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의 책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매의책 #아멜리노통브 #열린책들 #도서협찬

우리는 흔히 소설에서 교훈을 얻거나 주인공에게 공감하려 노력하지만, 때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비극을 목격하는 것이 전부인 독서가 되기도 합니다.

​다섯 살 트리스탄이 갓난아기를 돌보는 설정은 육아의 모습이라기보다, 보호받지 못한 영혼이 생존을 위해 강제로 자아를 형성해야만 했던 비극의 극대화라고 보입니다.
​이 자매가 십 대가 되자 음악에 빠지는 것은 유일한 자기 방어 기제 였을지도 모릅니다. 부모가 만든 공백을 스스로 채우기 위해 그들은 서로에게 집착하고, 세상의 일반적인 잣대가 아닌 자신들만의 언어로 도피한 것이니까요.

부모가 침울한 여자애라고 규정짓는걸 들은 주인공이 평생 이 단어와 싸우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사랑은 주지 않으면서 낙인만 찍어버린 부모의 무책임한 말 한마디.평생 그 말에 얽매인 것은 연대감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 독설조차 그가 부모로부터 받은 유일한 관심과 유산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서로를 구원했던 이 자매의 이야기는, 결국 사랑받지 못한 아이들이 스스로를 사랑하기 위해 선택한 지독한 생존법이었습니다.
사랑을 받아본 사람만이 사랑을 줄 수 있다는 말이 틀렸다는걸 이 자매가 증명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