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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려드립니다 ㅣ 몽실북스 청소년 문학
김이환.임지형.정명섭 지음 / 몽실북스 / 2023년 9월
평점 :
"무엇이든 빌릴 수 있다면"
김이환, 임지형, 정명섭의 <빌려드립니다> 를 읽고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927/pimg_7526911564033008.jpg)
“무엇이든 빌릴 수 있다면
청소년들은 무엇을 가장 빌리고 싶어할까”
- 3인의 작가들이 들려주는 <빌려드립니다> 시리즈 -
만약 당신이 무엇이든 빌릴 수 있다면, 당신은 무엇을 가장 빌리고 싶나요? 그 무엇이라는 범주 안에는 사람도 포함된다고 한다. 그러면 당신은 렌탈 대상은 무엇인가요?
요즘은 렌탈 서비스가 인기가 있는 것 같다. 이미 많은 것들이 렌탈 서비스 중이고 많은 사람들이 그 서비스를 이용한다. 그런데 이제는 물질적 대상을 넘어서 인간까지도 빌릴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이 책 『빌려드립니다』에서 임지형 작가가 들려주는 <친구를 빌려드립니다>의 이야기도 실현가능할지도 모른다.
이 책 『빌려드립니다』에서는 이런 궁금증과 상상력을 가지고 3인의 작가가'빌려드립니다'라는 주제 아래 각각 책, 초능력, 친구를 소재로 설정하여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특히 이야기 속 주인공을 십대 청소년으로 설정하여 그들의 마음과 생각을 알게 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들이 무엇이든 빌릴 수 있다면, 우리 청소년들은 무엇을 가장 빌리고 싶어할까.
우리는 김이환 작가의 <책을 빌려드립니다>, 정명섭 작가의 <초능력을 빌려드립니다>, 임지형 작가의 <친구를 빌려드립니다>를 통해 청소년들의 도전을 응원하고 그들의 성장과 발전을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미래에는 과학기술이 발전하여 지구를 벗어나 여러 행성에서 사는 것이 가능해지는 미래가 올지도 모른다. 우주를 개척해서 도시를 만들고 우주 곳곳에는 지구와 다른 다양한 도시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김이환 작가가 <책을 빌려드립니다>에서 그리는 그런 미래 사회 속에서, 중학교 2학년인 정빈은 소형 우주선의 선장이며, 어느 날 비밀 북클럽의 유리로부터 '책을 찾아 달라'는 의뢰를 받게 된다. 그 책은 '아침 이야기'라는 책인데 그것은 곧 폭발하는 행성에 가장 근접한 도시에 있다는 것이다. 비록 위험할지도 모르지만, 정빈은 그 의뢰를 받아들이고 도전과 모험을 하기로 한다. 과연 정민은 위험을 무릎쓰고 책을 찾아 달라는 그 의뢰를 무사히 수행할 수 있을까.
그리고 책을 빌리든, 아니면 종이책이 아닌 전자책과 같은 다양한 매체에 의해 책을 읽든, 과연 책이 우리에게 주는 가치와 의미를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만약 무엇이든 빌릴 수 있는 것에 초능력이 포함된다면 어떨까. 초능력을 빌려서 보고 싶지 않은 친구를 보는 것을 피할 수 있거나, 자신이 가고 싶은 곳으로 어디든 갈 수 있다면 어떨까. 정명섭 작가의 <초능력을 빌려드립니다>에서 나오는 앱처럼 진짜 초능력을 빌려주는 회사가 있다면 어떨까.
요즘 AI를 통해 사진을 합성하고 인공지능에 의해 인간이 하던 일을 대체할 수 있는 시대에 이제는 초능력 또한 앱 하나로 인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하지만, 주인공 나경이의 말처럼 초능력이 언제까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고 피하게 해주지는 않는다. 초능력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고 자신이 직접 부딪쳐보고 극복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초능력이 언제까지 날 도와주진 않을 거잖아. 부딪쳐봐야지."
-p. 107
임지형 작가는 <친구를 빌려드립니다>에서 바이러스로 인해 온라인 원격 수업으로 학교와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서 게임중독과 학교 부적응 문제에 빠진 한 청소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장기간 지속된 비대면 수업 때문인지 주인공 유민이는 친구가 없고 친구를 만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게임이나 부모님으로부터 '넌 친구도 한 명 없냐' 라는 비난과 잔소리를 듣고 외로움도 느끼면서 친구를 만들려고 한다. 그런데 우연히 건물에 붙은 광고지를 본 후 '다빌 렌탈 서비스'를 알게 된다. 무엇이든 빌려준다는 말에 유민이는 '다빌 친구' 서비스를 선택하게 되고 그 서비스를 통해 친구를 렌탈받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자신이 원하는 친구를 선택해도 번번히 친구를 만드는 데 실패하게 된다.
그리고 문득, 자신의 반 친구인 진우를 통해 자신이 그토록 만들고 싶었던 친구가 가까이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 친구는 만들고 빌리는 것이 아니라, 사귀는 것임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그래, 친구는 빌리는 게 아니라 사귀어야 맛이지."
-p. 156
이 책 『빌려드립니다』를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고민과 힘겨움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이 고민이 무엇인지, 그들이 빌리고 싶어할만큼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그들이 힘든 현실 속에서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용기있고 도전하기를 바래본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927/pimg_752691156403300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