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의 역사 - 현대 프랑스 철학총서 11
미셸 푸꼬 지음 / 인간사랑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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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고전주의 시대는 종교이념에 의해 지배받던 시대이면서 이성이 싹트던 시대이다.

이 시대 대감금의 역사는 과거 종교적 저주로 인정되던 나환자의 추방과 감금의 역사와 그 맥락을 같이 한다.
경제적인 부흥으로 인한 신흥 부르주아세력과 극빈한 대다수의 시민들의 불평등의 심화는 결국 대감금의 역사를 만들어낸다.
'광기'는 이러한 17세기 대감금의 역사 속에서 빈곤 등과 비슷한 류로 함께 등장한다.

당초 격리조치는 빈민에 대한 구제와 복지와 함께 고려되었다. 하지만 빈곤의 원천을 '게으름'으로 보고 이것에 대한 해결책으로 '노동'을 구상한다.
즉, 격리된 시설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한 사회적 기여를 고안해 낸 것이다.

어찌보면 신흥 부르주아에게 이들의 값싼 노동력은 좋은 먹이감이었을 것이다. 이들의 노동의 대가는 일반적인 대가의 1/4수준이었다고 한다.
다만, 값싼 노동력의 등장은 또다른 실업을 낳고 실업은 또다른 빈곤층을 양상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노동의 부재는 나병과 동일시되었던 것같다.
나병이 종교적인 저주이듯이 노동도 원천적으로 아담의 원죄에서 도래한 것이다. 때문에 나병을 통한 구원과 같이 노동을 통한 구원을 생각한 것이다.

미셸 푸꼬가 중요시하는 것은 이러한 모든 사회적 행태가 겉으로는 '이성'에 의한 산물로 보이지만, 그 이면은 '권력'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고전주의 시대가 이성의 시대라고 하지만 불명확한 정신의학적인 진단과 그것에 대한 대처는 결코 이성적이지 않았다.
도리어 종교적인 명확치 않은 판단에 의해서 시민 100중 1명이 장기간 감금을 경험하는 엄청난 대감금의 시대를 열었다.
그리고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그곳에 권력이 함께 했기 때문이다. 
파놉티콘(Panop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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