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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거짓말
라일리 세이거 지음, 남명성 옮김 / 밝은세상 / 2023년 10월
평점 :
"사라진 아이들과 숨겨진 거짓말"
라일리 세이거의 <마지막 거짓말> 을 읽고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1115/pimg_7526911564084667.jpg)
"모두를 다 속인 거짓말이 당신을 놀라게 한다."
-7년 연속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라일리 세이거의 대표소설-
15년 전, 한 여름 캠프에서 소녀들이 사라진다.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지만, 끝내 아이들을 찾는데 실패했다. 그런데 15년 후, 다시 열린 캠프에서 또다시 소녀들이 갑자기 사라지는 일이 일어난다. 과연 이 소녀들은 어디로 사라져버린 것일까.
정말 미스터리한 일이고 기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일이 이 책 『마지막 거짓말』의 주인공인 에마에게 그런 사건이 벌어진다. 그녀는 사라진 소녀들과 같은 오두막을 사용했는데 그녀만 그들과 동행하지 않고 오두막에 남아 있었다. 어찌보면 유일한 생존자가 되어버린 에마는 사라진 소녀들의 행방을 찾으며 15년 동안 그녀를 괴롭힌 과거의 트라우마로부터 벗어나고자 한다. 그녀는 15년 동안 항상 같은 주제로 실종된 소녀들의 그림을 그리면서 그동안 시달려온 나이팅게임 캠프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려 한다.
그러던 중 15년 동안 페쇄되었던 나이팅캠프 캠프에 다시 열리게 되고 에마는 캠프에 미술강사로 참여해달라는 제안을 받게 된다. 그 제안에 대해 처음에는 망설였으나, 캠프에 참가해서 캠프의 비밀과 소녀들이 사라진 원인을 밝히고자 한다.
그래서 작가는 15년 전 나이팅게일에 참여한 에마와 비비언, 내털리, 앨리슨이 사라질 때까지 일어난 일과 15년이 지난 후, 다시 캠프에 참가해서 일어난 일 이렇게 두 개의 방향으로 나뉘어서 교차적으로 전개된다. 15년 전, 에마는 부모님의 권유에 의해 여름방학을 맞아 나이팅게일 캠프에 가게 된다. 그리고 숙소가 모자라서 세 살 위인 비비언, 내털리, 앨리슨과 같은 오두막을 쓰게 된다. 세 명의 언니들 중에서 에마는 리더격인 비비언과 친분을 나누게 되고 그녀를 따르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매일 밤, 비비언이 제안한두 진실, 한 거짓 게임을 즐기게 된다.
"이제부터 게임을 하려고. '두 진실, 한 거짓말이라는 게임이야. 우선 자기 자신에 대해 세 가지를 말하는 거야. 세 가지 말 중에서 둘은 반드시 진실이어야 해. 하나는 거짓말이어야 하겠지. 그런 다른 사람들이 어떤 말이 거짓인지 맞히는 거야."
-p. 114
이 게임을 통해 아이들은 진실을 빙자하여 서로의 비밀을 폭로하고 치부를 드러낸다. 이 게임의 핵심은 거짓으로 상대를 속이는 게 아니라, 진실로 상대를 속이는 것이다. 진실처럼 보이는 거짓말을 통해 상대방을 속이고, 공격하고 비방하게 된다. 주인공 에마 또한 이 게임을 통해 비비언을 공격하고 비비언의 비밀을 폭로하고 분노하게 된다. 결국 그것은 비비언을 포함한 세 명의 소녀들의 실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 실종 사건이 있은 지 15년 후, 에마는 다시 그 나이팅게일 캠프에 참여하고, 일부러 그 때와 같은 오두막을 사용하게 된다. 세 명의 소녀들의 실종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며 힘들어하는 에마는 15년이 지난 후 다시 참가된 그 캠프에서 과연 소녀들의 실종에 대한 원인을 찾을 수 있을까? 과연 그 소녀들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한 것일까. 아니면 미드나이트 호수에 빠져 익사한 것일까?
작가는 헨젤과 그레텔의 빵조각처럼 나이팅게일 캠프와 소녀들의 실종에 대한 단서들을 제공하면서 15년 전 실종 사건의 진실에 조금씩 다가가게 한다. 비비언이 숨겨둔 일기장을 통해 에마는 1800년대 정신병원에 입원한 여자들과 캠프와 미드나이트 호수에 얽힌 비밀들을 알게 된다. 그 이후, 15년 만에 다시 시작된 나이팅게일 캠프에서는 15년 전과 똑같은 비극이 벌어지게 된다. 그것은 바로 에마와 함께 같은 오두막을 사용하게 된 세 명의 소녀들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또 반복될 수 있을까. 누가 아이들을 데려간 것일까?
누가 과연 범인인지, 15년 전 용의자로 의심받고 곤욕을 치른 테오인지, 아니면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주인공 에마인 것인가. 똑같이 반복된 소녀들의 실종에 대해 에마가 용의자로 몰려 의심을 받는다. 정말로 에마가 모든 사건의 범인인가?
난 미치지 않아. 난 미치지 않아. 난 미치지 않아.
-p. 257
나는 이쯤에서 멈춰야 한다는 걸 안다. 하지만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 나는 이제 비밀을 혼자 간직하는 게 두렵다. 비밀이 아니라 모두를 속이는 거짓말이다. 나는 이제 진실을 말하고 싶다. 어쩌면 그동안 나를 괴롭혀온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이 되어줄지도 모른다.
-p. 306
이 사건의 범인을 밝혀내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충격적인 반전과 결말을 만나게 된다. 정말 '헉' 하고 놀랄 정도로, 에마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는 독자까지도 감쪽같이 속이는 거짓말이 이 책 속에 숨겨져 있다. 이 책의 제목이 '마지막 거짓말'이라고 해서 책을 읽는 내내 "과연 무엇이 마지막 거짓말일까?" 궁금해하며 책 속 내용 중에서 찾아보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책 끝부분에서 그 마지막 거짓말과 그 속에 담긴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 그동안 짜맞혀지지 않았던 퍼즐 조각들이 비로소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며 하나의 그림이 완성되었다.
그 그림을 보면서 비로소 빵조각과도 같았던 에마가 발견한 비비언의 단서들, 비비언이 에마에게 했던 말들, 나이팅게일 캠프와 미드나이트 호수의 비밀, 비비언의 언니 캐서린의 죽음 등 그 모든 것들이 이해가 되었다. 그 퍼즐을 맞추고 그 퍼즐이 만들어낸 그림들을 보고 마침내 밝혀진 범인을 알고 나니 소름이 끼치고 전율이 일었을 정도였다.
여러가지 단서들과 진실을 은폐하기 위한 거짓말들 속에서 마침내 찾은 마지막 거짓말이었던 단 하나의 진실! 이 진실을 발견하고 밝히기 위해, 작가는 실종 사건뿐만 아니라, 캠프에 참가한 인물들의 관계와 갈등을 보여준다. 마치 작가가 우리에게 두 가지 진실, 한 가지 거짓 게임을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비비언의 말대로 작가는 우리를 완벽하게 속인 것 같다.
그 진실과 마지막 거짓말을 알고 싶다면, 반드시 이 책의 결말까지 열심히 읽어보라고 할 수 있다. 그 거짓말을 찾아내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어서 읽는 내내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아마 당신도 숨 막히는 전개와 충격적인 반전 때문에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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