모아 외치는 우리의 미래

 

다 같은 나 내 안에 나

떠나갈 때 닫아도 다시 열리는 나

end I, and I, always I

-p.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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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의 니쿠코짱!
니시 가나코 지음, 이소담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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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두 모녀 감동 스토리 "

니시 가나코 <항구의 니쿠코짱!>을 읽고 



 

“ 제대로 된 어른은 한 명도 없다. 그래도 모두 살아간다."

-2022년 일본아카데미상 애니메이션작품상 우수상 수상 영화

〈항구의 니쿠코짱!〉 원작 소설-

 

여기 특별한 모녀의 이야기가 있다. 너무나 못 생기고 뚱뚱하고 미련한 모습의 엄마와  그런 엄마와 달리 예쁘고 귀엽고 성숙하여 엄마를 챙겨주는 딸 이렇게 두 모녀가 있다. 정말 엄마와 딸이 어떻게 어울리지 않아도 너무 안 어울려 보인다. 어떻게 보면 누가 엄마이고 딸인지, 서로의 역할이 바뀌어 보인다. 세상에 이런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있을 수 있는가.

 

바로 이 책 『항구의 니쿠코짱!』에서 등장하는 엄마인 니쿠코와 딸인 기쿠린의 이야기이다. 이 책에서 작가는 걸걸하고 활달한 엄마인 니쿠코와 그런 엄마를 창피해하고 부끄러워하는 사춘기 초등학생인 딸 기쿠코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의 시작은 '니쿠코는 우리 엄마다' 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면서 자신의 엄마인 니쿠코에 대해 소개해준다. 원래 이름은 기쿠코인데, 뚱뚱하니까 다들 니쿠코라고 부른다고 한다. 뚱뚱하고 못생긴데다 너무나 한심해보이고 미련한 모습까지 더해서 딸인 기쿠린은 그런 엄마를  창피해하지만, 한편으로 마음 따뜻하고 낙관적인 모습에 그녀는 좋아한다.

아이같이 순진하고 긍정적인 모습의 니쿠코는 그래서 뚱뚱하고 못생긴 모습에도 불구하고 미워할 수 없다. 항구에 사는 마을 사람들조차 그런 니쿠코를 좋아한다.

 

처음에는 어떻게 엄마와 딸이 이렇게 다를 수가 있을까. 누가 엄마이고 딸인지 잘 모르겠다 하면서 의문을 가졌는데, 역시 그 속에는 출생의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밝혀진 출생의 비밀에서 가슴이 먹먹해진다. 못생기고 뚱뚱하고 생각없이 단순하게 그저 웃기만 하던 니쿠코가 다르게 보였다. 그런 모습 속에 기쿠린을 향한 진정한 사랑과 모성이 느껴졌다. 어른이긴 하지만, 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을 가진 니쿠코, 그런 깨끗하고 낙천적인 니쿠코의 모습 속에서 외모는 중요하지 않음을 알게 된다. 또한 니쿠코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관심과 사랑이 얼마나 큰 것임을 깨닫게 된다. 니쿠코가 가진 따뜻한 마음과 배려심이 그녀의 추하고 뚱뚱한 외모의 모습을 덮고도 남는 것 같다. 너무나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존재임을 비로소 마지막에 깨닫는다. 

 

그리고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고 자신이 "아무도 원하지 않았는데 태어났으니깐" 이라고 생각하며 항상 조심하고 눈치만 보면서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살아왔다. 마지막에 외치는 기쿠린의 말이 너무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자신이 아무도 원하지 않는데 태어난 존재라는 걸, 친엄마에게 버림받았다는 것 이 모든 비밀들을 알고도 기쿠린은 내색하지 않고 오히려 니쿠코에게  걱정 끼치지 않게 하려고, 폐를 끼지지 않게 하려고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지 않은 채 살아온 것이다.  

 

“그러는 이유가 뭐냐? 뭐 말 좀 해보라.”
손을 꼭 쥐었다. 내 손등에도 혈관이 도드라졌으나 삿산의 혈관처럼 굵고 파랗지 않았다.
“……그야.”
“그야, 뭐?”
“나는, 아무도 원하지 않았는데 태어났으니까.”
-p.258~259

 

맹장염으로 배가 아픈데도 불구하고, 아프다는 말도 못하고 고통을 참아온 기쿠린에게 삿산이 말한다. 

“폐를 끼쳐도 괜찮아. 나는 니한테 조심하지 않을 기야. 남이 아니니까. 기쿠, 알아듣겠냐. 피가 연결되지 않았다고 해서 가족이 아닌 건 아이야. 나는 니를 가족으로 여기고 제대로 화를 내련다. 니가 화를 내고 짜증 난다고 난리를 쳐도, 제대로 화를 낼 기라고.”
가족이라는 말이 부끄러워서 나는 역시 삿산을 볼 수 없었다.
“그러니 괜찮다. 니는 쪽팔리지 않으려고,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뭐든 앞서 생각할 필요가 읎어.” 나는 목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그래도 그 대신 고개를 열심히 끄덕였다. 

