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몰입 사회 - 감정 과잉은 어떻게 우리 삶을 지배하는가
기타 야코프 지음, 장혜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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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몰입사회 #기타야코프 #rhk코리아 #도서협찬

언제부터였을까요. 우리는 자신의 감정에 집중하고, 마음을 잘 들여다보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키울 때도 감정 읽어주기가 중요하다는 양육관이 한동안 큰 관심을 받았고요. 그런데 그렇게 감정에 집중하는 시간이 늘어난 지금, 어째서 정신과를 찾는 사람들은 더 많아진 걸까요?

부정적인 뉴스가 더 눈에 잘 들어오고, 우리의 감정을 병리학적으로 설명하는 이야기들도 넘쳐납니다. 독이 되는 관계에는 선을 긋거나 손절하는 것이 답이라는 식의 말들이 해결책처럼 제시되기도 하지요.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사실 우리가 느끼는 감정의 상당 부분은 내가 가진 기질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객관적인 감정이라는 것은 없기에 같은 상황에서도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는데, 그 차이가 꼭 트라우마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죠. 그럼에도 우리는 부정적인 감정을 오래 들여다보며 원인을 찾고, 그 감정에 의미를 부여하려고 합니다.

저자는 필요 이상으로 부정적인 감정에 몰입하기보다 내가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다양한 감정을 가진 사회적 주체로 살아가는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또 사회적 책임을 다 하는 것에도 가치가 있다는 말이 용기있게 느껴졌습니다.

감정을 무시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감정을 지나치게 해석하고 문제로 만들어버리지는 말자는 이야기처럼 느껴졌어요.
내 감정을 잘 들여다보는 것과 내 감정에 과하게 몰입하는 것 사이에는 생각보다 큰 차이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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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계절은 영원하지 꿈꾸는돌 47
하유지 지음 / 돌베개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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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계절은영원하지 #하유지 #돌베개 #도서협찬

오한봄이라는 찬란한 이름만 남겨준 부모를 둔 아이.
함께 살던 할머니가 큰 수술을 받게 되면서,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던 엄마가 할머니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잠시 함께 살게 됩니다.
그런데 이 엄마, 미안해하는 기색도 없고 손이 참 많이 갑니다.
열일곱의 여름, 처음 마주한 엄마와 갑자기 마음에 들어온 이성까지.
낯설고 혼란스러운 이 계절은 봄에게 어떤 모습으로 남게 될까요?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글썽글썽해지곤 했어요.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의 마음을 돌보는 것, 그러면서도 관계 속에서 상처받고 다시 나아가는 모습을 통해 정서적인 자립과 건강한 독립이 무엇인지 참 잘 보여주는 소설이었습니다.

같은 나이의 딸을 키우고 있어서인지 오한봄이 더 기특하고 애틋하게 느껴졌어요.
열일곱이라는 나이는 아직 어리지만,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자기 삶의 중심을 조금씩 찾아가는 봄의 모습이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청소년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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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글 써 주는 지니어터 별숲 동화 마을 69
지슬영 지음, 주성희 그림 / 별숲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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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글써주는지니어터 #지슬영 #별숲 #도서협찬

아이들이 숙제나 수행평가를 할 때 AI의 도움을 받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 되어가는 요즘, 아이들과 꼭 함께 읽어보고 싶은 동화입니다.

주인공 문채는 글쓰기가 싫어서 친구의 글을 베껴 제출하곤 했어요. 그러다 선생님의 전화 한 통에 엄마는 문채를 글쓰기 학원에 보내려고 합니다. 겨우 학원에 가는 것만은 막은 문채에게 우연히 ‘지니어터’라는 글을 써주는 AI 프로그램이 찾아오고, 그때부터 문채는 글을 잘 쓰는 아이가 되어버립니다.

양심의 가책과 잘하고 싶은 욕망 사이에서 문채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서툴더라도 진실된 나만의 글쓰기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어른들에게는 과도한 경쟁교육 속에서 글쓰기와 독서만큼은 조금 다르게 바라보면 어떻겠느냐는 이야기를 건네는 것 같았어요.

진짜 쓰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써보고, 그 글을 잘 썼는지 못 썼는지 함부로 평가받지 않는 것. 어쩌면 아이들에게는 그런 글쓰기의 경험이 먼저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AI는 우리 일상에서 너무나 익숙한 도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아이들에게는 무엇을 AI에게 맡기고, 무엇은 스스로 생각하고 표현해야 하는지 판단하는 힘이 더욱 중요해질 것 같아요.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잘 쓴 글이란 무엇일까?’
‘내 생각을 직접 쓴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AI의 도움을 어디까지 받아도 될까?’
이런 이야기를 나눠보기 좋은 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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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말했다 상상 동시집 40
장철문 지음, 최정인 그림 / 상상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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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말했다 #장철문 #최정인_그림 #상상출판사 #도서협찬

저도 싫다는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인데요.
어느 날 딸아이가 싫다는 말 대신 괜찮다고 말하는 걸 듣고 마음이 복잡해졌어요.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고 말하는걸 아니까요.

이 동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거꾸로 말했다>를 읽으며 그날이 떠올랐습니다.
어색할 때는 억지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그냥 있어도 된다고 말해주는 시인의 마음이 참 고마웠습니다.

이 동시집에는 어린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오래 마음에 남는 구절들이 많았습니다.
달을 쓰다듬을 수 있는 손이라는 말에는 괜히 뭉클해지고, 까치가 교복을 입고 다닌다는 시구에는 절로 미소가 번집니다.

동시를 읽고 있으면 평소에는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이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조금 더 섬세해지고, 마음은 조금 더 보드라워지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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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풍류 - 멋스럽고 운치 있게 서울을 감각하는 법
은모든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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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풍류 #은모든 #인플루엔셜 #도서협찬

아니, 첫 산문집이 이렇게 재미있으면 어떡하나요!

작가님이 서울을 즐기는 법을 고스란히 담아놓은 책입니다.
멋과 흥겨움을 아우르는 풍류라는 단어가 정말 잘 어울려요. 이렇게나 열심히 서울의 풍류를 즐기시니, 그렇게 멋진 소설을 쓰셨구나 싶었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맛집으로 서울을 열고, 박물관과 궁, 이어지는 축제와 산행까지 알차게 담았습니다.

책을 읽다가 저도 지하철 노선도를 펼쳐 한 번도 내려보지 않은 역을 골라봤는데, 생각보다 정말 많더라고요. 작은 모험을 떠나고 싶을 때는 처음 가는 역 놀이를 해봐야겠습니다.

순성놀이도 정말 탐이 나서 찾아보니 마침 10월 5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고 있었어요. 그런데 6시간 이상 걸을 수 있는 사람이 신청 조건이라니… 조금 더 고민해보기로 했습니다.

서울이라는 도시의 매력을 제대로 담아내면서도 자신의 취향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요즘 보기 드문 흥겨운 산문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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