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의책 #아멜리노통브 #열린책들 #도서협찬우리는 흔히 소설에서 교훈을 얻거나 주인공에게 공감하려 노력하지만, 때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비극을 목격하는 것이 전부인 독서가 되기도 합니다. 다섯 살 트리스탄이 갓난아기를 돌보는 설정은 육아의 모습이라기보다, 보호받지 못한 영혼이 생존을 위해 강제로 자아를 형성해야만 했던 비극의 극대화라고 보입니다. 이 자매가 십 대가 되자 음악에 빠지는 것은 유일한 자기 방어 기제 였을지도 모릅니다. 부모가 만든 공백을 스스로 채우기 위해 그들은 서로에게 집착하고, 세상의 일반적인 잣대가 아닌 자신들만의 언어로 도피한 것이니까요.부모가 침울한 여자애라고 규정짓는걸 들은 주인공이 평생 이 단어와 싸우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사랑은 주지 않으면서 낙인만 찍어버린 부모의 무책임한 말 한마디.평생 그 말에 얽매인 것은 연대감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 독설조차 그가 부모로부터 받은 유일한 관심과 유산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서로를 구원했던 이 자매의 이야기는, 결국 사랑받지 못한 아이들이 스스로를 사랑하기 위해 선택한 지독한 생존법이었습니다.사랑을 받아본 사람만이 사랑을 줄 수 있다는 말이 틀렸다는걸 이 자매가 증명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돌말의가시 #김영주 #서유재 #도서협찬📖나랑 비슷하게 생긴 가시를 가진 사람을 찾아서 그 사람들이랑 깍지 끼고 살았어. 그랬더니 꽤 세상이 살 만해지더라.잦은 전학으로 늘 이방인이었던 세미. 짝꿍 민주의 죽음 이후, 세미는 민주가 남긴 디지털 흔적을 따라가며 뒤늦은 이해와 위로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그 과정에서 만난 돌말을 연구하는 서점 주인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돌말들이 서로의 가시를 붙잡고 깍지를 낄 때, 비로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늬가 만들어진다고 알려줍니다.혼자라고 생각했던 고독 끝에서 세미가 발견한 것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느슨한 연대의 따스함이었습니다. 남들처럼 살지 않아도, 나랑 비슷한 가시를 가진 누군가와 슬쩍 깍지를 끼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다시 숨 쉴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이야기. 올해 가장 아프고도 따뜻한 성장소설이자 누군가의 고독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서로를 구할 수 있다는걸 알려주는 책이었습니다.
#슬픔과마주칠때 #이수용 #별숲 #도서협찬갑작스럽게 소중한 사람들을 떠나보낸 준이에게 세상은 너무 차갑고 낯설기만 합니다. "원래 인생은 그런 거야"라는 어른들의 무심한 위로보다 준이가 필요했던 건 무엇이었을까요?슬픔을 잊게 해주는 껌, 단것만 먹는 사람,고양이까지. 신비로운 만남을 통해 상실의 아픔을 안는 방법을 알아나갑니다.감당하기 힘든 슬픔을 아이의 시선으로 담담하게 그려내서일까요? 준이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내 마음속에 숨겨두었던 저의 슬픔들도 위로받는 기분이 들어요. 누구나 겪어야 할 이별과 슬픔들, 그리고 그 후의 시간을 어떻게 채워가야 할지 다정하게 알려주는 동화입니다.
#한여름의귤한알 #이현정 #김혜원_그림 #고래뱃속 #도서협찬여러분은 누군가와 친구가 되고 싶을 때 어떤 노력을 하시나요?이 책에는 귀엽다는 말 한마디에 심장이 쿵 내려앉은 두꺼비가 주인공입니다. 자기를 귀엽게 봐준 송이의 마음을 얻고 싶어 잉어 할머니를 찾아가고, 한여름에 구할 수도 없는 귤을 찾아 모험을 떠나기까지 하죠.송이가 좋아하는 것을 선물하고 싶다는 그 일념 하나로 움직이는 두꺼비를 보며, 친구가 되는 가장 정직한 방법에 대해 생각했습니다.누군가에게 다가가는 용기,그리고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그 단순하지만 어려운 진심을 따뜻하게 전해줍니다.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두꺼비는 왜 귤을 찾으러 갔을까?" 이야기 나누기 참 좋은 책이에요. 어른들에게는 잊고 지냈던 서툴고도 맑은 진심을 일깨워주는 따뜻한 선물 같은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