-p.261

 

 바로 이런게 가족이 아닐까. 같은 점 하나 없어도, 서로 닮지 않아도,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가족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니쿠코와 기쿠린의 두 모녀가 보여주는 이야기가 감동과 함께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영상 속에서 만나게 될 니쿠코의 모습을 보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영상 속에서 니쿠코와 기쿠린 두 모녀를 만나고 싶다.

 


이 글은 소미미디어 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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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부사 소방단
이케이도 준 지음, 천선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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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시골 마을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방화 사건 진실"

 

이케이도 준 <하야부사 소방단>을 읽고 



“평화로운 마을에서 일어나는 연속 방화사건의 진실은?"

-아케이도 준이 선사하는 최초의 전원 추리 소설-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인 이케이도 준의 신작 소설이 나왔다. 그동안 주로  도시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작품의 소재로 삼아온 작가는 이제는 평화롭고 한적한 시골로 그 배경을 옮겼다. 시골 마을 속에서 일어난 의문의 연쇄 방화사건을 소재로 한 최초의 전원 추리 소설을 우리에게 선보였다.

 

이 책 『하야부사 소방단』은 2023년 이케이도 준의 신작 소설이며 평화로운 시골 마을을 뒤흔드는 연속 방화사건을 소재로 하여 또다시 우리들을 미스터리 세계로 안내하고 있다. 전작인  『한자와 나오키』시리즈와는 분위기가 좀 다르긴 하지만, 전혀 범죄와 어울리지 않는 생뚱맞은 시골이라는 배경이 오히려 미스터리와 호기심을 유발하는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은 도쿄에서 생활을 정리하고 시골로 이사를 온 미스터리 작가 미마 다로이다. 그는 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돌아가신 아버지의 고향인 하야부사 지구를 방문했다가 그 시골의 평화로움과 자연경관의 아름다움에 반한 나머지 하야부사 지구에 이사를 오게 된다. 이웃 주민의 초청으로 술집에 가서 사람들과 어울리게 된 다로는 지역 의용 소방단인 '하야부사 소방단'에 가입할 것을 권유받게 된다. 한참을 고민한 끝에 결국 다로는 그 소방단에 가입하게 된다.

그의 소방단 입단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다로는 시골 여자라고 생각되지 않는 한 여인을 보게 된다. 그녀는 영상 크리에이터로 일하는 다치키 아야이다. 하지만 겉보기에 평범한 도시 여자로 보이지만, 그녀에게는 숨겨진 비밀이 있다.  그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다로군, 다치카 아야를 조심하세요."

라는 말처럼 과연 그녀는 위험 인물일까. 그녀의 숨겨진 과거와 그 속에 담긴 진실은 무엇일까. 과연 그녀는 어떤 비밀을 숨기고 있을까.

 

그리고 다로가 소방단에 입단한 그 날 의문의 방화 사건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 방화 사건이 처음이 아니라 세번 째로 발생한 것을 알고 다로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

 

"하지만 이곳 하야부사 지구는 아무래도 다로가 믿고 있던 것처럼 느긋하고 평화로운 곳이 아닐지도 모른다. 

평온한 경치 뒤에 숨어 있는 악의를 알게 된 다로는 그저 전율할 수밖에 없었다.

-p. 66

 

 평화로운 시골 마을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방화 사건! 과연 이 방화사건의 범인은 누구일까. 각각의 방화사건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런데 서로 관련없어 보이는 방화 사건 속에서 다로와 하야부사 소방단원들은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화재가 발생하고 나면 몇 년 전에 마을에 나타난 한 남자가 반드시 나타난다는 것이었다. 그는 태양광 발전회사의 직원인데 마을을 돌아다니며 이렇게 사람들에게 묻곤 한다.

"혹시 저에게 땅을 파실 생각 없으신가요?"

다로에게도 그 남자가 찾아와서는 다로에게 땅을 팔 생각이 없냐고 질문한다. 연쇄 방화 사건과 관련있어 보이는 듯한 이 의문의 남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다음 연쇄 방화 사건의 피해자는 다로가 될 것인가.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의문의 방화 사건의 범인을 찾고 하야부사의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수수께끼를 풀고 방화범을 찾아야 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방화 사건으로 시작되었지만, 점점 더 수위를 높여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이 방화와 살인 속에 사이비 종교 단체까지 가세한다. 하야부사 지구 사람들을 지키고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결성된 '하야부사 소방단'은 과연 이런 검은 음모로부터 하야부사를 무사히 지킬 수 있을까. 하야부사 지구를 사랑하고 그 마을 주민들을 위험으로부터, 화재로부터 지키려고 노력하는 하야부사 소방단원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그들이 마을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모습 속에서 그들이 얼마나 하야부사 지역과 사람들을 아끼고 사랑하는지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과연 다로를 포함한 하야부사 소방단은 이렇게 평화롭고 아름다운 마을인 하야부사가  사이비 종교 집단의 어둠의 온상이 되지 않도록 막을 수 있을까.

