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이 너무 길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307
후쿠나가 준페이 지음, 전경아 옮김 / 시공주니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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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이너무길어 #후쿠나준페이 #시공사

생쥐도 토끼도 고릴라도 뱀인 줄 몰라요.
초록색의 긴 줄인 줄 알고 신나게 가지고 놀지요. 그러다 어느 순간, 뱀의 머리와 마주치는 순간!!

우리가 생각하는 뱀의 이미지와는 조금 다른 결말이라서 더 재미있었어요.

같은 동물이라도 표정이 모두 다르고 개성도 넘쳐서 그림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특히 길쭉한 판형이 그림과 너무 잘 어울려서, ‘곧 뱀이 나타날 텐데!’ 하는 긴장감도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도 길고 긴 줄 하나가 있다면 무엇을 하고 놀 수 있을지, 상상력을 마구 샘솟게 해줄 그림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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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것 참 괘씸하네 곰곰그림책
박보라 지음 / 곰곰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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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것참괘씸하네 #박보라 #곰곰출판 #도서협찬

무척 화난 것 같은 어린이의 표지 그림부터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책입니다. 괘씸하다는 말도 어린이가 자주 쓰는 표현은 아닌 것 같아 더욱 궁금해졌는데요. 함께 읽은 아이들의 반응을 보니 정말 딱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하더라고요.

친구가 깜빡하고 돌려주지 않는 내 물건이 자꾸 머릿속을 맴도는 마음을 그림으로도 너무 잘 표현해 놓아서 어른인 저도 무척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복잡하고 속상한 감정을 유머러스한 그림과 부드러운 색감으로 풀어낸 책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그저 화난다 짜증 난다로만 표현한다면, 다양한 감정의 이름과 마음을 들여다보는 방법을 함께 이야기해볼 수 있어 꼭 같이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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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보 안전가옥 오리지널 49
박에스더 지음 / 안전가옥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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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보 #박에스더 #안전가옥 #도서협찬
시대극에 판타지와 로맨스까지 더해진 이 소설은 서울국제도서전 안전가옥 부스에서 순정만화 같은 표지와 남다른 두께로 단번에 눈길을 끌었던 책입니다.
이번 기회에 만나게 되어 무척 반가웠는데요. 막상 읽기 시작하니 엄청난 흡입력에 빠져들어, 요즘처럼 무더운 날 카페에 앉아 읽기 딱 좋은 소설이었습니다.
소설의 배경은 일제강점기, 암울했던 1945년입니다. 조선의 마지막 국운을 일곱 개의 보물에 담아 일곱 아이들의 몸에 품게 하고, 이들을 간도로 숨겨 살아가게 합니다. 하지만 일본의 주술부대는 이 비밀을 알아내고 아이들을 없애기 위해 끈질기게 추적합니다.
일곱 아이들을 모으는 운명을 타고난 주인공 옥희는 가족을 모두 잃었다고 생각한 채 복수를 꿈꾸며 중국 뮈게 맨션에서 숨죽여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런 옥희와 운명 같은 사랑에 빠지는 독립운동가 범규. 그는 자신의 신분을 마적단으로 위장한 채 맨션의 경호대장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두 사람의 애틋하고 안타까운 로맨스와 함께, 칠보를 품은 아이들에게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해지면서 한 번 펼치면 책을 놓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역사적 비극 위에 일곱 보석과 초능력이라는 판타지를 얹고, 여기에 애틋한 로맨스까지 더해지니 꽤나 흥미로운 조합이었습니다.
특히 나라를 잃은 시대에 아이들의 몸에 희망을 담아 지켜내려 했다는 설정이 이 소설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두꺼운 책을 보며 살짝 겁먹으셨다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는 재미있는 시대극 판타지를 찾고 계신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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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기묘한 한국사 기묘한 한국사
김재완 지음 / 믹스커피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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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기묘한한국사 #김재완 #믹스커피 #도서협찬

최근 정말 흥미롭게 읽은 한국사 책입니다. 광복절 연휴에 쉬면서 읽기에도 좋은 책이라 서둘러 리뷰를 써봅니다.

세종대왕과 며느리 잔혹사로 시작하는데요. 역시 궁궐에 숨겨진 이야기는 재미를 보장합니다. 뒤이어 등장하는 홍의장군 곽재우의 이야기를 읽으면서부터는 이 책에 푹 빠져들었습니다.

광복절을 앞두고 읽어서인지 독립운동가 선생님들의 이야기가 더욱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미스터리한 사건으로 남아 있는 우키시마호 이야기는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해방이 되어 고국으로 돌아가던 사람들이 탄 우키시마호는 폭발로 침몰했고, 승선 명부조차 제대로 남아 있지 않아 정확히 몇 명이 타고 있었는지도 알 수 없다고 합니다. 강제징용으로 일본에 끌려갔던 조선인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고, 일본 측은 기뢰에 의한 폭침이라고 주장했지만 이후 선체의 모습 등을 두고 의혹이 계속 제기되어 왔습니다.

무엇보다 해방의 기쁨을 안고 고국으로 돌아가던 사람들이 왜 그런 비극을 맞아야 했는지 생각하면 화가 나고 답답한 마음이 듭니다.

역사를 읽는 이유 중 하나는 과거를 미화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잊지 말아야 하는지 알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친일의 역사를 아무렇지 않게 여기거나, 안중근 의사를 테러범으로 규정하는 것은 단순히 과거에 대한 해석의 차이로 볼 수 없습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역사를 제대로 기억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예의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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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이야기 이야기의 낮과 밤 2
나쓰메 소세키 외 지음, 김희용 외 옮김 / 유선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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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이야기 #유선사 #이야기의낮과밤 #도서협찬

고전문학을 작가 중심이 아니라 하나의 주제로 묶은 이 시리즈는 이미 알고 있던 작품도 조금 다르게 느껴지게 하고, 미처 몰랐던 작품과 작가를 새롭게 발견하게 합니다. 익숙한 고전을 새로운 시선으로 읽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데요.

아름다운 표지 속 카프카, 찰스 디킨스, 안톤 체호프, 카뮈, 헤세, 에밀리 디킨슨, 모파상 등의 작품을 비롯해 시와 에세이, 단편소설을 한 권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설레었던 책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은 작품은 찰스 디킨스의 <신호수>였습니다. 고독한 분위기 속에 서서히 스며드는 불안과 공포가 무척 인상적인 작품인데요. 고독이라는 감정이 단순히 쓸쓸함에 머무르지 않고 공포와 불안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독특하게 다가왔습니다.

열대야가 이어지던 밤, 혼자 조용히 에어컨 아래에서 이 책을 읽었습니다. 이상하게도 그날 밤의 고독한 분위기와 책 속 이야기들이 묘하게 잘 어우러졌어요.

조금은 서늘하고 괴로운 이야기였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었고, 무더운 여름밤을 다른 정서로 채우며 잘 보낼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계절과 책이 만나 예상하지 못했던 독서의 기억을 만들어주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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