 

 

서서히 밝혀지는 방화 사건과 살인, 사이비 종교 집단과의 갈등과 위협 등 연달아 일어나는 사건들로 인해 정신을 차릴 수 없게 한다. 그래서 거의 700페이지의 벽돌책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함을 느낄 새도 없이, 중간에 중단하는 것 없이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미스터리와 스릴 요소를 포함하여 결론을 예측할 수 없는 반전으로 인해 책을 읽는 내내 궁금증을 느끼며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평화로운 시골 마을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방화사건의 진실이 궁금하다면 이 책 『하야부사 소방단』을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인생 최악의 순간이다. 그런 다로를 섬세하고 추명한 남색 밤하늘이 내려다보고 있었다. 분유리처럼 아름다운 밤하늘이 . 그것은 분명히 다로가 지키려 했던 하야부사의 밤하늘이었다.

-p. 657


이 글은 소미미디어 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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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1학기 급수표 받아쓰기 - 초등학교 입학하면 꼭 하는 급수표 받아쓰기
컨텐츠연구소 수(秀) 지음 / 스쿨존에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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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받아쓰기 이 책 한권으로 끝! "

 

 <2학년 1학기 급수표 받아쓰기>를 읽고 



“2학년 1학기 급수표 받아쓰기는 이 책 한 권으로 끝낼 수 있다."

-2학년 1학기 급수표 받아쓰기를 위한 책-

 

초등학교 2학년인 둘째 아이가 받아쓰기 시험지를 가져왔다. 2학년 들어서 처음 본 받아쓰기 시험치고는 잘 나온 점수였지만, 매주마다 받아쓰기 시험을 본다고 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는 1학년때보다 받아쓰기 시험 난이도가 높아지기에 뭔가 대비가 필요했는데, 이 책 『2학년 1학기 급수표 받아쓰기』 한 권으로 받아쓰기에 대한 걱정을 해소할 수 있었다.

 

이 책 『2학년 1학기 급수표 받아쓰기』는 초등학교에서 보는 급수표 받아쓰기 시험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과정을 통해 점차적으로 받아쓰기 실력이 향살될 수 있게 구성되었다.

 

첫 번째 특징은 아이가 큰소리로 읽고 여러번 쓰고 받아쓰기 시험보기 전에 연습시험을 볼 수 있도록 기본 3단계 과정을 취한다. 그리고 2학년 1학기 때 실시되는 받아쓰기 급수표가 제시되어 있어서 미리 급수표 받아쓰기 준비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15급 기준으로 해서 단원별로 주 1회 받아쓰기를 대비할 수 있도록 책이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아이들은 학교에서 보는 급수표 받아쓰기를 충분히 대비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연습으로 받아쓰기 시험을 본 후 받아쓰기 능력을 점검할 수 있도록 <자신있게 읽기> 파트가 있어서 다시한번 받아쓰기 공부를 한 것을 점검하고 자신의 실력을 평가할 수 있다. 

 

받아쓰기는 많이 읽고 쓰는 과정을 통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제는 이 책 한 권으로 열심히 아이와 함께 엄마표 받아쓰기 공부를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오늘부터 당장 아이와 함께 즐겁게 받아쓰기 공부를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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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하는 자에게 축복을 안전가옥 오리지널 24
민지형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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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 특권일까"

민지형 <망각하는 자에게 축복을>을 읽고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사람과의, 가장 행복했던 날.

바로 오늘, 그날로 돌아가실 수 있습니다. "

-안전가옥 오리지널 시리즈 24 -

 

당신에게는 그 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을 정도로 행복했던 기억이 있는가? 만약,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당신은 돌아가고 싶은가? 누구에게나 행복했던, 잊거 싶지 않을 만큼 그런 좋은 추억들이 있다. 하지만, 다시는 기억조차 하거 싶지 않을만큼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나쁜 기억도 있다. 그렇게 나쁜 기억들을 모두 잊지 않고 기억한다면, 아마 우리는 인생을 제대로 살 수 없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에게 망각이 있어서 다행일지도 모른다. 

 

이 책 『망각하는 자에게 축복을』은 '기억'에 대한 이야기이다. 기억을 업로드하고 체험하게끔 기기인 '라이프 랜드스케이프'를 통해 인간은 다시 만날 수 없는 사람을 만나서 행복했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이 기기를 이용하여 수많은 기억들 속에서 행복했던 기억들 속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 기억의 순간을 가상현실 (VR)로 즐길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 대단하고 획기적인 발명품처럼 보인다. 과학 기술을 이용하여 얼마든지 낭만적인 순간을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사람과의, 가장 행복했던 날. 바로 오늘, 그날로 돌아가실 수 있습니다. 라이프 랜드스케이프, 1세대 모델 사전 예약 중. 호라이즌.

-p. 18

 

하지만, 물론 자신의 행복한 기억을 업로드하고 체험하는 것은 좋지만, 그 기억은 악용되거나 왜곡될 수 있음을 작가는 재이와 리사의 이야기를 통해 말하고 있다.

입주가사 도우미인 재이는 이 기기를 통해서 서로 다른 행동을 보이는 주인 부부의 행동을 보고 의구심을 느끼고 궁금해한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아내가 처참하게 죽이는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이 갑작스럽게 펼쳐진 피바다의 상황 속에서 경황이 없었지만, 재이는 그 기기를 챙겨서 나오게 된다. 왜 그 사모님은 자신의 남편을 잔인하게 죽인 것일까. 그녀는 며칠 간 이 작은 기계를 통해서 대체 무엇을 보았길래 이 살인을 한 것일까.

 

한편, 이 낭만적인 기기와 살인 사건이 관련이 있음이 밝혀지자 '라이프 랜드 스케이프'의 개발자이자 개발사인 호라이즌의 차기 CEO 인 리사가 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재이를 찾아오게 된다. 이야기는 재이와 리사의 시점으로 각각 교차적으로 전개가 된다.

 

처음에는 단순히 재이는 고가의 라이프 랜드 스케이프를 더 비싸게 팔아서 많은 돈을 벌려고 했다. 그리고 리사는 이 기기에 대한 악평과 판매율 저조를 막기 위해 단순히 재이를 포섭하여 이 살인 사건을 무마하려고 했다.하지만, 사건은 그들이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전개가 된다.  이 기기를 통해 행복한 기억의 순간들을 다시 체험함으로써 낭만을 다시 느낄 수도 있지만, SNS처럼 기억 또한 다른 사람들의 기억들이 공유가 되고, 그 기억들은  경험과 망상으로 뒤섞이게 된다. 때로는 해상도를 놏이거나 낮추며 수정이 될 때 기억은 콘텐츠로 만들고 다시 그 기억을 체험하는 과정 속에서 타인의 의지에 따라 삭제되겆나 변조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인간의 기억조차도 주관적인 감정이 결부되어 완전히 객관적일 수도 없는데 이 왜곡되고 변조된 기억은 과연 제대로된 기억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저기요, 이 세상에는 말이죠. 되새기고 싶은 좋은 기억만 가득한 사람은 없어요. 오히려 반대지. 떼어내도 떼어내도 끈질기게 쫓아오는 기억들뿐이야. 보통 사람들 인생이 다 그렇다고.  그러니까 이 사달이 나는 거지."

-p. 184

 

또한 작가는 같은 기억이라고 하더라도 사람마다 다르게 기억할 수 있음을 지적한다. 어떤 사람에겐 행복한 기억일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에겐 잊고 싶은 끔찍한 기억일 수 있는 것이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가능성은, 각자의 기억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기억이란 것은 원래 주관적이니까. 게다가 십수 년 전의 일 아닌가. 이전에 사장님의 기억에서 받았던 인상은 어색해도 풋풋한 설렘이었는데, 오늘 사모님의 기억에서 느껴지는 것은 무엇보다 불편함이었다. 원치 않는 관심에 대한 불편함. 너무나 익숙하게 잘 아는 감정.

-p. 122

 

 

서로가 적대적이고 원수 관계에 있던 재이와 리사는 어느 새 같은 편이 되어 기억을 왜곡하고 변조해서 살인을 조장하고 나쁜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의 검은 음모를 파헤치게 된다.

과연 리사와 재이는 그 검은 음모를 밝혀서 갑자기 자취를 감춘 다크웹 헤비 업로더로 활동하던 사람들을 구해낼 수 있을까. 

 

이 책  『망각하는 자에게 축복을』을 통해 어쩌면 기억과 함께 망각하는 것도 인간이 가진 특권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 책 속 주인공인 재이의 말처럼 인간은 되새기고 싶은 행복한 기억만 가질 수 는 없다는 말이 떠오른다. 또한 기억하고 싶지 않아도 자꾸만 기억하게 되는 나쁜 기억들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도 있음을 깨닫게 된다.다행히 우리에게 '망각'이 있기에 우리는 '오늘은 어떤 일이 있을까. 어떻게 하면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보내며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하며 오늘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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